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준비가 안 됐는데,어느날 회사가 커졌다 [블로거 IT기업 탐방] 2008/05/22 00: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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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창립 11주년을 맞은 엔씨소프트의 현재 모습에 대해 김택진 사장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밖에서 보면 엔씨소프트는 문제 투성이다.2004년 이후 매출은 정체 상태를 지속하고 있으며 해외 법인,특히 미국은 실적이 들쑥날쑥하고 안정적이지 못하고 가장 유망한 시장이라는 중국에서는 사실상 철수하기도 했다.

 

 인력의 비효율성 등 계속 제기되는 문제에 대해 엔씨소프트는 침묵하고 있다.뼈를 깎는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말도 심심치 않게 들리지만 엔씨소프트는 오히려 계속해서 인력을 늘려가고 있다.엔씨의 지금 모습에 대해 김택진 사장이 내리는 진단은 뭘까?

 

 블로거가 간다 5탄은 엔씨소프트였다.나로서는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회사 중 하나인 엔씨소프트인데다가 김택진 사장이 직접 나와 설명을 한다고 해서 손꼽아 기다릴(?) 정도로 기대를 하고 이 날을 맞았다.21일 저녁 7시 서울 강남 역삼동에 있는 엔씨소프트 신사옥에서 김택진 사장을 만났다.

 

 이날 내가 준비해 간 질문은 대략 30여개.하지만 다른 블로거들도 있고,나 혼자 일방적으로 할 수는 없기에 참고 또 참아야 했다.우선 내가 궁금했던 것은 엔씨의 현재에 대한 진단이었다.

 

 

 김택진 사장의 첫 대답은 이랬다.“엔씨소프트가 내부적으로 사실 여전히 활기차고 밝고 긍정적입니다.” 처음에 어떻게 답변을 할 지 숨고르기를 좀 하던 김택진 사장은 이렇게 말을 이어갔다.

 

 “기반을 잡고 성공하는데는 우연이라는 것이 많이 작용한 것 같습니다.엔씨가 창업할 때 정말 많은 벤처기업들이 있었습니다.그 중에는 엔씨소프트보다 훨씬 유망한 회사들도 있었지만 대부분 사라졌습니다.그러면 엔씨는 왜 살아남았는가? 이런 질문을 해 봅니다.결코 그들보다 실력이 뛰어났기 때문은 아닌 것 같습니다.운이 많이 작용했습니다.

 문제는 거기 있습니다.사실 우리는 게임을 만드는 게 좋았습니다.그래서 그냥 열심히 게임 개발만 열심히 한 겁니다.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회사가 커졌습니다.우리는 준비가 안 됐는데...내부적으로는 이런 상황을 점차 인식하면서 심각해졌죠.우리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겁니다.게임 개발만 하다가..이제는 게임 회사가 돼야 되는 상황이 온 겁니다.
 게임 개발할 때는 그냥 리니지2때도 3D로도 게임이 되는 것을 보여주자 이런 생각만 했었습니다.그러다보니 된 거지 엔씨라는 회사 자체는 준비가 안 됐습니다.

 회사가 규모가 커지면 필요한 인재가 많아지고 그런데 준비는 내부적으로 안돼고 그러면서 떠나는 사람도 많아지고 힘든 성장통을 겪었습니다.

 좋은 회사는 무엇인가?이런 질문도 하면서 우리가 정체성을 찾으려 노력하던 시간도 있었습니다.그러면서 우왕좌왕하는 시절이 3-4년 된 것 같습니다.이제는 뭐랄까...우리 회사를 보면..자랑스럽다기 보다는 사랑스러운 회사가 된 것 같습니다.저는 요즘에 참 우리 회사가 사랑스럽습니다.”


 

(이날 간담회는 김택진 사장과 김범준 오픈마루스튜디오 실장,김형진 디렉터 등 주요 인물들이 나와 무척이나 흥미진진했습니다.오픈마루에 대한 엔씨의 생각,김택진 사장의 스토리 등을 나눠서 싣도록 하겠습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리니지, 온라인게임 댓글(0) l 트랙백(0) l 스크랩
휴대폰으로 인터넷 좀 씁시다=LG텔레콤편 [블로거 IT기업 탐방] 2008/05/21 17: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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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이 그래서 그런지,한밤중이나 이동중에도 가끔씩 인터넷을 써야 할 일이 생긴다.긴급하게 뉴스 체크를 하거나 이메일을 확인하려는 목적이 대부분이다.정말 급박할 때는 1초가 아까울 정도로 빨리 확인을 해야하는 순간도 있다.

