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트리스의 부활을 보며 [게임이야기] 2008/12/07 16: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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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트리스가 부활했다.지난 10월말 NHN의 한게임을 통해 공개시범서비스에 들어간 이후 이 게임은 보드게임 순위에서 줄곧 1위를 달리고 있다.전체 게임 순위에서도 20위 내에 들어가는 깜짝 놀랄 만한 성적이다.

지난 2006년 2월 한게임이 서비스를 중단한 이후 2년 8개월여만에 다시 등장했지만 여전히 엄청난 파워를 지닌 게임이라는 것을 확인시켜 준 셈이다.

NHN이 테트리스를 다시 부활시킨 것은 전략적인 선택으로 풀이된다.상대적으로 높은 로열티를 요구하는 이 게임을 NHN이 중단시켰다가 다시 개편해 선보인 것은 한게임의 장점을 강화하는 한편 반지의 제왕,몬스터헌터 온라인 등 대작의 부진으로 인해 침체에 빠질지도 모를 게임사업부의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다.고스톱,포커류 등 사행성 게임의 비중이 높은 한게임의 약점을 테트리스를 통해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된 것 같다.

NHN의 이런 생각은 맞아 떨어진 것 같다.테트리스의 실적이 그것을 보여준다.하지만 한편으로는 여전히 우리 국내 게임 산업에서 빅3(NHN,엔씨소프트,넥슨)가 서로 넘지 못하는 장르의 벽이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 것 같다.

1999년 김범수 사장과 함께 한게임을 공동 창업했고 최근까지 NHN USA 대표를 지낸 남궁훈 창업자는 벌써 지난 2006년 나와 만났을 때 이런 얘기를 했었다.(내가 책 '네이버,성공신화의 비밀'에서도 언급한 바 있다)

"NHN은 보드게임에서,엔씨소프트는 MMORPG에서,넥슨은 캐주얼게임에서 확실히 비교우위를 갖고 있죠.하지만 그것이 또 게임산업의 그늘이 되기도 합니다.NHN은 보드게임을 제외하곤 다른 장르에서 별로 재미를 못 보고 있고,엔씨는 반대로 캐주얼이나 웹보드는 할 때마다 실패했죠,넥슨도 마찬가지구요.
게임사 입장에선 유저층이 제한된다는 안타까움이 있습니다.휴대폰으로 치면 어떤 회사는 40대용 폰만 잘 만들고 어떤 회사는 20대용 폰만 잘 만드는 것 같다고나 할까..다양한 분야의 장르에서 성공 경험을 가져야 그 다음 단계로 도약하는 게임이 나올 수 있을 것 같은데,지금으로선 쉬워 보이지 않네요."

그래서 그에게 이유를 물었었다.왜 그런지?

"글쎄요..인력의 한계도 분명히 있는 것 같고,조직 내부의 자신감 문제도 있는 것 같고.노하우가 축적이 안된 부분도 있구요.제가 개발팀에서 가져온 게임을 봐도 그래요.보드게임을 가져오면 판단이 딱 옵니다.아 이건 되겠구나,이건 좀 아니겠다.그런데 다른 장르는 좀 그렇지가 않아요.될 것 같기도 하고,아닌 것 같기도 하고.믿고 물어볼 만한 곳도 사실 마땅치 않고."

한게임이라는 사이트가 가진 고정 이미지가 문제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사람들이 한게임이 들어올 때 갖는 기대감이 MMORPG에 있지는 않다는 것이다.그것이 퍼블리싱 사업에 역으로 작용한다는 것.즉 충성도 높은 유저들이 원하는 것이 그런 것이 아니기 때문에 결과가 신통치 않다는 것이다.물론 가장 큰 이유는 기본적으로 콘텐츠의 문제일 것이다.유저와 각 게임사별 장르의 고착화는 엔씨와 넥슨에도 비슷하다.

테트리스의 부활이 NHN이 전략적으로 잘 한 결정이라는데는 이의가 없지만,그로 인해 들여다보이는 NHN의 고민을 엿볼 수 있다는 점 역시 그 못지 않게 흥미롭다.
테트리스, NHN, 남궁훈, 넥슨, 엔씨소프트, 한게임 댓글(0) l 트랙백(0) l 스크랩
엔씨소프트,결국 타뷸라 라사 종료 [게임이야기] 2008/11/24 22: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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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씨소프트가 결국 ‘타뷸라라사’의 서비스를 2009년 2월 28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지난 해 11월 서비스를 시작한 지 15개월여만에 종료되는 셈이다.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 있는 엔씨소프트 ‘타뷸라라사’ 팀은 지난 22일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해 11월 론칭한 이 게임은 여타 다중접속온라인게임과 차별화되는 독특한 요소를 갖고 있었다”면서도 “불행히도 이 게임이 기대한만큼 성장하지 못했고 개발팀이 이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우리가 원했던 이용자 수를 모으는 데 실패했다”고 밝혔다.

