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점 대비 10%의 조정은 염두에 둬야 합니다. 그러나 4분기에는 주가가 다시 강세를 나타내면서 2200까지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은 5일 "시장이 영원히 강세일 수만은 없다"며 "8월 한 달간은 지수가 박스권에서 횡보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장 사장은 시장에서 강세론자로 분류된다.

향후 3년 내 3000선 돌파를 주장해왔다.

연초에도 올해 1850선까지는 오를 것이란 전망을 내놨었다.

그는 "기업이익의 성장세나 경제성장률 등이 예상보다 좋아 결과적으로 지수가 더 많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장 사장은 최근 증시에 대해 "당분간 기간조정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펀더멘털 개선 속도에 비해 주가가 더 빠르게 올랐고 미국의 신용경색 외에도 금리·물가·유가 상승·중국시장 과열 등 주가가 단기간에 상승하기 어려운 조건들이 불거지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실제 장 사장은 이미 조정 전부터 "KTB자산운용이 운용하는 펀드의 현금 비중을 높이고 β(변동성)를 낮추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즉,펀드가 보유 중인 주식 가운데 β가 큰 소형주를 팔아 현금으로 갖고 있거나 β가 낮은 대형주로 종목 교체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신규로 시장에 참여하려는 사람에게는 조정 후 들어올 것을 권하고 있다"며 "그러나 10%의 등락이 장기 수익률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는 만큼 기존 펀드투자자들은 환매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장 사장은 앞으로는 철저하게 종목별 장세가 펼쳐지는 만큼 개인투자자들이 수익을 올리기는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그는 "종목별 실적과 변동성을 예측하고 투자하는 것은 전문가의 몫인 만큼 간접투자를 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과거 부동산 투자자들이 장기 투자를 했듯이 펀드 투자로 부를 축적한 사람이 등장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장기투자문화가 정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 사장은 또 향후 주식시장을 기관 선호주가 주도하면서 대형 우량주 중심의 주가수익비율(PER) 혁명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 우량주의 유통 물량이 줄어드는 현상이 심화되면서 PER가 20배 이상 올라갈 것이라는 얘기다.

그는 "기관은 유동성을 선호하기 때문에 제때 팔 수 없는 중소형주에 대한 기피 경향은 점점 커지게 될 것"이라며 "최근 급등한 일부 중소형주는 하락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이런 논리로 소형 가치주보다는 대형 성장주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장 사장은 "주가지수가 3000∼5000으로 올라가는 상황에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저성장주를 고집할 경우 성장의 수혜에서 소외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특히 향후 부동산가치의 상대적인 하락을 감안하면 PBR투자는 더욱 위험하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 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 >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


출처 : 한경닷컴 > 뉴스
원문 :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07051308791&sid=020102&nid=000&ltype=1

주가가 1500선에 진입한 지 불과 한 달 만에 1600대로 올라선 것은 4년째 진행 중인 상승장이 쉽사리 꺾이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장기 상승랠리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돼 10년 이상 지속될 '큰장'이 전개되고 있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단기 급등에 따른 일시적 조정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에서 '거품론'이 불거지고 있으며 미국의 주요 경제 지표도 부진해 단기적으론 위험 관리에 신경써야 한다는 주장이다.


◆저금리·호실적이 '10년 랠리' 이끈다

시장 낙관론자조차 1600선 진입까진 적잖은 시간과 진통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증시는 '무혈입성'으로 불러도 될 만큼 파죽지세로 1600 고지를 정복했다.

5월 중 주가가 하락한 날은 단 하루에 불과할 정도다.

지금처럼 10주 연속 주가가 오른 것도 국내 증시 역사에 몇 안 되는 기록이다.

전문가들은 △저금리로 인한 풍부한 유동성 △기업 이익 증가 △투자자산에 대한 관심 증대 등이 맞물리며 장기 상승랠리가 진행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 등 대부분 국가의 장기 금리는 4% 초반으로 낮은 반면 주식 투자 기대수익률은 연 7~8%에 달해 각국 증시로 돈이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주식은 위험도가 큰 투자 대상이지만 탄탄한 기업 실적이 이를 상당부분 상쇄해주고 있다.