 

 그럴 때마다 정말 아쉽다.불편하기 때문이다.이동중에 노트북을 열고 부팅하기를 기다렸다가 인터넷 접속 프로그램으로 접속을 해서 이용하기까지 만만치 않은 시간이 걸린다.그래봤자 내가 하는 것은 이메일 확인이 전부인데 말이다.

 

 휴대폰으로 인터넷 좀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시절은 언제 올까? 지금도 물론 된다.하지만 여러가지로 맘에 안 든다.인터페이스도 낯설고 사실 아주 오래 써서 익숙해지기 까지는 이통사의 인터넷 접속 버튼을 누르고 들어가 봤자 어디에 뭐가 있는지 한참 찾기 마련이다.글씨는 깨알같고 화면은 산만해서 정신만 사납다.

 

 그런 점에서 LG텔레콤의 OZ는 정말 그 자체로 반가왔다.구글 간담회때 이원진 사장이 말씀하신 것처럼 풀브라우징이 가져올 생태계 변화에 대한 기대감도 그만큼 크다.같은 맥락에서 ‘블로거가 간다! LG텔레콤’ 편의 핵심은 오즈였다.이를 위해 나는 직접 오즈를 체험해보는 한편,다른 경쟁사들이 앞으로 내놓을 풀브라우징 서비스에 비해 오즈의 차별화가 뭔지 알아보고 싶었다.

 

 결론부터 말하면,‘오즈가 모바일 인터넷의 생태계를 바꿀 가능성은 매우 크지만 아직까지는 좀 실망스럽다’였다.물론 회사만의 문제는 아니다.나와 같은 유저들의 문제도 있다.즉 터치스크린으로 인터넷을 쓰는 것이 그닥 익숙치 않은 것이다.터치스크린으로 게임(닌텐도DS)을 즐기거나 일정관리(PDA) 정도의 간단한 작업을 하는 것은 별 문제가 없지만 스크롤을 위아래로 움직이고 여러 종류의 검색을 하고,또는 이메일 답변을 하는 것과 같은 행위는 결코 쉽지 않았다.

 

 단순 터치스크린 방식을 뛰어넘는 새로운 방식의 도입도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자판 배열 문제도 만만치 않다.QWERTY자판으로 하느냐 휴대폰 키패드 방식으로 하느냐도 LG텔레콤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면서도 결코 결론이 나지 않는 문제였다.사람에 따라 편의성이 너무 제각각이기 때문이다.(사실 이런 소비 최전선의 문제에 비하면 휴대폰 보안 문제 등은 산업적으로는 의미가 있는 심각한 주제일지 몰라도 일반인에게는 아직 와닿지 않는다.)

 

 일본에 갔을 때 놀라는 것은 정말 많은 사람들이 휴대폰을 들고 이메일을 확인하고 검색을 하거나 실시간 채팅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그거에 비하면 우리는 정말 너무 늦었다.(일본은 브로드밴드에서 상대적으로 늦었지만)

 

 더 답답한 것은 우리가 이미 모바일 ‘경험’에서 너무 뒤쳐졌다는 것이다.늦게 시작한 것은 후발주자의 잇점으로 얼마든지 따라잡을 수 있다.일본이 브로드밴드 속도에서 한국을 능가하기 시작한 것처럼 우리도 모바일 환경에서 금방 그들을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다.하지만 어디서도 경험은 살 수 없다.사람들이 모바일로 인터넷을 이용하면서 생긴,몸에 체득한 경험과 거기에 맞춰 생성된 문화 같은 것 말이다.

 

 우리가 인프라에서는 빠른 속도로 개선할 수 있겠지만 모바일 인터넷 사용에 대한 사람들의 경험은 그렇게 빨리 축적되지 않을 것이다.아직 사람들은 모바일 인터넷에 대해 대부분 어리버리한 상태다.아무리 외쳐대도 요금에 대한 일말의 두려움과 인터페이스에 대한 낯설음,거기에 손에 기기(펜)를 들고 화면을 때려가면서 해야 된다는 것에 시쳇말로 넘사벽을 느끼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LG텔레콤 김철수 부사장님의 이런 멘트에서 일말의 기대감을 갖고 지켜볼 생각이다.

