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얏트 인천호텔은 `허니문 코스`

개관 5주년 ­… 인천공항 가까워 작년 1만 4000쌍 '오붓한 첫날밤'

개관 5주년 맞은 하얏트 리젠시 인천
"한국 여성들은 왜 모두 똑같은 머리 모양이죠?"(외국인 투숙객) "오늘 결혼하신 분들이라 그렇습니다. "(호텔 직원)

주말마다 인천국제공항 옆에 있는 하얏트 리젠시인천 호텔의 직원들은 외국인 투숙객들로부터 이런 질문을 받기 일쑤다. 호텔 곳곳에서 눈에 띄는 새내기 신부들이 한결같이 틀어올린 머리를 한 모습이 외국인들에게 신기하게 비치기 때문.

15일 개관 5주년을 맞은 하얏트 리젠시인천은 신혼부부들이 해외로 신혼여행을 떠나기 전 '첫날밤'을 치르는 허니문 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결혼 성수기인 4,5월에는 한 달에 2000여쌍이 묵는 등 지난해 국내에서 결혼한 33만여쌍 중 1만4000여쌍이 이 호텔에서 묵고 갔다.

신혼부부들이 유독 이 호텔을 선호하는 것은 서울 시내에서 거리가 멀어 '짖궂은 친구들' 없이 둘만 오붓하게 첫날밤을 보낼 수 있고,공항 바로 옆이라 출국이 용이하기 때문.

송종국 지배인은 "개관 당시부터 신혼부부를 겨냥해 내놓은 허니문 패키지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신혼여행을 떠나는 고객들에게 차량을 7일까지 무료 주차해 줘 많이 찾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2003년 처음 문을 열 당시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개관 멤버인 김성현 판촉부장은 "서울시내 호텔들도 영업이 어려운데 허허벌판에 호텔이 들어서는 것을 호텔업계는 물론 직원들도 처음엔 회의적으로 봤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려와는 달리 하얏트 리젠시인천은 최근 3년간 연 평균 10%의 매출 신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42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는 460억원을 예상한다. 523개 객실의 점유율은 월 평균 90%에 달해 특급 호텔(서울 포함) 가운데 가장 높다.

송 지배인은 "공항과 가까워 신혼부부뿐 아니라 비즈니스맨이나 국제행사 참석자들도 많이 찾는다"며 "스카이72 골프장이 차로 15분 거리여서 최경주 박세리 미셸위 등 유명 골퍼와 갤러리의 투숙도 많다"고 귀띔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장안의 食客들 모두 다녀갔지요"

"전두환 전 대통령을 비롯 노태우,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이 들렀고 나카소네 전 일본 총리도 다녀갔죠."

서울 김포공항 인근 메이필드호텔 한식당 '낙원'의 김영환 조리장(55)은 식당 입구에서 유명 인사들의 사인이 담긴 액자를 가리키며 자랑했다. 김 조리장이 25년째 맛을 책임 지고 있는 '낙원'은 1984년 4월 문을 연 뒤 맛이 뛰어나기로 소문 나면서 유명 인사들이 즐겨 찾는 명소이다. 2003년 개관한 메이필드호텔이 상대적으로 빨리 알려지게 된 것도 '낙원' 덕이란 평이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방문했을 때 전(煎)을 유난히 좋아한다는 측근의 말을 듣고 각색전 모듬전 등을 만들어 드렸죠.대식가였던 전 전 대통령이 직접 불러 맛이 좋다고 칭찬해 주셨습니다. 이후엔 전을 정식 메뉴로 넣었습니다."

그가 이곳의 조리장을 맡은 것은 29세 때."학창시절 공부보다는 노는 걸 좋아했어요. 주먹 자랑도 많이 했죠.고교 2학년 때 이대론 안 되겠다 싶어 학교를 그만둔 뒤 고향인 경남 통영을 떠나 무작정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김 조리장은 18세 때 친한 친구가 일하던 서울 종로1가 '부산 해운대 갈비집'에서 일을 배우기 시작했다. "아침 7시에 일어나 새벽 2~3시까지 설거지,청소부터 하고 가게에서 하루 4~5시간씩 새우잠을 잤죠.그렇게 7년간 이를 악물고 배웠어요."