엔씨소프트는 2009년 2월 28일을 기해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결정함을 공지하면서 2009년 1월 10일부터 종료 전까지 ’타뷸라라사‘ 서버를 무료로 개방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타뷸라 라사의 시한부적인 서비스 일정은 일찌감치 예견돼 왔다.개발자인 리차드 게리엇이 최근 엔씨소프트를 떠날것을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아버지 없는 게임'이 된 '타뷸라 라사'의 수명이 그리 길지 않을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엔씨오스틴 직원들에 따르면 그는 이미 엔씨소프트에 영입될 초창기부터 게임 개발 보다는 우주 여행에 지대한 관심을 보였고,실제로 최근 우주 여행이 실현되자 “우주로 나가는 일생의 꿈을 이루었고 그 경험이 새로운 관심사에 나를 더욱 매진하게 했다”며 “이를 위해 나는 엔씨소프트를 떠난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밝히기도 했다.

어쨋든 리차드 게리엇은 게임업계에선 시대를 풍미한 인물이자 독특한 기인임에는 분명한 듯 하다.그에 대한 냉정한 역사적 평가는 별개로 하더라도 말이다.

'타뷸라 라사' 서비스 종료 예정 소식을 듣고 문득 내 블로그에 댓글을 남겨주신 한 블로거의 글을 생각나서 다시 찾아봤다.개발,퍼블리싱,운영 등 게임 산업의 흐름 변화를 잘 이해하고 있는 사람의 명확한 지적이라는 생각이 새삼 들었다.

" 사실 리차드 게리엇, 존 카맥, 피터 몰리뉴, 시드마이어같은 유명 제작자들이 게임계에서 이름을 날리던 시대는 지나간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 시절과 제작의 과정이 많이 달라졌다고 생각하거든요"

엔씨소프트, 리차드 게리엇, 엔씨오스틴, 김택진, 타뷸라 라사 댓글(0) l 트랙백(0) l 스크랩
승무원 체험 게임 [게임이야기] 2008/11/19 21: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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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무원 체험 게임이 나왔다.대한항공과 한솔교육 자회사인 한솔디케이는 20일부터 교육게임 사이트 퍼니또(www.funitto.com)에서 승무원 체험게임 '나라라 비행소녀'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실제 대한항공 객실 서비스 절차와 매뉴얼에 따라 개발된 이 게임은 객실 승무원이 돼 기내에서 고객에게 기내식과 음료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다양한 상황에 대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외국에서,특히 유럽을 중심으로 많이 시도되고 있는 시리어스 게임(Serious Game)의 일종이 아닌가 싶다.올해 초 열렸던 시리어스 게임 컨퍼런스 내용을 반추해보면-이론가들에 따라 다르겠지만-게임의 발전 단계상 게임 전문업체들이 아닌 일반 회사들이 게임사업에 뛰어들면서 게임 산업에 새로운 혁신이 시작된다고 한다.

이번에 공개된 '나라라 비행소녀'는 게임에 도가 튼 사람들에겐 시시해보이는 그래픽과 그닥 정교하지 않은 툴,시나리오 등으로 이뤄져 있지만 게임산업의 발전사 측면에서 보면 무시하긴 힘든 요소를 갖추고 있다.물론 흔히 말하는 에듀테인먼트로 접근하면 아마 아무것도 이루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통상 게임도 즐기고 교육 효과도 있다는 에듀테인먼트지만 대부분 재미도 없고 배울 것도 없는 경우가 더 많다.재미가 없으면 별로 배울 생각이 안들기 때문이다.)

시리어스 게임은 한국에서는 아주 초창기 단계인 것 같다.이미 상당히 보편화된 비행 시뮬레이션 게임을 비롯해 자동차 운전 게임,헬기 조종 훈련 게임,또는 다양한 분야의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 등이 교육 시장 뿐 아니라 일반 대중들에게까지 먹히는 순간이 아마 시리어스 게임으로 인한 산업 혁신이 본격화되는 시점이 될 것 같다.

그런 면에서 '나라라 비행소녀'는-너무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겠지만-시장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지는가를 흥미롭게 지켜볼만 하다는 생각이 든다.

시리어스 게임, 에듀테인먼트, 시뮬레이션 댓글(0) l 트랙백(0) l 스크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