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젠,이대로는 희망 없다 (1) [게임이야기] 2008/01/10 22: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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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유력 종합 게임회사 중 하나인 웹젠이 파국을 향해 치닫고 있다.지금의 웹젠은 침몰하는 배나 다름없다.실적,조직,주가 등 어디를 봐도 성한 데가 없고,회사는 엉망진창이 됐다.하지만 창업자인 김남주 사장은 이에 대해 입을 꾹 다물고 책임지는 자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그는 게임산업에 적지 않은 공을 세운 사람이지만 이제 그 공은 다 사라지고 과만 남게 생겼다.이것이 김남주 사장 개인의 불행에 그치지 않고 게임산업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안타깝다.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추락하는 실적
 웹젠의 코스닥 및 나스닥 상장 신화는 바로 게임업계의 그림자가 됐다.웹젠은 상장할 때 실적이 꼭지였고 바로 추락해버린,가장 안 좋은 사례를 보인 회사다.
 상장하던 2003년 569억원의 매출액에 328억원의 영업이익,33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웹젠은 이듬 해인 2004년 매출액 531억원으로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04억원으로 급락했다.하지만 이게 다가 아니었다.2005년엔 매출액이 반토막이 나면서 적자를 기록했다.그해 웹젠은 290억원의 매출액과 18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2006년엔 매출액이 더 줄어들고 손실은 더욱 늘었다.매출액은 219억원,영업손실은 무려 301억원에 달했다.지난해에도 3분기까지 103억원의 적자를 보였다.2006년 수준은 아니겠지만 2007년에도 연간 실적 기준으로 매출에 버금가는 대규모 적자는 불가피해 보인다.

 

◆바닥을 모르는 주가
 이러니 주가가 좋을 리가 없다.웹젠 주가는 작년 말 한 때 8850원까지 추락했었다.최근 일부 세력의 대규모 매집 등으로 인해 주가가 1만원대를 회복했지만 실적과 전혀 무관한 일시적인 주가 반등이다.2006년 초 3만5000원까지 치솟았던 주가가 4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주가는 사상 최저 수준이지만 지금이 웹젠 주가의 바닥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이라는 희망이 보이지 않는데 주가가 안정적으로 오를 리가 없기 때문이다.

 

◆아직도 멀었다.
 일각에선 웹젠의 주가가 싸다고 한다.실적 악화로 주가가 계속 떨어지니 이를 틈탄 M&A시도가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그리고 계속 신작들이 나올 것이기 때문에 현재 주가 수준에서 M&A시도가 일어나는 것이 당연하다고 한다.M&A시도가 당연한 것에는 동의하지만 난 웹젠 주가가 싸다는 것에는 결코 동의할 수 없다.
 웹젠의 지금 주가는 결코 싸지 않다.꿈을 먹고 사는 주식시장에서 주가는 미래 가치를 현재에서 환산해 평가하는 것이다.웹젠의 미래 가치가 있는가? 없다.시도하는 모든 게임마다 망하고 있고,창업멤버들과 개발자들이 모두 떠나는 회사에 무슨 미래 가치가 있겠는가?웹젠이 갖고 있는 유일한 가치는 자산가치다.웹젠의 주가를 평가하려면 자산 가치로만 평가해야 한다.웹젠은 게임주도,성장주도 아니다.

 

