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라고 하면 다들 머리를 절래절래 흔듭니다. 너무 어렵다고. 그거 좀 쉽게 얘기해줄 수 없나? IT 전문가란 사람들은 왜 그렇게 어렵게만 쓰지?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을 위해 광파리가 주제넘게 나섰습니다. 주로 글로벌 IT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MS가 뿔났다: “그래 나는 PC다 어쩔래!” [컴퓨터/컴퓨팅]

마이크로소프트(MS)가 마침내 대대적인 반격에 나섰습니다. 애플이 반년 이상 “얼라리꼴라리~” 놀려대도 가만히 있더니 이젠 못참겠는가 봅니다. 2주간에 걸쳐 빌 게이츠가 나오는 티저광고를 방영하고 나서 지난 17일 ‘I'm a PC’란 주제의 광고를 내보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래 나는 PC다 어쩔래!” 이게 핵심입니다.


차근차근 설명할께요. MS가 윈도비스타 내놓고 나서 위기에 처한 건 다들 아시죠? 소비자들이 윈도비스타가 맘에 안든다며 윈도XP로 다운그레이드 하는 수모를 당해야 했죠. 반면 앙숙인 애플은 계속 잘나갔지요. 아이팟에 이어 아이폰까지 대박을 터뜨렸고 스티브 잡스는 스타 중의 스타가 됐습니다.


애플이 뜨자 잊혀져 가던 매킨토시 PC가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올해 초에는 세계에서 가장 얇은 노트북 ‘맥북에어’를 내놓았죠. 애플은 MS를 직접 겨냥하는 광고도 방영하기 시작했습니다. “I'm a Mac" "I'm a PC”로 시작하는 광고가 그건데, 광고를 보면 'PC(MS)'는 논리에서 'Mac(애플)'한테 걍~ 밀립니다.


이처럼 MS가 헤매고 애플이 뜨면서 어느 순간 애플은 쿨(cool)하고 MS는 쿨하지 않다는 인식이 확산되기 시작했습니다. MS로선 엄청난 위기지요. 윈도비스타 후속작인 윈도7이 나오려면 아직 2년 이상 기다려야 하는데…. 그래서 MS에 대한 생각, PC에 대한 인식을 확 바꾸는 작업에 나선 것입니다.


[빌 게이츠와 제리 샤인펠트가 등장하는 MS 티저광고의 한 장면]


2주간의 티저광고에 이어 ‘I'm a PC’ 본광고 시작


빌 게이츠와 코미디언 제리 샤인펠트(발음 맞나요?)가 나오는 티저광고를 인터넷에서 보신 분도 계실 겁니다. 파워블러거 김정남님이 소개하기도 했지요. 광고에는 MS나 윈도가 나오지 않습니다. 빌 게이츠가 왜 샤인펠트를 만나 구두를 사고 집으로 초대받아 왜 함께 보내는지 궁금증만 자아낼 뿐입니다.


지난 17일 전파를 타기 시작한 세 종류의 ‘I'm a PC’ 광고는 다릅니다. 애플을 정면으로 겨냥하고 메시지가 확실합니다. 광고에서는 수많은 사람들이 “I'm a PC”를 외칩니다. 여배우 에바 롱고리아, 작가 디팩 초프라, 가수 패럴 윌리암스…. 애플을 향해 “이들이 바보란 말이냐?”고 따지는 광고입니다.


광고는 "Hello, I'm a PC”로 시작합니다. 애플 광고가 “Hello, I'm a Mac"으로 시작하는 것을 그대로 흉내낸 거죠. 애플 광고에는 배우 존 호그만이 ‘PC’로 등장하는데 MS 광고에서는 MS 엔지니어가 호그만과 똑같은 차림으로 나옵니다. 그러나 애플 광고에서는 ‘PC’가 바보이지만 MS 광고에선 전혀 다릅니다.


MS는 소비자 참여도 유도하고 있습니다. “봐라. 모든 사람들이 ‘I'm a PC’라고 외치지 않느냐”고 말하고 싶은가 봅니다. Windows.com에서 소비자 영상을 공모하고 있는데 우수작은 뉴욕 타임스퀘어 전광판에서 상영하겠다고 합니다. MS 측은 “우리는 PC의 참모습을 세상에 알리고 싶다”고 말합니다.


[MS의 'I'm a PC' 광고의 한 장면: 디팩 초프라]

 

광고에 3억달러 쏟아붓는 야심적이고 위험한 전략


MS의 광고 캠페인에 관해서는 뉴욕타임스가 기사를 짜임새 있게 잘 썼는데, ‘야심적이고 위험한’ 전략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내년 초까지 광고 캠페인에 3억 달러를 쏟아붓는다는 점에서 야심적이고, 강자(MS)가 약자(애플)에 정면으로 맞서다간 자칫 반감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험하답니다.


따라서 MS의 광고는 매우 정교해야 합니다. 일단 티저광고는 성공한 것 같습니다. 첫날(9월4일)은 긍정적 25%, 부정적 13%로 별로였는데 마지막날(16일)엔 28%대 8%로 바뀌었답니다. 전반적으로 긍정적 63%, 부정적 37%란 조사도 있습니다. 물론 'I'm a PC' 본광고에 대한 반응이 중요하겠죠.


영상 광고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Windows without Walls’ 또는 ‘Windows: Life without walls’란 컨셉으로 인쇄광고도 내보냅니다. 데스크톱, 노트북, 휴대폰 등 각종 단말기에 윈도가 들어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광고입니다. 아울러 ‘Mac vs PC’의 대결구도를 ‘Windows vs Walls'로 바꾸는 광고이고요.


[MS의 인쇄매체 광고 중 하나 'Windows vs Walls']


MS는 많은 것을 시도하려는가 봅니다. 미키 매튜스 마케팅 담당 부사장은 이렇게 말했답니다.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캠페인의 첫 단계일 뿐이다.…PC의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긴 여행을 떠난다.” MS는 숙련된 엔지니어들을 베스트바이와 서킷시티 매장에 배치하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다고 합니다.


MS는 특히 한국에서 이미지가 나쁩니다. '한국적 특수 상황'에 맞지 않은 윈도비스타를 내놓는 바람에 액티브X를 사용하는 인터넷 서비스에 큰 혼란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MS는 실추된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한국에서는 과연 어떤 전략을 펼칠까요? 그리고... 쿨(cool)한 기업 이미지를 되찾을 수 있을까요? (끝)

 

MS의 ‘I'm a PC’ 광고 세 편 한 번 보실래요.

 

[I'm a PC: Pride]

[I'm a PC: Not Alone]

[I'm a PC: Stereotype]


마이크로소프트를 잔뜩 약 올린 애플 광고 링크했습니다.

아마 Quick Time을 깔아야 보실 수 있을 겁니다.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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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at 2008/09/22 05:33:00 트랙백(6) | 댓글(37) |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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