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인터넷을 중심으로 하는 온라인 뉴스와 온라인 저널리즘은 멀티미디어, 인터랙티브를 넘어 소통과 참여의 트렌드를 형성하고 있다. 즉, 단순히 텍스트 위주의 평면 뉴스가 아니라 비디오, 오디오, 그래픽이 결합된 입체적인 멀티미디어 꾸러미가 시장에 쏟아져 나오고 있다.

 

여기에 이용자들이 반응하고 참여할 수 있는 여지(reaction)를 높임으로써 뉴스 콘텐츠를 재설계하는 출구를 만들기 시작했다. 예를 들면 블로거들이 뉴스를 마음대로 퍼갈 수 있도록 해 뉴스의 유통가치를 극대화하는 소셜 네트워크와의 접점 확보 같은 것이다.

 

이미 해외 신문, 방송의 온라인 뉴스는 그 대부분을 시연해 보이고 있다. 미국 CNN, 영국 BBC 같은 대형 방송사들은 이용자가 보내는 정보를 처리하는 시스템을 갖춰 놓은지 오래다. 더 나아가서 ‘볼티모어 선’같은 로컬페이퍼는 아예 18~34세 이용자층을 겨냥한 타깃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앞으로 온라인을 통한 뉴스와 그 서비스는 더욱 개인화, 맞춤화할 것으로 보인다. 또 올드미디어의 중요한 전략적 과제는 타깃 이용자들과 소통하는 일이며 그것을 위해 모든 내부 역량을 집중하는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타깃 마케팅은 새로운 비즈니스의 환경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그런데 기본적으로 온라인 뉴스의 질적 제고가 뒷받침돼야 한다. 어떻게 하면 인터넷, 모바일과 같은 새로운 플랫폼에서 이용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인가라는 점부터 고민이 필요하다. 각 매체에 최적화한 뉴스 콘텐츠와 UI가 없이는 결코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뉴스룸의 혁신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통합 그 자체도 아니며 그것으로 끝나는 것도 아니다. 뉴스룸의 혁신은 뉴스 콘텐츠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일관된 철학을 담을 때 의미있게 완성된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뉴스룸의 혁신은 언론사 내부에서 회자되는 것이 아니라 최종적으로는 시장 내 이용자들의 호평을 끌어낼 때 비로소 자리매김된다고 하겠다. 관건은 생산되는 콘텐츠이다. 때를 맞춰 콘텐츠를 감동적으로 제공하는 횟수가 늘어날수록 뉴스룸의 가치는 고양될 수밖에 없다.

 

그것은 기존의 뉴스룸이 만드는 콘텐츠를 넘어선 보다 창의적인 콘텐츠를 만드는 작업에서 출발한다. 물론 온라인 뉴스룸에서 새로운 콘텐츠를 독자적으로 만드는 것도 필요하지만 그것은 비용 부담이 만만찮다는 점에서 주저할 수밖에 없다.

 

당장에는 이미 생산되고 있는 기존 콘텐츠를 서비스 환경에 맞게 재활용하는 시스템을 갖는 것이 실용적이라고 할 수 있다. 피겨스케이터 김연아 선수에 이어 우주인 이소연 씨를 전담 마크한 SBS의 사례는 뉴스룸이 조금만 노력하면 이용자 관심을 높여 브랜드의 영향력을 끌어올릴 수 있음을 보여준다.

 

우주인 이소연 씨의 경우 우주선 발사 직후와 우주 정거장과의 도킹 직후 1보 영상을 인터넷으로 발빠르게 올리는 것은 물론이고 연관돼서 나온 부산물들 즉, 그래픽이나 포토 등을 영상과 함께 재구성한 방식으로 인터넷에서 인기몰이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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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보도국이 준비한 CG 결과물을 인터넷 전용의 그래픽 포토, 그래픽 영상 뉴스를 위해 온라인 뉴스룸과 공유했기 때문이다. SBS 인터넷뉴스부가 인터넷용 뉴스 제작을 할 수 있도록 SBS 보도국이 협업을 한 것이다.

 

SBS의 인터넷 전용 우주인 뉴스는 'CG제작=sbs 보도국, 편집=인터넷뉴스부'의 바이라인을 단 채 제공됐다.

 

이에 앞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김연아 선수에 대한 SBS의 인터넷 서비스도 같은 형식으로 이뤄졌다. SBS가 TV를 통해 독점 중계한 영상물들은 인터넷뉴스부에 의해서 다양한 그래픽과 텍스트로 재가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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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대선 당일 선거방송 중엔 보도국 방송 기사 소스가 없는 상태에서도 <청와대 새 안주인 '내조비법' 대공개>, <[포토] 웃통벗고 면도하고…이명박 '그때 그 시절'> 등 TV 보도국에서 생산한 방송 콘텐츠를 재가공해 인터넷 뉴스로 재구성해 ‘댓글’이 쏟아졌다.

