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거 김태우 [원기가 만난 사람들] 2007/11/05 12: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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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우씨와의 만남은 사실 나에겐 기자와 취재원의 만남이라기 보다는 초짜 블로거로 이제 막 블로그를 시작한 초보생이 블로그 대 선배를 만나는 자리였다.

 국내 최초의 전업블로거이자 국내에서 가장 많은 정기 구독자를 확보했다 등등 그를 수식하는 많은 말들을 일일이 검증할 필요는 없었다.그저 그의 블로그에 올라가 있는 콘텐츠와 블로그를 이미 3년 넘게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그를 만나는 의미를 충분했다.

 그런데 그는 대단히 높은 학력까지 갖춘 사람이었다.‘한국의 수준 높은 IT를 세상에 전하겠다’는 당찬 포부로 영어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인물이기에 범상치 않은 사람인 줄은 짐작했지만...

 사실 그는 국내에 얼마 되지 않는 영어블로거로서 웹2.0이라는 주제로 블로그를 개설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영어블로그‘테크노김치’(technokimchi.com) 로 유명해지면서 최근 CNN을 통해 전 세계에 소개되기까지했다.

 

 CNN을 통해 보여진 그는 유창한 영어에 지적인 이미지가 가득했다.실제로 만나본 그는 화면에서 보던 것보다 더 어려보였다.김태우씨는 용산고 1학년까지 다니다 미국으로 유학,명문 코넬대학교에서 컴퓨터사이언스로 석사학위까지 받았다.한국에 돌아온 그는 2003년 삼성SDS에 입사했다.삼성SDS에서 그는 웹 기획과 인터넷서비스에 대한 연구를 했다고 한다.직장을 잘 다니던 그는 5년째되던 올 4월 회사에 사표를 제출하고 나왔다.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학력에 좋은 직장을 다니고 있던 전도 유망한 청년인 그가 회사를 박차고 나와 전업블로거로 전향한 이유는 뭘까.이것이 전업블로거로서 그를 만났을 때 든 가장 큰 의문이었다.

 그는 “웹 2.0에 대한 갈망 때문”이라고 말한다.그가 처음 블로그를 시작한 2004년 10월에도 이미 국내엔 상당수의 블로그들이 형성돼 있던 시기였다.그가 블로거로서의 출발은 결코 빠르지 않은 셈이다.2004년 1월초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웹2.0컨퍼런스가 그의 인생을 바꿨다.김태우씨는 “당시 컨퍼런스에 갔다가 인터넷 세상이 웹2.0으로 인해서 완전히 바뀔 것 이라고 확신하게 됐다”며 “나도 그 세상에 동참하고 싶다는 생각에 블로그를 시작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5000명이 넘는 정기 구독자를 가진 국내 최고의 인기 블로그 ‘태우’s Log’(www.twlog.net) 등 도합 5개의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5개의 블로그를 충실하게 운영하자면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다.그의 수첩은 만날 사람들과의 약속으로 빽빽하게 차 있었다.

 전업블로거에 대한 또 다른 의문점은 ‘생계를 어떻게 해결할까’다.일단 그는 독신이기 때문에 큰 부담이 없다고 한다.

 김태우씨는 “보통 강의와 외부 기고가 많아 생계는 그닥 어렵지 않다”고 설명했다.그는 올 4월 ‘웹2.0여행’이라는 것을 떠나겠다고 블로그를 통해 알리면서 처음으로 블로그 구독자들의 금전적인 도움도 받았다.미국 샌프란시스코 지역의 웹2.0 컨퍼런스와 기업들을 직접 다니면서 만나고 오는 여행이었다.그의 블로그에 공지만 했음에도 300만원이 넘는 돈이 모였다.

 하지만 이런 도움을 받고 나니 그는 오히려 블로그를 상업적으로 이용하지 않겠다고 결심했다고 한다.“영어 블로그는 미국식으로 광고도 붙이겠지만 한국 블로그만큼은 그냥 순수하게 독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의견을 나누는 의사소통의 공간으로 삼겠다.”

