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C게임즈 첸 사장과의 잘못된 만남 [원기가 만난 사람들] 2007/11/27 22: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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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난 기분이 좀 상해있었다.중국 CDC게임즈의 샤오웨이 첸 사장과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였다.중국 베이징까지 찾아가서(물론 그 사람때문에 간 것은 아니었지만) 힘들게 만날 약속을 정했다.당초 첸 사장 본인이 내가 묵고 있는 호텔로비로 오겠다고 했지만 갑자기 급한 일정이 있어서 오전 10시까지 자신이 묵고 있는 호텔로 오라고 했다.이 정도야 사장님께서 바쁘시다고 하시니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내가 기분이 상한 것은 약간 감정적인 부분도 있었던 것 같다.왜냐하면 나는 정말 기를 쓰고 시간에 맞춰서 가려고 노력했는데 상대방이 전혀 성의를 보이지 않는 것 같아서였다.나는 익숙하지 않은 베이징 시내길을,말도 잘 통하지 않은 중국인 기사가 모는 택시를 타고 손짓발짓으로 설명해가면서 하얏트호텔에 정확히 10시1분전에 도착했다.혹시나 첸 사장이 기다릴까봐서였다.잔돈을 챙기는 것도 잊고 헐레벌떡 들어갔지만 1층 로비에 첸 사장은 없었다.로비에는 직원 한명과 통역만 나와 있었다.좀 기다렸다.20분이 지나서야 첸 사장은 나타났다.

 이 정도까지만 해도 나는 그냥 웃으면서 ‘많이 바쁘시죠.얼른 시작하시죠’라고 말하고 인터뷰에 들어갔을꺼다.바쁘다고 하니 어쩌겠는가.그런데 첸 사장이 오자마자 한 말은 이거였다.“제가 시간이 없어서요.10분만에 끝내야 합니다.”
 아니 이럴 거면 뭐하러 나왔나? 내가 언제 만나달라고 사정한 것도 아니다.내가 베이징에 간다고 하니깐 만나자고 한 사람은 첸 사장이다.시간도 본인이 정해놓고,그것도 멀리서 온 손님한테 자신이 묵고 있는 호텔로 오라고 해놓고선,자기가 늦게 나오고선,시간이 없댄다.

 20분 정도 늦는 거야 원래 별 상관이 없다.아침에 준비를 하다 늦을 수도 있다.첸 사장이 미리 그렇게 시간을 강조하지 않았으면 나도 그냥 넘어갔을 것이다.첸 사장은 이날 미팅에 앞서 10시라는 시간을 세번이나 강조했다.'제가 다음 일정이 있으니 10시를 꼭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자신이 세번이나 강조한 시간을 어겨놓고선 이에 대해선 일언반구도 없다.

 그런데 첸 사장의 행동은 계속 내 심사를 뒤틀리게 했다.
 “시간이 없지만 사진을 잠깐 찍고 하시죠.그래도 인터뷰인데”
 “사진을 찍을 수 없습니다.제가 지금 사진 찍을 상태가 아닙니다.”
 평상시면 상대방이 사진 찍기 곤란하다고 하면 ‘그렇지,정말 사진 찍기 힘드시겠네’ 하면서 이해를 하고 넘어가거나 오히려 사진을 찍자고 말한 것에 대해 미안해하곤 했는데 이날은 정말 이래저래 신경질만 계속 났다.(솔직히 당시 기분은 ‘정말 이런 엉망진창인 인터뷰는 처음이군’이었다.)
 결국 사진을 못 찍고 첸 사장이 나중에 사진을 보내오긴 했다.그날 사진을 못 찍은 대신 아래 사람을 시켜서 사진을 보내준 것이었다.그런데 그 보내준 사진이란 게 정말 가관이었다.

 날 놀리는 것 같았다.내가 무슨 PC바탕 화면에 깔 사진을 보내달라고 했나.물론 난 이런 사진을 PC에 깔고 싶은 마음도 추호도 없다.첸 사장 본인이나 자신의 PC 바탕 화면에 깔던가 말던가 할 사진이다.

