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의 아버지에게 신문의 미래를 묻다 [San Francisco/Berkeley] 2009/05/20 1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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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18일-20일 사흘동안 미국 스탠포드 대학교에서 열린 '6th Innovation journalism conference'의 기조 연설을 맡은 이는 '인터넷의 아버지'로 불리는 구글의 빈트 서프(Vint Cerf)였다.

그의 기조 연설 주제는 'The future economics and twchnologies of journalism'이었다.미국 곳곳에서 모인 150여명의 기자들(대부분 신문 기자)이 그에게 물어본 것도 저널리즘의 생존 방식과 혁신의 가능성이었다.인터넷의 아버지에게 신문의 비전을 들어보는 자리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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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조연설중인 빈트 서프>

하지만,그는 조심스러운 것 같았다.특별한 자료 없이 약 30분간 이어진 기조 연설에서 그는 인터넷의 특징과 그것이 언론사(특히 신문)에 주는 함의를 짚었다.기본적으로 그가 강조한 것은 언론사들은 인터넷에 무작정 진출하기 전에 그 특징을 잘 파악해야 한다는 점이었다.그는 인터넷이 many to many media인 동시에 1대 1 소통을 가능케 하는 미디어라고 역설했다.(그가 직접 말하진 않았지만 그는 상당한 시간을 인터넷의 특성을 말하는데 할애했다.참석자들 대부분이 인터넷의 특성쯤은 알고 있음에도 말이다.혹시 그는 대부분의 언론사들이 인터넷이 뭔지도 모르고 온라인 뉴스 사업을 하고 있음을 지적하고 싶었던 것일까?)

우리가 흔히 인터넷을 쌍방향 미디어라고 단순화시켜서 생각할 수 있지만,그는 그 범주를 더욱 세분화했다.1대 1도 되고 다수 대 다수도 되고,다수 대 1도 되고,경우는 수는 계속 생길 수 있다.

인터넷 세계에서 번영하기 위해선 인터넷의 법칙을 따르던가,전혀 새로운 법칙을 만들어야 할 거다.그런 점에서 보면 일방 통행식인 지금의 뉴스 공급 방식(언론사가 독자에게 제공하는)이 인터넷 시대와 맞지 않을 것이란 점은 쉽게 생각할 수 있다.그러면 이를 어떻게 바꿔야 한단 말인가?

그는 애플의 앱스토어 방식을 주의깊게 보라고 충고했다.콘텐츠를 팔아서 수익을 낸다는 기본 전제에는 동의한 듯 보인다.하지만 좀 더 세분화하고,결국은 개인화로 가야할 것이라는 점도 언급했다.(방향성만 나왔을 뿐 무슨 답이 있는 것은 아니다)

광고 수익의 중요성과 오프라인 신문의 기본인 editing,reporting은 미디어 혁명 시대에도 여전히 중요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언젠가 나도 언급한 적이 있지만,그는 미디어의 다양화 시대에 신뢰가 점점 중요해지기 때문에 앞으로 더욱 브랜드가 강조될 것이라는 점을 계속 반복했다.

뉴스라는 형식 자체가 이제 다른 정보 소스와 경쟁하게 됐다는 그의 지적도 설득력이 있었다.뉴스는 이미 많은 다양한 형식의 정보 소스 중 하나가 됐을 뿐이다.즉 신문을 보지 않는 사람들도 뉴스에는 점점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여기서 말하는 뉴스는 언론사가 제공하는 뉴스만을 뜻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기자들이 생산하는 뉴스는 다른 언론사의 기자들이 생산하는 뉴스와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블로그나 유튜브,트위터 등과 경쟁하고 있다.뉴스도 유저들의 관심을 받기 위해 경쟁력을 높여야 할 판이다.

뉴스의 수익자가 독자가 아니라 유저 또는프로슈머라면 뉴스 생산과 유통에 어떤 변화가 있어야 할까.이건 빈트 서프가 대답할 문제가 아닌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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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의 위기는 인터넷때문이 아니다? [뉴미디어 세상] 2009/04/13 00: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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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b 2.0 Expo 취재를 전후해 관련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면서 내가 내 신분을 밝히고 가장 많이 들은 말은 이거였다.