 그동안 미처 정리하지 못했던 그의 생각들은 책으로 출간된다.내가 주인공이 되는 인터넷의 새로운 경제학이라는 뜻을 지닌 ‘미코노미’(Me+Economy)라는 책이다.

 

 “전업블로거로서의 삶은 아무도 나에게 강요하지 않고 있음에도 콘텐츠를 왜 계속 올려야되는 지에 대한 동기 부여가 제일 어렵다.하지만 이 작은 공간에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소통과 그것이 미치는 영향력이 인생을 걸게 만든 매력인 것 같다”.

 

 

*태우님을 소개해 준 꼬날님께 감사드립니다.

웹2.0, 김태우 댓글(11) l 트랙백(0) l 스크랩
스토리베리 이충엽,온오프믹스 조재호 대표-웹2.0벤처의 희망? [원기가 만난 사람들] 2007/11/01 1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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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 미디어랩이 최근 서울 삼성동 아셈타워 24층에 있는 소프트뱅크코리아 사무실에서 ‘리트머스’에 소개 및 향후 계획을 밝히는 기자간담회를 가졌다.이날 간담회에는 소프트뱅크 미디어랩의 벤처 발굴·지원 프로그램인 ‘리트머스’가 지난 8월부터 내년 2월까지 첫번째 지원 대상으로 삼은 6개 벤처사 중 3개사의 창업자가 함께 참여했다.

 저녁 7시에 시작하기로 한 행사.시간에 맞춰 갔음에도 루키의 이해진,주상돈 두 창업자와 스토리베리 운영하는 ISEEYOU의 이충엽 창업자,오원탁 개발 담당,온오프믹스의 조재호 창업자와 김대중 개발자가 일찌감치 도착해 있었다.행사를 주관한 소프트뱅크 미디어랩 류한석 소장과 황재선 책임연구원,그리고 이병철 책임연구원도 함께 있었다.(이름을 보면 한가락씩 할 인물들이다.김대중,이해진,이병철에 원탁의 기사까지..) 기자들도 하나씩 도착했다.이름이 제일 평범한 나를 비롯,전자신문 최순욱 기자,서울경제 최광 기자도 왔다.그 뒤로도 기자들이 몇 명 더 왔다.

 이날 행사는 우선 식사를 맛있게 하고 각자 자기 소개로 시작했다.기자들도 자기 소개를 하는 예외적인 상황도 발생,기자들이 움찔 놀랐다.(기자들도 소개를 하는 행사는 처음이었다.) 류한석 소장다운 방식이었는데,그도 곧 깨달았을 것 같다.왜 사람들이 이런 행사장에서 기자에게 자기 소개를 시키지 않는지..(이날 기자들은 다른 참석자들보다 훨씬 오랫동안 자기 소개를 했다.ㅋ).여하튼 좀 어색한 분위기는 자기 소개 덕분에 많이 따뜻해(?) 졌다
 류한석 소장의 기조 연설(먼저 쓴 글이 이에 대한 내용이다)에 이어 리트머스에 대한 소개,그리고 3개사의 프레젠테이션이 이어졌다.

-겸손한 패기!-스토리베리 이충엽 대표
 첫번째 선수는 ‘신세대 표현플랫폼’ 스토리베리(www.storyberry.com)를 운영하는 ISEEYOU의 창업자 이충엽 대표.한국정보통신대학교(ICU) IT경영학부 3학년에 재학중인 학생인 그는 작년 12월말 게임을 하나 만들어보려고 친구들 4명과 함께 시작했다가 스토리베리 사이트를 오픈하게 됐다.이충엽 대표는 “지금 유행하고 있는 동영상 UCC(사용자제작콘텐츠)로는 도저히 나타낼 수 없는 내용들을 표현하는 툴을 제공하고 싶었다”며 “스토리베리에서는 텍스트를 기반으로 사진과 음향,동영상을 자유롭게 활용해 영상소설,게임,퀴즈 등 다양한 콘텐츠를 사용자가 직접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충엽 ISEEYOU 대표>

 이 대표는 스토리베리가 마니아층에게는 장르문학 웹툰,인디게임 등으로 활용되고 일반 유저에게는 미디어형 블로그,영상편지,심리테스트,퀴즈프로그램,연하장 등으로 사용될 것으로 예상했다.사업자들은 홍보수단이나 프리젠테이션,참여형 배너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가 사무실 풍경을 설명한 부분이 재밌었다.총 7명이 함께 작업하고 있는 그의 사무실에는 온통 남자뿐이라고 한다.남자뿐이니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들..특히 좀 안쓰럽고,처절하고,궁상맞기까지한 내용들이 펼쳐졌다.이 내용이 궁금한 분은 스토리베리의 블로그(http://blog.storyberry.com)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 보실 수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토리베리의 패기는 인상적이었다.

