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라고 하면 다들 머리를 절래절래 흔듭니다. 너무 어렵다고. 그거 좀 쉽게 얘기해줄 수 없나? IT 전문가란 사람들은 왜 그렇게 어렵게만 쓰지?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을 위해 광파리가 주제넘게 나섰습니다. 주로 글로벌 IT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축구와 블로그가 사람 잡네: 광파리가 사는 법(2009.1) [기타]

감기약 먹었더니 졸립네요. 그래도 이 글을 끝내고 잠자리에 들려고 합니다. 죄를 짓는 것 같아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제가 감기에 걸렸습니다. 만사가 귀찮습니다. 인터넷 서핑도 블로깅도 모두 중단했습니다. 블로그는 방치해놨습니다. 그런데도 토요일인 어제 2천5백명이 다녀가셨더군요.


최근 무리를 했습니다. 심야에 벌어진 유럽 축구 생중계를 두 차례나 시청했고,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맥월드 2009’ 기조연설 인터넷 생중계를 지켜봤습니다. 기조연설 생중계를 보다가 해킹을 목격했는데 이걸 정리해 블로그에 올리느라 밤을 꼬박 샜습니다. 물론 몸이 녹초가 됐죠.


유럽 축구 심야경기를 시청하는 것은 보통 힘든 게 아닙니다. 5일 심야에 벌어진 맨유와 사우스햄턴의 FA컵 3라운드는 빅 게임은 아니었습니다. 프리미어리그 최강팀과 2부리그 팀이 맞붙은 데다 박지성이 뛰지 않을 가능성이 컸죠. 하지만 저는 박지성 출전 여부을 떠나 시청합니다. 미쳤나 봅니다.


8일 벌어진 칼링컵 준결승 1차전도 마찬가지입니다. 맨유랑 맞붙은 더비카운티는 2부리그 팀입니다. 맨유가 2진 선수로 맞붙어도 될 만한 팀이죠. 경기는 새벽 4시반에 시작됐습니다. 새벽에 일어나 봤습니다. 예상대로 박지성은 교체로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12일 첼시와의 빅 게임이 있기 때문입니다.


6일 새벽 2시30분에 시작된 맥월드 기조연설도 기대할 게 없었습니다.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몸이 안좋아 선임부사장한테 맡긴 터였습니다. 그렇다면 안 봐도 무방했습니다. 그런데도 봤습니다. 대타로 나선 필 쉴러라는 사람이 후계자가 될 수도 있겠다 싶어서 지켜보려고 했던 겁니다.


미국에서는 신제품/신기술을 발표하는 현장에 기자나 블로거들이 몰려가 인터넷 생중계를 합니다. 맥월드 기조연설 때도 10여개 미디어가 생중계 했습니다. ‘라이브 블로깅’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해커가 침입해 스티브 잡스가 죽었다느니 게이라느니 나랑 섹스하자느니… 희한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숨었던 기자 본능이 살아난 걸까요. 흥분이 되더군요. 열심히 취재했습니다. 해킹 증거를 죄다 캡처했습니다. 해킹은 새벽 2시42분께 시작돼 10여분간 계속됐습니다. 결국 생중계 사이트가 다운됐습니다. 이걸 정리해 블로그에 올린 시간이 3시30분. 이때부터 인터넷을 서핑하며 후속취재를 했습니다.


제 글은 제법 관심을 끌었습니다. 그러나 특종치고는 반응이 별로였습니다. 추천도 많이 받지 못했습니다. 맥이 풀리더군요. 글솜씨가 부족했나? 마침 제 블로그에 자주 들르시는 분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잘 봤다고 하더군요. 추천 눌렀느냐고 물었습니다. 답은 “그게 뭔데요?” 제 친구들은 이렇습니다.


이 무렵 감기에 걸렸습니다. 목이 따끔따끔 하더니 맥이 풀리고 만사가 귀찮아졌습니다. 품이 많이 드는 건 포기했습니다. 레노버가 구조조정을 한다, 페이스북 가입자가 1억5천만을 돌파해 인구 규모로 세계 8위가 됐다… 이런 간단한 것만 정리했습니다. 감기가 심해지면서 이런 것마저 포기했습니다.


이틀 동안 쉬었더니 병이 도졌습니다. 블로깅이 싫어진 겁니다. 밥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떡이 나오는 것도 아닌데, 잠 안자고 이 짓을 왜 하나…. 그러다가 제 블로그에 접속해 봤는데 많은 분이 다녀가셨고 댓글도 남기셨더군요. 아~ 이 많은 친구들을 어떡하냐. 부끄럽고 죄송합니다. 힘 내겠습니다.      <광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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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at 2009/01/11 00:03:00 트랙백(0) | 댓글(7) |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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