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라고 하면 다들 머리를 절래절래 흔듭니다. 너무 어렵다고. 그거 좀 쉽게 얘기해줄 수 없나? IT 전문가란 사람들은 왜 그렇게 어렵게만 쓰지?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을 위해 광파리가 주제넘게 나섰습니다. 주로 글로벌 IT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내년 세계 IT 경기 두 가지 시나리오: 2.6%와 0.1% [기타]

1년쯤 전인가요? 야후 창업자인 제리 양이 마이크로소프트(MS)의 475억 달러 인수 제안을 거부할 때만 해도 세계 경제가 이렇게 곤두박질할 줄은 몰랐을 겁니다. 뒤늦게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내놓고 물러났지만 이제는 MS로선 아쉬울 게 없지요. 야후가 바짝 엎드려 읍소하지 않는한 딴전을 피우면서 가격을 후려치려 할 겁니다.


제가 제리 양 얘기를 꺼내는 것은 경기를 예측하기가 어렵다는 점을 말씀드리기 위해서입니다. 천하의 제리 양도 1년 앞을 내다보지 못해 국제적인 망신을 당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쩝니까. 기업에서는 해마다 이맘때면 새해 사업계획을 짜야 합니다. 올해는 아마 A안, B안, C안… 좀 요란할 것 같습니다.


시장조사기업 IDC가 최근 내년 세계 IT(정보기술)산업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지난 8월 5.9%로 잡았던 성장률 전망치를 2.6%로 대폭 낮춰잡았더군요. 미국발 금융위기가 9월부터 전 세계로 확산되자 부랴부랴 수정전망을 내놓은 겁니다. 미국 IT산업 성장률 전망치도 4.2%에서 0.9%로 확 낮췄습니다.


저는 전망치가 마이너스가 아니란 사실에 놀라기도 했고 안도하기도 했습니다. IDC가 플러스 전망을 내놓은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아무리 불황이라 해도 IT 지출을 줄일 수는 없다, 비용을 절감하고 업무 효율을 높이려면 시스템을 업그레이드 하거나 고효율 시스템을 깔아야 한다, 바로 이겁니다.


핵심은 이렇습니다. △소프트웨어와 IT 서비스는 견조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다 △하드웨어는 스토리지를 제외하곤 지출이 감소할 것이다 △미국 일본 서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성장률이 1% 안팎에 머물 것이다 △동유럽 중유럽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등 이머징마켓은 비교적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다.


한 마디로 이머징마켓이 지탱해줄 것이란 전망입니다. 전에는 미국 서유럽 일본을 세계 경제 3대 축이라고 했습니다. 세 지역 가운데 한두 지역이 불황에 빠지면 다른 한두 지역이 지탱해주곤 했죠. 그런데 이번에는 3대 지역이 동시에 불황에 빠지고 제4의 축인 이머징마켓이 지탱해줄 것이란 얘깁니다.


살아남기에 급급할 이머징마켓이 버티목 역할을 한다? 3대 시장이 예상보다 더 침체되거나 이머징마켓마저 무너진다면? IDC는 이런 경우를 대비해 ‘최악의 시나리오(downward scenario)’도 준비했더군요. 내년에 세계 IT 경기가 더 침체된다면 IT산업 성장률이 0.1%에 그칠 것이란 전망을 내놨습니다.


IDC는 내년 IT 경기를 전망하면서 세계 경제 성장률을 1.8%로 가정했습니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경제 성장률이 0.3%로 곤두박질하는 경우입니다. IT산업 성장률이 0.1%를 기록한다면 ‘2차대전 이후 최악’이라고 합니다. 미국 서유럽 일본이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네요.                   <광파리>

 

IT산업 전망, IDC, 제리 양, 마이크로소프트, 야후, 이머징마켓, 사업계획
posted at 2008/11/19 08:16:00 트랙백(1) | 댓글(6) |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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