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소통정치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이 대통령은 최근 청와대 밖에서 지인들을 만났다는 얘기가 나온다.시중의 여론을 가감없이 듣기 위해서란다.

 

 얼마전에는 동대문구 이문동 골목상가를 찾았다.거기서 떡복이 집에서 떡복기를 샀고 어묵집도 들렀다.야채가게도 갔고 수퍼마킷에서 주인과 대화를 나눴다.2만여원어치 먹거리 등을 샀다.상인들의 이런 저런 하소연도 들었다.

 

 6월초에는 서울시장 시절 자신이 복원한 청계천을 방문했다.‘오랜만에 청계천을 한번 가보자.바람도 쐬고 지나가는 사람들의 얘기도 들어보자’’는 취지였다고 한다.아침 일찍 이뤄진 청계천 방문에는 참모들과 최소한의 경호원들이 동행했다고 한다.

 

 이 대통령이 총체적인 서민행보에 나선 느낌이다.시간 날때마다 서민들을 찾고 있다.학교도 갔다.대학생 주부들과의 미팅도 잡고있다고 한다.이같은 서민행보는 대선때 자신을 지지했던 서민 중산층을 끌어들여 20%대에 머물고 있는 국정지지도를 올리겠다는 계산이다.
 
 이 대통령이 최근 화두로 던진 중도세력 강화론과 실용주의자 이미지 제고는 이의 연장선상이다.좌우 이념대결에서 탈피하기 위해선 중도세력을 넓히는 게 중요하다는 논지다.한마디로 ‘MB다움’을 되찾아 무색무취의 중간세력의 지지를 끌어내겠다는 것이다.

 

 민심을 듣다는 건 좋은 일이다.권장할 일이다.대통령이 되면 흔히 인의장막에 쌓여 생생한 민심을 들을 수 없다는 점을 생각하면 더더욱 그렇다.이 대통령의 서민행보의 핵심은 소통이다.국민과 소통을 원할이 하겠다는 것이다.

 

 이 대목에서 의아한 대목이 하나 있다.이 대통령의 친정인 한나라당과의 소통이 잘 안되고 있다는 지적이 많은 상황인데 왜 한나라당과의 소통에는 적극 나서지 않느냐는 것이다.아직까지 한나라당과의 소통에 적극 나섰다는 얘기는 별로 없다.

 

 집권여당인 한나라당과의 불통이 여당 의원들의 집중적인 성토대상이 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더욱이 당 쇄신위가 만든 안의 핵심도 당과 청와대의 소통강화다.이 대통령이 가장 먼저 소통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할 대상이 한나라당이라는 얘기다.

 

 더욱이 박근혜 전 대표와는 같은 당 소속이면서도 소통이 끊어진지 오래다.박 전 대표 영향권에 있는 의원은 60-70여명에 달한다.사실상 당내당이다.박 전대표측에서 협조하지 않으면 법안 처리는 물론 국정운영 자체가 어려운 게 현실이다.

 

 이쯤되면 박 전 대표와의 화해는 선택사항이 아니라 필요충분조건이다.박희태 한나라당 대표가 최대 쇄신책은 친이 친박의 화해라고 말할 정도다.어쩌면 국민과의 소통보다 한나라당과의 소통이 더 중요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 대통령은 아마도 박 전 대표와의 화해가 쉽지않은 만큼 대국민 직접정치를 통해 민심의 반전을 시도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정치권과의 적극적인 소통에 나서지 않는 걸 보면 여의도 정치에 대한 혐오감은 여전하다는 느낌이다.

 

 어쩌면 박 전 대표나 여의도 정치권과의 소통은 쉽지않거나 의미가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만에하나 그런 생각이라면 위험하기 짝이없다.

 

 어차피 당내 소통이 안돼 여권 내부에서 불협화음이 표출된다면 대국민 직접정치로 어렵사리 확보한 지지율을 하루아침에 까먹을수도 있다는 점에서다.

 

 우리사회가 때아닌 이념논쟁으로 뜨겁다.서구에선 사라진 이념대결이 한국에선 여전히 중요한 사회적 이슈다.특히 정치권은 색깔싸움이 도를 넘는 형국이다.

 

 이념대결의 중심축에는 원내제1당인 한나라당과 2당인 민주당이 있다.한나라당은 알려진 바 대로 보수정당이라고 주장한다.민주당은 중도개혁 정당 또는 온건 진보(따뜻한 진보)를 자임한다.자유선진당은 정통보수를 자칭한다.

 

 3당의 주장대로라면 각기 색깔이 뚜렷히 구분되는 것 처럼 비쳐진다.과연 그럴까.아니다.한나라당과 민주당 자유선진당 모두 중도 보수정당에 가깝다.

 

실제 정책적 차별화도 쉽지않다.한나라당과 선진당 사이엔 차이가 아예 없다.한나라당과 민주당 사이에도 남북문제 등 일부를 제외하곤 차별화가 쉽지않다.

 

 이런 맥락에서 색깔 구분은 이성적이라기 보다는 다분히 감성적이다.엄밀히 말하면 한나라당과 선진당은 보수,민주당은 중도 보수 정도라고 하는 게 옳다.세당 모두 아니라고 하겠지만 실상은 세당 모두 보수당이다.