"그래서,신문이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이런 질문들은 기본적으로 두 가지 전제를 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우선,1)신문이 가치 있는 정보 제공자로서의 위치를 이미 상실했다는 것, 2)기꺼이 돈을 주고 사 볼만한 신문들이 이제 별로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이 그것이다.그리고 그런 전제 하에 과연 신문산업이란 게 명맥을 유지할 수 있겠느냐는-사실상 결론이 나온-질문인 것이다.

웹2.0 엑스포 마지막날(4월3일) 식사를 하면서 참석자들과 나눈 난상 토론에서 상당한 분량을 차지했던 것도 이 주제였다.나는 이 주제에 대해 대화를 하고 싶어 질문을 던졌고(사실 내가 하지 않았더라도,분위기상 그런 질문이 나올 것 같아서 선수를 쳤다), 상당히 의미있는 발언을 많이 접할 수 있었다. 토론에는 나를 포함해 기자가 3명(블로거 기자1명,신문기자 2명),인터넷기업 팀장급이 1명,공학 석사과정의 학생 1명,교수(연사로 나왔던 컴퓨터 디자인 분야 전문가)가 1명,실리콘밸리 지역 웹2.0기업 대표 1명 등 총 7명이었다.

신문이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해선,어느 누구도 자신있게 얘기할 수 없듯이 나 역시 마찬가지다.다만 신문산업 입장에선 위기라고 할 만한 이런 상황에서 원인을 잘 살펴본다면 어떤 결론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토론은 이렇게 시작됐다.
(사실 '위기'라는 말은 적절하지 않을 지 모른다.최소한 미국에서 미디어 분야의 종사자들을 만나면서 내가 느낀 바로는 그렇다.신문산업이란 미국에선 이미 존재가 없어져 버린 것으로 간주되는 것 같다.이미 1990년대후반부터 이들은 신문산업에 대해 'vanishing'이란 표현을 썼다.)

신문의 위기에 대해 웹 2.0 엑스포 참석자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지적된 것은 기본적으로 신문의 위기가 인터넷때문이 아니라는 점이다.신문의 위기는 이미 인터넷이 발달하기 이전부터 시작됐다는 것이 공통된 지적이었다.

인터넷의 보급과 블로그 등 1인 미디어의 활성화로 인해 시민 저널리즘이 발달하면서 신문의 위기가 촉발된 것이 아니다? 분명 맞는 말 같다. 그런 현상으로 인해 신문의 위기가 가속화됐을 수는 있지만 그것 때문인 것은 아닌 것 같다.일부에서 제기되는 신문의 전문성 부족(또는 깊이 있는 정보의 부재)도 핵심적인 원인은 아니라고 한다.

그렇다면 무엇 때문인가?

Integrity and Impartiality. 이 두가지를 상실했기 때문이다.(각각을 어떻게 우리말로 정확히 번역하면 좋을지 잘 모르겠다.특히 Integrity라는 단어는 감은 오지만 도저히 정확히 옮기기 힘들었다.그냥 그대로 받아들여야 할 듯)

즉 신문산업 위기의 가장 큰 원인은 내부적으로 존재한다는 뜻이다.신문이 언제부터인가 integrity를 상실하고 균형잡힌 일관된 논조로 독자를 설득해 나가는 것에 실패하고 실망감을 주는 일이 반복되면서 이미 내부적으로 무너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미국의 사례에선,주로 9.11과 관련된 미국 주요 신문들의 보도 행태가 언급됐다.그때부터 독자들이 미국 주요 신문들로부터 본격적으로 등을 돌리는 시점이 됐다는 것이다.신문이 독자의 신뢰를 상실하게 된 가장 중요한 시점이라는 것인데,한국의 경우는 어떨까? 작년 쇠고기 파동으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을까?)

물론 인터넷의 발달과 독자들의 생활 변화 등을 배제할 수는 없다.대안 미디어들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개개인의 생활이 점점 바빠지면서 차분하게 앉아서 신문을 이리저리 들춰볼 시간이 없어진 것도 중요한 이유이긴 하다.( 이와 관련해 참석자 중 하나는 이런 말을 던졌다. "도대체 누가 어제 일어난 일에 더 이상 관심을 갖는단 말인가?")