-들이대기로는 대한민국 넘버1.-루키의 이해진,주상돈
 두번째 선수는 루키의 이해진,주상돈 창업자.이미 기사로,블로그로 언급한 바 있는 인물들이다.‘재미와 가치 동시에 추구하는 블루 오션,대기업이 따라올 수 없으면서 일상 생활의 필수품이 되야 팔릴 것이다’라는 점에 착안해서 만든 것이 대학생 커뮤니티 루키.

<루키의 이해진 대표>

 제휴의 원칙은 개발과 운영의 분리,기존 커뮤니티의 방향성 유지.새로운 대학 문화의 선도라고 했다.우선 역량을 집중해 서울 상위 20위권 대학을 타깃으로 하겠다고 한다.
 기존에 커뮤니티 잘 하고 있는 대학들이 굳이 여기에 들어오려고 할까? 누군가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이에 대한 류한석 소장의 답변. “이해진 대표가 할 수 없으면 대한민국에 할 수 있는 사람이 없을 겁니다”
 들이대기로는 대한민국 넘버원이라고 하니,그런 말을 입증이라도 하듯 이해진 대표가 말미에 한 마디 던졌다.
 “기자분들 중에 다음 주 쯤 밥 한번 사주러 오실 분이 있을 것 같습니다.”그런데 하필이면 이 멘트를 나를 쳐다보면서 하는 바람에 부담이 콱 생겼다.눈치 빠른 최광 기자가 “혼자서 9명이랑 식사하기는 벅차실 것 같으니 저도 같이 가겠습니다”라고 하는 바람에 더욱 가야 하는 상황....

-상대적으로 중후한(?)-온오프믹스 조재호
 온라인에서 만남을 관리해보자는 온오프믹스의 취지.대표인 조재호씨와 개발자인 김대중씨가 나왔는데,이 팀은 앞서 두 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중후한 느낌이 들었다.나이가 많은 팀은 아니었는데도 앞서 두 팀의 멤버들이 모두 20대 초반이기에 상대적으로 나이가 들어보였다.

 
<온오프믹스 조재호 대표>

 각종 모임과 미팅,이벤트 등 행사를 온라인에서 관리하는 사이트.우리 주변에 만남은 너무나 흔하지만 모임 관리 서비스는 찾아볼 수가 없다는 데 착안했다고 한다.일종의 이벤트 매니지먼트 시스템이 바로 온오프믹스다.
 모임 주최자에게는 관리의 편의성을 제공하고 모임의 개방 공유를 확대한다는 의의가 있다.개방형 시스템..블로그 기반.검색 엔진 노출,참석자들과의 상호 작용(댓글,트랙백).당장이라도 다양한 모임에 써먹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만큼 실용적인 서비스였다.

 11시가 다 되도록 설명이 이어지면서 눈알이 빠질 만큼 피곤했지만(나는 피곤하면 눈이 우선 아프다) 보람찬 자리였다.웹2.0벤처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한 것 같기도 하고,시도 자체로도 의미가 있다는 생각도 해 봤다.