 

 특히 한나라당과 민주당 모두 집탕당이라 할 수 있다.이념정당으로 규정짓기가 쉽지않다.두 당 모두 인적 구성의 스펙트럼이 너무 크다.세당 모두 펄쩍 뛰겠지만 세당을 합해도 크게 어색하게 볼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우선 한나라당 내부를 들여다보자.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재오 전 의원과 김문수 경기지사는 진짜 좌파정당인 민중당 출신이다.말그대로 진짜 좌파에서 보수로 전향한 것이다.

 

여기에 원희룡 김성식 의원 등은 어쩌면 민주당에 더 어울린다는 지적도 있다.일부 의원은 민주당 보다 오히려 왼쪽에 가 있는 느낌마저 준다.

 

 민주당은 과거부터 상대적으로 색깔 고민이 많았던 당이다.오죽하면 이념과는 상관없는 개혁이라는 용어를 줄곧 당의 정체성을 표현하는데 사용했을까.

 

개혁은 이념의 잣대가 아니다.보수도 추구할 수 있는 방법론이다.민주당이 사용해온 중도개혁이니,개혁정당이니 하는 표현 자체가 옳지 않다는 얘기다.

 

 민주당에는 물론 좌파에 가까운 세력이 있다.학생운동권과 재야출신 상당수가 그들이다.거꾸로 우파에 가까운 사람도 적지않다.전직 장관 출신 등 한나라당 색깔에 딱 맞는 사람도 적지않다.

 

 이라크 파병안과 출자총액제한제,종합부동산세 등 색깔이 걸린 법안을 놓고 당내 불협화음이 잦았던 건 이런 이유다.실제 파병안 등을 놓고 당론조차 정하지 못한 경우가 적지않았다.

 

 한마디로 한나라당이나 민주당 모두 이념정당과는 거리감이 있다.솔직히 잡탕정당이라는 표현이 적확하다.두 당 소속 의원들을 보면 색깔상 우에서 좌까지 다양하다.보수다,아니면 진보다 라고 규정하는 게 사실 어렵다.

 

 최근의 이념논쟁에 대해 한 인사는 “우리 사회의 주도층은 우파도 좌파도 아닌 잡파”라고 말했다.무색무취의 중도세력이 사회의 주도층이라는 것이다.

 

 일리있는 지적이다.각종 정책을 놓고 집권여당이 왔다갔다 하는 걸 보면 정체성은 과연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특히 이명박 대통령까지 중도강화론을 들고나오니 더 그런 생각이 든다. 

 

  JP(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가 최근 골프 라운딩을 했다고 한다.JP에 정통한 소식통의 전언이다.성적표는 알려지지 않았다.당초 목표인 5월은 넘겼지만 결국 병상을 박차고 라운딩을 하겠다는 꿈을 이룬 것이다.

 

 JP의 골프 사랑은 상상을 초월한다.지난해말 뇌졸중으로 쓰러져 89일간 병원신세를 졌던 그가 지난 3월 퇴원하자마자 찾은 곳은 바로 골프장이었다.바람을 쐬러간 것이다.그리곤 곧바로 골프를 치기위한 몸만들기에 들어갔다고 한다.

 

 JP는 퇴원후 여러차례 골프장을 다녀왔다고 한다.얼마전까지 JP는 골프를 칠 만한 몸상태가 아니었다.대부분의 골프장 방문은 바람을 쏘이는 차원이었다.골프장에서 잠시 산책을 하는 걸로 답답함을 달랜 것이다.

 

 한 관계자는 “김 전 총재가 몇차례 골프장을 찾았던 것으로 안다”며 “일부에선 아직 골프를 칠 만한 건강상태가 아니라는 얘기를 하지만 건강이 많이 좋아졌다.최근 한차례 라운딩을 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JP의 골프사랑은 못말린다.그는 골프 애호가 차원을 넘어 예찬론자다.“평생칠 수 있는 최고의 운동”이라며 “골프 같이 좋은 운동은 없다”고 말하곤 했다.

 

 그의 골프 실력은 80대 초 중반정도다.아마추어론 수준급이지만 골프 예찬론자 치곤 평범한 스코어다.요즘 아마추어 중에도 싱글은 물론 언더를 치는 사람이 적지않다는 점에 비처보면 그렇다는 얘기다.

 

 그의 최대 무기는 퍼팅이다.평균 1.5정도로 프로들을 빰치는 수준으로 전해졌다.그는 골프 실력에 집착하기 보다는 골프를 즐기는 스타일이다.

 

 JP는 지난해말 쓰러지기 직전까지 매주 라운딩을 했다고 한다.나이가 나이인 만큼 페어웨이에선 약간의 변칙을 동원해 골프를 친 것으로 알려졌다.변칙은 골프를치는 사람이면 대충 짐작할 수 있다. 

 

 그는 과거 총리시절 지방을 돌며 지역 유지들과 골프를 치는 게 중요한 낙중에 하나였다.심지어는 YS와 DJ 정권에서 2인자로 있을때 골프금지령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골프를 친 것으로 유명하다.

 

 퇴원하자 마자 골프장을 돌아본 것이나 라운딩을 목표로 몸 만들기를 한 건 그의 골프사랑을 단적으로 보여준다.뇌졸중으로 쓰러졌던 골프광 JP가 골프채를 잡은 건 대단한 사건이다.

 

믹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