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프린트넥스텔의 와이맥스 웹사이트 초기화면: 도시 전체가 핫스팟이라고 생각해보라]
미국에서 ‘와이맥스 드림팀’이 떴네요. 통신 사업자인 스프린트넥스텔과 클리어와이어가 주축이 돼 와이맥스 합작회사를 세우기로 했대요. 여기에는 미국 최대 케이블TV 사업자인 컴캐스트와 세계 최대 반도체 회사인 인텔,세계 최대 인터넷 회사인 구글,미디어 강자인 타임워너케이블도 참여한답니다.
와이맥스가 뭔지는 아시죠? 달리는 자동차에서도 고속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는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 국내에서는 흔히 ‘와이브로’라고 부르지만 국제적으로는 ‘와이맥스’로 통하죠. 와이브로는 진대제 장관 시절인 2004년쯤 정보통신부가 만든 용어인데 지금은 사실상 KT 브랜드로 전락했답니다.
신설 합작회사는 올 4분기쯤 출범할 거라 하네요. 회사 이름은 ‘클리어와이어’. 그러니까 기존 클리어와이어에 스프린트넥스텔의 와이맥스 사업을 합치고 5개 기업으로부터 32억달러를 투자받기로 한 거죠. 전체적으로 합작 규모는 145억달러… 우리 돈으로 1조5000억원쯤 되니까 제법 큰 편이지요.
합작회사의 지분은 스프린트넥스텔이 51%를 갖고,클리어와이어가 27%,나머지 5사가 22%를 갖기로 했어요. 또 회장은 클리어와이어의 크레이그 맥코 회장이 맡고,스프린트넥스텔의 최고경영자(CEO)인 벤자민 볼프와 최고기술책임자(CTO)인 배리 웨스트가 각각 CEO와 사장을 맡기로 했답니다.
와이맥스에 대해서는 국내에서도 관심이 많죠. 전자통신연구원(ETRI)과 삼성전자가 주축이 돼 개발한 와이브로 기술에 인텔 기술을 결합한 게 지금의 와이맥스(정확히 말하면 모바일 와이맥스)니까요. 삼성은 와이맥스를 4세대 이동통신 기술표준으로 밀고 있고 포스데이타도 와이맥스에 목숨 걸었어요.
서비스요? 그거 말하면 속 터지는데…. 정통부가 KT랑 SK텔레콤이랑 하나로텔레콤을 와이브로 사업자로 선정했는데 하나로텔레콤은 일찌감치 포기했고 KT가 2006년 6월 상용 서비스를 시작했죠. 그런데 여엉 신통치 않아요. 시늉만 내고 있는 셈이죠. SK텔레콤은 아예 테스트 수준에 머물고 있고요.
이러니 해외에서 삼성전자 말빨이 먹히겠어요? 대규모 전시회나 포럼이 열릴 때마다 ‘와이맥스가 4세대 이동통신 표준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지만 ‘그거 되겠어? 지네 나라에서도 빌빌대면서…’ 머 이러는 거에요. 그나마 스프린트넥스텔이 목숨 걸고 와이맥스에 달려들어 한 가닥 희망을 가졌던 거죠.
그런데 믿었던 스프린트넥스텔마저 끊임없이 말썽을 피워댔어요. 이 회사는 스프린트가 넥스텔을 인수/합병해 탄생한 미국 3위 이동통신 사업자에요. 우리나라로 치면 LG텔레콤쯤 되죠. 그런데 넥스텔을 인수/합병한 뒤 시너지 효과가 없어 가입자가 무더기로 이탈하고 적자 수렁에서 헤맸던 거에요.
결국 지난해 10월 ‘와이맥스 전도사’인 개리 포시 회장이 물러나고 현재의 댄 헤세 회장이 지휘봉을 넘겨받았죠. 올 들어서는 50억달러를 들여 와이맥스 전국망을 함께 깔기로 약속했던 클리어와이어마저 ‘못하겠다’고 나자빠졌어요. 그러니 곳곳에서 ‘와이맥스는 죽었다’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죠.
최근에는 독일 도이체텔레콤이 스프린트넥스텔을 먹으려 한다는 보도까지 나왔어요. 도이체텔레콤이 어떤 회사에요? 유럽식 기술인 GSM 회사잖아요. GSM 회사가 CDMA 회사인 스프린트넥스텔을 먹겠다고 하면 가입자만 가져가겠다는 얘기인데... 말도 안되죠. 스프린트넥스텔 꼴이 우습게 됐죠.
그런데… 스프린트넥스텔 구원투수로 나선 댄 헤세 회장이 뒤집기를 한 거에요. 경쟁사인 AT&T모바일에서 CEO까지 했던 인물인데 여러 케이블TV 회사 최고경영자와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을 꼬드겨 ‘작품’을 만들어낸 거죠.
댄 헤세 회장은 지난 5월7일 와이맥스 합작회사 설립 계획을 발표하면서 차세대 모바일 인터넷 분야에서 경쟁사인 AT&T나 버라즌와이어리스보다 2년 이상 앞서게 됐다고 말했어요. 또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미국이 세계 이동통신 업계에서 리더십을 되찾을 기회를 마련했다”고 역설했어요.
사실 미국 통신업계 꼴이 말이 아니에요. 이동통신이 2세대에서 3세대로 넘어오면서 유럽식 기술이 사실상 천하통일을 했고 4세대 세력 규합에서도 유럽이 앞서가고 있죠. 미국 이동통신 1,2위 사업자인 AT&T와 버라이즌와이어리스마저 유럽식 4세대 기술후보인 LTE 진영에 줄을 섰으니까요.
스프린트넥스텔이 주도할 와이맥스 합작회사가 잘할 것이란 보장은 없어요. 미국 내에서도 회의적으로 보는 사람들이 있어요. 대개 △전에도 몇 차례 실패한 적이 있다 △와이맥스가 충분히 검증된 기술이 아니다 △전국망을 깔려면 20억달러 이상 회사채를 발행해야 한다는 점을 이유로 들죠.
한국 기자 입장에서 말할까요? 한 마디로 이젠 싸워볼 만하게 됐다. 이겁니다. 4세대 이동통신은 2011년이나 2012년쯤 상용화될 겁니다. 현재 유럽식 LTE와 한국/미국 연합기술인 와이맥스가 경쟁하고 있는데 스프린트넥스텔이 손을 들면 사실상 게임이 끝나는 구도였거든요. 할 얘기가 너무너무 많은데 잠시 후면 8시...업무 준비를 시작해야겠네요. 나중에 더 말씀드릴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