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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 노조 조합원들이 엊그제 지부장 투표를 했습니다. 중도 실리주의 노선을 걷고 있는 박홍귀 후보와 '강성 중의 강성'으로 꼽히는 김성락 후보가 맞대결해 관심을 모았는데요,결국 김 후보가 당선됐습니다.
기아차 노조는 향후 금속노조 투쟁의 선봉대 역할을 하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습니다. 김 당선자는 금속노조 대의원 및 중앙위원직도 맡고 있지요. "금속노조가 주도하는 일방적인 파업관행 고리를 끊겠다"고 공약했던 박 후보와는 정반대의 인물입니다.
강성인 김 당선자는,"기아차가 국내에서 만드는 차종을 해외로 이전하지 못하도록 못박고,상여금을 800%로 올리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었죠.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사내 모듈공장을 짓는 한편 경기 광명시 소하공장에 미래형 자동차 생산체체를 구축하겠다"고도 했습니다. 기업 경영자가 해야 할 말을,노조 지부장 후보가 했던 겁니다.
강·온 두 후보의 표 차이는 단 1005표였습니다. 3만여 표 중 2.6%가 당락을 가른 것입니다. 김 당선자는 51%, 2위인 박 후보는 47.4%의 표를 얻었습니다.(나머지는 무효표입니다.)
그런데 득표 내용을 분석해보니,흥미로운 부분이 있더군요. 노조 조합원 투표가 얼마나 구태의연한 지 여실히 드러난 겁니다.

<지난 6월 기아차 노조의 파업 선포식 모습>
김 당선자는 조합원 수가 가장 많은 화성공장 직원입니다. 그는 이 공장에서만 54.8%의 득표율로,40% 초반 득표에 그친 박 후보를 크게 따돌렸습니다. 여기서만 두 후보의 표 차이가 1200표 가까이 됐지요.
반면 광명시 소하공장 출신인 박 후보는 소하공장에서만큼은 김 당선자를 이겼습니다. 52.9%를 득표해 630표 앞섰습니다.
판매지회를 제외하고,광주공장이나 정비지회 등 다른 곳에선 두 사람간 표 차이가 거의 없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조합원들 사이에서,"우리 공장 출신을 밀어주자"는 논리가 먹혔다는 겁니다.
지역주의 정치의 구태가 기아차 노조 선거에서도 재연됐다는 얘기에 다름 아닙니다.
이번 기아차 노조 선거는 언론에서도 많은 관심을 쏟았습니다. 공약 차이가 확연한 만큼,향후 기아차 진로를 판가름할 잣대가 될 수 있으니까요.
결국 기아차 조합원들은 '지역주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이에 따라 내년에도 파업 투쟁을 벌일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습니다. 20년 연속 파업이란 새 기록을 쓰는 것이지요.
기아차 조합원들이 투표 과정에서,좀더 치열한 고민이 부족하지는 않았나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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