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리랩'(3LAB)을 아시나요?

 

여성분들은 대부분 알고 계실겁니다.고가 화장품으로 한 때 한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었죠.이후 불미스러운 일로 한국 시장에서 철수했고,다시 한국에 진출했습니다.롯데백화점에 입점해 옛날의 영광을 다시 한 번 누리고자 한거죠.이 때 제가 업체 대표를 인터뷰하기도 했습니다.

어떻게 됐을까요? 네,짐작하셨듯이 다시 철수했습니다.왜 철수했을까요?

 

쓰리랩은 2007년 12월 한국에 재진출했고 이후 10개월만에 철수했습니다.롯데백화점에 확인해보니 쓰리랩은 지난해 9·10월에 각각 잠실점과 부산 센텀시티점에서 차례로 철수했다고 합니다.


 쓰리랩이 철수한 이유는 매출부진입니다.잠실점과 부산점의 지난해 월 평균 매출액이 각각 4000만·3000만원으로 이 백화점에서 장사를 하는 30여개 화장품 브랜드 중 최하위를 기록했던거죠.입점 브랜드들의 월 평균 매출액이 잠실점은 2억원,부산점은 1억원이니 이에 훨씬 못미쳤습니다.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쓰리랩 측이 계속된 매출 부진으로 먼저 매장을 철수하겠다는 공문을 가져왔다”고 말했습니다.


 쓰리랩 철수는 실추된 이미지 회복에 실패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대세입니다.이민 1.5세인 데이비드 정 사장(50)이 만든 쓰리랩은 2006년 초 한국에 진출해 ‘할리우드 스타들이 애용하는 상품으로 세계 50대 명품백화점 입점했다’는 광고로 화제가 됐습니다.저는 잘 모르지만 지인들에 의하면 정말 인기가 대단했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같은해 7월 이것이 허위광고인 것으로 밝혀지면서 한국 시장에서 철수했습니다.TV시사고발 프로그램에 딱 걸린거죠.이후 2007년 3월에 미국의 ‘삭스 피프스 애비뉴’에 입점하면서 다시 한국 시장을 두드렸지만 실패한거죠.

 

한 번 잃은 신뢰는 다시 회복하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SK-ll도 2006년 9월 중금속 파동 이후 추락한 신뢰도를 회복하는데 2년이 넘게 걸렸다고 합니다.이 역시 모회사인 P&G사의 대규모 자금력을 바탕으로 한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 덕분에 가능했던 일입니다.쓰리랩은 그럴 능력이 턱없이 부족했죠.

 

쓰리랩은 사무실까지 완전히 철수했습니다.관계자에 따르면 당분간 온라인 판매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하더군요.한국 재진출 여부는 차후 고객들의 반응을 지켜보면서 검토할 거라고 합니다.하지만 치열한 국내 화장품 시장에 세 번째 도전과 도전의 성공여부가 불투명해 보이는 건 저만의 생각일까요?

 

불신이 치르는 댓가는 큽니다.국내 시장에서 쓰리랩이 철수시킨 소비자,저와 여러분 모두 그 사실을 알고 있는 셈인거죠.

도심 속 스위스 요리의 향연

파크 하얏트 호텔의 '미슐랭 2스타 프로모션'

 

서울 삼성동 파크하얏트호텔에선 10월 26일까지 2층 레스토랑 '코너스톤'에서 '미슐랭 2스타 프로모션'을 진행한다.스위스 생모리츠에 있는 미슐랭 2스타 레스토랑 '탈보'의 르네 디트리히 주방장을 초청,런치·디너·브런치·디저트로 구성된 코스요리를 선보이고 있다.아직 낯선 스위스 요리 하지만 스위스는 한국과 비슷한 기후조건을 가지고 있다.산악지형이 대부분이고 4계절이 있다.때문에 요리에도 상당히 비슷한 점이 많다.일례로 스위스 사람들도 배추를 소금에 절이는 '김장'을 하고 절인 배추를 겨우내 먹는건 재미있는 사실이다.한국 사람들과 비슷한 김치를 먹는 나라 스위스,그곳에서 날아온 르네 디트리히는 어떤 요리를 선보일까.

 

#참치와 호주산 송아지 모듬 (에피타이저)

굉장히 섬세하고 조리과정이 복잡한 에피타이저 모듬이다.마요네즈와 샤워크림(발효크림), 청피망과 고수(베트남 쌀국수에 들어가는 향 강한 잎사귀)로 만든 소스 위에,맛이 강한 후추와 허브를 곱게 다져 뭍힌 살짝 튀긴 참치를 얹는다.후추는 밋밋할 수 있는 참치의 맛을 알쌀쌀 하면서(톡 쏘면서) 강하게 만들어 입맛을 돋운다.

