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에 이상이 생기자 김 위원장 사망 후 북한의 미래에 대한 갖가지 예측이 난무하고 있다.
그 가운데 우리 간담을 가장 서늘하게 만드는 것은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중국이 북한을 접수한다는 전망이다. 이런 소식은 주로 외신을 타고 들어온다.
러시아에선 김정일 사후 민란이 일어나 국제사회가 개입하는 이라크식 시나리오의 재연 가능성을 제기했으며 독일 언론은 중국의 침공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러시아 극동문제연구소 한국학센터의 콘스탄틴 아스몰로프 선임연구원은 러시아 현지 언론에 기고한 글에서 “북한 주민들이 중국 영토로 몰려들면 자국의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중국이 개입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북한 핵 시설을 통제할 수 없는 경우에 대비해 중국이 북한에 들어갔다가 철수할 생각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로선 중국과 함께 북한과 접경하고 있다는 점에서 최악의 시나리오를 쓸 법하다.
하지만 그러한 예측을 하기는 독일 언론도 마찬가지다.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 인터넷판도 최근 “북한이 붕괴될 경우 중국이 북한을 침공해 핵무기를 통제하려 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북한의 실정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는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견해는 어떨까? 지난 1일 서울 동교동 김대중도서관의 서재에서 있은 신년인사회에서 DJ는 “어림없는 소리”라고 잘라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북한이 그렇게 호락호락한 나라가 아니다”며 “북한의 국민들이 그렇게 쉽게 어떤 나라의 지배 하에 들어갈 정도로 나약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깡’이 있다는 말이다. 과거의 역사를 보더라도 러시아 중국과 맞닿아 있어도 잘 버텨냈다는 것이다.
그는 중국의 강택민 주석과 북한 김정일 위원장을 직접 만났을 때 두 나라 사이의 관계에 대해 대화를 나눈 내용을 소개하며 외국의 연구소나 언론이 보는 것과 실상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DJ는 “중국의 강택민 주석과 만났을 때 강 주석은 중국이 북한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미칠 수 없다고 말했다”며 “그 후에 북한을 방문하여 김정일 위원장과 만났을 때 중국과의 관계에 대한 대화를 통해 북한이 중국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강 주석과 김 위원장이 밝힌 양국간의 관계에 대한 인식이 일치한다는 것이다.
김 전대통령은 “중국은 그저 북한이 자립하여 생존하기를 바랄 것”이라고 분석했다.
DJ는 그러나 “만약 작계5029에 의해 남쪽에서 북을 공격할 경우에는 중국이 반드시 개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은 현재 상태의 균형을 바랄 것이라는 것이다.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4개국이 모두 균형이 깨지는 것을 바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가 남북통일문제를 접근할 때도 주변 4개국이 꺼려하는 방향으로 진행해서는 성사되기 어렵다”며 그가 평소 주장하던 단계적 평화통일을 최선의 방책임을 상기시켰다.
이렇게 한반도 정세를 분석한 그도 정작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이 어느 정도 악화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정보가 없는 것 같았다. 누군가 한 사람이 올해 북한 문제는 어떻게 진단하느냐고 묻자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이 어느 정도인지 알아야 판단할 수 있지 않겠느냐”며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가 있어야지...”라며 정보부재를 안타까워했다.
DJ는 그러나 “북한의 노동당과 군부 등의 핵심지휘부는 모두 김정일 위원장이 발탁해서 키워놓은 사람들이며 김일성 체제하에 있던 사람들이 실권을 쥐고 있는 사람이 거의 없다”며 김 위원장이 생존하는 한 북한의 체제는 확고하다고 분석했다. 그런데 그 김정일의 건강에 이상이 있는 게 분명하고 한 예언가는 올해 한반도에서 K씨 성과 M씨 성을 가진 큰 별이 2개 떨어진다고 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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