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밤,아담과 이브들은 리츠칼튼 호텔로 간다.'

 

강남 리츠칼튼 호텔 지하 1층에 문을 연 에덴.지난해 12월20일 문을 열었습니다.최대 4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이제 곳 개점 두 달째를 맞이하는군요.


예전에 서울의 밤을 책임졌던 닉스앤녹스가 지난 2007년 문을 닫은 이후 2년 만에 부활한 것입니다.


 달라진 이름 외에도 차이점이 있다면 호텔이 이 클럽을 직접 운영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장소를 임대해주고 월 임대료를 받는 거죠.외려 잘 된 일일 수도 있습니다.에덴을 경영하는 이들이 강남 매스,홍대 M2,Q-vo 등을 경영하고 있는 클럽 분야의 베테랑이기 때문이죠.


 닉스앤녹스가 문을 닫은 이후로 갈 곳을 잃은 남녀들은 그랜드 하얏트 호텔로 눈을 돌렸습니다.하얏트 지하1층에 있는 JJ마호니스는 닉스앤녹스 폐점 수혜를 입으며 호텔 클럽의 밤문화를 책임졌죠.

 현재 클럽 문화는 서울 시내 곳곳에 퍼져있습니다.홍대,이태원,강남에 속속 클럽들이 생겨났죠.최근 주목을 받았던 클럽으로는 홍대의 엔비,후퍼,큐보,할렘,사브.이태원의 볼륨,강남의 엔써,매스,엔비 청담동 써클 등이 있습니다.이른바 클럽 춘추전국시대가 열렸던 거죠.하지만 닉스앤녹스가 문을 열면서 무게중심은 강남으로 넘어가는 듯 합니다.강남의 제2의 클럽 전성기가 시작된거죠.엔비와 매스,엔써와 함께 밤문화를 즐길 수 있는 모든 연령층(10대(?)~30대후반까지)을 커버하게 된거죠.이제 엔비의 어수선한 분위기에 실망해 택시를 타고 남산을 오르는 이들을 찾기 힘들어 지겠군요.


 리츠칼튼을 비롯한 노보텔 앰배서더,베스트웨스턴 등 주변 호텔들은 요즘 ‘에덴특수’를 누리고 있습니다.금요일과 토요일 에덴에서 뛰놀던 아담과 이브들 중 마음맞는 이들이 좀 더 진지한 대화(?)를 나누고자 인근 호텔에 투숙을 시도한 거죠.때문에 주말 객실점유율이 평일보다 20~30%정도 적은 인근 호텔들은 최근 방부족 사태를 겪고 있다고 합니다.


 이는 지인의 경험담으로 알 수 있었습니다.금요일 저녁,지인이 방을 구하기 위해 리츠칼튼과 노보텔,베스트웨스턴을 차례로 돌며 방을 구하고자 했지만 모두 만실이었던 겁니다.할 수 없이 제 지인은 이브를 집으로 보내야만 했다고 합니다.


 좀 더 정확한 수치를 구하기 위해 호텔쪽에 문의를 했습니다.하지만 이들 호텔은 입을 모아 에덴 특수를 특별히 찾아볼 수 없었다고 답했습니다.즉,지난달 워크인 고객(사전 예약 없이 당일 방문한 고객)수가 지난해와 변동이 없다는 것이죠.


 그럼 불과 2주전 3개 호텔에서 모두 방을 구하지 못한 채 여인을 택시태워 보낸 제 지인은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 거죠? 판단은 아담과 이브들에게 맡깁니다.

 

*사진 출처 에덴 홈페이지

이틀전 명동을 돌아봤습니다.거리는 일본인들로 차고 넘쳤습니다.고환율의 은덕을 입었다는 사실이 이젠 새삼스럽지도 않았습니다. 

 이곳에서 전 한글의 위력을 실감했습니다.몇몇 연예인들로 대표되던 한류의 실체를 확인했다고까지 하면 과장일까요? 그것도 명동 뒷골목의 한 노점상에서 발견했다면 말이죠.


이 사진입니다.
모자와 티셔츠 등을 판매하는 노점입니다.흥미로운 것은 모자에 박혀있는 무늬.다름아닌 한글입니다.

 기본적으로 ‘남자’·‘여자’ 등 성별을 구분하는 모자부터 ‘대장’,‘포스’ 등 카리스마를 강조하는 모자,‘사춘기’·‘오늘생일’·‘꽃미녀’ 등 현재 자신의 상태를 수줍게(?) 표현하는 모자 10종이 진열돼 있었습니다.불황기 자신감을 북돋을 수 있는 ‘최고’라는 단어도 눈에 띄는군요.

 신기하죠?(저만 신기하고 다른 분들을 이미 아실 수도 있겠지만요) 그렇다면 이 모자는 무엇에 쓰는 물건일까? 노점상 주인 형님은 “이벤트가 있는 젊은이들이 파티의 흥을 돋구기 위해 구매한다”고 설명했습니다.설득력 있습니다.하지만 더 큰 이유가 있습니다.이름하야 ‘외·국·인’.이 형님은 “일본인은 물론 서양인들이 한글이 적힌 모자를 무척 선호한다”고 말했습니다.뜻을 알지 못해도 보기 좋으면 사간다는 것이죠.한국 사람들이 뜻도 모르는 일본어나 영어단어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다는 것과 비슷합니다.

 얼마 전 할리우드 스타들이 한글이 적혀있는 옷을 입은 사진이 인터넷에 떠돌면서 인구에 회자되기도 했습니다.대표적인 것은 디자이너 이상봉 선생님의 한글 디자인이기도 하고요.