김 조리장이 주방에서 '칼'을 잡은 건 1년이 지나서였다. 이후 갈비탕,비빔밥,냉면 만드는 법을 선배들의 어깨 너머로 배웠다. "갈비는 양념 만드는 기술이 가장 중요합니다. 양념은 최고참이 만드는데 절대로 비법을 가르쳐 주지 않았어요. 그래서 미리 설탕 10㎏,마늘 한 주먹 등 준비된 재료 양을 적어 뒀다가 최고참이 양념을 만들고 남은 양을 체크해 레시피를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7년을 일했다. 다른 식당의 주방장 3년을 거쳐 10년간 모은 돈으로 마산에 내려가 독립했지만 톡톡히 실패도 맛봤다. "그 때는 모든 게 끝났다고 생각했습니다. 다시 서울로 올라와 신촌의 한 갈비집에서 일하다 '낙원'에서 제의를 받았을 때 마지막 기회로 여기고 달려갔습니다."

'갈비 명인' 김 조리장의 비법은 양념에 있다. 그는 "양념 숙성은 온도가 중요한데 살얼음이 약간 얼 듯한 온도(0~3도)에서 4~7시간 지나야 제맛이 난다"고 살짝 귀띔했다. 기자가 맛 본 양념갈비는 양념이 부담스럽지 않으면서 고기와 잘 어우러져 입에서 녹는 듯했다. 그의 갈비 맛에 반한 백성학 영안모자 회장은 '낙원'의 25년 단골이 됐다.

김 조리장은 어느덧 정년을 눈앞에 뒀다. "내년이 정년인데 힘 닿는 한 더 일하고 싶습니다. 퇴직 후에는 한우농장과 함께 고깃집을 해보고 싶습니다. 쇠고기와 함께 살아왔으니 끝까지 함께 가야죠."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입력: 2008-09-08 17:39 / 수정: 2008-09-09 10:08

가을이 왔다 그리고… 송이가 왔다

가을의 대표적인 진미로 바다에 전어가 있다면 육지에는 송이버섯이 있다. 송이는 '일(一) 송이,이(二) 능이,삼(三) 표고,사(四) 석이'라는 말이 있을 만큼 버섯 중에서도 최고로 친다. 허준의 '동의보감'에는 "향기롭고 산중 고송의 송기를 빌려서 난 것이라 나무에서 나는 버섯 가운데 으뜸"이란 기록도 있다. 알싸한 솔향으로 항암 효과는 물론 잃어버린 입맛까지 돋워준다는 송이버섯이 제철(9~10월)을 만났다. 이에 서울시내 특급호텔들도 일제히 송이축제를 열어 향긋한 송이 내음을 전하고 있다.

▶ 인터컨티넨탈 호텔 - 송이 가이세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은 일식당 '하코네'에서 9가지 코스의 송이 가이세키 요리를 오는 17일부터 선보인다. 강원도 봉화산 자연송이의 전채요리로 가다랑어 국물과 산초 열매를 넣은 소스에 재운 자연송이가 검은콩 두부요리와 함께 나와 식욕을 돋운다. 이어 '유자향의 자연송이 맑은국'은 가다랑어와 송이를 넣어 끓인 육수에 잘게 썬 야채,송이와 상큼한 유자를 고명으로 얹었다. 광어 도미 등 생선회와 화덕에서 구운 '송이 소금구이','송이튀김',송이를 화덕에 살짝 구운 후 초밥 위에 올린 '송이초밥' 등이 차례로 나온다. 메인요리는 '송이 질그릇 주전자 찜'이다. 질그릇은 조리과정에서 수증기가 생기지 않아 맛의 변화가 없는 장점이 있다.