 

이밖에도 연말 연예대상, 연기대상 시상식도 주요 수상자 수상 소감과 주요 코너를 영상 편집과 포토 스토리텔링으로 서비스했다.

 

특히 피켜 스케이터 현장 중계에 나선 TV PD가 생생한 포토를 곁들인 짤막한 뉴스를 생산했고, SBS 인터넷뉴스부는 이를 새벽 내내 전달받아'현장찍찍'이란 메뉴로 제공하는 순발력도 보였다.

우주선 발사 현장에 나간 중계 앵커가 직접 쓴 우주 이야기 시리즈와 발사 후기도 인터넷 뉴스로 부활했다. 우주인 이소연 씨와 화상대화를 위해
SBS를 찾은 피겨 스케이터 김연아 선수도 독보적인 콘텐츠로 만들어졌다.

 

앵커 또는 기자가 중요 사안에 대해 단지 중계나 TV 리포트로 끝내지 않고 인터넷 이용자를 위해 열정을 쏟아부은 것이다. 이에 대해 인터넷뉴스부 관계자는 "온라인 콘텐츠 생산과 관련 뉴스룸내의 활발한 소통과 이해가 높아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만약 뉴스룸 내 협업의 정서를 공유하지 못했다면 SBS는 인터넷에서 단지 방송에 나갔던 똑같은 영상과 리포트물을 제공하는 데 그쳤을 것이다. 성공적인 뉴스룸의 협업 패러다임의 정착은 곧바로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졌다.

 

지난해 이태리 토리노에서 개최된 그랑프리 파이널 대회의 경우 자체 인터넷 뉴스를 15건 생산했고 모두 130만건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특히 2007년 하반기부터 계속 상승세를 유지한 SBS의 뉴스 트래픽은 지난3월 한달 동안만 500만명이 넘는 순방문자수를 기록하며 다른 방송사를 압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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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TV 등 국내 언론사 뉴스룸의 창의적이고 조직적인 온라인 서비스 경험이 전무한 가운데 SBS가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통한 협업을 통한 새로운 스토리 텔링, 오프라인 기자의 인터넷 뉴스 콘텐츠 생산 가담으로 유무형의 성과를 낸 것은 경이로운 일이다.

 

SBS TV가 최근 인터넷 이용자들을 고려한 뉴스 콘텐츠의 재설계를 잇따라 시연할 수 있었던 것은 첫째, 온라인 뉴스룸의 혁신가들을 고무시키는 내부 조직 문화 둘째, 오프라인 뉴스룸 종사자들의 인터넷 이해도를 높이는 소통의 확대 셋째, 충분히 잠재력이 있는 풍부한 콘텐츠 풀과 뉴스 제작 시스템에 의한 것으로 분석된다.

 

물론 중요한 것은 이러한 뉴스 서비스를 지속하는 일이다. 어떤 이슈나 경영진의 즉흥적인 판단에 따라 일관성이 흔들려서는 안된다. 그러한 여건을 만들기 위해 뉴스룸 내부에 확고한 협업의 전략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이제 뉴스 콘텐츠는 뉴스룸만의 문제가 아니다. 뉴스는 이용자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소통의 산물이다. 이용자들이 원하는 뉴스를 만들기 위해 뉴스룸은 끊임없이 진화해야 한다. 이것이 SBS TV 인터넷 뉴스의 혁신사례가 시사하는 핵심주제이다.

덧글. 인터넷 뉴스, 온라인 뉴스 등 조금씩 다른 용어는 전자의 경우 인터넷이라는 특정한 영역에만 나가는 경우로 한정되며, 후자는 인터넷을 포함한 다양한 디바이스와 플랫폼에 제공되는 경우라고 정의한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인터넷 뉴스라고 하는 것보다 온라인 뉴스라고 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생각이다. 온라인은 이미 인터넷과 동의적일 뿐만 아니라 인터넷을 포함하는 역동적인 저널리즘 무대이기 때문이다. 다만 인터넷 저널리즘, 온라인 저널리즘 등과 같이 특별히 구분되지 않는 용어들이 많은 것을 감안할 때 규정의 강도가 크지는 않다.  

 

출처 : 기자협회보 온앤오프 30회

전자종이(Electronic paper ; e-Paper)가 차세대 디스플레이의 맹주로 기대를 모으는 가운데 올드 미디어인 신문업계의 대응이 빨라지고 있다.

얇은 두께의 전자종이는 신문, 잡지 등의 종이 인쇄물과 핸드폰, PDA 등과 같은 기존의 디스플레이 매체를 대체하면서 활용 가능성이 커지면서 전자종이신문(e-Newspaper)에 대한 기대치를 끌어 올리고 있어서이다.