 다진 송아지 안심과, 토마토 즙과 포도나무 잎을 넣고 조리한 야채를 뭉쳐 빵가루를 묻혀 튀겨낸 후,토마토 절임 위에 얹은 요리도 있다.바삭바삭하면서 짭조름한 맛이 인상적이다.

 그 옆에는 참치를 넓게 펴고,, 레몬 즙, 오일, 고추와 양파를 섞은 아보카도를 넣고 만 요리가 있다.검정 깨를 뿌려 마무리했다.부드러운 참치에 아보카드로 상큼함을 돋운다.

 마지막으로 집어든 것은 노릇노릇하게 구운 송아지 고기를 야채를 넣은 치킨 스프에 담궜다가 얇게 자른 요리.참치 소스를 바닥에 깔고 고기를 얹고 라임 조각과 케이퍼를 얹어 장식한다.

 

#탈보 부야베스

바닷가재 머리를 우려낸 진한 국물의 해산물 수프다 게찌개 요리와 비슷한 향이 난다.하지만 만든 방식은 찌개와 다르다.구운 생선과 새우와 바닷가재를 올리브유에 익히고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한 후 소금으로 간한 바닷가재를 호일로 덮고 오븐에 구웠다.그다음 홍합과 조개, 샐러리, 양파, 퍼널, 호박을 올리브유에 볶다가 와인을 첨가하여 팬 뚜껑을 닫고 조리한다.그리고 이 재료들과 생선, 기타 야채를 함께 넣고 끓인다.부드럽고 쫄깃하게 씹히는 신선한 해산물과 바닷가재와 갑각류를 진하게 우려낸 매콤한 국물이 조화를 이룬다.

 여기에는마요네즈에 파슬리와 후추, 매콤한 향신료를 섞은 쌉싸름하면서도 상큼한 소스가 함께 제공되는데 이는 튀긴 빵에 찍어 먹을 수도 있고 부야베스 스프에 넣어 먹을 수도 있다.

 

#카푼스 (호주산 소고기)

 이어 등장한 카푼스는 호주산 쇠고기로 만들었다.스위스 근대 잎 안에 부드러운 치즈와 노른자, 밀가루, 육포, , 베이컨, 부추와 파슬리를 넣은 반죽을 넣고 돌돌 말아 주사위 모양으로 썰어 다시 데친 후 버터에 조리했다.그리고 그 위에(위의 근대 잎으로 돌돌 말은 반죽) 크림과 닭고기 육수, 허브와 휘핑크림을 넣은 소스를 뿌리고 소금과 후추를 넣고 볶은 버섯을 얹었다.

 디트리히는 "진한 치즈와 햄, 베이컨 등의 고소한 재료와 근대 잎의 상큼한 채소 맛, 그리고 부드러운 크림 소스의 맛이 어우러진 요리"라고 소개했다.

 

#감자에 얹은 광어와 관자 버섯 라고트

버터와 파슬리를 넣고 볶은 샬롯과 감자, 버섯, 당근 등의 야채 위에,닭 육수와 크림, 와인소스를 첨가하여 졸인 진한 소스를 붓고,얇게 썰어 갈색 빛이 돌도록 구운 광어와 얇게 썬 관자를 얹었다.

 광어와 버섯, 야채 모두 부드럽고 순하게 조리했고 닭 육수와 크림,와인소스를 오래 졸인 부드러운 발사믹 소스로 맛이 진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을 냈다.

 

#호주산 쇠고기 와규 안심

메인요리인 쇠고기 와규 안심이 나왔다.껍질과 지방을 제거하고 소금과 후추로 양념을 한 송아지 고기 필레를 올리브 오일과 잘게 썬 허브에 뭍혀

메탈 호일에 말아 80-90도의 물에 넣고 삶아 불필요한 기름기를 제거했다. 

 또 소 꼬리, 올리브 오일, 감자 퓨레, 허브를 넣고 졸인 소스에 볶은 야채를 얹고,고기 필레를 반으로 잘라 얹었다.그리고 세가지 소스와 머스타드를 따로 줘 취향에 따라 맛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초콜릿 서프라이즈

 마지막으로 등장한 디저트.초콜릿 아이스크림, 초콜릿 파르페, 초콜릿 무스, 구운 초콜릿 케익 네가지를 함께 담은 콤비네이션 메뉴다.초콜릿 맛이 상당히 진했는데 이는 전체적으로 짠 스위스 요리로 지친 혀를 달래주는데 안성맞춤이었다.                          

