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면적 제한은 탁상행정의 극치-이영렬 문화부 게임산업팀장 [원기가 만난 사람들] 2007/12/25 22: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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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렬 문화관광부 게임산업팀장은 문화부에서 역대 게임산업을 담당했던 팀장(과장) 중 가장 솔직한 사람으로 손꼽힌다.소탈하고 선뜻 말하기 어려울 것 같은 발언도 그는 거침없이 한다.그렇다고 시키지도 않았는데 나서서 말하길 즐기는 스타일은 아니다.문제가 주어졌을 때 발언을 회피하는 등 뒤로 빼지 않는다는 점에서 역대 게임산업팀장들과 차별화된다는 평을 듣는다.

<이영렬 팀장.한 세미나에서 발표하는 모습.그는 개인적으로는 집에 가서 아들과 온라인게임을 즐기는 게이머이기도 하다.>

 

 PC방 등록제 문제로 최근까지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그를 광화문에서 만났다.사무관 둘과 함께 나온 그는 여전히 기운차고 익살스러워(?) 보였다.PC방 등록제 시행의 진행 상황을 물었다.

 

 "6개월 시행이 연기된 대로 진행되고 있습니다.요즘 게임사들이나 PC방 업주 및 관련 단체들과 계속해서 논의를 하고 있습니다.입법 취지에 기반해 등록제 자체를 무효로 할 수는 없죠.하지만 등록을 하게 하되 편의를 보도록 하고 현실과 전혀 동떨어진 규제 부분을 완화해주면서 조정하면 충분히 마찰을 줄이면서 시행할 수 있는 사안입니다."

 

 문제가 됐었던 PC방의 면적 제한과 관련해서도 그는 "탁상 행정의 극치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조했다.솔직한 그의 스타일다운 발언이다.

 "건교부하고 계속 얘기를 해오고 있지만 아무래도 말이 통하지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사실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도대체 면적을 제한하는 것이 사행성과 무슨 관계가 있는지 답이 안나온다는 것이 뻔하거든요.그런데 일단 제한을 가했기 때문에 이 사람들도 물러서지를 못하는 겁니다.나중에 문제가 혹시 생길 경우 처음에 제한을 했다가 왜 풀었냐라는 문제가 제기됐을 때 누군가 책임져야 하거든요.그게 싫은 겁니다.

 그러다보니 상식적으로 너무나 뻔하고 도무지 현실과 맞지 않는 그런 규제가 이뤄지는 거죠.어쨋든 이 부분도 계속 문제제기가 되면서 다시 논의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계속해서 위축되면서 폐지 주장까지 일어나고 있는 지스타와 관련해 그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이영렬 팀장은 "지스타는 원점에서 다시 검토중이다"라고 말했다.아직 정해진 것이 없어서인지,말을 아꼈다.

 "지스타가 문제가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이미 내부적으로도 2회때부터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었구요.하지만 지스타가 이뤘던 성과를 무시할 수도 없습니다.분명히 의미가 있었습니다.그런 부분을 살리면서 문제점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고심중입니다."

 

 원점에서 검토하고 있다는 것은 무슨 말일까? 그는 "완전히 없애 버릴 수도 있고,처음부터 기획을 다시 해서 다시 시작할 수도 있고,아무 변화없이 지금 이대로 끌고 갈 수도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헀다.하지만 그의 말하는 어투를 봐서는 아무 변화가 없을 것 같진 않았다.그가 단정짓진 않았지만 지스타는 완전히 없어지거나 또는 새롭게 다시 시작하는 두가지 안건을 놓고 논의중인 것 같다.

 

"분명한 것은 게임은 미래의 먹거리 산업이라는 겁니다.어떤 산업을 봐도 우리가 전 세계적으로 이렇게 드러낼 만큼 잘하고 있는 분야가 별로 없습니다.실행 방법에 대해서 조금씩 이견이 있는 게 사실이지만 잘 조정해 가야죠.그게 우리가 해야할 일 아니겠습니까.자원의 권위적 배분이요.하하"

이영렬, 문화부, 온라인게임 댓글(4) l 트랙백(0) l 스크랩
신유진 광운대 교수=가상현실 지배자가 세계를 지배한다 [원기가 만난 사람들] 2007/12/17 08: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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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진 광운대 건축학과 교수께 안부 겸 전화를 했다가 내년초를 목표로 다다월드를 전면 개편한 서비스를 출시할 것이란 말을 처음 들었다.자세한 내용을 더 듣고 싶어서 광운대를 방문하겠노라고 하고 월계동에 있는 광운대 참빛관 10층 신유진 교수의 연구실을 찾아갔다.

