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도쿄에는 많은 명소가 있지만, 신주꾸는 비즈니스의 핵심지역으로 높은 건물들이 숲을 이룬 곳으로 유명하다. 그리고 밤이 되면 가부끼조를 중심으로 향락적인 곳으로 변모한다.
지난 주 도쿄로 아주 짧은 출장을 다녀왔다. 그래서 아주 일부에 지나지 않는 도쿄 신주꾸의 모습을 스케치해봤다. 카메라를 가지고 간 것은, 블로그의 압박이 어느 정도 작용한 것이라 하겠다.

신주꾸의 고층 '비루딩구'
13년 만에 가보는 도쿄의 신주꾸는 얼마나 달라졌을까 궁금했다. 13년 전에도 스쳐 지나가는 식으로 구경을 해서 정확하게 비교는 안되지만, ‘여기가 일본’이라는 감흥은 13년 전보다 적었다. 나이를 먹어서 무뎌져서일까… 서울이 많이 발전한 이유일까…
니시(西)신주꾸 지역에는 고층 ‘비루딩구’가 많다. 서울의 강북도심이나 강남보다는 평균 10~15층 정도 높다는 느낌이다. 새로 지은 몇 건물을 제외하곤 좀 평이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도 제멋대로 생긴 건물들이 뒤엉켜 있는 상하이의 건물들보다는 정리가 되어 있어 보기가 낫다.
과거에 이곳을 찾았을 때 뒷골목에서 한글로 쓴 문구를 발견했다. 반가운 느낌은 잠시… 문구인즉, “이곳에 쓰레기를 버리지 마시오.”였다. 그것도 한글로만 씌어 있고 일본어로는 씌어 있지 않았다. 화도 나고 창피하기도 했던 기억이 난다.
이제는 아주 쉽게 곳곳에서 한글을 볼 수 있다. 또한 웬만한 곳에서는 한국어 방송을 들을 수 있고, 큰 음식점이면 한국어도 통용이 되는 듯했다. 한국사람들이 일본에서 돈이 되는 모양이다.
요즘은 엔고의 영향으로 우리나라에도 일본 관광객이 무척 늘었다. 특히 명동을 나가게 되면 일반 점포뿐만 아니라 리어카 상인들까지도 일본말로 호객을 한다. 척 보면 일본인을 알아보는 모양이다. 부산에서 러시아어를 쉽게 볼 수 있는 것과 비슷한 경우라 하겠다.
시내에는 금연지역 표시를 길거리에서도 많이 볼 수 있다. 물론 한글도 병기되어 있다. 우리나라도 정류장 같은 곳에서는 금연이지만, 이곳은 지역이 더 확장되어 있다. 우리나라도 곧 따라가겠다는 느낌이 숨구멍을 압박했다.

최근에 지은 듯한 건물(코쿤타워)

게이오 플라자호텔 42층에서 본 도쿄시내 -- 높은 건물은 신주꾸에 집중되어 있다.

광각렌즈로 한 방

망원렌즈로 한 방

건물들이 빽빽이 들어서 있는 니시신주꾸

여기도 봄...

여기도...

새잎들이 돋아나고 있었다.

니시신주꾸 부근은 길거리에서 흡연이 금지되어 있다.(한글로도 써있다)
이동 간에 차가 막혀 카메라를 집어 들었다. 긴자방향으로 가면서 차창 밖 풍경을 몇 장 찍었다.


색다른 건물


도쿄에 있는 강(이름 모름) 너머는 긴자(銀座)쪽인 듯
낮에 일을 마친 후, 저녁에 밥도 먹고 생맥주나 한 잔 할 요량으로 숙소를 나왔다. 바로 가부끼조가 나온다. 낮에 본 모습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명동과 북창동을 섞어놓은 듯한 모습을 하고 있다. 13년 전 이곳에 왔을 때 인상 깊었던 것은 흑인들의 노상영업이었다. 당시에는 불법 전화카드를 들고. “노(no)데스까?”를 계속 외치며 일행을 쫓아오곤 했다. 단호하게 “노데스”하면 금방 떨어져 나갔다.
이번에도 가부끼조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반갑게도(?) 흑인 “삐끼’가 달라붙는다. 본 척도 안 하자, 바로 말을 한국말로 바꾼다. “식당?” “예쁜 아가씨?” 여기서도 우리의 국력을 바로 확인할 수 있었다.
물론 현지인 삐끼가 더 많다. 옛날 신촌 뒷골목을 보는 듯했다. 이들을 본척만척하고 생맥주집을 찾고 있는데, 한 친구가 접근해서 “한국인이시죠?”하고 묻는다. 대화를 엿들었는지, 얼굴에 써놨는지 우리를 알아봤다. 술집을 소개해주겠단다. 거절하고 사진도 몇 장 찍을 겸해서 좀 더 돌아다녔는데 이곳에는 우리가 생각하는 생맥주집은 없었다.
돌아다니다 보니 그 친구를 또 만났다. 재일교포 2세라고 한다. 그래서 쌈지막한 선술집(이자까야)을 소개해달라고 했다. 이 친구와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메뉴판에 영어가 병기되어 있질 않았다. 음식 사진도 없고… 그래서 그 친구의 도움으로 안주를 시키고 사케도 시켜서 먹었다. 먹긴 잘 먹었는데 일본사람들의 각박한 음식량은 알아줘야 한다…으이그… 가격은 원화로 환산했을 때 우리나라 가격의 약 2배 정도 생각하면 될 듯하다.
이곳에 특이한 가게들이 눈에 띄었는데, ‘무료소개소’라는 곳이다. 한 두 군데가 아니고 골목골목 쉽게 눈에 띄었다. 술집에서 식당까지 맞춤으로 소개시켜주는 곳이란다. 소개시켜주고 매상의 일부를 받는 이른바 ‘고정식 삐끼’인 듯했다.
술이 약간 부족했지만, 비싼 술값으로 외화를 낭비해선 안되겠다는 생각에 숙소로 들어가기로 했다. 편의점에 들러 컵라면, 안주를 사 들고 들어가 면세점에서 사들고 온 술을 까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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