 원래 기자는 현장을 중시한다.특히 난 하나의 신조 같은게 있는데,기사를 쓸 때 인터뷰할 때의 상황을 다시 머리 속에 떠올려가며 기사를 쓴다.기사를 쓸 때 인터뷰나 현장 취재때의 감각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쓰기 위함이다.(물론 이게 잘 안되면 기사가 엉망이 되기도 한다.좋은 버릇은 아닐 수도 있다.)이를테면 그때 어떤 호텔에서 그 사람을 만났고,어떤 음악이 나왔고,주변에 누가 앉아 있었으며 나와 상대방이 어떤 옷을 입고 있었고,그날 날씨는 어땠고,호텔이나 식당의 조명 밝기는 어땠으며,어떤 부분에서 미소를 짓고,어떤 부분에서 표정이 변했는지 따위를 말이다.
 상황을 반추하는데 사진은 중요하다.서툴게나마 당시 상황에서 사진을 찍으면 그 당시 상황을 복기하는데 도움이 된다.물론 이것은 어디까지나 내 편의를 위한 것이기 때문에 상대방이 싫어한다면 안 할 수도 있다.어쨋든 이날은 이것조차 용납이 되질 않았다.나로서는 첸사장이 나에게 기사를 쓸 어떤 환경도 만들어 주지 않은 것이다.날 놀리는 듯한 사진을 받아보고 기가 막히다 못해 두통이 오기 시작했다.(이게 원래 전략이라면 정말 잘 한 것 같다.기사 쓸 엄두가 나질 않는다.)
 
 암튼 계속 말한 대로 도무지 기사 쓸 만한 내용은 없었다.내가 이미 인터뷰 대상에 대한 애정을 상실한 상태에서 인터뷰를 했기 때문에 더 그런지 모르겠다.기억에 남는 것이라곤 엠게임에 대해 샤오웨이 첸 CDC게임즈 사장이 계속 독설을 퍼부었다는 거였다.
 “엠게임이 계속 예상치 못한 일을 저지르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어떤 돌발적인 행동을 할 지 모르겠다.그래서 협상을 낙관하기 힘들다.결렬될 수도 있다.”
 “우리가 열혈경호만 있을 때는 힘들었지만,지금은 열혈강호 말고 다른 게임도 많이 서비스하고 있다.내년에는 10여개 정도의 신규 게임을 서비스할 예정이다.우리가 아쉬울 것이 없다”
 “엠게임은 열혈강호에 대해 업데이트나 A/S를 성실히 이행하지 않았다.심지어 서비스를 중단하겠다는 협박까지 했다.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샤오웨이 첸 사장은 사실 그날 엄청난 결례를 한 것이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이고 막대한 책임을 지고 있기 때문에 만회할 수 있는 정말 많은 기회가 있었다.최소한 미리 조금 늦을 수도 있다고 말 할 수 있었다.그걸 예상하기 힘들었을 수도 있으니 늦은 데 대해 미안하다고 한마디 할 수도 있었다.인터뷰 시간이 짧지만 최대한 많은 얘기를 나누자고 해서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도 있었다.미리 분명히 사진을 찍겠다고 말했음에도 거절할 때는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의지만 보여주면 됐었다.이 중에 단 한가지만 했어도 그 작은 사소한 행동으로 인터뷰는 기분 좋게 끝났을 것이다.하지만 그런 모든 기회를 그는 다 날려버렸다.

 아마 그가 한국 기자에 대한 반감 때문에 그랬을 지 모른다.내가 혹시 그를 화나게 한 뭐가 있을지 모를 일이다.하지만 모든 정황을 다 따져보더라도 그의 행동은 결코 사장으로서의 행동은 아니었다.기자 생활하면서 국내외 CEO 1000여명을 만나본 나의 기준에서는 그렇다.내가 아는 다른 사장님들 중에 그런 사람은 없다.사장은 결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비즈니스를 하는 사람은 예의와 협상,시간약속에 철저하다.무서울만치.
 그러고보면 첸 사장이 아직 순수해서 그럴 것이라고 좋게 봐줄수 있을지도 모른다.아직 그런 세상의 때가 뭍지 않았다는 거다.하지만 그는 나에게 “이러니깐 엠게임이 CDC게임즈와 계속 까칠하게 나가는군”이라고 생각하게끔 했다.사소한 거지만 CEO의 이런 행동에서 외부 사람들이 그 기업의 비전을 짐작한다는 것을 그는 알까. 

 샤오웨이 첸 사장이 엠게임과의 문제에 대해 논한 일은 나중에 시간을 두고 정리할 생각이다.하필이면 이날은 날씨도 엄청 추웠다.영하의 날씨에 바람은 왜 이리 세게 부는지.이래저래 뭐 하나 받쳐주는 게 없는 날이었다.그는 인터뷰를 하지 말았어야 했다.약속을 잡기 위해 노력한 CDC게임즈 코리아와 본사 통역 분에겐 미안한 일이지만 CDC게임즈에 대한 인식은 더 나빠졌다.인터뷰라고 할 수도 없는 이상한 자리를 끝내고 돌아가는 발걸음이 못내 허망했다.

