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저는 남양주시 진접지구 동시분양 아파트 모델하우스에 다녀왔습니다. 6개 대형 모델하우스가 한 곳에 모여 있으니 웅장함이 느껴졌습니다. 개장을 하루 앞둔 날이었기 때문에 마무리 작업을 하느라 각 모델하우스는 매우 분주했습니다. 진접지구는 도로망개선 호재를 타고 관심이 집중된 곳입니다. 47번 국도 확장이 2011년께 이뤄질 계획이고 4호선 연장 이야기도 흘러나옵니다. 이번에는 6000여 가구 가까운 물량이 쏟아집니다. 각 업체들은 성공적인 분양을 위해 열을 올리는 모습이었습니다.

 

 저는 각 모델하우스를 돌아다니며 유니트(평면)를 어떻게 꾸며놨는지 특징은 무엇인지를 체크했습니다. 토요일자로 안내를 기사를 쓰기 위해서 였습니다. 저희 부동산부 기자들은 곧잘 모델하우스가 미리 열리기 전에 미리 다녀와서 모델하우스를 평가하는 기사를 씁니다. 진접지구는 청약가점제가 시행되기 전에 수도권에서 나온 대규모 물량이기 때문에 뉴스 가치가 매우 높은 곳입니다. 각 유니트를 방문했더니 업체 사람들은 치열하게 홍보전을 전개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한꺼번 자신의 아파트를 자랑할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기 때문에 바쁜 시간을 쪼개서 유니트를 꼼꼼히 설명해주고 자사 아파트의 우수한 입지를 강조했습니다.

 

 그런데 유독 한 곳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바로 경기지방공사였습니다. 아침에 약속을 잡고 찾아갔는데 언론에 공개하겠다는 말을 지키지 못하겠다고 하더군요. 모델하우스를 공개하지 못하는 이유로 경기지방공사 직원은 윗선에서 모델하우스를 다시 꾸미라고 지시가 내려와서 수리를 해야하니 보여 줄 수 없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모델하우스 오픈을 앞두고는 하루 전날이라도 마감재 등을 교체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수리 중인 것을 감안하고 한번 둘러 보겠다고 하니 그것마저도 안 된다며 손을 저었습니다. 다른 모델하우스는 공사가 한창인데도 어떻게든 보여줘서 언론에 노출을 하려고 하는데 조금 이상한 일이었습니다.

 

 모델하우스 입구에서 보니 여타 모델하우스 처럼 어수선한 분위기도 아니었고 정리가 잘 돼 있었습니다. 모델하우스에서는 내방객에게 아파트를 설명해 줄 도우미들이 시험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업계관계자에게 물어보니 전 날부터 계속 브리핑 연습만 하고 있었다는 군요. 이 관계자에 따르면 개장식날 경기지방공사 사장이 오기 때문에 직원들이 긴장을 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갑자기 ‘공무원 마인드’라는 말이 떠오르더군요. 민간업체는 분양을 어떻게든 잘 해서 수익을 내는 것이 최고의 목표이지만 준공무원인 공사직원들은 그렇지가 않았던 것입니다. 오히려 윗사람에게 좋은 이미지를 주는 것이 최우선 과제로 떠오른 것이죠. 요즘 중소형 아파트가 인기인데다가 진접지구가 떠오르고 있기 때문에 분양성공을 장담하고 홍보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던 것 이유도 있었을까 싶습니다.

 

 경기지방공사의 모델하우스를 보지 못했던 저는 결국 기사에 경기지방공사 자연앤 아파트 소개를 실지 못했습니다. 소개할 단지가 7개 단지나 돼서 지면도 좁은 판이니기 때문에 저는 아쉬울 것은 없었습니다. 다만 독자분들께 자연앤 아파트에 관심있는 독자분들께 특징을 미리 전달해 드리지 못한 것이 죄송스러울 뿐입니다. 경기지방공사가 좀더 일반 시민과 가까워지는 노력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 들었습니다. 경기지방공사의 아파트는 구입하는 사람은 사장이 아니라 무주택 서민이 아니겠습니까.

4일(토) 현대산업개발이 용인시 서천동에 분양하는 용인서천 아이파크 모델하우스에 다녀왔습니다. 아침부터 비가 사납게 내렸고 벼락까지 치는 등 날씨가 궂었지만 사람들이 제법 많더군요. 회사 측은 금토일 3일간 5000여명의 내방객이 찾은 것으로 집계했습니다. 용인이 관심지역이기는하지만 휴가철인데다가 243가구로 구성된 소형 단지이기 때문에 관심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해석해도 무리는 없을 것 같습니다.