◆계속되는 M&A 시도의 이유는?
 이렇게 가치가 없는 웹젠에 대한 M&A 시도가 계속 이뤄지는 이유는 뭘까? 웹젠이 잘 나가는 회사가 아니니 일단 그 의도에 불순한 마음이 있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만약 게임에 대한 애정이나 이해도가 대단한 기업이 M&A를 시도한다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도 있다.‘아,위기에 빠진 웹젠의 가능성을 찾아내 다시 시작해보려는 거구나.’
 하지만 지금 웹젠에 대해 M&A를 시도하는 세력들은 결코 웹젠을 화려하게 부활시키겠다거나 주주들의 가치를 다시 한번 세워주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웹젠의 주가가 최저일 때,웹젠의 최대주주 지분이 분산됐을 때,회사 분위기가 어수선한 최악의 상황에서 들어온 이들에게는 다른 의도가 있는 것 같다.그들이 설명을 하지는 않지만,정황상 웹젠이 보유하고 있는 막대한 현금 때문으로 추정된다.
 웹젠은 2003년 코스닥과 나스닥에 상장하면서 1800억원의 현금을 보유하게 됐다.게임회사로서는 매우 큰 자금이었기 때문에 그 뒤 매년 엄청나게 까먹었음에도 여전히 300억원에서 500억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 정도 돈이면 여전히 게임 회사 몇 개를 들었다 놨다 할 수 있는 금액이다.보유한 현금 만으로도 웹젠은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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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도어즈의 새로운 도전 [게임이야기] 2007/12/23 20: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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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도어즈는 요즘 여러가지 면에서 주목받고 있는 게임 개발사다.올해 어려운 가운데서도 매출액 대비 비교적 견실한 이익을 낼 것이라는 점이 그렇고,대작 신작 게임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점에서도 그렇다.국내 최고의 개발자로 손꼽히는 김태곤 이사가 이끄는 우수한 개발진이 드디어 실력 발휘를 하게 될까?현재까지 아틀란티카의 출발은 좋다.

 

 엔도어즈는 NHN의 끈질긴 구애를 받던 신작 '아틀란티카'를 독자적으로 서비스하기로 결정하면서 관심을 끌었다.군주스페셜 등의 국내외 서비스를 통해 NHN과 오랫동안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고,NHN이 좋은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한참을 고심하던 엔도어즈가 선택한 것은 독자 서비스.

 불과 10월에 만났을 때만 해도 (연막작전이었는지는 모르지만) 아틀란티카를 개발한 김태곤 이사는 "누구를 통해 퍼블리싱을 진행할 지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많은 곳에서 관심을 갖고 있어서 우리도 좋은 조건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헀었다.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면,어디를 통해서든 퍼블리싱을 하겠다는 말로 들렸는데,결국은 스스로 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엔도어즈가 이런 결정을 하게 된 것은 좀 더 장기적으로 포석을 둔 것으로 보인다.개발에 특화된 회사로서 게임을 하나 잘 만들어서 퍼블리싱 회사에 좋은 값을 받고 팔면 되겠지만 그보다는 전 세계에 거점을 둔 글로벌 게임 컴퍼니로 크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이다.

 좀 고생을 하고,좀 돌아가더라도 자신들이 직접 개발과 퍼블리싱 모두를 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겠다는 첫 걸음을 아틀란티카로 떼겠다는 것이다.엔도어즈의 이런 생각을 최근 만났던 조성원 대표에게서 들을 수 있었다.

 

 "올해 매출액이 60억 정도인데,내년에는 300억원 이상 해야죠."

 그냥 작은 게임 개발사의 '아니면 말고'식의 전망이라고 듣기엔 아틀란티카의 무게가 만만치 않다.4차 클베에 들어간 아틀란티카는 '역시 김태곤'이라는 평을 들으며 순항하고 있다.이제 곧 시작될 프리오픈베타가 되면 모든 게이머에게 공개된다.

 일단 게임을 잘 만들었다는 판단을 한 엔도어즈는 직접 서비스를 하면서 퍼블리싱 역량을 키우고,해외에도 진출할 준비를 하고 있다.동시에 내년 우수한 실적을 기록한 뒤 주식 시장에 상장할 계획도 갖고 있다.이제까지 오랫동안 쉬었으니,빠른 걸음으로 한꺼번에 해결해나가겠다는 마음인 것 같다.

 

 엔도어즈는 최근 50억원 규모의 대규모 증자를 했다.그래서 자본금이 80억원으로 늘었고,게임 개발과 해외 진출에 기본적인 자금은 확보했다.최근 일본과 미국에 이미 사무소를 설립했다.조 사장은 넥슨의 사례를 본받아 일단 미국에서 게임을 서비스하면서 기회를 찾아볼 작정이라고 한다.