 참고로 사진 한 장 더 올립니다.먼저 린제이 로한은 패션지 ‘나일론(Nylon)’의 한국판 2008년 9월호에 화보에 모델로 등장했습니다.이 화보에서 디자이너 이상봉이 제작한 한글 프린트 티셔츠를 입었죠.이 의상에는 가수 장사익의 붓글씨로 윤동주 시인의 ‘별 헤는 밤’이 써있습니다.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우리에게 다양한 웃음거리를 제공하는 몸개그의 달인이죠.지난 2004년에는 한글이 써져 있는 초록색 드레스를 입은 모습이 파파라치에 의해 포착됐습니다.잘 보세요.옷에 ‘신흥호남향우회’라는 글이 아치형으로 프린트돼 있습니다.

 어쨌든 한글의 매력이 조금씩 전세계로 퍼져나가고 있습니다.관련 업계 종사자분들은 눈여겨보셔야 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드는군요.
참,모자 가격은 1만원입니다.


 

지난 주말 영화 ‘워낭소리’를 봤습니다.(워낙 화제가 된 영화라 따로 소개를 하진 않겠습니다.단,드리고 싶은 말씀은 반드시 감상하시라는 것.)


전 영화가 끝나고도 눈물이 멈추질 않아 계속 앉아있어야 했습니다.불이 훤하게 밝혀지고 주위 사람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자리를 뜨는 바람에 코트로 벌겋게 된 눈을 가리고 있었지 요.어떤 장면에서 그렇게 눈물이 났냐고요?


 소가 외양간에 주저앉아 죽음을 앞에 두고 있을 때 평소에 ‘소 팝시다~!’라고 외치시던 할머니마저 “조금 더 있다가 같이 가지 뭘 벌써가노”라고 아쉬워하셨죠.또“할머니 할아버지 겨울에 땔감 걱정 하지 말라고 다 해놓고 이리 간다”는 말씀도 하셨습니다.이 때 카메라가 그동안 힘겨운 걸음으로 할아버지와 소가 만들어놓은 땔감 무더기를 비춰줬고 전 왈칵 눈물을 쏟았습니다.


 소는 지혜로운 동물입니다.많은 분들이 동의하실겁니다.이 영화에서도 나옵니다만 슬픈 상황에선 소도 눈물을 흘리지요.예전에 TV에서 싸움소를 키우는 가족에 대해 방영한 적이 있었습니다.그 때 싸움에서 진 소가 눈물 흘리는 걸 처음으로 봤습니다.또 다른 영화 '식객'에서도 소가 등장합니다.죽으러 가면서도 주인을 이해하는 듯한 소의 뒷모습은 잊혀지질 않습니다.

 

 예전에 신문기사에서 읽은 내용도 기억납니다.홍수가 나 주인이 할 수 없이 키우던 소들을 풀어줬는데 어디론가 피해갔던 소들 대부분이 물이 빠지자 돌아왔다는 겁니다.옛날 이야기인 황희 정승 일화에 나오는 농부도 이를 알았기에 검은소와 흰소로부터 멀리 떨어져 나와 속삭였을 거라는 생각도 드는군요.

 

 워낭소리의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소는 가족입니다.가족을 잡아먹는다는 건 꿈도 꿀 수 없는 일이죠.우시장에서 자신의 소를 고기값으로 부르는 이들에게 할아버지는 대노하십니다.저 역시 모르게 소가격을 고기 값으로만 환산했던 게 부끄러웠습니다.부리는 소와 잡아먹기 위해 기르는 소가 따로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고요.

 영화를 보고 난 후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소를 사랑하는 자와 개를 사랑하는 자의 차이점이 있을까?’ 저의 결론은 ‘없다’는 겁니다.그리고 또 이런 생각이 들었죠.‘소를 먹는 것과 개를 먹는 것은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 전 또다시 ‘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개를 먹는 것을 혐오하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어찌 인간의 반려동물인 개를 먹을 수가 있겠느냐’는 것이죠.
 제 개인적인 입장에서 워낭소리의 소와 주인 옆에서 꼬리를 흔드는 개는 차이가 없어보입니다.반려동물이죠.똑같이 일반적으로 우시장에서 거래되는 식용소와 같은 목적으로 거래되는 개 역시 차이가 없어보입니다.

 때문에 전 솔직히 개를 먹어봤다고 하면 야만인처럼 바라보거나 비난하는 이들이 탐탁치 않습니다.개인 기호 차이일 뿐인걸요.돼지고기를 좋아하면 먹는 거고 싫어하면 안먹는 것 처럼요.


 

 전 개고기가 양지로 나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애완용 개가 있다면 식용 개가 있는 것이죠.소와 마찬가지로요.돼지도 애완용이 있으니 같은 맥락이겠군요.
 전 개를 즐겨 먹는 사람은 아닙니다.먹어도 그만 안 먹어도 그만이죠.하지만 소고기를 원하는 사람의 사 먹을 권리와,개고기를 원하는 사람의 사 먹을 권리는 동등하고 그렇기 때문에 보장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물론 이를 위해 위생적인 부분에서 개선은 반드시 필요합니다.음성적인 거래나 불법도축 등도 근절되어야 하고요.

 물론 저와 다르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겠죠.그분들의 생각이 틀렸다고 볼 순 없습니다.저와 다를 뿐이죠.하지만 그분들에게 묻고는 싶습니다.브리짓 바르도의 말마따나 개를 먹으면 진정 야만인이고 동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인가요? 그럼 전 그런 사람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