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진 광운대 교수=가상현실 지배자가 세계를 지배한다 [원기가 만난 사람들] 2007/12/17 08: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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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진 광운대 건축학과 교수께 안부 겸 전화를 했다가 내년초를 목표로 다다월드를 전면 개편한 서비스를 출시할 것이란 말을 처음 들었다.자세한 내용을 더 듣고 싶어서 광운대를 방문하겠노라고 하고 월계동에 있는 광운대 참빛관 10층 신유진 교수의 연구실을 찾아갔다.

 

 신 교수는 긴장과 흥분,기대와 걱정이 교차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다다월드로 한 번 실패를 겪었던지라 그 시절의 악몽이 다시 기억날 법도 하다.먼저 그에게 7년 전의 상황을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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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23에 대해 설명하는 신유진 교수>

 

-다다월드가 사실상 문을 닫은지 벌써 7년이 지났다.
 “다다월드 오픈했을 때 3개월여 만에 회원이 10만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누렸다.두 달만에 가상 세계의 건물 200여 곳에 대한 분양 대금으로 6억원이 현금으로 들어왔다.매달 현금을 벌 수 있는데 굳이 증자를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그게 패착이었다.당시 삼성증권에서 주당 3만원(액면가 5000원)으로 하면 이틀 새 100억원을 끌어오겠다고 제안했었는데 호통을 치고 쫓아냈었다.

 

 1999년말에는 아무 수익도 없는 벤처기업도 주당 가격이 40-50만원씩 하던 시절이어서,수익성이 있는 사업이 그 정도 가치 밖에 안된다는 것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최소 수십만원은 받아야겠다고 마음먹었고 그 당시엔 현금이 계속 들어오고 있었기 때문에 증자에 성급할 필요도 없었다.그런데 몇 개월 안 가서 IT버블이 꺼져버렸고,모든 투자자들이 등을 돌렸다.줄을 서서 대기했던 사람들이 모두 투자도 안하고 다다월드에 입점도 안 하겠다고 통보를 해 왔다.정말 눈 깜짝할 새 일이었다.

 

 당시 직원이 벌써 70명이었는데 자본금으로 얼마나 버틸 수 있었겠나.그 뒤로 6개월 버틴 게 한계였다.계약하겠다고 하고,도와주겠다고 했던 사람들도 막상 IT버블 꺼지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되자 싹 다 돌아섰다.그 사람들을 이해는 했지만....참으로 힘들었던 시기다.”

 

그는 잠시 말을 중단하고 옛날 기록들을 보여줬다.프로젝터로 스크린에 비춰 1999년과 2000년 국내외 언론에 보도됐던 다다월드 관련 기사와 방송을 하나씩 끄집어냈다.1999년에 이미 다다월드는 세컨드라이프 이상의 관심을 받고 있었다.국내외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던 시기다.당시 인터넷,닷컴이라는 말만 나오면 묻지마 투자가 이뤄지던 시대적 분위기도 한 몫 했을 거다.

 

-다다월드를 다시 부활시킨 이유는.
 “앞으로는 가상현실세계를 지배하는 자가 진정으로 세계를 지배하는 자가 될 것이다.우리가 제일 먼저 가상 세계를 구축했지만 실패하는 바람에 세라에 주도권을 내주게됐다.다행히 세라는 현실에서 못하는 일을 한다는 식으로 개념화돼 비즈니스적인 측면이 약하다.도박과 섹스의 천국으로 변질되는 등 문제점도 많다.아직은 린든랩도 세라를 활용해 무엇을 어떻게 할 지 생각을 못하고 있다고 본다.