 

 하지만 역시 국내에서의 실적으로 돈이 되는 회사임을 보여줘야 한다.조 사장이 말한 것 처럼 매출액 300억원,이익 50억원 이상이 단기적인 목표다.군주와 군주스페셜,아틀란티카를 통해 엔도어즈는 이미 가능성을 보여줬다.콘텐츠가 뒷받침된다면 제이씨엔터테인먼트보다 훨씬 좋은 조건으로 상장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

엔도어즈, 조성원, 김태곤 댓글(0) l 트랙백(0) l 스크랩
중국 게임 '판호'가 도대체 뭐길래 [게임이야기] 2007/12/11 18: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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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두달새 이런 보도가 몇 차례 나온 바 있다.중국 정부가 판호 규제를 강화했으며 특히 한국 게임에 대해 숫자를 제한했다는 것이다.
 이런 보도의 내용을 요약하자면 이렇다.

 ‘최근 국가신문출판총서가 내년 외국 온라인게임의 서비스 허가 자격인 판호를 20개로 정하고 이 가운데 한국산 게임에는 10개만 할당키로 결정,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그동안 중국 정부는 한국 온라인게임의 판호 수를 줄이는 추세였지만 이처럼 상한선을 못박는 제한 조치를 취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국내 게임 업계는 중국 정부의 판호 제한 조치에 대해 한국산은 묶고, 자국산은 풀어주는 이른바 ‘신인해전술’을 쓰고 있다며 비난하고 있다.’

 

 최근 중국에 갔던 나의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도 바로 중국 정부가 발행한다는 이 ‘판호’였다.판호가 도대체 뭐길래 이 난리를 치는지,그리고 정말 한국에 대해서 그렇게 배타적인 자세를 중국이 보이고 있는 것인지,그렇다면 한국 정부는 도대체 뭘 하고 있는 것인지,의문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었다.그런데 내가 확인해 본 바로는 ‘그런 일은 없다’였다.

 황당하다.한국에서는 중국 정부가 판호를 규제해서 한국 게임의 중국 수출이 막히기라도 할 것처럼 호들갑을 떨었는데,이게 어찌 된 일이람?

 한국에서 나온 보도 내용들이 전부 틀린 것은 아니었다.일단 분위기 자체는 맞았다.중국에서 외국산 게임에 대한 규제의 움직임을 보이고 특히 한국산 게임에 대해 까칠한 자세를 보이는 것은 정황상 맞았다.하지만 그 어느 누구도 중국 정부가 명시적으로 그런 내용을 발표했다고는 하지 않았다.중국에서 사업을 하는 사람들은 모두 알고 있었다.‘중국 정부는 그런 식으로 일을 하지 않는다고’
 즉 설사 규제를 강화하려고 한다고 해도 그렇게 드러내놓고 판호를 제한하고 특정 국가의 제품에 대해서만 더욱 규제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이다.중국 정부도 외교적인 마찰이 일 수 있는 그런 규제를 공식적,비공식적으로 밝히는 것은 꺼린다는 거였다.

 

 그럼 이런 얘기가 왜 나왔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정황상 그렇게 추론한 것이었다.중국 게임업계에서 추론한 내용이 한국에 그대로 전달된 것 같았다.사실만 갖고 논하자면 중국 정부는 이제까지 단 한번도 판호의 숫자나 특정 국가를 거론한 적이 없었고,앞으로도 없을 것이란 거다.

 운 좋게도 중국에 갔다가 판호를 직접 볼 수 있었다.그냥 종이 쪼가리였다.쉽게 얘기하자면 일종의 증명서였다.이 게임을 서비스해도 좋다는.판호의 실체는 이렇다.반드시 게임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중국은 국가신문출판총서라고 하는 출판물 관련 국가 기관의 승인을 받아야 모든 매체물(온오프라인 포함)을 배포하거나 서비스할 수 있다.책,신문,게임 등 모두 마찬가지다.

