|
메신저 친구가 갑자기 접속을 끊으면 궁금해지기 마련입니다. 1주일 2주일 로그오프(log off) 기간이 길어지면 불안해지죠. 얘가 삐졌나? 집안에 무슨 일 있나? 회사 사정이 안좋다고 하더니… 지난번 수술한 곳이 도졌나? 별의별 생각이 다 듭니다.
애플 최고경영자(CEO)인 스티브 잡스가 그렇습니다. 한때는 언론이 너무 떠들어서 귀찮았는데 이젠 조용합니다.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것보다 언급도 안되는 게 더 무섭다”. 오스카 와일드 작품에 나오나요? 어제 집에서 쉬면서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Where's Steve?란 제목의 칼럼을 봤습니다. 이런 내용입니다.
스티브는 남들이 뭐라고 하는지 관심을 많이 갖는다. 인터뷰 할 때도 남들이 뭐라고 하는지 물어보곤 했다. 아예 관심을 끌 전략을 쓰기도 했다. 때로는 자신에 관한 얘기가 새나가지 않게 일부러 통제했다. 아프기 전까진 그랬다. 2004년 췌장암 수술 이후엔 건강에 관한 기사가 나가지 않게 하려고 했다.
스티브의 건강은 결코 ‘개인문제(private matter)’가 아니다. 애플한테도 그렇고 애플 투자자들에게도 그렇다. 6개월 병가가 끝나도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애플 이사회에 사표를 내지 않는 한. 본론으로 들어가겠다. 스티브가 컴퓨터 사용을 중단했다(Steve Jobs has stopped using his computer).
내 친구가 수년 동안 스티브의 인터넷 채팅 친구(internet chat buddy)였다. 그 친구 얘기다. 실리콘밸리 거물들이 그렇듯이 스티브는 얼마 전까지도 몇 시간씩 접속해 있었다. 6개월 병가를 떠난다고 발표한 이후부터는 점점 로그인 시간을 줄였다. 그리고 몇주 전부터는 아예 접속(로그온)을 하지 않고 있다.
칼럼을 간추렸습니다. 스티브가 채팅 접속을 끊었다는 게 핵심입니다. 칼럼을 읽다 보니 2,3년 전 일이 생각나더군요. 후배 기자가 메신저로 접촉하는 모 사장이 어느날 메신저 제목을 바꾸더랍니다. ‘벽을 뚫어야…’. 후배는 직감적으로 ‘이 양반이 한계에 봉착했구나’ 생각했는데 얼마 후 그만두더랍니다.
스티브가 왜 채팅 접속을 끊었는지에 대해서는 글에 씌여 있지 않습니다. 혹시 병세가 악화돼서? 아니겠죠. 댓글 중엔 이런 것도 있습니다. 쓸데없는 소리 집어치워라, 헛소문 퍼뜨리지 마라, 스티브가 채팅 네트워크 접속은 끊었지만 여전히 컴퓨터를 사용하고 있다…. 저는 모르겠습니다. 궁금할 뿐입니다.
덧붙이자면 애플은 2월25일(수요일, 현지시간) 주주총회를 개최합니다. 예년에는 3~5월에 열었는데 올해는 조금 앞당겼답니다. 안건 중에는 임기 1년짜리 이사 선임건이 있는데 상임이사는 스티브 잡스 한 사람 뿐이라네요. 따라서 스티브의 건강에 관해 회사 측이 보고할 것 같다고 합니다. <광파리>

[스티브 잡스 팬이 이런 셔츠를 입고 다니는가 봅니다. 촬영자: Erik mit 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