 

 그리고 아직까진 다행히도 구글이나 MS처럼 글로벌 거대 기업이 가상세계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움직임도 별로 없다.나는 여기에 기회가 있다고 생각했다.마지막으로 우리가 다시 도약할 수 있다면 그것은 지금 뿐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터23이 세라와 다른 점은 뭔가
 “세라보다 그래픽이 훨씬 좋고 사용자 편의성이 뛰어나고,이런 것들은 다 부차적인 부분이다.터23은 21세기형 미래 도시를 가상의 공간에 세우는 것이다.그냥 제2의 삶을 산다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그냥 심심풀이나 자극거리를 찾으로 들어오는 공간이 아니라 진짜 비즈니스가 열리는 곳이다.어찌보면 첫번째 삶과 긴밀하게 연결돼 있으며 자신의 실제 삶에 영향을 미친다.”

 

-‘터23’이란 이름에 어떤 의미가 있나.
“다다월드 이름이 안 좋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문 닫아(다다)’와 발음이 유사하다는 것이다.그래서 이번에 공간을 터 보자고 생각했다.23세기를 지향한다는 뜻에서 23을 붙였다.이미 준비는 끝마쳤고 투자자들과 서비스 개시 시기를 놓고 협의중이다.영어와 한국어 2개 국어로 매뉴얼을 구성해 서비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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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다월드 7년만에 재탄생 [뉴미디어 세상] 2007/12/16 17: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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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99년 선보였던 세계 최초의 가상현실서비스 ‘다다월드’가 전면 개편돼 새롭게 탄생한다.다다월드를 만들었던 신유진 광운대 건축학과 교수는 “빠르면 내년 1월 다다월드 리뉴얼판 ‘터23’의 시범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12월 16일 밝혔다.

 

 다다월드는 현재 전 세계에서 1100만명이 사용하고 있는 ‘세컨드라이프’(세라)의 원조라고 할 수 있다.이미 세라보다 4년전인 1999년에 등장,당시 국내외 언론에 소개되며 주목을 받았다.지금으로부터 무려 8년전에 등장했지만 3D(입체) 화면과 현실 세계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도시를 구현해 찬사를 받았다.그러나 2000년 들어 IT버블이 꺼지면서 덩달아 타격을 받아 자금난으로 2000년말 서비스를 중단했다.

 새롭게 태어나는 ‘터23’의 기본 개념은 기존 다다월드와 유사하다.자신의 분신인 아바타를 만들고 가상 세계에서 생활을 하는 것이다.집,차 등 자신의 소유물도 가지고 상가를 분양받거나 건물을 사서 사업을 할 수도 있다.세라에서 할 수 있는 대부분의 활동이 가능하다.

<터23 서울 광장의 모습.서울 광장앞에서 시위하는 장면을 연출해 봤다>

 

 린든달러라는 가상의 화폐를 사용하는 세라와 달리 휴대폰 결제,신용카드 결제,계좌 송금 등의 방식으로 실제 화폐가 그대로 통용되는 점이 차이점이다.또 온라인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오프라인과 연계된 비즈니스가 이뤄진다.

 

 예를 들어 터23에 오픈한 상점에서 가방을 사면 그 가방이 실제로 집으로 배달된다.건설회사가 오픈한 모델하우스에 들어가 집을 미리 보고 실제 그 집에 대한 주택 청약 및 분양에 대한 상담을 받을 수도 있다.심지어 자동차회사가 설립한 온라인 가상 영업소에서는 영업사원(아바타)이 나와서 직접 설명을 해주고 해당 모델에 대한 견적을 뽑거나 대출 조건 등 다양한 상담도 실시한다.

 서울 월계동 광운대학교 연구실에서 신유진 교수를 만나 터23의 현황과 서비스 계획을 들었다.신 교수는 이날 직접 나에게 터23의 모습을 시연했다.서울 시청앞 광장과 태평로 일대 등 현실과 비슷하게 만들어진 부분도 공개하고 자신의 아바타로 회의도 주재했다.


 내가 신 교수의 아바타로 로그인해 움직여보니 세라보다 좀 더 직관적으로 쉽게 이용할 수 있었다.그래픽이 훨씬 선명하고 아바타도 거부감이 적었다.설명서를 보지 않으면 익히기 쉽지 않은 세라와 달리 클라이언트 프로그램에 있는 다양한 아이콘들을 이용해 쉽게 원하는 대로 움직일 수 있었다.