CDC게임즈, 샤오웨이 첸 사장 댓글(10) l 트랙백(0) l 스크랩
와이프로거 문성실 [원기가 만난 사람들] 2007/11/21 04: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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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평균 방문자 3만명,누적 방문자 1020만명에 달하는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 블로거 문성실(32세)씨.6살 쌍둥이 남자아이 둘을 키우면서 틈틈이 올린 블로그로 한국에서 ‘와이프로거’(주부블로거)란 말을 만든 그녀는 온라인에서 유명세를 넘어 이제는 오프라인에서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블로거다.
 그녀가 요리 블로그를 시작한 지 어언 3년 7개월.그녀가 운영하는 두 개의 블로그 ‘둥이맘 문성실의 아침점심저녁’(blog.naver.com/shriya)과 ‘문성실의 맛있는 밥상’(
www.moonsungsil.com)은 요리에 대한 정보 제공 수준을 뛰어넘는다.‘그녀가 블로그에서 추천한 요리 재료는 마트에서 품절이 된다’
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요리 정보 뿐 아니라 주부들의 식생활 문화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깊어가는 늦가을 오후,땅거미가 깔릴 시점에 서울 강남구 신사동 도산공원 앞 카페 ‘모우’에서 그녀를 만났다.

 “사진으로 보는 것 보다 훨씬 미인이시네요.”
 그녀를 처음 보고 한 말이다.그런 말을 많이 들었는지 거침없는 대답이 나왔다
 “자주 듣는 말입니다..제가 사진이 좀 안 받는가 봅니다 ㅎ ㅎ”
 이미 문성실님과 잘 알고 지내온 태터앤컴퍼니의 꼬날님과 태터앤미디어의 한영 팀장께서 동석해 주셔서 첫 만남이었음에도 훨씬(?) 편안하게 얘기를 나눌 수 있었다.

 “3년7개월전 아이들 키우며 집안에만 있다보니 삶이 문득 공허하더라구요.그래서 뭘 할 수 있을까 하다가 내가 제일 좋아하는 요리를 주제로 블로그에 글 올리자.이렇게 해서 시작했어요.정말 이렇게 유명해질 줄은 꿈에도 몰랐죠”
 요리에 관련한 책자만 4권을 낸 사람치고는 뜻밖에 평범한 시작이었다.이렇듯 단순하게 블로그를 시작한 그녀지만 그녀가 블로그로 이렇게 엄청나게 유명해질 수 있었던 데는 역시 비결이 따로 있었다.남들이 다 하는 요리 블로그를 하면서도 전혀 다르게 운영했던 것이 그녀의 경쟁력이었다.
 “시중에 요리책이 많지만 막상 그걸 보면서 요리를 따라하려고 하면 너무 재료도 많이 필요하고,정작 설명이 필요한 부분은 건너 뛰더라구요.요리 전문가가 아닌 일반 주부 시각에서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요리를 상세하게 설명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녀의 지론은 ‘마트에서 바로 살 수 있는 흔한 재료로,거창한 조리기구 없이도 간편하게 만들 수 있는 요리’다.항상 같은 식탁에서 비슷비슷한 음식을 먹게 마련인 가족들에게 새로움을 주면서도 부담이 가지 않는 음식.하지만 그녀의 가이드를 따라가다보면 흔한 가정식 음식도 요리도 둔갑한다.그녀의 블로그가 주부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녀가 요리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재밌다.9살때 처음 음식을 만들어본 것이 계기가 됐다고 한다.당시 어머니께서 병원을 자주 드나드셔서 장녀인 문씨가 혼자서 먹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어느 날 어머니가 콩나물 무침을 만들기위해 먼저 콩나물을 삶을 것을 시키고 갔다고 한다.
 “콩나물을 삶을 때 뚜껑을 너무 일찍 열면 비린내 나니깐 충분히 삶은 다음에 열어”
 어머니가 당부하고 가셨지만 처음 해 보는 9살 소녀는 언제 뚜껑을 열어야 할지 감이 오질 않았다.그래서 거의 콩나물죽이 될 때까지 콩나물을 삶았다고 한다.그 뒤로 그녀는 콩나물국을 끓이면서 국간장을 쓰지 않고 일반 양조간장을 쓰면 국이 시커멓게 된다는 것을 배우는 등 콩나물을 갖고 부엌에서 씨름을 하면서 요리의 세계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결혼하고 쌍둥이를 낳고 나서 그녀는 더욱 요리에 관심을 쏠렸다고 한다.대학때 미술을 전공했지만 전업주부로 생활을 하면서 엄마가 요리를 직접 해 먹이는 것이 아이들의 정서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2004년 4월부터는 자신이 만들어본 요리를 블로그에 하나씩 올리기 시작했다.이렇게 올린 음식 종류만 지금까지 1000가지가 넘는다.그녀는 블로그에 올린 음식들을 2005년 발간된‘쌍둥이 키우면서 밥해먹기’부터 시작해 최근 ‘문성실의 아침점심저녁’에 이르기까지 그녀의 요리책 4종에 담았다.
 그녀의 부엌이 남들과 다른 점은 항상 가까운 곳에 카메라가 있다는 것이다.식탁 풍경도 사뭇 다르다.요리를 만든 다음 블로그에 올리기 위해 반드시 먼저 사진을 찍고 식사를 시작한다.남편과 두 아들도 이젠 그것에 익숙하다.“엄마 얼른 사진 찍으세요”라고 말하며 두 아들이 먹고 싶은 것을 꾹 참고 기다린다고 한다.