 

 신 교수는 긴장과 흥분,기대와 걱정이 교차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다다월드로 한 번 실패를 겪었던지라 그 시절의 악몽이 다시 기억날 법도 하다.먼저 그에게 7년 전의 상황을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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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23에 대해 설명하는 신유진 교수>

 

-다다월드가 사실상 문을 닫은지 벌써 7년이 지났다.
 “다다월드 오픈했을 때 3개월여 만에 회원이 10만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누렸다.두 달만에 가상 세계의 건물 200여 곳에 대한 분양 대금으로 6억원이 현금으로 들어왔다.매달 현금을 벌 수 있는데 굳이 증자를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그게 패착이었다.당시 삼성증권에서 주당 3만원(액면가 5000원)으로 하면 이틀 새 100억원을 끌어오겠다고 제안했었는데 호통을 치고 쫓아냈었다.

 

 1999년말에는 아무 수익도 없는 벤처기업도 주당 가격이 40-50만원씩 하던 시절이어서,수익성이 있는 사업이 그 정도 가치 밖에 안된다는 것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최소 수십만원은 받아야겠다고 마음먹었고 그 당시엔 현금이 계속 들어오고 있었기 때문에 증자에 성급할 필요도 없었다.그런데 몇 개월 안 가서 IT버블이 꺼져버렸고,모든 투자자들이 등을 돌렸다.줄을 서서 대기했던 사람들이 모두 투자도 안하고 다다월드에 입점도 안 하겠다고 통보를 해 왔다.정말 눈 깜짝할 새 일이었다.

 

 당시 직원이 벌써 70명이었는데 자본금으로 얼마나 버틸 수 있었겠나.그 뒤로 6개월 버틴 게 한계였다.계약하겠다고 하고,도와주겠다고 했던 사람들도 막상 IT버블 꺼지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되자 싹 다 돌아섰다.그 사람들을 이해는 했지만....참으로 힘들었던 시기다.”

 

그는 잠시 말을 중단하고 옛날 기록들을 보여줬다.프로젝터로 스크린에 비춰 1999년과 2000년 국내외 언론에 보도됐던 다다월드 관련 기사와 방송을 하나씩 끄집어냈다.1999년에 이미 다다월드는 세컨드라이프 이상의 관심을 받고 있었다.국내외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던 시기다.당시 인터넷,닷컴이라는 말만 나오면 묻지마 투자가 이뤄지던 시대적 분위기도 한 몫 했을 거다.

 

-다다월드를 다시 부활시킨 이유는.
 “앞으로는 가상현실세계를 지배하는 자가 진정으로 세계를 지배하는 자가 될 것이다.우리가 제일 먼저 가상 세계를 구축했지만 실패하는 바람에 세라에 주도권을 내주게됐다.다행히 세라는 현실에서 못하는 일을 한다는 식으로 개념화돼 비즈니스적인 측면이 약하다.도박과 섹스의 천국으로 변질되는 등 문제점도 많다.아직은 린든랩도 세라를 활용해 무엇을 어떻게 할 지 생각을 못하고 있다고 본다.

 

 그리고 아직까진 다행히도 구글이나 MS처럼 글로벌 거대 기업이 가상세계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움직임도 별로 없다.나는 여기에 기회가 있다고 생각했다.마지막으로 우리가 다시 도약할 수 있다면 그것은 지금 뿐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터23이 세라와 다른 점은 뭔가
 “세라보다 그래픽이 훨씬 좋고 사용자 편의성이 뛰어나고,이런 것들은 다 부차적인 부분이다.터23은 21세기형 미래 도시를 가상의 공간에 세우는 것이다.그냥 제2의 삶을 산다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그냥 심심풀이나 자극거리를 찾으로 들어오는 공간이 아니라 진짜 비즈니스가 열리는 곳이다.어찌보면 첫번째 삶과 긴밀하게 연결돼 있으며 자신의 실제 삶에 영향을 미친다.”

 

-‘터23’이란 이름에 어떤 의미가 있나.
“다다월드 이름이 안 좋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문 닫아(다다)’와 발음이 유사하다는 것이다.그래서 이번에 공간을 터 보자고 생각했다.23세기를 지향한다는 뜻에서 23을 붙였다.이미 준비는 끝마쳤고 투자자들과 서비스 개시 시기를 놓고 협의중이다.영어와 한국어 2개 국어로 매뉴얼을 구성해 서비스할 예정이다.”
 

신유진, 터23, 다다월드, 세컨드라이프 댓글(6) l 트랙백(0) l 스크랩
다음의 7년 시도는 모두 헛수고-석종훈 다음 대표(3) [원기가 만난 사람들] 2007/12/07 23: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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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커뮤니케이션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네이버와 비교 대상이 됐었다.그 중 대표적인 것이 비 전문적인 영역으로의 끝없는 사업 확장이었다.하지만 다음은 최근 다음자동차보험 지분 매각을 끝으로 사실상 99년부터 시작해 2005년까지 7년동안 지속했던 확장 사업의 정리를 마무리하고 있다.