“오즈 서비스는 단순히 모바일 인터넷만 지칭하는것은 아니다.풀브라우징만이 아니다.우리가 지향하는 것은 크게 3가지 컨셉이다.모바일 인터넷을 비싸게 사용하는 것을 배제하자.즉,모든 대중들이 모바일 인터넷을 저렴하게 사용하게 하자.두번째는 볼거리가 없다는 것을 해결하자.세번째는 불편을 해결하자. 이 세가지 컨셉에 맞는 것은 모두 오즈라고 지칭하고 발전시킬 것이다.우리가 먼저 오즈를 했기 때문에 타사도 할 것이고 방패막이가 되는 것 아니냐..타사도 우리와 같은 컨셉으로 3G 에 어프로치하면 좋겠다.그럼으로인해서 경쟁적으로 새로운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이메일이나 브라우징 서비스들도 SKt가 먼저 한 것도 있다.3G가 그동안 영상전화만 국한되다 보니 본질을 소개하지 못했다는 생각에 오즈를 시작했기 때문에 경쟁사의 추격이 자극제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그리고 그것이 결국 소비자들의 모바일 인터넷 편익을 도모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같이 이날 LG텔레콤 간담회에 참석한 다른 블로거들 및 헤럴드경제 권선영 기자 기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1)블로그
http://www.alonecrow.com/559
http://www.kangsign.com/395
http://lazion.com/2511330
http://bruce.tistory.com/1198140827
http://mushman.co.kr/2690559
http://mushman.co.kr/trackback/2690559
(2)기사
http://www.heraldbiz.com/SITE/data/html_dir/2008/05/20/200805200023.asp

LG텔레콤, 김철수, 오즈, 모바일인터넷 댓글(0) l 트랙백(1) l 스크랩
파워블로거 IT기업에 가다=1탄 구글 [블로거 IT기업 탐방] 2008/04/29 23: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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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워블로거,IT기업에 가다'가 드디어 시작됐다.관련 기사는 링크 참조.
http://www.heraldbiz.com/SITE/data/html_dir/2008/04/29/200804290177.asp

http://www.heraldbiz.com/SITE/data/html_dir/2008/04/29/200804290036.asp

 지난 번에 간단하게 내용을 올렸는데,헤럴드경제에서 그날 나왔던 대부분의 이야기를 소화했다.상당히 많은 내용이었는데,권선영 기자께서 워낙 깔끔하게 정리를 잘 했다.
 
 사실 나로서는 파워블로거니 하는 부류에 들어갈 만한 사람이 아니지만 당초 처음부터 태터앤미디어와 이런 일종의 행사를 기획한 초기 멤버란 점에서 동행하게 됐으니,영광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브루스님이나 후글님이 질문을 많이 하면서 이날 분위기를 주도했는데,개인적으로는 이원진 사장님의 답변 중 '구글은 실패도 빨리 경험한다'는 부분이 기억에 남았다.(콘텐츠를 내부적으로 계속 생산하면서 사용자들을 가두고 있는 네이버가 지금은 시장을 장악하고 있지만 닫힌 인터넷이 결국은 한계에 봉착할 것이란 지적도 공감이 갔다.)

 사실 구글이 내놓는 서비스들이 한국을 포함해 아시아권에서 별로 재미를 못 보고 있는데,이에 대해 구글에서는 실패도 빨리 경험하는게 좋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아주 신중하게 고민하고 개발해서 하나씩 선보이기 보다는 최대한 시장 상황에 맞는 서비스들을 빠르게 선보이면서 맞을 매는 맞고,실패도 경험하면서 생존 법칙을 찾아간다는 말이다.

 어차피 영원히 베타서비스일 수 밖에 없는 인터넷의 속성상 실험적인 서비스들을 계속 내놓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할 것 같다.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질적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어느 정도 읽어내고 그들의 정서에 얼마나 부합하느냐는 인터넷 기업도 서비스 업체라는 측면에서는 벗어날 수 없는 것 같다.그리고 그런 점에서 구글이 얼마나 잘 하고 있느냐 하는 근본적인 물음에 대한 답변은 구글이 빨리 실패를 경험하면서 변화하고 있다는 것과는 다른 문제인 것 같다.
구글코리아, 이원진, 조원규, 네이버 댓글(0) l 트랙백(1) l 스크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