이미 지난해 11월 아마존닷컴이 e 잉크(E-Ink)를 쓰는 전자책인 '아마존 킨들(Kindle)'을 출시(399달러)하면서 급부상한 전자종이 기술은 플렉시블 디스플레이(Flexible Display)와 접목하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부여받고 있다.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는 평판 디스플레이어의 차원을 넘어서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로 크게 LCD, OLED(유기발광 다이오드), 전자종이(e-Paper) 방식으로 나뉜다. 기존의 디스플레이어에 비해 얇고 가벼워 휴대해서 사용하기 편리하다. 또 저소비 전력 및 단말기 가격의 경제성이 높다는 장점도 있다.

특히 유무선망을 통해 실시간으로 뉴스를 볼 수 있는 전자종이 단말기의 경우 10~20대 등 디지털 기기에 친숙한 세대는 물론이고 30~40대의 직장인들에게 어울릴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워드 프로세서를 포함 다양한 기능을 추가할 경우 새로운 정보형 단말기로 등극할 가능성이 높다.

세계신문협회 등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유가 일간신문이 평균 4억3천9백만부씩 판매되고 있다. 이는 전 세계 휴대폰 판매량 약 8억9천만대의 약 50%, MP3P 판매량 약 9천4백만대의 350% 규모에 해당한다. 즉, 전자종이신문이 독자들에게 제대로 접근한다면 의미있는 시장을 형성할 수 있을 것이란 근거가 되고 있다.

이와 관련 디스플레이뱅크(Display Bank)는 내년부터 전자종이 관련 신규 시장이 형성돼 2017년께는 120억불의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콘텐츠를 생산하거나 보유 중인 기업과 단말기 제조사, 이동통신 사업자 등 네트워크 관련 기업까지 가세해서 전자종이 단말기에 애정을 보이고 있는 것도 그러한 이유 때문이다.

신문산업 뿐만 아니라 유관산업에 미치는 파급력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현재 LCD, PDP에 이어 OLED까지 디스플레이 관련 기업의 투자도 확대되고 있다. 더구나 유비쿼터스 미디어 환경에서는 종이를 대체하는 디바이스의 개발 필요성이 대두하고 있어 신문기업 등의 투자도 잇따르고 있다.

첫 결실을 본 곳은 프랑스 경제일간지 ‘레제코(Lesechos)’지로 지난해 중반 길이 19cm~21cm, 너비12~15cm, 두께 8~16mm의 사이즈에 6인치와 8인치의 모니터를 탑재한 두 가지 형태의 전자종이신문을 발행했다. 독자들은 레제코가 제공하는 전자종이신문을 보기 위해서 일단 웹 사이트에 유무선으로 접속, 단말기에 관련 콘텐츠를 다운로드 받는다.

가나싸(Ganaxa)에서 개발된 전자종이의 경우 176그램 무게에 USB 포트를 갖추고 무선 인터넷을 쓸 수 있다. 매년 구독료는 단말기를 포함 679유로로 책정됐다. 또다른 단말기는 아이렉스(Irex)사 기술을 적용 389그램 무게에 무선랜이 기본으로 들어가 있으며 제휴한 출판사의 서적류도 열람할 수 있다. 연간 구독료는 799유로다.

이 같은 구독료는 레제코의 온라인 연간 구독료 365유로와 신문 연간 구독료 416유로에 비해 비싼 것이다. 전자종이신문을 구독하는 독자들은 지난해 말 2,000여명이 넘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레제코 측은 아직 전자종이에 의한 신문구독은 경제성 및 가독성에서 한계가 있지만 미래 전략 차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에 앞서 2006년 4월 벨기에 일간지 ‘데타이트(De Tijd)’는 전자종이를 이용해 200명의 독자들에게 전자종이신문을 선보였다. 종이신문을 그대로 옮긴 레이아웃에 광고면을 터치하면 해당 업체 홈페이지로 들어가서 볼 수 있도록 했다.

국내 신문사들의 경우는 우선 전자종이신문 단말기를 출시하기에 앞서서 종이신문을 그대로 옮긴 어플리케이션인 ‘스크린 신문’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조선일보는 신문보기 어플리케이션인 ‘아이리더(ireader)’를 3월 초 선보였고, 중앙일보는 이보다 조금 빠른 2월 ‘뉴스리더’를 내놨다.

이러한 어플리케이션은 지난해 2월 공개된 뉴욕타임스의 ‘타임스 리더(Times Reader)처럼 컴퓨터와 웹을 결합하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 프리젠테이션 파운데이션(WPF) RIA 기술에 기반하고 있다.

‘아이리더’나 ‘뉴스리더’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관련 프로그램을 다운로드받아서 설치하고 화면을 띄우면 이용자가 신문지면을 보듯 기사를 볼 수 있다. 또 활자 크기나 전체 화면, 색상, 즐겨 보는 기사 등을 이용자가 자유자재로 선택할 수 있다.

그런데 전자종이신문 단말기에 앞서서 이 같은 어플리케이션 개발은 대단히 중요하다. 이용자들이 다양한 디바이스에서 어떤 인터페이스로 보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것인지를 가늠해볼 수 있으며 전자종이 단말기에 효과적으로 반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이들 신문은 PC나 전자종이신문 단말기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종이신문을 최적화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다. 물론 단말기 개발도 착수하기 시작했다. 조선일보는 지난해 6월 전자책 '누트(NUUT)'를 개발한 '네오럭스'와 함께 금명간 전자종이신문 단말기를 시장에 공개할 예정이다.