▶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 토기 주전자 찜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은 일식당 '기요미즈'에서 봉화산 자연송이로 만든 요리축제를 오는 11월 말까지 진행한다. 대표요리는 '토기 주전자 찜'.이강욱 조리장은 "토기는 다른 용기보다 은은한 열이 오래 지속돼 자연송이에서 우러나오는 깊은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토기 주전자 속에 자연송이,새우,갯장어,은행 등을 가다랑어포를 우려낸 육수에 담아 끓였다. 조리법도 송이향을 보다 풍부하게 이끌어낼 수 있도록 토기 주전자를 불 위에서 직접 끓이지 않고 찜통에 주전자째로 넣어 열로 쪘다. 이 밖에 숯불 화로에서 바로 구워 먹는 자연송이 소금구이(15만원),자연송이 버터구이(15만원),새우와 갯장어로 자연송이를 말아 튀긴 요리(12만원) 등도 준비돼 있다.

▶ 세종호텔 - 송이 쇠고기 데리야키

세종호텔 일식당 '후지야'에서는 송이를 주제로 한 11가지 코스요리를 10월 말까지 내놓는다. 도미 광어 농어 등 생선회와 강원도 양양에서 공수한 송이 소금구이,송이 계란찜을 차례로 맛보고 나면 별미인 '송이 쇠고기 데리야키'가 등장한다. 송이에 얇게 썬 쇠고기를 말고 데리야키 소스를 발라 구웠다. 송이의 향긋한 향이 쇠고기 육즙과 잘 어울린다. 메인요리는 송이 육수가 든 주전자에 도미살과 송이,새우,은행,죽순 등을 넣고 찐 '송이 주전자 술찜'.육수에 사케를 넣어 다른 재료 맛은 억제하고 송이 맛을 강하게 살린 게 특징이다.

▶ JW 메리어트 호텔 - 송이 중화요리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은 중식당 '만호'에서 '특선 자연송이 페스티발'을 10월 말까지 진행한다. 강원도 양양산 송이를 전복 해삼 샥스핀 등 해산물과 함께 볶음·구이·탕면 등 8가지 코스로 구성했다. 대표요리는 '해삼 자연송이 전복볶음'.통영에서 잡아올린 해삼과 완도산 전복을 송이와 함께 볶고 향이 강하지 않은 굴소스를 넣어 송이 향이 그대로 느껴진다. 또 살짝 볶은 송이와 데친 청경채를 넣어 만든 '자연송이 청경채 찜'은 담백함을 선호하는 웰빙족에게 안성맞춤이다. 이외에도 송이를 넣어 시원한 국물과 쫄깃한 면이 인상적인 '자연송이 탕면'과 캐나다산 바닷가재 찜,최상급 호주산 쇠고기와 브로콜리 볶음 등을 차례로 맛볼 수 있다.

▶ 파크 하얏트 서울 - 한국 송이와 서양요리의 만남

서양식 송이 요리를 맛보고 싶다면 파크 하얏트 서울(대치동)의 레스토랑 '코너스톤'에 가면 된다. 이달 27일까지 송이버섯을 이용한 연어 세비셰,버섯 리조토 등 다양한 육류·해산물 요리를 내놓는다. 전채요리로는 절인 연어의 새콤한 맛과 물냉이 잎의 아삭한 느낌이 송이 향과 어우러진 '연어 세비셰와 구운 송이버섯 요리'가 눈길을 끈다. 참깨 드레싱을 뿌려 송이 향에 고소함을 더했다. 메인요리는 '얇게 슬라이스한 와규 등심과 세몰리나(찐 옥수수 가루)를 입힌 송이 버섯 크리스피'를 추천한다. 특히 세몰리나에 로즈마리 허브를 묻혀 튀김의 느끼한 맛이 덜하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