결국 전문성에 있어선 해당 분야의 전문가에 뒤지고,속보성에 있어선 블로거들에 미치지 못하며,신랄한 비판에 있어선 인터넷 논객들에게 미치지 못하는 신문이 설 자리가 마땅치 않다는 건인데,이런 주장에 대해 반박을 하기란 쉽지 않다.

reasoned cogency를 신문이 다시 정립할 수 있을 것인가? 이것은 비록 해당 신문의 논조에 반대하는 사람이라도 끌어안거나 혹은 수긍하게 할 수 있는,그런 힘이 되게 때문이다.그리고 그것만이 신문이 자신의 길을 다시 모색할 수 있는 첫 출발점이 될 것이라는게 난상 토론의 미약한 결론이었다.

그러면,신문은 미래를 위해,혹은 너무나 힘든 현재를 위해 어떻게 대비하고 싸워야 하는가? 원인이 그렇다치면,reasoned cogency를 쌓아가면 되는 것인가? 그런데 이것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는 것 아닌가? 현실적으로 당장 할 수 있는 것은 없다는 건가? 인터넷이나 새로운 미디어의 가능성에는 어떻게 대비하는 것이 좋을까? 이에 대해 몇가지 대안이 제기됐다.다음 글에서 정리해 보겠다.
신문, 인터넷, 웹2.0 댓글(1) l 트랙백(0) l 스크랩
경제위기 시대의 웹2.0 [San Francisco/Berkeley] 2009/04/01 15: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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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3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Moscone Center에서 개막한 Web 2.0 Expo 2009의 첫 느낌은 '썰렁'이었다.

Expo 입구에서 만난 한 웹진 대표는 "첫 날이니 아직 속단하긴 이르다"면서도 "작년보다 스폰서 숫자나 질적인 수준도 저하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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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b 2.0 Expo 2009 스폰서 전체 리스트.작년에 다이아몬드 스폰서였던 이베이와 마이크로소프트가 플래티넘으로 한단계 내려갔고,국내 기업으로 참여했었던 스프링노트가 빠졌다>

Web 2.0 Expo의 진짜 개막은 4월1일 웹 2.0 개념의 창시자인 팀 오라일리의 키노트 스피치로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첫 날은 보통 사람이 많지 않다고 한다.하지만 이 날은 사람이 정말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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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한 Moscone Center의 1층 등록대>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나눠서 총 10개의 방에서 진행된 workshop에 참석한 사람도 한눈에 보기에도 적어보였다. 일단 400여명은 너끈히 앉을 수 있는 각 방에는 각각 30-40명에 불과한 사람들만이 자리를 차지하고 앉았다.전체 참석자수가 400명을 넘기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경제적인 어려움때문만은 아니리라. 몇몇 참석자들과 대화를 나눈 바로는 "새로운 것이 없다"는 결론이었다. 이미 웹 2.0은 너무 일반화되서 거론할 것이 별로 없다는 얘기도 나왔다.

텍사스 휴스턴에서 왔다는 Lu 라는 중국계 미국인은 "세션별로 약간씩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일반적인 내용을 다룰 뿐 관심을 끌 만한 구체적인 내용은 없었다"고 평가했다.

 경제 위기 분위기는 Economics 2.0 세션에서 더 강하게 드러났다.여기선 아예 경제 위기 시대에 웹2.0를 기업 경영과 위기 관리에서 활용하는 방법이 발표되기도 했다.

 12시에 시작된 점심식사는 예상보다는 훌륭했지만,한 켠에서는 이런 소리도 들렸다."작년보다 점심도 별로네...이번에는 아침도 안 주고..." (계속 참석해온 사람들은 자연히 비교가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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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점심....터키와 이탈리안,베지터블이 있었는데,난 이탈리안을 택했다.초콜릿케잌처럼 보이는 브라우니케잌이 맛있었다>

이번 Web 2.0 Expo는 전반적으로 상당히 위축된 가운데, 경제 위기 속에서 기업 경영, 펀딩, 인재 확보, 전략 프로그래밍,전자 정부 구축 등에 있어서 웹 2.0의 의미와 역할을 조명하는 것이 주된 관심이 될 것이란 인상을 받았다.자세한 내용은 4월3일까지 계속되는 Expo 참관기를 통해 계속 전하도록 하겠다. 
웹 2.0, 경제 위기, 인터넷, 실리콘밸리, Web 2.0 Expo 댓글(0) l 트랙백(0) l 스크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