웹2.0, 벤처, 스토리베리, 루키, 온오프믹스 댓글(13) l 트랙백(31) l 스크랩
한국 벤처 창업 현실 최악의 상황-류한석 소프트뱅크 미디어랩 소장 [원기가 만난 사람들] 2007/11/01 15: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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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인터넷 벤처 창업은 인터넷 산업이 태동한 이래 최악의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 2000년 한국에 들어와 그동안 80여개의 벤처기업을 발굴,투자해온 일본 소프트뱅크가 한국의 벤처 창업 상황을 최악의 시기로 규정했다.류한석 소프트뱅크 미디어랩 소장은 1일 서울 삼성동 아셈타워에 있는 소프트뱅크코리아 사무실에서 ‘리트머스’ 소개 및 향후 계획을 밝히는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이날 간담회에는 소프트뱅크 미디어랩의 벤처 발굴·지원 프로그램인 ‘리트머스’가 지난 8월부터 내년 2월까지 첫번째 지원 대상으로 삼은 6개 벤처사 중 3개사의 창업자가 함께 참여했다.

 류 소장은 “리트머스라는 벤처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본사의 승인을 받을 수 있게 된 것도 한국의 상황이 너무 안 좋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한국의 벤처에 투자하기 위해 들어왔는데 최근엔 투자할 회사가 없으니 만들어서라도 한국벤처에 투자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류 소장은 특유의 솔직한 입담으로 한국의 벤처 투자 환경에 대한 견해를 피력했다.아울러 이날 함께 참석한 루키,스토리베리,온오프믹스 등 3개 벤처를 소개하고 프레젠테이션을 도왔다.

<열변을 토하고 있는 류한석 소장>

-벤처 창업이 얼마나 부진한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이렇게 심각한 경우가 일찌기 없었다.웹2.0쪽은 더 심하다.정말 샅샅이 파헤치고 다니며 창업 준비하는 사람을 만났는데 고작 17팀을 봤다.그래도 이 정도라도 있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도전정신이 완전히 실종됐다.”
-이유는 뭘까.
  “루키 창업한 주상돈씨가 서울대 게시판에 같이 벤처 창업하자고 글을 올렸더니 이런 댓글이 붙었다고 한다.‘아직도 이런 것에 낚이는 사람이 있나요.우리 정신차리고 공부합시다’.주상돈씨가 마음 상해서 글을 바로 뺐다.이게 뭘 의미하겠는가.젊은 사람들이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해 직업을 택하고 있으니 창업이 이뤄질 턱이 없다.미국에선 웹2.0벤처들이 너무 많이 나와서 난리라고 하는데 우리는 눈을 씻고 찾아도 없다.”

<생각에 잠긴 소프트뱅크 미디어랩 황재선 책임>

-리트머스의 목적은.
 “창업의 리스크를 줄이고 신규서비스 제작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다.잠재력이 있는데 너무 지지부진한 한국의 웹2.0벤처 창업에 조금이나마 힘을 실어주자는 것이다.하지만 우리는 투자를 하는 쪽이기 때문에 검증을 통해서 제대로 된 기업을 발굴하고 싶다.리트머스는 비공개시범서비스,시범서비스,상용화의 단계를 거쳐 테스트를 하며 상용화 단계에서 외부 펀딩이 이뤄질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리트머스 다음 단계는.
 “모르겠다.리트머스 자체가 벤처고 매우 실험적인 프로그램이다.내년 2월쯤 이 실험이 성공적이라고 판명되면 계속 운영되겠지만 안된다면 다른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지금으로선 안되는 걸 되게 하자는 헝그리 정신으로 무장해서 하고 있다.내 좌우명이 ‘진정한 리얼리스트가 되자,하지만 가슴속에 불가능한 일에 대한 꿈을 갖자’다.”

 참고로 소프트뱅크 미디어랩은 차세대 미디어 전략을 연구하려는 목적으로 올 7월 한국에 설립됐다.일본 소프트뱅크 본사의 벤처 투자 전략을 위한 기본 리서치,신규 서비스에 대한 가상 인큐베이팅,차세대 인터넷 서비스 발굴 및 개발지원 등의 업무를 하고 있다.소프트뱅크 미디어랩이 지원하고 있는 벤처 중 ‘루키’(대학생 네트워크 서비스),‘스토리베리’(신세대 표현 플랫폼),‘온오프믹스’(이벤트 및 모임 관리) 등 3개가 첫 선을 보였다.

소프트뱅크 미디어랩, 리트머스, 웹2.0, 벤처 댓글(2) l 트랙백(35) l 스크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