 

 짧은 시간 터23을 해 본 느낌은 세라보다 작동이 쉽고 배우기 편하다는 점,그리고 그래픽이 깔끔하다는 것이었다.물론 아직 오픈 전이고 현재 사용자가 없기 때문에 썰렁해보인다는 점은 어쩔 수 없지만 가능성은 분명 있어 보였다.

 신 교수의 주장처럼 터23은 세라나 기존 다다월드보다 업그레이드 버전이고 단순한 취미 공간이 아닌 21세기형 미래 도시를 가상 공간에 세운다는 점에서 훨씬 큰 개념의 서비스임에는 분명하다.

 

하지만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세상 사람들은 터23을 세라의 아류작으로 볼 가능성이 크다.그가 최초로 다다월드란 것을 만들어 세상에 가상현실세계의 가능성을 알렸지만 이미 시간이 너무 오래 지났다.원조에서 후발주자로 추락한 그는 어떤 생각을 갖고 돌아왔을까?

 

 신유진 교수는 2000년말에 다다월드 대표이사직을 사임하고 학교로 다시 돌아왔다.그 뒤 무려 7년이 지나서 다시 재기를 꿈꾸고 있는 것이다.그가 왜 돌아올 수 밖에 없었는지,그 동안은 어떻게 지냈는지 무척이나 궁금했다.

 

<다음 편에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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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컨드라이프에서 비즈니스 해보기 [뉴미디어 세상] 2007/12/15 23: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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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5일자로 기사를 썼던 내용이지만 관심을 보이시는 분들이 많았고,기사였다고 해도 블로그에도 올리는 게 좋겠다는 일부 조언이 있어서 내용을 조금 추가해서 올립니다.>

 

 

가상세계에서의 비즈니스 현실은 어떨까? 이론적으로는 전화,가방 같은 작은 물품부터 집,빌딩,차와 같은 규모가 큰 자산에 이르기까지 개인의 소유물을 모두 사고 팔 수 있다.

하지만 세컨드라이프 내의 현실은 그리 만만하지 않다.우선 시장이 생각만큼 크지 않다.세컨드라이프의 전 세계 이용자가 1100만명이지만 한국어 사용자들은 7만여명에 불과하다.

언어적인 문제도 있고,물건을 만들어 이를 광고하고 홍보해 돈을 받고 팔려면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한다.

그 시간과 노력에 비해 벌어들이는 돈은 적다.그래도 새로운 시장으로서의 가능성은 무한하다.

세컨드라이프에서의 비즈니스 현실이 어떤지는 무자본으로 창업해 혹독하게 현실을 체험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가장 와 닿는다.마케팅조사론 수업을 들으며 실제로 비즈니스를 체험해 본 대학생들로부터 이야기를 들어봤다.

(중앙대학교 경영학과에서 위정현 교수가 진행한 3학점짜리 마케팅조사론 수업을 취재한 내용.학생들이지만 직접 만나보니 세컨드라이프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고 움직이는 법칙을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었다.이들의 얘기가 세컨드라이프에서 다양한 시도를 하려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

◆가장 안전한 사업 '아이템 판매'

중앙대 산업경제학과 2학년 김유미씨(20)와 경제학과 4학년 김재민씨(27)는 "가상 세계에서는 아이템 판매 비즈니스가 최적의 사업"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들은 처음에 광고대행사업,사진관 사업 등을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김유미씨는 "사람들이 가상세계에서는 자신의 아바타를 남들과 다르게 튀게 꾸미고 싶어하고 싶다는 데 착안해 캐릭터 가방 사업을 시작했는데 이것이 먹혔다"고 말했다.

김유미씨가 시장조사를 해 본 결과 가방을 파는 곳은 많았지만 다양한 캐릭터 가방을 파는 사업체는 세컨드라이프 내에 없었다.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직 공급이 없는 시장을 노린 전략이 통했다.김유미씨는 2주 만에 2000린든달러를 벌 수 있었다.

