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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이 50만원 안팎인 ‘넷북(netbook)’이 마침내 뜨려는가 봅니다. 넷북은 지난 6월 타이베이 ‘컴퓨텍스 2008’에서 눈길을 끌었고 3일 끝난 베를린 ‘IFA 2008’에서 확실히 눈도장을 찍었습니다. 넷북 시장은 이제 아수스 에이서 등 대만 업체 독무대가 아닙니다. HP 레노버에 이어 델 LG 후지쯔까지 뛰어들었습니다.

[대만 아수스 홈페이지에 올려진 Eee PC 홍보화면]
최신 소식은 델이 오늘이나 내일 넷북을 내놓는다는 사실입니다. 델은 HP와 1,2위를 다투는 PC 메이커지요. 모델 이름은 ‘인스피론 910’인데 가격이 최저 299달러라고도 하고 400달러 미만이라고도 합니다. 벌써 ‘Eee 킬러’란 말까지 나옵니다. Eee는 아수스가 판매하는 넷북 파이어니어 제품입니다.
인스피론 910은 1.6GHz 인텔 ‘아톰(Atom)’ 프로세서를 탑재했고, 운영시스템(OS)은 리눅스의 일종인 Ubuntu 8.04나 윈도XP라고 합니다. 스크린 크기는 8.9인치. 그러니까 아톰과 리눅스를 장착하고, 화면은 9인치를 밑돌고, 가격은 400달러 미만… 전형적인 넷북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IFA 전시회 때는 LG와 후지쯔가 넷북을 공개했습니다. LG 넷북 ‘X110’은 HSPA 방식의 3세대(3G) 이동통신을 이용할 수 있는 게 특징입니다. OS는 윈도XP 홈입니다. 다음달 유럽에서 발매한다는데, 가격은 3G 기능 유무에 따라 788달러, 630달러란 얘기도 있고 500파운드를 밑돌 것이란 얘기도 있습니다.

[LG전자가 IFA 2008 전시회에서 공개한 넷북 X110]
후지쯔는 8.9인치 넷북 ‘Amilo Ui 3250’을 출품했습니다. 아톰 프로세서에 윈도XP 홈을 장착했고 익스프레스카드 슬롯이 있습니다. 이밖에 대만 미택(Mitac)은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내장한 ‘MiTAC station’을, 코모도어(Commodore)는 ‘UMMD 8010/F’라는 10인치 넷북을 전시했습니다.
지난 6월 컴퓨텍스 전시회에서는 세계 4위 PC 메이커인 에이서가 ‘Aspire One’을 내놓고 넷북 시장에 뛰어들었지요. 아톰 프로세서, 8.9인치 LCD에 OS로 윈도XP 홈이나 Linpus Linux를 장착한 제품입니다. 에이서는 최근 이 제품 가격을 낮췄습니다. 사양에 따라 329달러, 349달러, 399달러입니다.
대만 에이서가 나서는데 중국 레노버가 가만히 있을 리 없죠. 레노버는 지난달 4일 ‘IdeaPad S10’이라는 넷북을 공개했습니다. 스크린은 10.2인치로 다소 큰 편이고 와이파이 무선인터넷 기능과 익스프레스카드 슬롯이 있습니다. 다음달 초부터 판매한다는데 가격은 최저 399달러(세금 별도)라고 합니다.

[레노버가 지난달 공개한 넷북 ‘IdeaPad S10’]
아시다시피 넷북 선발주자는 대만 아수스입니다. 이 회사가 지난해 내놓은 Eee PC는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노트북 기능을 대부분 갖추고도 가격이 500달러 안팎에 불과해 다들 깜짝 놀랐습니다. 아수스는 지난 6월 Eee PC 3개 모델을 추가했고 조만간 700달러를 웃도는 하이엔드 모델을 내놓을 거라고 합니다.
과연 어떻게 500달러 안팎의 초저가 넷북이 가능할까요? 저는 ‘아톰과 리눅스 결합의 산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인텔이 지난해 모바일 디바이스용 프로세서로 아톰을 내놓았는데 이것을 넷북에 탑재하면서 돌풍을 일으키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에 리눅스 OS까지 얹으면서 가격을 낮출 수 있게 됐지요.
넷북 시장이 활성화되려면 프로세서와 OS 가격이 더 떨어지고 안정적으로 공급되어야 할 겁니다. 현재 아톰 공급이 달린다고 하는데 대체할 제품이 없는가 봅니다. AMD가 아직 아톰 경쟁상품을 내놓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OS에서는 리눅스와 윈도XP가 경쟁하는 형국인데 싸움이 볼 만할 것 같습니다.
넷북이 어떻게 생겼는지는 아시죠? 여성용 핸드백에 쏙 들어가고 한 손에 올려놓을 수도 있는 조그만 노트북이죠. 그런데 과연 이게 뜰까요? 요즘엔 노트북도 무게가 1.3kg 안팎에 불과해 휴대하기 편한데 굳이 넷북을 사려 할까요? 이에 대해 시장조사 기업들은 전망이 밝다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가트너는 저가 미니노트북 수요가 올해는 520만대, 내년엔 800만대, 2012년엔 5000만대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IDC 전망은 많이 다릅니다. 넷북 수요가 올해는 350만대, 내년엔 500만대, 2012년엔 920만대가 된다고 내다봤습니다. 미니노트북 또는 넷북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차이가 나는가 봅니다.
전문가들은 넷북이 선진국에서는 ‘세컨드 PC’로, 후진국에서는 ‘퍼스트 PC’로 팔릴 거라고 말합니다. 후진국에서는 노트북이 너무 비싸 넷북으로 만족하는 소비자가 있겠지요. 넷북은 스마트폰과 경쟁할 것이란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노트북과 휴대폰은 갈수록 닮아가고 있습니다. (끝)
아래는 금주 중 공개될 Dell 넷북 '인스피론 910'의 사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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