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ng(변화)’를 외친 버락 오바마 씨가 미국의 44대 대통령에 취임한 1월20일 일본의 도요타자동차에서도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바로 이날 와타나베 가쓰아키 사장(66)을 부회장으로 ‘후퇴’시키고, 창업가 직계인 도요다 아키오 부사장(52)을 사장으로 승진시킨다는 인사 발표가 있었습니다.
위기와 변혁의 시기에 세계 최대 자동차 회사인 도요타에 50대 초반 사장의 기용은 ‘엄청난 변혁의 예고’이기도 합니다.도요타의 창시조로 불리는 도요다 사카치의 4세로 도요다 쇼이치로(83) 명예회장의 장남인 아키오 부사장은 오는 6월말 정기주총에서 신임 사장으로 정식 선임될 예정이지요.이로써 도요타는 1995년 도요다 다쓰로(79) 전 사장이 퇴임한 이후 14년만에 창업가문 출신이 사장에 오르게 됩니다.
도요타에서도 'Change'
아시다시피 도요타는 세계적인 자동차 판매부진으로 2008 회계연도(2008년4월~2009년3월)에 태평양전쟁후 처음으로 1500억엔(약 2조250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전망입니다.창사 71년만에 최대 위기라고 할 수 있는 지금, 도요타의 창업가 출신 사장 출범은 그래서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왼쪽부터 와타나베 가쓰아키 사장, 도요다 아키오 부사장, 조 후지오 회장./chabs
저는 이날 오후 6시30분 도쿄 고라쿠에 있는 도요타자동차 도쿄센터빌딩 1층 로비에서 열린 도요다 아키오 신임 사장 내정 발표 기자회견에 갔었습니다.회견 시작 30분전부터 300여명의 내외신 기자들이 몰려들어 회견장은 북새통이었습니다.회견에는 도요다 아키오 부사장과 조 후지오 명예회장(71), 와타나베 사장 등 3명이 참석했지요.
이날 기자회견의 키워드도 역시 ‘Change’였습니다.회견 내용을 일문일답식으로 정리해 소개합니다.
▶지금 이 시기기에 도요다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는 이유는.
=(조 회장)“지금은 격동기이자 매우 어려운 시기다.도요타자동차 창업의 이념을 되새기면서 새로운 시각과 새로운 감각으로 대변혁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도요다 부사장이 최적임자라고 확신했다.도요다 부사장은 다른 어떤 경영진보다도 도요타의 뿌리인 ‘고객 제일주의’를 중시하고 현장 일선에 귀를 기울여 왔다.”
=(와타나베 사장)“지금까지의 연장선으로는 극복할 수 없는 위기에 직면해 있다.과감한 행동력으로 구조개혁을 추진해야 할 시기다.”
=(도요다 부사장)“우연의 일치이지만 개인적으론 영광으로 생각한다.돌이켜 보면 헨리 포드가 T형 포드를 만든 게 작년으로 100주년이었다.그 당시 미국에는 1600만 마리의 말이 있었다.‘지금보다 빠른 말을 갖고 싶다’는 고객들의 요구에 자동차가 탄생한 것이다.작년 상반기까지의 페이스로는 미국에서 연간 1600만대의 자동차가 팔렸다.지금의 자동차도 (100년전 말이 그랬듯이) 변화를 요구받는 시기가 온 것은 아닐까.자동차 업계가 21세기에도 과연 필요한가, 지금이 고비다.자동차 산업의 새로운 100년의 출발점이라는 각오로 임할 생각이다.”
▶창업가 출신의 사장은 14년만인데...
=(도요다 부사장)“도요다 성(姓)으로 태어난 것은 나의 선택사항이 아니었다.‘도요다 아키오’로서 지켜야 할 것을 지키고, 해야할 일을 할 것이다.현장에 가장 가까이 있는 사장이 되고 싶다.현장이 강하다는 점은 70년의 도요타자동차 역사에서 이어져 내려온 DNA다.현장에 모든 힌트와 해답이 있다.차에 직접 타 보고, 판매 최전선과 대화하고, 땀 흘리는 생산현장을 보고, 더욱 좋은 차를 만들 것이다.현장 위주로 하나씩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싶다. ”

오바마 신임 미국 대통령의 변혁과 성과도 기대되지만 도요다 아키오 신임 도요타자동차 사장의 변혁과 성과도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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