 그날의 요리는 그날 바로 그녀의 블로그에 올라온다.블로그를 처음 시작했을 때는 하루에 2개씩 글을 올렸다고 한다.(하루에 2개의 글을 블로깅하다니...정말 이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는 블로그를 해 본 사람은 안다.이틀에 1개씩 올리기도 쉬운 일이 아니건만,이 성실성 만으로도 평가받을 만하다) 지금도 그녀는 매일 하나꼴로 블로그에 올려놓고 있다.블로그에 그날 만든 요리에 대한 글과 사진을 올려놓고 사람들의 댓글에 답변을 하다보면 5∼6시간이 훌쩍 지나가기는 예사다.저녁 설겆이를 끝내고 시작한 작업이 다음날 동이 틀 때까지 이어진 적도 한 두번이 아니다.

 결국 블로그는 그녀를 변화시켰고 남편과 아이들의 지지속에 그녀는 내년부터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세종대 호텔관광경영학과 대학원에 입학,식생활문화 전공으로 석사학위 과정을 밟는다.이미 남편 뒷바라지에 쌍둥이 아이들 키우기,블로그 운영에 홈쇼핑 출연까지 1인 3역을 하고 있는 그녀가 4번째 역할에 도전하는 것이다.
 그녀는 이런 도전에도 뚜렷한 목표와 방향성을 갖고 있었다.그녀는 집에서 해먹는 음식은 사람들이 점점 쉽고 간편하게 할 수 있는 음식을 찾게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반대로 외식은 좀 비싸더라도 집에서 먹기 힘든,그러면서도 건강에 좋은 웰빙음식을 추구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본다.블로그로 집에서 간단하게 해 먹을 수 있는 음식을 평정했다면 음식 문화에 대한 공부를 더 해서 외식 부분을 마스터하고 싶다는 생각이다.

 “한 달 올릴 글 20여개를 항상 준비하고 산다” 고 할 정도로 블로그가 삶의 기반인 그녀.양육에 소홀하기 싫어 두 쌍둥이 아들이 잠든 후에 짬짬이 PC에 앉아 블로그를 운영하는 그녀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전업주부로서 삶이 변화됐다는 사람들의 말을 들을 때 가장 기쁘다고 한다.‘그런 분들의 반응 하나하나가 내 삶의 원동력’이라고 당차게 말하는 그녀의 새로운 도전이 기대된다.

문성실 댓글(8) l 트랙백(205) l 스크랩
구글과 네이버의 검색 결과가 전혀 다른 이유-박근수 서울대 교수 [원기가 만난 사람들] 2007/11/15 22: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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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아마추어적인 수준에서 검색 얘기를 해 볼까 한다.

나는 내 이름으로 검색을 많이 하는 편이다.각 포털에서 다 해본다.기사에 대한 반응이 궁금해서이기도 하고 어떻게 인용되는지도 알아보기 위해서다.그런데 네이버에서 내 이름 임원기를 검색하면 블로그와 이미지,뉴스,카페 이런 순서로 통합검색 방식대로 검색 결과가 나온다.내가 유명인사가 아니기 때문에 여기서는 나에 대한 내용은 거의 나오지 않는다.나보다 훨씬 잘 알려진 게이머 임원기에 대한 검색 결과가 주로 뜬다.