조선일보 관계자는 “e잉크가 적용된 전자종이신문 출시 시점을 공개할 수 없다”면서도 “어플리케이션 개발은 물론이고 특화할 수 있는 콘텐츠, 디자인, 서비스 방식 등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단말기를 보급할 것인지 마케팅 방안과 서비스 내용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한편, 유력 신문사와 대형 출판 유통업체들이 컨소시엄을 구성 전자종이신문 프로젝트에 합류하고 있어 주목된다. 교보문고, 중앙일보, 중앙m&b, 한국경제는 삼성전자와 함께 올해 안에 전자종이신문 단말기 시제품을 출시한다는 목표를 갖고 TF팀을 가동했다.

이들은 콘텐츠 기획 등 단말기의 콘셉트, 디자인 등 레이아웃에 대해 본격적인 논의를 거칠 예정이며 곧 시장조사도 착수한다. 삼성전자의 경우 2007년 가독성이 향상된 14.3인치(A4) 크기의 전자종이용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개발을 완료한 바 있어 시장
진입에 의욕을 갖고 있다.

삼성전자나 LG필립스 등 대기업은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패널(Panel), 세트 등 기본적인 디바이스 개발은 완료한 상태에서 리더(Reader), 데이터 포맷, 통신 프로토콜(Protocol) 등 플랫폼 개발을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콘텐츠를 탑재하는 신문사의 경우는 종이신문 시장과 그 구독자를 고려한 서비스 기획과 콘텐츠 제공방식을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콘텐츠 제공 규모와 내용을 확정해야 한다. 신문지면에 나간 기사만을 전재할 것인지 아니면 속보 뉴스나 포토 등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할 것인지 등이 결정돼야 한다. 또 보유하고 있는 콘텐츠의 재가공을 어느 정도까지 할 것인지도 중요하다. 과거기사 검색 DB를 제공할 것인지 등이다.

또 유무선 연동도 중요한 이슈가 될 전망이다. 전자종이를 장착한 단말기 보급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SK텔레콤은 대표적인 파트너가 될 수 있다. 유무선 네트워크와 엔터테인먼크 콘텐츠 등을 확보하고 이미 다양한 플랫폼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는 SK텔레콤의 경우도 전자종이 단말기에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전자종이신문 단말기는 20~40대의 전문직 종사자를 타깃으로 할 가능성이 높다. 10대 위주의 젊은 세대는 음악, 영상, 게임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 소비를 주도하고 있고, 이미 다양한 휴대용 개인 단말기를 보유하고 있어 공략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직 종사자들의 경우 휴대폰을 제외하고는 또다른 단말기를 갖고 있지 않아 정보형 단말기 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 특히 정보욕구가 강한 20~40대의 경우 전문 서적, 신문, 매거진 등의 콘텐츠가 주효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들은 모두 신문 구독 시장을 이탈한 잠재적인 독자군인 만큼 효과적인 마케팅이 관건일 전망이다.

전자종이신문에 대한 신문업계의 관심은 뉴스 등 다양한 콘텐츠를 IPTV, 모바일 등 여러 플랫폼에 제공, 독자들과 접점을 확장하려는 노력의 연장선상이다. 즉, 연령, 지역은 물론이고 뉴스 소비 특성이 다른 계층을 대상으로 다가서려는 브랜드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구독자 관리라는 측면에서는 접근하는 방법을 주로 채택하고 있다. 해외 신문의 경우 기존 독자들에게는 무상 또는 저가로, 신규 독자의 경우는 유상 또는 저가로 단말기를 보급하고 있다.

뉴욕타임스 등 세계적인 매체는 전자종이신문 단말기에 대해 첫째, 신문사 내부의 콘텐츠 유통전략 재점검 및 조정 둘째, 효과적인 콘텐츠 서비스 전략 수립 셋째, 멤버십 프로그램의 업그레이드 넷째, 뉴스룸 통합 등 미디어 그룹 내부의 발전전략으로 다루고 있다.

이에 따라 전자종이 디스플레이의 기술 진화 속도가 급변하면서 미디어 그룹 내 다양한 콘텐츠의 원소스멀티유스(One Source Multi-Use) 체계가 중요해지고 있다. 즉, 전자종이신문 도입이 디지털 아카이브 등 콘텐츠 통합관리 프로젝트가 다양한 단말기에 효과적인 콘텐츠 유통이 가능한 시스템을 요구하는 것이다.

