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부 김동욱 기자입니다. 개인적으로 역사에 관심이 많습니다. 기자는 하루하루 역사를 쓰는 직업이라 매력이 더욱 있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관심가는 주제별로 역사관련 글들을 올립니다. 평소에 쓰는 기사와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어보이지만 인간이 살아가는 것은 언제나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가위와 풀의 역사라 부를수도 있을 것 같은데,그동안 읽은 역사서의 인상적인 내용들을 정리해 소개하고자 합니다. 어설픈 글이지만 관심있는 독자님들과 의견 나누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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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침공전 수나라 전몰자 유해를 먼저 수습한 당나라 [기타잡문]
 

631년 7월, 당나라는 고구려 침공에 앞서 고구려·수나라 전쟁 때 죽은 수나라 군사들의 유골을 수습하고 요서 지역에 고구려가 만든 경관(京觀)을 파괴했다. 이 경관은 고구려 침공 때 죽은 수나라 군사의 시체를 모아 쌓고 그 위에 흙을 덮은 것으로, 고구려에겐 일종의 ‘전승기념탑’ 같은 성격을 지닌 것이었다. 이 일종의 ‘해골탑’은 중국에겐 고구려에 대한 두려움을 불러일으키는 상징인 동시에 고구려인들에겐 외침을 극복한 일종의 자긍심을 대표하는 존재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요서 지역 고구려 경관을 파괴하는 당나라의 조치는 명백히 고구려에 대한 도발이요 위협이라 할 수 있는 것이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전사한 미군유해에 경례하는 오바마 미국 대통령>

 결국 차곡차곡 고구려 침공을 준비해온 당나라는 645년 대대적인 고구려 침공을 감행한다.결과론적으로 당 태종의 645년 고구려 침공은 실패로 끝나지만,하마터면 고구려의 역사가 645년에 끝날뻔 했을 정도로 적잖은 위기였던게 사실이다.

 고구려 역사상 최대의 군대(15만명)가 소집돼 일전을 치른 안시성 교외 대회전에서의 가슴아픈 참패도 경험, 한동안 고구려 전역이 공황상태에 빠졌기 때문이다.(구당서 등 중국측 자료에 따르면 항복한 고구려군 대소 장교가 3500명에, 함께 항복한 말갈인 3300명을 모두 파묻어 죽였고, 이 전투에서 당군은 고구려 명광갑(明光甲)갑옷 1만개와 소와 말 각각 5만필을 노획했다고 나온다.) 특히 고구려 정예 중장기병이 몰살된 이 안시성 교회 대회전에 관한 자세한 기록은 거의 당태종에 대한 찬양위주로 각색된 중국측 일방적 자료밖에 남은 것이 없어 더욱 가슴을 아프게 한다.

<고구려 삼실총 벽화에 나타난 고구려 중장기병의 모습>

 결국 안시성의 영웅적 항전과 추운 겨울이 다가온데 따른 고구려의 전통적 지연전술이 효과를 발휘하면서 당나라에 뼈아픈 굴욕을 다시한번 안겨주게 되지만, 고구려 역시 이 645년 당나라의 침공을 계기로 국력이 크게 위축되고 결국 668년 망국의 한으로 이어지게 된다.

 얼마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에 병력증파 여부를 결정하기 앞서 아프간에서 전사한 미군의 유해에 경례하는 사진이 전세계에 타전됐다. 또 미국이 멀게는 1·2차 대전,한국전, 베트남전에서 부터 최근 아프간, 이라크 등에서 사망한 미군의 유해를 끊임없이 찾는 노력을 계속하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다.최근에는 북한을 방문한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한국전 당시 전사한 마오저뚱 전 중국주석의 장남인 마오안잉의 묘소를 방문하는 일도 있었다.

 보통은 수십년전 사망한 이름 없는 전사자의 유해를 찾는 미국의 노력을 두고 “국가가 국민에 대한 예우를 다한다”며 높은 평가를 내리곤 한다. 국가가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군인에 대해 예우를 하는 것을 왈가왈부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과거 패권국가 당나라가 고구려 침공에 앞서 전몰장병들의 유골을 수습한 예에서 보듯, 패권국가들의 이같은 행보는 무엇인가 찜찜하면서도 두려운 마음을 가슴 한켠에 생기게 하는 것도 사실이다. 미국이나 중국 같은 패권국가들이 어찌 보면 과도할 정도로 전몰장병을 예우하는 데는 어떤 속마음이 있는 것일까.

<참고한 책>

노태돈, 삼국통일 전쟁사, 서울대학교출판부 2009

경관, 당나라, 고구려, 해골탑, 전사자, 예우, 수습, 미국, 패권국가
posted at 2009/11/08 23:58:00 댓글(2) l 트랙백(0) l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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