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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0만 화소 카메라가 휴대폰으로 들어왔다는 말에 귀가 솔깃해졌다. 지금 쓰고 있는 DSLR 카메라도 600만 화소급인데, 사진을 업으로 하지 않는 이상 더 많은 화소 수는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는 터였다. 600만 화소만 해도 11X14 사이즈 정도 크기의 사진도 충분히 인화할 수 있는 화소수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휴대폰에 500소라 요즘 똑딱이 카메라도 1000만 화소가 넘고 있느니 그리 대단한 사실은 아닐 수도 있다. 휴대폰 바꾼 지도 3년이 되어가고, 마침 쓰던 휴대폰이 고맙게도(?) 액정이 깨져주어서 크게 고민하지 않고 24개월 할부로 햅틱2 휴대폰을 질러버렸다.(요즘 DSLR 가격, HD 32인치 LCD TV 가격)

 이전에 쓰던 휴대폰은 그 유명한 초콜릿폰. 개인적으로 카메라가 달린 휴대폰은 처음 사용하는 터라 카메라에 관심을 가져 봤지만 기념사진 담기에도 허접한 30만화소급이었다. 그래서 전화 받고 거는 데만 쓰고 있던 터였다.

 이에 반해 이 휴대폰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디지털스러웠다. 도대체 기술의 한계는 어디일까 하는 생각마저 들게 했다. 만지면 반응하는 휴대폰 거의 모든 기능이 터치스크린 식이다. 흔들거나 문지르거나 기울여도 반응을 한다. 구입할 때 보통 봐왔던 책 같이 두꺼운 사용 설명서가 안보이길래 다행이라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기능이 많아 CD에 담아놓았던 것이었다.

 다른 기능들은 차치하고 내게 구매하도록 동기부여 해주었던 카메라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디지털기기에 대한 분석적 고찰이 아닌, 아날로그 사고에 입각한 평범한 사용자의 입장에서 접근을 해본다. 또한 다른 휴대폰 스팩이 어떤지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아나로그 촌놈이 느낀 점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정상적 광선에서의 사진은 크게 무리가 없다. 

 

 카메라 부분의 외견은 일단 다른 휴대폰과 별반 차이가 없다. 뒷면 상단부에 조그만 구멍(?)렌즈가 있고 옆에 조그마한 볼록거울(셀카용)와 램프(조명용)가 달려 있는 평범한 그렇지만 그 옆에 5.0MEGA라는 글씨가 포스를 느끼게 해준다. 그런데 그 밑에 조그맣게 오토포커스라는 글씨가 눈에 들어온다.

고정초점 방식이 아니라는 뜻 아닌가 이전 제품에는 광각렌즈를 써서(핀트 맞는 범위가 넓어) 대충 놓고 찍어도 대충 핀트가 다 맞아 보이기 때문에 핀트조절이 필요 없게 만들어온 걸로 알고 있었다.

반셔터 기능이 있어 셔터를 살짝 누르면 핀트를 맞춘다. 예전의 카메라 (똑딱이 포함)누른 후 반응속도가 느려 스냅사진 찍기엔 꽝이었던 것을 기억하며 셔터를 눌러보았다.

오홋…’

아주 약간의 인터벌은 있지만 스냅사진도 찍을 수 있을 정도의 속도다. 화면이 커서 촬영하는데 시원시원하다. 카메라 모드에서 화면 터치를 하면 별별 기능이 다 튀어 나온다. 웬만한 디지털카메라의 기능이 다 들어 있다.

플래시 선택, 셀프타이머, 노출 보정, ISO(감도)조절, 화이트밸런스 조절, 측광방식 조절 같은 일반 기능에서 손떨림 방지, 얼굴(웃음)인식, 특수효과 같은 최근 기능까지 있다. 그리고 볼륨조절 버튼은 줌기능까지 해준다. 배율이 높아 깜짝 놀랐는데, 역시 광학줌이 아니고 디지털 줌(초점길이가 바뀌는 것이 아니라 화면의 일부를 잘라서 촬영)이라 많이 당겨서 촬영하면 해상도가 많이 떨어진다.

 

 

줌으로 당겨 찍어보았다--입자가 뭉개지고 튀는 현상이 일어난다.

 

포커스 부분에서는 AF, 접사, 얼굴인식 기능이 있는데, 특히 접사 부분에서 약간 감동을 받았다. 접근성은 약 3~4센티까지 가능해 보인다. 식품 이물질 클레임 증거용 촬영에 활용이 가능해 보인다.

 

  접사기능이 있어 이마에 바짝 붙여 눌러봤다. (극단적 얼짱각도)

손가락 접사 시도--실내조명에서도 무난하다

 

감도는 ISO 50~800까지 있다. 물론 자동도 된다. 어두운 곳에서 자동으로 찍으면 감도가 올라가서 입자가 거칠어지고 해상도가 뚝 떨어진다. 인물의 경우는 내장된 조명을 이용하여 가깝게 촬영해야 할 듯.

조리개는 2.8 고정이다. 따라서 일반 디지털 카메라에 있는 다양한 자동노출 방식(P,S,A)은 없다. 다만 인물, 풍경, 스포츠, 일출, 역광 등 상황에 따라 선택하여 가장 유리한 노출결합과 화이트 밸런스으로 세팅을 해주고 있다.

