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 탈환이 수성보다 더 어렵다-석종훈 다음 대표(2) [원기가 만난 사람들] 2007/12/06 08: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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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석종훈 사장은 올해 성적을 스스로 어떻게 매기고 있을까? 그에게 물었더니 놀라운 점수가 나왔다.90점.

 

 아쉬운 부분을 얘기하자면 끝이 없지만 그래도 애초에 세웠던 목표를 많이 달성했고 새로운 목표에 대한 비전을 세울 수 있는 한해 였다고 한다.
그러면 석 대표는 이제 본격적으로 네이버를 추월할 계획을 세우고 있을까?
 “솔직히 당장 네이버를 제치고 1등으로 단숨에 도약할 수 있겠습니까.검색이 이렇게 차이가 많이 나는데,우리가 너무 늦게 깨달은 것도 있고,막상 해보니 검색이란 게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겁니다.아마 시간이 더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요즘엔 그걸 인정하고 있습니다.우리가 분명 예전에 1등을 했던 거는 맞다.하지만 지금은 2등 기업이다.그것도 1등하고 격차가 많이 나는.1등을 하다가 뺏긴 경우 다시 1등을 탈환하기는 더 어렵고 전 세계적으로 별로 사례가 없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그렇지만 이렇게 계속 우울하게 생각하고 있으면 답이 안 나옵니다.원래 기록이란 건 다 깨지기 위해 있는 거구요.
 그래서 직원들과 이런 말을 하곤 합니다.2등을 하더라도 행복한 2등이 되자..2등을 하게 해 준 고객에게 감사해 하고 우리가 스스로 행복해하는 서비스를 만들고 더 좋은 가치를 제공하고자 꾸준히 노력한다면 언젠가는 우리에게도 기회가 오지 않겠냐.”

 티스토리나 동영상 서비스 등 최근 다음이 선보였던 서비스의 성과에 대해 석 대표는 무척 만족하고 있었다.그리고 그런 아이디어를 많이 제공하고 있는 제주도 글로벌미디어센터의 성과에 대해서도 높이 평가했다.다음이 제주도에 다음 캠퍼스를 세우려고 하는 것은 이런 성과를 만들어낸 환경을 장기적으로 회사의 문화로 키우려고 하는 시도인 것 같았다.

 “사실 네이버와 같은 강력한 경쟁자가 있는 것에 이제는 감사해하고 있습니다.다음이 있어서 네이버가 크게 발전했듯이 지금은 네이버가 있기에 다음이 긴장을 잃지 않고 계속 발전해 나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대외용 멘트일지 모른다.하지만 그가 자신에게 솔직한 사람이라면,골방에 들어가 혼자 생각에 잠겼을 때는 진실로 이렇게 생각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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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력은 독서 대화 여행에서 나온다-다음 석종훈 대표(1) [원기가 만난 사람들] 2007/12/05 21: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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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다음을 보면 기운을 많이 차렸다는 느낌을 받는다.다시 만난 석종훈 대표에게서 그런 느낌을 더욱 확실히 받았다.제주도에 구글캠퍼스와 같은 다음 캠퍼스를 짓겠다고 하는 석 대표의 모습을 보면서 긴 호흡을 갖고 다시 출발선에 선 운동선수를 보는 것 같았다.

 확실히 반가운 일이다.한참동안 헤멨던 다음커뮤니케이션이 다시 기운을 내고 있다는 것은 산업 발전이나 한국 인터넷기업들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 결코 나쁠 게 없다.요즘 다음을 보면 한참 동안 1등을 하다가 병에 걸려 1등을 내 준뒤 다시 건강에서 회복해 교실로 복귀한 우등생을 보는 것 같다.

 석 대표는 나날이 건강해져 가는 것 같았다.다음 송년회 자리에 갔다가 우연히 일찍 가게 돼 석 대표와 나란히 앉아 얘기를 하게 됐다.
 “얼굴이 더 좋아 보이시네요.운동하시나봐요”
 “맞습니다.제주도에 있을 땐 아침에 5시에 일어나서 나옵니다.”
 “어휴 그렇게 일찍 나오시면 뭘 하시나요?”
 “회사에 가서 운동을 해요.회사에 가면 6시가 좀 못되는 데 피트니스센터에 가서 1시간 가량 계속 걸어요.적당히 땀을 흘리고 좋은 것 같습니다”
 “그래도 운동 하고 나서도 7시반도 안 되겠네요”
 “네 예전엔 8시에 회의도 하고 그랬는데,요즘엔 그렇게 일찍 회의는 안 합니다.그래서 보통 아침에 책을 읽고 생각을 많이 합니다.”
 “책을 많이 보시겠네요”
 “거의 중독된 것처럼 봅니다.책을 열심히 보는 직원들을 보면서 자극을 많이 받았어요.요즘엔 한달에 15권 정도 책을 보는 것 같아요”
 석 대표는 요즘 책을 읽는 것을 굉장히 중요시 여기는 것 같았다.스스로 이틀에 한권씩 책을 읽어나가고 있다고 하니 대단한 수준이다.그는 책을 읽어야 창의력이 나오는 것 같다고 했다.
 “제가 요즘 깨달은 것은 이겁니다.창의력은 상상력에서 나온다.그런데 상상력은 독서,대화,여행에서 발현된다.직원들의 창의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선 직원들이 독서와 여행과 대화를 마음껏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그리고 그러기 위해선 저 자신부터 창의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환경을 스스로 만들고 체득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책을 읽고 대화를 나누는 것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여행은 뜻대로 하긴 힘들더라도 말입니다 하하..서강대를 비롯해 몇몇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있는데 이런 부분을 많이 강조하고 다닙니다.”