 디트리히는 "부드럽고 시원한 아이스크림에서 쫀득하고 따뜻한 케익까지,초콜릿으로 만든 각각 다른 질감과 다른 맛의 디저트 메뉴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설명했다.또 "카카오를 70% 이상 넣은 초콜릿을 사용하여 많이 달지 않으면서 진하고 풍부한 맛을 즐길 수 있다"고 자랑했다.

 

그는 26일을 마지막으로 공식일정을 마친다.아직 늦지 않았다.일요일 저녁.친구,연인과 함께 가을다운 날씨 두손 잡고 도심 속 작은 스위스 요리를 맛보는 것은 어떨까.가격은 런치 4만2000~5만2000원,디너 8만~12만원(세금만 별도).(02)2016-1234


★Tip 스위스 요리의 특징 

스위스 음식은 산으로 올라갈수록 음식의 양이 많고 짜며, 기름진 것이 특징이다. 이런 특징은 오스트리아, 체코 등의 동유럽과 비슷한데 고도가 높은 지역에서는 저혈압의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스위스는 내륙지방이라 소금이 귀해, 소금을 얼마나 많이 넣을 수 있느냐에 따라 얼마나 값비싸고 진귀한 요리인가로 평가되어 경쟁적으로 음식이 짜게 됐다고 한다.
 또 스위스 초콜릿은 지역마다 그 맛과 모양이 다양하며, 상점마다 최고의 초킬릿을 만들고 있다는 자긍심을 갖고 있다고 한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佛메독와인협회 필립 당브린 회장‥

"8字로 끝난 해 포도작황 좋아, 2008년産도 기대하세요"

한강서 '선상 시음회'

"신대륙 와인의 성장세가 두드러진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세계 와인 인구의 저변을 넓히는 것이기에 프랑스 와인업계에는 오히려 반가운 소식이죠."

지난 20일 저녁 서울 잠원동의 한 선상 레스토랑에서 만난 필립 당브린 메독와인협회 회장(52)은 이같이 말했다. 당브린 회장은 '와인의 고향'으로 불리는 프랑스 남서부 보르도 메독 지역의 와인업체들을 대표한다. 국내에도 잘 알려진 메독 지방은 오메독,리스트락메독,생줄리앙 등 8개 아펠라시옹(주요 산지)으로 구성돼 있으며 총 2만㏊에서 연간 8억병의 와인을 생산,이 중 절반을 수출한다.

당브린 회장은 "하나의 품종으로 만들어 맛이 단순한 신대륙 와인과 3~4가지 품종을 블렌딩한 보르도 와인의 복잡함 및 섬세함에는 분명 차이가 있다"며 "처음에는 저렴한 신대륙 와인을 통해 와인에 입문하고 시간이 갈수록 프랑스 보르도로 옮겨가는 것이 순서"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대개 '보르도 와인=비싼 와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랑크뤼 등급 와인은 프랑스 사람들에게도 비싸다"며 "품질이 보증되는 값싼 와인을 생산하는 게 보르도 와인생산업자들의 공통된 관심"이라고 덧붙였다.

파리 출신의 당브린 회장은 대학 시절 수의사가 되기 위해 동물병원에서 일한 이색 경력도 갖고 있다. "보르도 지방으로 여행을 가면서 진로가 뒤바뀌었죠.여행 중 돈벌이를 위해 메독에서 포도 수확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그때 메독 와인에 푹 빠졌습니다. 이후 독학으로 와인을 공부했습니다. 이후 샤토 그레작을 경영할 기회가 찾아왔죠.샤토 그레작의 실질적인 오너는 페라리를 만드는 가문인데 저의 열정 하나만 보고 경영권을 넘겼습니다. "

2006년 협회장을 맡은 그는 '떠오르는 시장'인 아시아에 집중하는 쪽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그는 "한국은 현재 메독 와인의 8번째 수입국이지만 성장 잠재력은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올해 두 번째로 메독 와인 시음회를 연 당브린 회장이 한국시장에 공을 들이는 것은 시음회 장소 선정 등 모든 것을 꼼꼼하게 챙기는 것으로도 알 수 있다. "일반적으로 와인 행사는 호텔에서 열지만 한강을 보고 생각을 바꿨습니다. 한강에 떠있는 이 레스토랑에서 와인을 맛본다면 보르도를 가로지르는 지롱드강에서 와인을 맛보는 기분이 들지 않을까 해서죠.섬과 같이 고립된 메독 지역의 특색이나 물 위에 떠있는 배도 비슷하고요(웃음)."

당브린 회장은 "최근 세계적인 금융위기가 와인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그렇지만 어려울수록 술을 많이 찾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입력: 2008-10-21 17:42 / 수정: 2008-10-22 13: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