셔터스피드는 1만분의1초까지 나오는 걸 확인했다. 약간 놀랐다. 조명이 받쳐주면 웬만큼 빠른 물체는 찍을 수 있겠다. 내부에 세부 촬영 정보를 주고 있으나 노출 정보는 안 나온다. 다른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확인했다.

자체보정 기능도 있는데, 촬영된 사진을 자동으로 보정을 해주기도 한다. 여기에는 화이트밸런스, 노출, 콘트라스트를 모두 감안해 적절한 상태로 사진을 고쳐준다. 물론 수동 조절도 가능하며, 카메라에 미리 세팅을 할 수도 있다.

 

 

한낮에 ISO800에 맞추고 찍었다. 입자 튀는 것이 이 사이즈에서도 보인다.

(조리개 2.8(고정)에 1만분의1초 셔터가 떨어진다)

 

 

야간촬영도 결과물이 원만하나 입자가 튀고 노이즈가 생기는 건 어쩔 수 없다.

 

 

또 하나 괄목할만한 기능이 파노라마촬영이다. 파노라마 사진은 한 화면에 다 담지 못하는 광경을 여러 장으로 나눠 찍어서 이어 붙인 사진을 말하는데, 과거에 전용카메라의 경우 수백만원씩 했었던 걸로 기억된다. 한때 똑딱이 카메라의 경우, 화면 아래 위를 가려서 프레임만 납작하게 만들어 파노라마 기능이라고 했던 눈 가리고 아웅식 시절도 있긴 했다.

그러나 여기에는 진정한 기능의 파노라마기능이 장착되어 있다. 시작할 부분에서 한 번 누르고 천천히 옆으로 돌리면 지가 알아서 촬영을 나눠서 한다. 물론 이 역시 좋은 화질을 기대하면 안 된다. 세로는 400픽셀로 고정이고, 가로는 찍기 나름이다. 대충 3000픽셀 안팎까지 가는 것 같다. 넓은 부분을 한 화면에 담을 수 있다는 데 큰 의미를 찾아야 할 것 같다.

연속촬영은 12컷까지 가능한데, 초당 4~5컷은 될 듯하다. 지금 쓰고 있는 DSLR보다 빨라 너무 놀랐다. 빠른 속도로 기록을 해야 하니, 예상대로 화질(용량이 작음)은 기대할 바 못 된다. 확대할 사진이 아니라면 운동할 때 동반자를 찍어주면 좋을 듯하다.

 

 

파노라마 기능은 매우 매력적이다--폭을 자유로이 정할 수 있다.(화질은 꽝)

 

동영상 촬영은 과거부터 있었던 기능이지만, 배터리 수명과 화소수, 메모리용량(4기가)이 향상되면서 화질이 대폭 개선되었다. UCC에 많이 활용될 듯하다. 화소수를 적게 하여 촬영하는 전송용 모드도 있다.  

그 외에 희한한 기능들이 많은데, 눈길을 끄는 것이 명함인식기능이었다. 이 기능은 예전에 이 기능만 가지고 상품화되었다는 광고를 본 적이 있었는데, 이 휴대폰 안에 들어와 있다. 이름(,,)은 물론이고 각종(휴대폰,사무실,팩스)전화번호를 인식해서 입력을 해준다. 물론 오류가 가끔 있으나 틀린 부분만 바로 수정하면 된다.

한 화면에 여러장(2~5)을 촬영하는 분할촬영도 재미 있다. 개인적으로는 활용도가 적을 듯. 경계부분을 오버랩하게 했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경계선이 뚜렷하여 재미가 없다

 

이 휴대폰 카메라에 대해선 할 말이 더 있긴 하나, 말도 자꾸 길어지고 있고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되어 생략한다. 아무튼 휴대폰에 내장된 카메라의 활용도는 과거보다 확연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휴대폰 카메라로 촬영할 시 가장 조심해야 할 사항은, 휴대폰의 용도의 특성상 렌즈부분에 지문이나 먼지 등이 묻어 오염이 될 확률이 높기 때문에 항상 촬영 전에 상태를 확인하고 닦아 줘야 한다는 것이다. 지문이 묻거나 요염이 되었을 경우 뽀사시(좋은 말로) 효과가 난다. 여기에 보정을 하게 되면 해상도는 극도로 떨어짐을 명심해야 한다.

 

일주일 가량 틈틈이 사용을 해보며 이 카메라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기능에 많은 감동을 받았으나, 결국 렌즈와 CMOS(영상센서)의 작은 크기는 아무리 화소수가 높아도 낮은 해상도를 가질 수밖에 없는 태생적 한계를 안고 있었다.

평소에 카메라가 없는 상태에서 필이 박히는 장면을 보았을 때 느끼는 안타까움을 이 카메라로 보충을 할까 했으나, 작품활동을 위한 장비로는 부적합하다는 결론이다. 특히 나처럼 광각보다는 망원렌즈를 많이 사용하는 사람에게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다만 항상 휴대한다는 장점은, 앞으로 이 카메라로 이것저것 많은 것을 기록하게 할 것이라는 생각을 들게 한다.  

내가 이런 걸 주저리 주저리 할 수 있는 걸 보면, 내 나이 언저리에서는 얼리어댑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