특히 전자종이신문 단말기와 관련한 논의가 잇따르면서 ‘신문의 미래’에 대한 논의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휴대용 단말기와 전자종이, 멀티미디어 페이퍼를 향후 신문기업의 미래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판단하고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특히 전자종이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신문 무용론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새로운 신문 서비스에 적극적인 뉴욕타임스도 10~15년 이후 휴대인터넷과 전자종이신문이 신문산업을 본질적으로 전환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기존의 종이신문 편집이 아니라 역동적이고 간명한 디자인과 레이아웃을 포함 디지털 편집에 대한 투자를 경주해야 하고 뉴스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스토리 구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게 됐다.

따라서 전자종이신문의 보급과 확산의 기로에서는 종이신문 뉴스룸 내부의 혁신이 불가피할 수밖에 없다. 특히 자원 관리, 종이신문 배포 등 유통은 물론이고 인쇄 등 제작파트의 변신까지 포함하고 있다. 디지털 패러다임에 의한 뉴스 서비스의 형식과 내용을 여하한 수준으로 변모시키느냐에 따라 신문기업의 경쟁력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내외 신문업계는 종이신문 구독자 시장과의 충돌, 전자종이신문 단말기용 콘텐츠 등에 대해 내부 논란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논란을 불식시킬 수 있는 것은 전자종이신문만의 차별성을 조기에 부각하는 일이다. 다양한 형태의 개인용 휴대 단말기와도 비교 우위에 설 수 있는 기능을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와 관련 지난해 말 아마존 닷컴이 무선휴대통신 기능을 포함한 전자종이 단말기인 킨들로 성공을 거두고 있는 점은 의미가 있다. 킨들은 292g의 초경량으로 이메일 서비스를 지원하고 아마존을 통해 전자책을 사서 저장할 수 있으며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월스트리트저널 등의 신문도 볼 수 있다.

단순히 전자종이라는 특징만으로는 시장의 독자들을 유인할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할 때 전자종이신문 각축전에 나선 신문업계의 도전은 결국 콘텐츠의 업그레이드로부터 출발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나온 전자종이 단말기>

□ Amazon Kindle
- 07년 11월 e-Book Reader "Kindle" 발표(399불)/흑백
- Screen Size : 6"
- 무선망으로 Email 서비스 / Amazon Store를 통해 컨텐츠 유료 판매
- 타임즈, 워싱턴포스트, 월스트리트저널 등의 신문 구독 가능 

□ Sony Reader
- 06년 7월 미국에서 'Sony Reader'를 판매(300불)
- Screen Size : 4.9"*3.6"
- 충전된 배더리로 7,500페이지까지 Reading 가능
- 'Cfreelog e-Book Store'를 통해 e-Book 서비스 제공 
   
□ Philips iLiad
- 06년 4월 유럽에서 News Reader 'iLiad' 판매
- 유럽 신문사 서비스 실시(신문 인쇄, 배포, 실시간 공급)
  · 벨기에 : De Tiid             · 프랑스 : Les Echos
  · 독  일 : IFRA                · 이태리 : L'Espresso
  · 미  국 : Herald Tribune (New York Times)

 

덧글. 이 포스트는 미디어미래연구소가 발간하는 '미디어퓨처(Media+Future)' 4월호에 게재된 글입니다. 원고가 작성된 시점은 3월 초순입니다.

 

덧글. 조선일보는 4월4일 전자종이신문 단말기인 '아이리더 E'를 출시했다. 온라인미디어뉴스는 이 뉴스를 비교적 상세히 전달했다.

최근 한국 신문산업은 구조적인 전환기에 놓여 있다. 인터넷 등 뉴미디어의 파고를 넘는 등 위기 국면에서 콘텐츠 투자는 물론이고 컨버전스 미디어 환경에 걸맞은 뉴스룸 재설계와 사업 다각화의 과제가 부상하고 있다.

또 새 정부 출범 이후 펼쳐질 새로운 법제도에 대한 기대치도 높아짐에 따라 신문방송 겸영규제 완화 논의가 자연스럽게 신문산업의 자본집적 필요성을 제기할 전망이다. 왜냐하면 신문기업 단독으로는 방통융합의 미디어 시장을 주도할 수 없는 만큼 종합 미디어 그룹 도약의 기회를 모색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미디어 빅뱅 시대에 신문산업이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끊임없는 혁신과 재투자 이외에 뾰족한 길이 있을 수가 없다. 그럼에도 뉴미디어로 재편된 국내 시장은 이미 거대한 신종 미디어 기업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한국 신문기업이 생존전략을 찾고 재원 조달 방안을 갖기가 힘든 상황이다.

국내 신문기업의 자본력이 극히 취약한 상태에서 합법적인 재원 마련을 위해서는 기업공개를 통한 상장이 절대적으로 요구된다. 그러나 대부분의 신문기업은 가족경영에 의존하거나 오너십이 없어 자본시장에 기업을 공개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미국 유력매체는 대부분 기업공개

미국과 유럽의 신문기업들은 이미 198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상장을 전개해 주식시장에서 활발히 거래되고 있다. 1971년 기업공개를 한 워싱턴 포스트의 경우 당시 26달러선이던 주가는 2004년 한때 1,000달러까지 치솟으면서 신문기업의 건재를 보여주기도 했다. 

