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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돼 3분기 1000원어치를 팔아 평균 84원의 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3분기의 31원은 물론 올 2분기의 70원보다 높아진 것이다.

특히 3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에 비해 37% 이상 증가하며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환율효과와 원자재값 안정 등으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는 평가다. 정보기술(IT) 자동차 철강 등의 업종이 실적개선을 주도했다. 포스코 한국전력 등은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500% 이상 급증했다. 하지만 4분기엔 환율효과가 사라지고 원자재 가격 등 비용 부담이 커져 이익 신장세는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기업이익 금융위기 이전 수준 회복

18일 한국거래소와 상장사협의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12월 결산법인 634개사 중 비교 가능한 570개사의 3분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영업이익은 19조2718억원으로 2분기(13조9983억원)보다 37.6% 증가했다. 순이익은 19조2747억원으로 25.4% 늘었다. 3분기 순익은 기존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해 2분기(16조1093억원)보다 약 20% 증가해 새 기록을 작성했다.

작년 3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32.5%,순이익은 163.3% 크게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1분기(-56.7%)와 2분기(-31.8%)에 후퇴를 거듭하다가 이번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의 중고차 보상 프로그램과 중국의 각종 내수부양책 등 각국 정부의 정책으로 수요가 증가했을 뿐 아니라 국내 기업이 선제적 투자와 공격적인 마케팅,우호적인 환율환경 등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인 것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업 이익이 작년 수준을 넘기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경기가 위기 국면에서 벗어나 회복하는 과정으로 들어섰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3분기까지 각종 경기부양책의 효과로 소비가 극대화돼 기업이익 개선에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IT 자동차 등이 실적개선 주도

전기전자 업종의 3분기 영업이익은 4조8305억원으로 2분기보다 136.5% 증가해 실적 개선세가 지속됐으며,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도 268.9% 급증했다. 자동차가 속한 운수장비는 전분기 대비 3.1% 감소해 상승세가 주춤했으나 작년 동기 대비로는 109.0% 늘어 경제위기 여파에서 벗어났다.

제품가격 상승과 업황 회복의 기미가 보이는 철강금속도 영업이익이 2분기 대비 296.9%나 급증했다. 올 들어 주가가 크게 오른 은행업종도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20.5%,작년 동기 대비 77.9% 증가해 두각을 보였다.

반면 경기침체에 따른 물동량 감소와 신종플루 직격탄을 맞은 해운 항고 등 운수창고 업종은 전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적자가 지속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선 한국전력의 3분기 영업이익이 1조6064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587.7% 뛰어올라 단연 눈에 띄었다. 포스코(510.3%) LG디스플레이(317.8%) 삼성전자(160.2%) 우리금융(113.3%) 삼성전기(102.9%) 등의 이익 증가율도 높았다.

10대 그룹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2분기에 비해 각각 43.9%와 29.0% 증가해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전분기 대비 순이익 증가율은 포스코그룹이 158.7%로 가장 높았고 삼성(55.0%) 현대차(32.2%) 현대중공업(30.2%) 등이 뒤를 이었다. 롯데와 GS는 순이익이 줄었고,금호아시아나와 한진은 업황 부진의 영향으로 적자를 냈다.

전문가들은 4분기 실적은 3분기보다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원 · 달러 환율이 10월 이후 가파르게 떨어지면서 수출주에 부담이 되고 있는 데다 연말 마케팅 비용과 상여금 등의 지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탓이다. 유가 등 원자재값 상승도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부장은 "환율 하락과 비용 상승 등으로 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치는 낮출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



내년 시행 전자세금계산서 사업자도 국세청도 '윈윈'

 

 

 

인터넷 보급률 80.6%, 인터넷 이용률 77.1%로 2005년 이후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기술(IT) 인프라를 갖춘 것을 감안하면 충분히 환경이 조성됐다고 본다.

 

세금계산서는 사업자간 거래 시에 주고 받는 세금영수증이다. 1977년 도입된 세금계산서는 그간탈세 예방에 크게 기여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허위 세금계산서에 의한 세금 회피가 완전히 없어지지 않았고, 사업자에게 송달ㆍ보관ㆍ신고 등에 수반되는 많은 비용을 유발한다는 문제가 제기돼 왔다.