 그런데 구글에서 임원기를 검색하면 내 블로그‘세상 바꾸는 IT이야기’가 맨 위에 뜬다.내가 나의 콘텐츠를 찾을 때는 구글이 훨씬 유용한 셈이다.이런 차이는 어디서 연유할까.물론 검색 엔진의 차이에서다.검색 DB의 차이도 일부 있을 수 있지만 그것을 인덱싱해서 랭킹을 매겨 보여주는 방식에서 구글과 네이버가 다르기 때문이다.

 최근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박근수 교수가 만든 검색 사이트 위스폰(www.wispon.com)을 방문했다가 검색 결과가 구글과 비슷하게 나온다는 것을 알게 됐다.물론 여기서도 내 이름을 검색하면 내 블로그가 제일 위에 나온다.

 박근수 교수는 이를 이렇게 설명한다.“아주 간단히 말하자면 이런 겁니다.네이버는 통합 검색에서 인물 DB를 따로 만들었습니다.그 과정에서 유명 인사들에 대해서만 따로 수작업으로 입력을 했기 때문에 유명인을 찾는데는 더할 나위 없이 좋습니다.프로필과 사진이 잘 정돈되서 보여지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하지만 구글이나 저희 위스폰 같은 곳은 수작업을 하지 않습니다.그저 검색 엔진의 알고리즘에 의해 기계적으로 검색 결과가 나옵니다.물론 원칙은 있습니다.구글은 이른바 널리 알려진 대로 ‘페이지랭크’라는 방식을 쓰고(물론 이것은 구글의 여러 검색 방식 중 하나에 불과한 것이긴 하지만),저희 위스폰은 웹 링크가 많이 연결돼 유명도가 높은 순서대로 보여지는 겁니다.”

 그런데 구글 방식에서는 오히려 유명인을 검색할 경우 검색 결과가 시원치 않은 경우가 많다.구글도 최근 유니버설서치로 이를 보완하고 있지만 기본적인 구글의 검색이 그렇다는 것이다.이런 점이 한국인의 입맛에는 맞지 않을 수도 있다.비슷한 방식이지만 한글 DB에 강점이 있는 위스폰에서는 유명인 검색 결과가 훨씬 유용하다.(불멸의 이순신,하얀거탑 등에 출연했던 탤런트 김명민씨를 검색해보는 것이 한 사례가 될 수 있다.)

 

 박 교수는 네이버의 방식이 한계에 봉착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특히 스팸 공격에 취약하다는 것이다.더군다나 수작업에 의존하는 방식으로는(이 수작업에 대해선 이준호 박사와 박 교수의 견해가 크게 엇갈리는 부분이다) 한글 DB가 점점 늘어나는 상황에서 한계를 맞이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구글이 지금의 방식을 사용하고 있는 것도 DB 자체가 워낙 많기 때문이라는 게 박 교수의 설명이다.즉 네이버는 이런 상황을 맞이하기 전에 기술력을 키워야 하고 변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네이버를 비롯한 포털들이 네티즌 입맛에 맞는 서비스로 성공한 것은 분명하지만 기술력이 부족해 앞으로 심각한 위기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그가 선보인 검색 사이트 위스폰은 웹 링크의 유명도에 따라 검색 결과를 보여주는 게 특징이다.즉 여러 사이트에 링크돼 있거나 많이 인용되는 페이지일수록 검색 결과 상단에 노출된다.박 교수는 이런 점이 광고가 지나치게 많이 나오는 기존 포털의 검색 방식과 다르다고 주장했다.다시 말해 네이버,다음,엠파스 같은 포털에서 검색하면 스폰서 링크 등 광고 위주로 페이지 상단이 구성돼 사용자가 원하는 웹페이지를 찾기 어려운 때가 많다는 것이다.

 위스폰은 초기화면이 구글과 비슷하다.화면 중앙에 검색 창만 뜬다.박 교수는 “대다수 포털은 각종 콘텐츠를 직접 만들어 이를 검색 DB로 활용하지만 좋은 콘텐츠는 이미 웹 상에 다 올려져 있다”며 “콘텐츠를 나열하지 않고 검색 특화 서비스로 승부를 보겠다”고 말했다.(사실 구글이 항상 말하는 것과 비슷한 내용이다)

 *박 교수는 2002년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대학원생 10여명과 함께 HM연구소를 창업했다.초기에는 보안 솔루션을 개발했고 지난해부터 검색 엔진 개발에 주력했다.현재 박 교수가 최고경영자(CEO),김성렬 건국대 교수(인터넷미디어학과)가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고 있다.

위스폰, 구글, 네이버, 박근수 댓글(2) l 트랙백(34) l 스크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