현재 달라스 모닝 뉴스 등을 보유한 벨로 코퍼레이션(Belo Corp.),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등 중소규모 로컬 페이퍼를 다수 갖고 있는 허스트 신문 기업(Hearst Newspapers Company), 새크라멘토 비 등 50여종의 신문을 발행하고 있는 150년 전통의 맥클래치(McClatchy Co.), 미국내 최대 미디어그룹 중 하나인 가넷(Gannett CO.,Inc) 등도 기업공개를 한지 오래다.

또 교육, 신문, TV, 매거진, 케이블TV 등 총 5개 사업 영역을 거느린 워싱턴 포스트, 루퍼트 머독의 다우존스 소유인 월스트리트저널, 미디어 부문과 어바웃 닷컴(About.com) 부문으로 운영되는 세계적 신문인 뉴욕타임스(The New York Times Company)는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 보스톤 글로브를 포함해 주식시장에 이름을 올려 두고 있다.

이밖에도 다수의 로컬 신문을 보유한 미디어 기업들이 주식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다. 밀워키 저널 센티널을 발행하는 저널 커뮤니케이션즈(Journal Communications Inc.), 시카고 선 타임스의 선-타임스 미디어 그룹(Sun-Times Media Group Inc.)들은 대표적이다. 

미국 신문기업들이 주식시장에 상장되는 것은 기업공개를 중요한 비즈니스로 보는 전통 때문이다. 뉴욕타임스 발행인 아더 설즈버거 주니어는 “기업공개는 시장이 신문기업에게 요구하는 ‘원칙’”이라면서 “소유구조를 사적으로 변경하는 것이 신문산업계가 직면하고 있는 위기를 해결하는 방안은 아니다”면서 주식시장에 대한 강한 신뢰를 표명한 바도 있다.

신문방송 겸영 등 규모의 경제 실현

이처럼 미국의 경우는 신문기업이 케이블TV나 라디오, 다른 신문들을 소유하면서 미디어 그룹화하는 등 덩치가 커지자 주식시장 진출을 현실적으로 고려할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기업간 M&A도 활발하게 일어났다.

1980년~1990년까지 10여년간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11개 주요 신문기업이 인수합병한 건수가 92건, 1991년~1999년 사이 인수합병한 건수는 116건 등 총 208건의 인수합병을 통해 큰 규모의 자산이동이 있었다.

이렇게 왕성한 자본논리가 지배한 미국 신문시장은 1990년대부터 사업다각화의 목적으로 이종기업의 인수합병도 활발하게 진행됐다. 특히 상장 기업들의 경우는 기업간 인수합병에 있어서 주식 교환방식의 거래에 면세조치를 뒀기 때문에 2000년도에는 신문기업들의 인수합병 거래 규모가 142억 달러를 돌파하는 등 무시못할 영향력을 과시했다.

이 결과 현재 미국의 주요 신문기업들은 사업다각화에 적극성을 나타내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신문과 방송의 겸영 기업인 가넷은 신문출판 부문과 방송 부문에서 각각 90개의 일간 신문과 23개의 TV 방송국을 운영하고 있다. 가넷은 온라인 광고, 데이터 서비스 등 다양한 뉴미디어 사업부문에 진출하는 등 사업다각화를 주도하고 있다.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트리뷴, 맥클래치, 다우존스, 트리뷴, 가넷 등 주요 신문기업들도 모두 다수의 케이블TV와 매거진, 신문들을 보유하고 있다. 실제로 대부분의 상장기업은 신문과 방송을 모두 소유하고 있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을 받고 있다. 미디어 교차소유를 완화한 2002년 미연방 콜롬비아 법원의 FCC 규제 기각 조치는 신문산업이 다른 어떤 미디어 산업에 비해 정부의 규제를 벗어나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신문기업 경영내용 투명 공개 관건

그러나 이는 신문기업이 경영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는 합리적인 시장 환경과 무관하지 않다. 상장된 신문기업은 매년 연차 보고서를 통해 경영구조, 소유구조, 기업 환경 등의 내용을 의무적으로 제출해야 한다. 특정 관계인의 주식 보유 현황, 거래 내역 등 세세한 부분도 공개한다. 신문기업을 철저하게 신뢰할 수 있도록 하는 배경이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물론 개인 가족 등에 의해 운영되는 신문기업은 단순한 경영지표를 공개하는 선에서 그치지만 신문 발행부수와 광고비 규모 등은 소개한다. 신문사 내부의 경영내용에 대한 공개는 투자자에게 대단히 중요한 자료인 만큼 기업공개는 그만한 책임과 의무가 뒤따르는 것이다. 즉, 신문기업과 시장의 투명성이 존재하기에 신문방송 겸영, M&A 등 사업다각화가 원만히 이뤄지는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워싱턴 포스트나 다우존스, 맥클라치처럼 발행인 일가가 소유하고 있는 투표권이 있는 주식과 그렇지 않은 공개시장에 내놓은 B형 주식으로 나눠져 있다. 이 같은 소유 구조는 신문기업이 시장의 자본력에 의해 일방적으로 휘둘리지 않도록 함으로써 신문의 가치를 지켜내는 완충역할을 하고 있다.