 석 대표를 만나 이 얘기가 안 나올 수가 없다.그는 다음자보 지분 매각이 곧 마무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리고 내년부터는 다음이 핵심 영역에 역량을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다음은 지난 1999년 100% 지분을 출자해 온라인 전문 여행사 투어익스프레스를 세우면서 사업 확장을 시작했다. 2000년 3월에는 쇼핑 분야까지 넓혀 디앤샵을 시작했다.그 해 7월에는 다음금융플라자를 오픈했고, 2001년엔 연예기획사 제이와이피(JYP)엔터테인먼트, 온라인 음반판매 업체인 오이뮤직을 인수해 주목을 끌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2003년엔 각 언론사의 뉴스와 함께 다음이 독자적으로 뉴스를 생산해 네티즌들에게 제공하는 ‘미디어 다음’을 오픈했고, 2003년 6월엔 보험에까지 사업 영역을 넓혀 온라인으로 자동차보험을 판매하겠다며 자회사 다음다이렉트자동차보험을 설립한다. 또 2004년 8월엔 미국의 인터넷 포털 라이코스를 인수합병하면서 해외 진출 의지를 내세웠다.

 

 다음이 달라진 것은 2005년부터였다.다음은 2005년부터 사업을 차례차례 정리하기 시작했다.우선 라이코스 내 매치메이커, 쿼트닷컴, 와이어드뉴스 등을 차례로 매각했고 국내에서는 오이뮤직,JYP 등 계열사를 줄줄이 팔았다.올해 들어선 투어익스프레스도 매각하면서 여행 사업에서 손을 뗐고 보험 사업도 정리 작업을 하고 있다.

 

 다음은 이미 99년 여행사업에 뛰어들 때부터 비판을 많이 받았었다.결코 핵심이 아닌 사업에 계속 뛰어들었기 때문이었다.다음이 뛰어든 분야가 대부분 온라인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사업이라기보다는 오프라인에서 원래 산업이 형성돼 있던 것을 온라인으로 끌어와 단순히 온라인을 이용한 가격 경쟁력 등을 앞세운 경우가 많았다.

 

 7년이 지난 결과는 모두 실패였다.미국,일본,중국을 막론하고 해외 사업은 그 어떤 것도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고 다음이 인수하거나 새롭게 진출했던 사업 영역들은 전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지 못했다.그 사이 다음의 경쟁자인 네이버는 핵심 역량에만 집중해 따라잡기 힘들 만큼 저만치 달려나가고 있다.

 석 대표에게 물었다.“결국 지금까지의 7년 시도가 모두 헛수고였다는 말이네요”
 그가 허탈하게 웃었다.물론 지금까지의 이런 투자 결정을 한 것은 석 대표가 아니었다.그는 지금 정리 작업을 맡고 있다.하지만 그는 헛수고라는 부분은 인정하지 않았다.
 “그렇진 않습니다.의미는 나름대로 있었습니다.우리는 우리가 잘 하는 것을 해야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사실 처음에 다음자동차보험을 시작할 때는 오프라인의 보험을 온라인에서 하면 훨씬 싸게 서비스를 제공해 소비자에게 이득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싼 가격으로 경쟁력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구요.하지만 막상 이 사업을 해보니 보험 사업을 통한 수익 창출은 싼 가격에 팔아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보험금을 자산으로서 얼마나 잘 운용하느냐에 달린 것이었습니다.”

 

 모두 맞는 말이다.수긍도 간다.하지만 경쟁자가 비교적 짧은 기간에 ‘잘 하는 것만 하겠다’는 원칙을 세운 것에 비해 7년이나 시행착오를 벌인 끝에 깨달았으니,그것이 지금 다음의 모습을 만든 것 같다.석 대표의 말이 모두 수긍이 가지만 보험 사업을 해보고 알았다는 것에 대해선 정말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었다.“아니 보험 사업의 근본이 그렇다는 것을 정말 해보기 전에는 몰랐단 말인가?기본적인 시장 조사와 원칙만 리서치했어도 알 수 있는 것 아니었나?”
 이렇게 계속 생각하다보면 생각이 결국 이렇게 미치게 된다.그걸 몰라서 보험 사업에 무모하게 진출한 것이 아니라,뭔가 다른 목적이 있어서 진출한 것이라고 말이다.이를테면 주가를 끌어올릴 계획이었다든가 하는 등등

 

 하지만 그걸 확인할 수는 없다.어쨋든 석 대표의 말씀을 최대한 존중한다면 다음은 과거의 시행착오들을 정리하고 핵심 역량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다음은 지금까지 많은 댓가를 치뤘다.엉뚱한 사업으로의 확장으로 인해 네이버와 시가총액은 12배나 차이가 나게 됐고 인터넷 기업으로서는 그리 돋보이지 않는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다음은 2005년부터 오늘날까지 2년이 넘는 기간동안 과거의 실수들을 지우는 일에 주력해왔다.지금까지 계속해서 움츠려왔던 다음이 정신을 차렸을 때 얼마나 도약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석종훈, 다음 댓글(2) l 트랙백(0) l 스크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