 

앞으로 전자세금계산서 제도가 도입되면 사업자는 세금계산서의 우편송달ㆍ보관이 필요 없어 납세협력 비용이 대폭 줄어든다. 국세청도 세금계산서 수수 현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어 허위 세금계산서를 통한 탈세가 크게 감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년에는 우선 법인사업자 49만여 명을 전자세금계산서 의무발행 대상자로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사업자는 그 동안 익숙했던 종이 발행 대신에 전자적 방법을 사용해야 하는 부담감이 클 것이다. 그러나 2005년 현금영수증 제도를 도입할 때도 새로운 제도 시행에 따른 부담감이 적지 않았으나 조기에 정착된 선례를 상기할 필요가 있다.

 

국세청은 그 동안 현금영수증 제도 등을 성공적으로 집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전자세금계산서 제도를 치밀하고 체계적으로 준비해왔다.

 

첫째, 사업자는 국세청 전자세금계산서 홈페이지 'e세로(www.esero.go. kr)'에서 무료 발행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발했다. 시스템임대운영사업자(ASP)나 전사적 자원관리시스템(ERP)을 갖춘 사업자는 표준화를 통해 기존 시스템을 활용하도록 배려했다. 인터넷 사용이 어려운 경우에는 폰뱅킹처럼 전화로 발행할 수 있다.

 

둘째, e세로를 통한 건별 발행 방식 이외에 대량으로 일괄 발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발행ㆍ교부 내역을 조회하고, 엑셀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기업의 전산시스템과 연동해 손쉽게 회계 관리를 할 수 있다.

셋째, 사업자의 부담이 최소화 하도록 전자세금계산서 1건당 100원(연간 100만원 한도)의 세액공제를 신설하고, 전자세금계산서 발행분은 보관 의무를 면제했다. 국세청은 공인인증서가 저렴하게 보급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올해 11월부터 2개월간 전자세금계산서 시스템을 시험 운영하면서 49만여 법인사업자를 그룹화해 사업자 눈높이에 맞춘 발행 방법 시연 및 제도 설명 등 개별적인 홍보를 전국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일부 사업자들이 겪을 수 있는 사용상의 어려움을 해소할 방침이다.

 

이 제도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사업자들의 이해와 적극적인 참여가 절실하다. 국세청도 사업자가 불편해 하는 사항들을 꼼꼼히 검증하고 보완하는 작업을 계속 경주해 나갈 계획이다.

 

이현동 국세청 차장

환율, 증시 상승 발목 잡나?

환율이 증시상승 지속 여부의 주요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모처럼 반등의 기회를 잡은 국내 증시가 원·달러 환율이 장중 1150원대 아래서 출발하자 급격히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환율이 중국 위안화 절상 이슈에 영향을 받으며 하락하고 있지만 수출주 등 관련주에는 그 영향이 이미 반영된 측면이 강한 만큼 더이상 속락하지만 않는다면 국내 증시가 감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울러 수출주들이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환율 하락 때문이라기 보다는 개별 악재가 반영되고 있는 것이어서 단기적인 영향에 머물 것으로 보고 있다. 

17일 외환시장 등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장중 한때 1149.7원까지 밀리면서 지난해 9월 이후 처음 1140원대로 떨어졌다. 이틀연속 저점을 갈아치운 환율은 이후 1150선에서 조심스런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장 출발과 함께 20일 이동평균선(1599)를 거뜬이 넘어서며 장중 1600선을 상향 돌파하기도 했지만 이후 상승 폭을 반납하고 보합권에서 머물고 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날 원·달러 환율 하락은 중국 위안화 절상 부담이 주된 원인으로 풀이된다"면서 "하지만 위안화 절상은 과거와 달리 국내 수출주에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되는 등 증시에 부정적이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현재 원·달러 환율 움직임은 과속만 하지 않는다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선엽 신한금융 연구원도 "원화가 달러에 대해 강세를 지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 관련주 등 수출주 매수를 점차 확대하고 있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환율이 현 수준에서 상당기간 등락을 거듭해온 만큼 이제 수출주의 환율 관련 악재가 상당부분 반영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연구원은 "이날 주식시장에서 환율 급락이 긍정적인 재료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정도는 아니라는 판단"이라며 "수출주 중 하이닉스는 오버행 이슈가 부각되며 밀리고 있고, 현대차도 지주사 관련 재료가 영향을 미치는 등 개별 재료에 의한 약세로 보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그는 "원·달러 환율이 급격하게 하락하지 않는 한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이종원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주도주와 수급 공백에 따른 거래 부진이란 부담을 안고 있는 데다 환율 변수가 재부각될 가능성이 높아 반등 탄력 역시 크지는 않을 것으로 여겨진다"면서 "현재 국내 증시는 외국인들이 지수 선물에 대해 단기매매에 치중하고, 프로그램 매매 역시 유출입을 반복함에 따라 방향성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