결국 상식적으로 기능하는 시장과 소통하는 미국 신문산업은 정교한 경영전략으로 무장할 수밖에 없다. 이윤을 내지 못하면 투자자는 썰물처럼 빠져 나가 신문기업이 타격을 받는 것은 시간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자본주의적 경쟁논리가 신문산업 내에 관철됨으로써 문제점도 적지 않게 발생한다. 규모가 큰 신문기업들이 주식을 상장하고 금융시장의 통제를 받는다는 것은 양적인 팽창, 이윤추구가 절대적인 가치가 된다.

이에 따라 뉴스룸은 가장 먼저 혼란에 휩싸이고 있다. 효율성만 추구하는 시장에서 냉혹한 데이터가 속속 공개되면 신문업계는 당장의 위기 극복을 위해 감원조치를 회피할 수 없게 된다. 지난 2월 뉴욕타임스와 시카고 트리뷴,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등을 소유한 트리뷴이 경기침체와 수입 감소 등으로 대량 해고에 나선 것도 그러한 배경 때문이다.

미국 신문업계의 대량 해고는 주식시장이 월스트리트의 큰 손들에게 집중된 1990년대 이후 더욱 확대 일로를 걷고 있다. 이것은 저널리즘의 훼손까지 이어질 수 있다. 루퍼트 머독이 인수한 월스트리트저널은 뉴스룸이 지면과 콘텐츠의 정체성을 위협받고 있는 것은 대표적 사례다. 

주식시장에 휘둘리는 저널리즘

증시 분석기관이나 애널리스트들이 신문기업의 희비를 연출하면서 웃지 못할 일도 이어지고 있다. 특정 신문에 대한 평가가 발표되는 즉시 시장은 요동치고 해당 신문기업의 주가는 크게 널을 뛴다. 신문기업의 주식은 광고를 주요 수입원으로 하는 특성상 경기변동에 민감해 분기별로 일정한 경영성과를 달성하는 것이 쉽지 않다.

미국신문협회(NAA)에 따르면 지난해 3, 4분기 신문사의 총 광고수입이 7.4% 줄었는데 이는 주 수입원인 신문광고가 9%나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뉴욕타임스도 4분기에 광고수입이 4.1% 줄어서 미국 신문업계의 위기가 심화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주요 신문 기업들이 투자를 집중한 인터넷 분야에서 브랜드 영향력을 끌어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 신문시장의 독과점 양상은 심각해지고 있다. 자본이 상위 5대 신문기업으로 쏠리면서 이들이 신문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50%를 차지하고 있다. 또 중앙지의 로컬신문 지배도 계속되면서 현재 미국 내에서 발행 중인 1,500여 개의 일간지 중 단일 시장만을 대상으로 하는 독립적 지역신문사는 10%도 채 되지 않는다.

특히 현재 지역 신문사들은 부도 직전에 내몰리는 등 심각한 재정난이 가중되고 있다. 나이트 리더(Knight Ridder) 산하 산호세 머큐리 뉴스(San Jose Mercury News)는 20여년 전부터 적극적인 비용절감책을 구사하는 등 생존전략을 펼쳤지만 이런저런 위기를 맞고 있다. 메이저 신문의 전국화 전략으로 광고 수입원이 점점 줄고 있기 때문이다.

비단 작은 규모의 신문만이 위기를 겪는 것은 아니다. 어바웃 닷컴을 인수하고 뉴욕타임스닷컴을 혁신해온 뉴욕타임스도 작년 주가가 30%나 빠졌다. 신문시장의 하락세를 반전시킬만한 결정적 재료의 부족은 세계적 매체에게도 족쇄가 된 것이다. 이렇게 신문의 미래가치가 투자자들에 의해 일찌감치 낱낱이 판가름되면서 단기적으로 이윤을 내는 신문기업이 선호되고 있다.

신문기업 상장의 조건은?

미국 신문기업은 대부분 체인 형태로 대형 미디어기업과 합병돼 있다. 또 신문기업은 통신, 방송을 아우르는 종합 미디어그룹으로 나아가는 추세다. 그런데 주식시장에 상장된 신문기업들이 매력적인 가치를 가지려면 소유한 각 기업 부문들이 서로 시너지를 내는 효율적 시스템을 가지는 것이 필수적이다.

그런데 신문기업이 규모와 범위를 확장하고 유의미한 경영성과를 낸다면 기업공개는 반드시 유리할까? 일본에서 가장 주목받는 닛케이 신문의 경우 이익률이 꽤 높아 많은 한때 사람들이 상장할 것이란 기대가 높아진 적이 있다. 하지만 기업공개를 하면 경영권 보호를 기약할 수 없고, 루퍼트 머독 등 기업 사냥꾼의 표적이 된다는 우려 때문에 부정적인 견해가 많았다.