장인환 KTB자산운용 대표는 "웬만한 악재는 하루이틀에 마무리하는 뚝심을 발휘하는 배경에는 수익 증대에 따른 주식 가치의 본질적인 상승이라는 매력이 자리잡고 있다"며 "우리 증시는 10년 이상 지속될 대세상승장에서 이제 4년 정도를 보냈다"고 밝혔다.

신성호 동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009년에는 기업의 이익 규모가 2006년에 비해 45% 정도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우리 증시가 세계 증시에 비해 25%가량 저평가돼있는 점을 감안하면 2009년에는 3000 달성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바뀌는 시장 패러다임

사상 최고 행진을 한꺼풀 벗겨보면 세계 경제의 패러다임 변화를 읽어낼 수 있다.

'투자시대의 개막'과 '세계 경제의 다극화'가 변화의 핵심이다.

급증하고 있는 한국 관련 4대 해외펀드로의 자금유입액은 글로벌 자금의 투자자산 선호도를 잘 보여준다.

해외 주식에 투자하기 위해 4대 펀드로 들어온 외국인 자금은 2003년 115억달러,2004년 178억달러,2005년 299억달러,2006년 518억달러로 급증세다.

지난 2년 동안 한국 기업의 이익이 감소해 우리 증시에서는 외국인이 대량 매도를 보였지만 글로벌 자금이 투자자산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또 미국 경제의 부진을 이겨내고 각국 증시가 최고치 행진을 벌이는 데는 유럽과 아시아의 부상이 자리잡고 있다는 지적이다.

유럽 상장사들의 2005년 영업이익은 1조1260억달러로 1조980억달러에 그친 미국 기업을 사상 처음으로 앞섰다.

세계 상장사 중 유럽 기업이 차지하는 영업이익 비중은 2000년 30.6%에서 2005년 37.0%로 6%포인트 높아졌지만 미국 기업은 44.0%에 달했던 점유율이 36.1%로 8%포인트 줄었다.

아시아 기업의 점유율도 2000년 16.9%에서 2005년 18.2%로 높아졌다.

장 대표는 "유럽 아시아 등의 부상은 세계 무역과 물동량 급증을 불러오고 있으며 이는 해운 경기 호조로 이어져 관련주인 조선 해운 철강 등의 주가를 급등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 우리 증시 신기록은 대부분 정보기술(IT)주가 원동력이었지만 1600 시대를 연 주인공은 조선 철강 기계 등인 점은 이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이번 상승장의 대표 주자로 1분기 '깜짝 실적'을 낸 현대중공업의 경우 올 들어서만 150% 정도 주가가 급등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

"환율·인플레, 주가 영향 제한적"
2003년 이후 강세장서 약세 반전 원인 꼽혀
전문가들 "내수주 비중 커져 민감도 낮아져"

 

 

 

 

 

 

증시가 1,580선까지 가파르게 오른 가운데 환율과 인플레이션 문제가 추가 상승의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들 문제가 투자심리에 부담은 주겠지만 증시 전체의 발목을 잡을 정도는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8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81포인트(0.11%) 내린 1,582.65로 마감했으며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 연중 최저치인 922원40전을 기록한 후 이날은 소폭 오른 922원90전을 기록했다. 전날 원ㆍ엔 환율도 100엔당 769원62전까지 하락해 최근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원화 강세가 일부 수출주 등 개별 종목의 주가를 끌어내릴 수는 있지만 증시 전반적으로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003년 3월 이후 강세장 중간중간에 환율이나 인플레이션이 조정의 원인이 됐다는 점을 감안할 때 증시에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원화 절상은 수출 관련주를 중심으로 기업 손익을 악화시키는 요인이고 인플레 압박은 최근 4년간 글로벌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저금리 저물가 논리를 깨뜨릴 수 있는 악재”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그러나 “국내 증시에서 내수 관련주의 시가총액 및 이익 점유율이 수출주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환율하락이 시장을 하락세로 내몰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또 물가 변수의 경우 오는 9일부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유럽중앙은행 금리결정 회의, 미국 수입물가 및 생산자물가지수, 중국 도매물가 및 생산자물가지수 등의 발표가 줄줄이 예정돼 있지만 시장의 발목을 잡을 정도로 물가가 불안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은 “시장의 큰 그림은 좋은데 지나치게 빠르게 올라왔다는 것이 문제”라면서 “속도조절을 위한 조정의 빌미를 찾는 과정에서 마침 환율과 물가 문제가 불거졌지만 방향 자체를 바꿀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