 

 정말 맞는 말이다.정확히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상상력을 발휘하게끔 도와주는 것들이 많이 있다.음악을 듣거나 영화를 보거나 혼자 사색에 빠지거나.하지만 그 어떤 것도 책을 읽으면서 생각에 잠기는 것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다.대화는 사람과의 대면접촉이라는 점에서 영감을 떠올리게 하고 여행은 새로운 경험을 통한 창의력을 북돋워준다.
 책을 그렇게 많이 읽는다는 말씀에 사실 굉장히 자극을 많이 받았다.본래 책이란게 의욕이 항상 앞서지 않는가.의욕이 앞서지만 몸이 잘 따라가지 않는 대표적인 것이 독서와 운동이다.그 두가지를 그는 다 해 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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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비스타에서 돌아가는 프로그램이 있나-이원진 구글코리아 사장 [원기가 만난 사람들] 2007/12/03 08: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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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비스타에서 제대로 돌아가는 프로그램이 있나요?”
뜻밖의 발언이었다.발끈한 어투라고 생각할 만큼 강한 발언이 전혀 예상치 못한 자리에서 나왔다.
 

 이원진 구글코리아 사장은 최근 정보통신부에서 기자들을 대상으로 열린 수요스터디에 강사로 참석했다가 이런 돌발 발언을 했다.한참 구글 검색 엔진의 재밌고 유익한 기능에 대한 설명이 이어지고 있던 중 어떤 기자가 ‘구글 데스크톱서치가 기능이 좋은데 왜 윈도비스타에서는 계속 에러가 나느냐’고 물으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이원진 사장이 “윈도비스타에서 제대로 돌아가는 프로그램이 있기는 합니까”고 반문한 것이다.자리에 동석했던 김경숙 구글코리아 홍보담당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어졌다.

 

 구글의 좋은 점에 대해 이야기하다 나온 돌발적인 질문에 순간적으로 너무 솔직하게(?) 답한 이원진 사장도 바로 분위기를 눈치채고 당황해하기 시작했다.편하게 자리에 앉아서 기자들과 환담을 나누던 분위기였는데 이 대목부터 이원진 사장이 일어나서 이야기하기 시작했다.걸치고 있던 자켓도 벗었다.땀 나는 상황이었을 것 같다.
 원래 질문이 기대했던 답변은 (스터디라는 마일드한 분위기를 고려해볼때) ‘앞으로 에러가 나지 않도록 하겠다’던가 ‘무슨 문제가 있는지 나중에 기술자의 상담을 받도록 해서 해결하겠다’ 정도인 것 같았다.하지만 답이 너무 멀리,세게 나갔다.그렇다고 이미 뱉어버린 말을 주워담을 수도 없는 일.바로 수습에 들어간 이원진 사장.

 이원진 사장은 이때부터 약 10분간에 걸쳐서 마이크로소프트(MS)의 폐쇄적인 정책에 대해 비판했다.개발단계부터 제품이 판매된 이후에도 마이크로소프트가 운영시스템(OS)에 대한 폐쇄적으로 정책을 펼치고 있으니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제품 출시에 맞춰 제대로 된 서비스를 개발한다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물론 상황 수습을 위해선 MS에 대한 비판만으로는 부족했다.
 구글은 이와 전혀 다른 정책으로 고객 위주의 서비스를 지향하고 있다고 강조하는 것이 이어졌다.최근 공개한 안드로이드에서 보듯 구글은 개발 초기 단계부터 코드를 개방해 개발자들과 상생하는 구도를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었다.
 구글의 속셈이야 다른 곳에 있겠지만 어쨋든 틀린 말은 아니었다.MS의 그런 정책은 지금의 MS를 있게 해줬지만 그 덕에 여기저기서 욕도 많이 먹게 만들었다.

 

 수습을 위해선 더 나가는 것이 필요했다.이원진 사장은 한국 온라인광고 시장이 전 세계에서 5번째로 크다고 강조하면서 그만큼 한국 시장이 구글에게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되풀이했다.(구글이 자주 하는 말이지만 사실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구글이 왜 이제서야 호들갑을 떠는지 이해가 안 가긴 한다.어쨋든 한국 유저들 입장에서는 구글이 최근 보여주고 있는 노력이 나쁘지는 않다.)
 구글코리아 현재 직원이 100명 정도 되는데 이는 지난해 말에 비해 3배가 늘어난 수치라고 한다.구글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1년새 직원이 3배 이상 늘어난 곳도 한국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글은 여전히 한국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이에 대해 이원진 사장의 답은 “한국 시장만큼 어려운 시장이 없다는 것을 구글 본사에서도 잘 알고 있다.한국 시장의 소비자들이 그만큼 앞서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까다롭기 때문이기도 하다.그래서 우리는 한국에서 통하는 서비스라면 글로벌 시장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지루하고 따분한 구글 자랑이 이어질 것이라고 당초 예상한 자리였는데,뜻밖의 상황과 재미난 발언이 이어진 ‘스터디’였다.끝은 당초 예상대로 진부하게 끝나긴 했지만 말이다.

구글코리아, MS, 이원진 댓글(6) l 트랙백(0) l 스크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