 

 문제는 여기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점이다.당연히 중국산은 승인 기간이 짧고 한국을 포함한 외국산에 대해서는 그 기간이 길다.기간이 한없이 길어지다가 못 받는 경우도 수두룩하다고 한다.1년 안에 받으면 괜챦은 편이라고 한다.그런데 현실이 이렇다보니 숫자 제한이 나오는 것이다.

 이 신문출판총서라고 하는 기관에서는 절대로 한꺼번에 여러 게임에 판호를 내 주지 않는다.오랜 기간 걸려서 심사를 하다보니 업체당 외국산 게임의 판호를 받을 수 있는 것은 1년에 잘 해야 2∼3개,잘 안되면 1개만 받아도 감지덕지라고 한다.중국에서 전국적으로 서비스할 수 있는 게임 관련 메이저 퍼블리셔들은 10개 정도 된다.결국 마이너업체들은 판호도 잘 못받고 메이저 업체들이 이들이 잘 받아서 2개씩 받는다고 하면 1년에 20개다.20개라는 숫자는 여기서 나온다.

 

 중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한국 게임은 10개만 주겠다고 한 적도 없다.그런데 요즘 중국에 들어오는 게임들은 한국산 못지 않게 유럽,미국산들도 제법 된다.그러다보니 한국산 게임으로 판호를 받을 수 있는 것이 대략 절반을 조금 웃도는 수준이다.10개라는 숫자도 여기서 나온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점이 있다.아주 메이저 퍼블리셔라고 할 지라도 한 해 고작해야 2개 정도 밖에 외국산 게임 판호를 못 받는다는 사실이다.그런데 한 해 한국게임만 3-4개 퍼블리싱 계약을 하고 가져가는 중국 게임업체들은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런 행위를 하는 걸까.한국 업체야 중국 사정을 모르고 그냥 돈 주겠다고 하니 덥석 팔았다고 칠 수 있지만 사정을 뻔히 아는 중국 회사들은 왜 그렇게 할까.

 

 이에 대한 유력한 추리가 있다.(추리라고 했지만 중국에서는 정설로 통한다)중국 업체들이 일단 사재기를 한 것이다.그냥 사서 묻어둔 것이다.서비스를 안 하더라도 일단 사고 본다는 식이다.그럼 중국 게임업체들은 왜 그렇게 할까.

 경쟁사를 의식해서라고 한다.한국 게임 중에 ‘불멸의 이순신’이라는 게임이 있다고 치자.(어디까지나 그냥 예다.실제로 존재하는지는 모르겠다) 이 게임이 중국에서 최소한 중박 이상이 날 것 같다는 예상이 파다한 상황이면 우선 이 게임을 사고 보는 것이다.이미 한국 게임을 2개나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내년에 불멸의 이순신 판호를 받을 가능성은 없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물론 이런 사정을 게임을 판 한국 업체는 모르고 있다.

 

 중박 이상 나서 내년 한 해 매출이 100억원 이상 날 것으로 예상되는 게임을 경쟁사가 가져간다고 생각해보라.차라리 이 게임을 계약금 10억원을 주고 사는 것이다.그리고....그냥 묵혀두는 것이다.명분은 충분하다.판호를 못 받았기 때문에 서비스를 못 하는 것이다.일단 계약을 하고 나중에 계약금을 떼이더라도 가져가서 시간이 지나길 기다리는 편이 경쟁사가 가져가는 것보다 훨씬 낫다.

 

 중국인들이 말하는 이런 추리가 사실이라면 한국 업체들은 얼마나 바보같은 짓을 하고 있는 건가.(아니 혹시 계약금이라도 받았으니 잘 한 거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정말 중국에서 제때 제대로 서비스하고 싶다면 판호에 대해서 알고,해당 게임업체가 외국 게임을 몇개나 확보하고 있는지 잘 체크해볼 일이다.

중국, 온라인게임, 판호 댓글(4) l 트랙백(0) l 스크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