경영학과 4학년 이주연씨(24)와 정보시스템학과 3학년 안정민씨(24) 역시 아이템 판매로 돈을 벌었다.

만화캐릭터 스펀지밥이 거주하는 비키니시티와 동일한 환경을 세컨드라이프에 구축하고 스펀지밥 캐릭터 인형을 만들어 1주일 만에 2000린든달러를 벌었다.

이주연씨는 "세컨드라이프에서는 아직 사람들의 체류 시간이 짧기 때문에 거창한 사업보다는 호기심을 끌 만한 아이템을 판매하는 것이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영화관으로 대박 꿈

경영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이면서 틈틈이 사진작가 일을 겸하고 있는 이주홍씨(25)는 세컨드라이프 내에 영화관을 오픈해 주목을 받았다.

그는 지난 10월 세컨드라이프 내 한국 지역 중 부산에 영화관을 오픈했다.

당초 그의 생각은 그가 소장하고 있는 영화를 이곳에서 상영해 찾아오는 사람들로부터 돈을 받는 거였다.

하지만 돈을 내고 보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찾아오는 사람들은 많았지만 굳이 가상 세계에서 2시간 동안 한 자리에 가만히 앉아 영화를 보려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씨는 "러시아워3와 타짜 두 편을 1편당 100린든달러만 받고 상영했지만 1주일 내내 돌려도 수입은 500린든달러에 불과했다"며 "270린든달러가 실제 화폐 1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1주일 동안 2달러도 못 번 셈"이라고 말했다.

수익은 뜻밖의 곳에서 생겼다.

최근 이씨는 한 미국인으로부터 이씨의 영화관과 같은 영화관을 소유하고 싶다며 비슷하게 만들어달라는 제의를 받았다.

계약금액은 무려 2000린든달러.

이씨는 이런 방식으로 두 곳의 아웃소싱 제의를 받아 단숨에 8000린든달러를 벌어들였다.

실제 화폐 단위로는 30달러에 불과하지만 무자본으로 창업한 것 치고는 수입이 괜찮은 편이다.

이주홍씨는 "세컨드라이프 내에서는 돈을 주고서라도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고 싶어하는 사람들로 인해 아웃소싱 비즈니스가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영화관뿐 아니라 특이한 형태의 건축물,각종 아이템 등을 대신 만들어주는 사업이 활발하다.

◆적절한 마케팅 방식의 부족

세컨드라이프에서의 비즈니스 역시 현실과 유사했다.

비즈니스 경험자들은 "최소 2∼3번은 전부 말아먹은 다음에야 자신의 사업 아이템을 찾을 수 있다"고 전한다.

하지만 사업 아이템을 찾은 후에도 어려움은 계속된다.

경험자들이 털어놓는 가장 큰 어려움은 마케팅.물건을 팔기 위해선 사람들에게 이런 제품이 있다고 알려야 하는데 마땅한 방법이 없다.

오프라인에서처럼 사람들이 많이 운집하는 장소가 드물다.

또 설혹 광고를 한다고 해도 물건을 사게끔 하기 위해 익숙지 않은 아바타를 조작해 멀리까지 이동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김유미씨는 "마케팅 방법이 막막해 아바타가 광고판 같은 것을 들고 다니며 직접 광고하는 방법도 썼다"고 말한다.

이주연씨의 경우 세컨드라이프 검색창에 자신들의 상품을 등록하는 한편 동영상 광고를 만들어 유투브에 올려놓는 두 가지 방법으로 마케팅을 펼쳤다.

이씨는 "스펀지밥 유투브 동영상은 5일 만에 조회수가 1500건을 넘길 정도로 인기를 끌었지만 검색창 등록은 매주 30린든달러의 비용에 비해 효과가 크지 않았다"며 "아직은 비즈니스가 본격화되지 않은 영역이 넓어 사업 기회도 많지만 마케팅에 있어서도 기회 비용이 많이 들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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