더구나 자본력과 브랜드 파워가 있는 뉴욕타임스 등 세계적 매체들의 주가도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원하는 수준의 자본 확보를 기대하기도 어렵다. 신문기업의 기업공개는 단일 시장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 시장과 접점을 갖는다. 따라서 보다 거시적인 전망과 분석이 요구되는 만큼 단순하게 검토할 차원이 아닌 것이다.

또 이미 상장된 신문사와 닷컴사의 주가 역시 내세울 것이 못되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시장이 국내 신문기업의 경쟁력을 냉정하게 평가한 것이기 때문이다. 주력 사업 분야인 광고매출이 비교적 증가하고 있기는 하나 미래에 대한 기대를 보여주기에는 역부족이고, 인터넷 포털의 영향력에 비해 왜소화한 신문기업의 뉴미디어 청사진도 부끄러울 정도로 난삽하다.

방송진출을 염두에 두고 다양한 투자를 전개한 지난 1~2년간 과연 어떤 의미 있는 성과를 냈는지, 그리고 그러한 시도가 어떤 관점에서 전개됐는지 냉정한 평가도 선행돼야 한다. IPTV 등 컨버전스 미디어 환경이 펼쳐지는 국내 시장에서 신문산업의 영향력이 축소되는 것은 명백하기 때문이다. 제대로 된 투자가 이뤄졌는지,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 보다 치밀한 전략이 필요하다.

여기에 권언유착의 시대를 부인할 수 없는 독특한 한국언론사의 질곡도 아킬레스건이다. 시장의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 주원인 중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객관적인 저널리즘을 통해 시장과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회복해야 할 과제가 있는 것이다.

한국신문, 상장보다는 성찰과 혁신 요청

이와 관련 한 신문사 경영기획실 관계자는 “시장에 공개돼 이런저런 간섭과 평가를 받는니보다 가족회사로 남는 것이 오히려 영향력을 행사하는 데 용이하다”면서 “새 정부 출범 이후 신문기업이 명실상부한 종합미디어그룹의 모색을 도모할 수 있게 된 것이 기업공개의 마지막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이는 자본시장의 생리와 글로벌 트렌드를 감안할 때 현실과는 상당한 괴리가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신문업계가 풍부한 미래가치의 제시, 부정적 측면에 대한 효과적인 해소로 기업공개에 이르게 될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표하고 있다. 한 마디로 한국신문은 기업공개의 준비태세가 취약하기 때문이다. 

최근 대두하고 있는 신문방송 겸영 이슈도 자본 축적과 신문산업 발전의 근간이 될지는 불투명하다. 글로벌 마켓인 미국 신문업계는 신문방송 교차소유가 경영 위기를 해소시킬 근본적인 대안이 아니라는 평가가 적지 않다.

왜냐하면 현재 미국 신문에 대한 소비자 접촉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퓨 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가 지난 2002년 조사한 미국인의 미디어 이용행태에 따르면 41%만이 신문을 본다고 응답했다. 젊은 층의 신문구독률도 현저하게 떨어져 1972년~1981년 세대의 경우 단 4/1만이 신문을 구독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로 같은 지역에서 방송국을 소유하고 있는 댈러스 모닝 뉴스나 가넷은 교차판매가 수입증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편이다. 그대신 내부 종사자들간 새로운 업무에 대한 두려움 등이 만만찮고 통합하는 것이 어려워 산업의 시너지를 내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산업의 구조적 전환 보다는 저널리즘과 콘텐츠의 수준 제고, 즉 뉴스룸의 혁신을 통해 신문의 신뢰도를 복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만만찮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미국 신문사들의 시가총액이 40% 이상 떨어지는 등 90년대 후반 이후 주가가 지속적으로 가라앉고 있다”면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한다고 해서 모든 것이 해소되는 것은 아님을 보여준다”고 지적한다. 최근 일부 국내 신문기업의 ‘교차소유 허용’ 주장에 일침을 가한 것으로 국내 시장만 생각하는 우물안 개구리식 경영전략을 벗어나야 한다는 견해다. 

물론 신문기업이 주식시장을 통해 실현할 수 있는 기대수익과 미래가치의 가능성은 무한하다. 또 미국 신문기업의 주식 변동에 대해 과장된 해석의 측면도 있다. 하지만 지금은 시장에 기업을 공개하기 위해서, 규모의 경제를 위해서, 신문방송 겸영 논의를 서두를 때가 아니라, 성찰과 혁신의 장정에서 세계의 미디어 기업과 그 시장, 소비자를 진정으로 들여다 보는 것이 시급하다.

덧글 : 이 포스트는 2월말 작성됐습니다. 일부 제목, 부제가 관훈저널에 기재된 내용과 다를 수 있으며 본문 중에도 편집된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출처 :관훈클럽 <관훈저널> 2008년 봄호. 통권 10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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