 

 몇몇 사람과 말씀을 나눠봤더니 9월에 시행되는 청약가점제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폭우를 뜷고 모델하우스를 찾았다는 어떤 분은 "청약점수가 15점에 불과한데 9월부터 가점제가 실시되면 아파트를 분양받을 수 있을 때까지 최소 10년은 더 기다려야 하는 것 아니냐"며 "청약으로 내집마련을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데 이깟 장대비 천둥벼락이 무섭겠냐"고 말씀하셨습니다. 섬짓한 생각이 들었고 한편으로는 주택수요층의 아파트 갈증이 이토록 심하구나 하는 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청약가점제가 실시되면 젊은 층과 유주택자들은 서울 수도권의 청약기회가 사실상 사라집니다. 특히 저같은 젊은 층은 무주택세대 기간에서 절대적으로 불리합니다. 84점 만점 중 무주택기간은 32점 만점, 부양가족은 35점 만점입니다. 유주택자들도 마찬가지죠. 1순위 청약이 거의 불가능해서 큰집갈아타기가 막혀 있는 상태입니다. 이들은 청약가점제와 같은 시기에 실시되는 분양가상한제도 남의 일입니다. 청약할 일이 있어야 분양가 하락의 효과를 보죠.

 

 건설업체들은 이러한 분위기를 십분 활용하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지금 분양을 해도 되는데 8월 중순이나 하순 쯤 청약을 받으려고 한다"며 "그 때 쯤이면 청약가점제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의 조급함이 커질 때로 커져서 분양이 조금라도 더 잘 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수요자 입장에서는 냉정하고 곰곰히 생각해 볼 시간이 그 만큼 줄어드는 것입니다.

 

 청약가점제가 좋다 나쁘다를 떠나서 어떤 사람들은 느긋해진 반면 또 어떤 사람들은 속이 타들어 간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어서 몇자 적어봤습니다. 여름은 장마와 휴가철이 끼어있어 통상 비수기라고 하는데 이번 여름은 비수기라는 말이 무케하게 청약열기가 뜨겁습니다. 청약가점제에서 불리하신 분들 모쪼록 이번 여름 분양에 성공하시길 빕니다. 건강 조심하시구요.

저희 기자들은 보통 편집국에 없는 날이 많습니다. 부서 회의를 위해 일주일에 한 번씩 모이고 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당번이라고 해서 데스크를 보좌하기 위해 회사에 갑니다. 이런 사정은 다른 부서도 같아서 한국경제신문 동료 기자라고 해도 1년에 한 번도 못 보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가끔씩 회사에 들어오면 독자님들로부터 전화를 많이 받는데 제보를 해 주시는 경우도 있고 따끔한 질책을 해 오시는 분도 있습니다. 때때로 조금 황당한 전화를 받기도 하지요. 오늘은 한경닷컴에서 추천한 아파트에 청약했는데 왜 미달이 났냐는 전화가 왔습니다.

 

전화를 하셨던 독자님께서는 인천 소래논현지구 한화 꿈에그린 에코메트로 5블럭 56평형에 청약을 하셨습니다. 에코메트로 5블럭이 한국경제 인터넷 사이트 한경닷컴에서 추천 1순위로 꼽혔다는 것이 주요 이유였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추천을 했는데 왜 미분양이 났냐는 것이였지요. 이런 전화에는 어떻게 응대를 해야 할지 솔직히 난감합니다.

 

소형 인기, 다가구다세대 인기, 6억 미만 인기 등 요즘 트렌드를 반영하는 것일 텐데요. 오늘 전화를 거신 분은 대형 아파트인데다 대출규제를 받는 아파트를 고르신 것 같습니다. 한화 꿈에그린 에코메트로는 1만2000여가구가 들어서는 대단지입니다. 2차 물량은 4226가구였죠. 5블럭만해도 1052가구로 왠만한 아파트 단지보다 큽니다. 지금은 신규 아파트 시장에 호불호가 뚜렷히 갈리기 때문에 5블럭이 인기라고 해도 그 안에서도 편차가 나타나기 마련입니다. 물론 5블럭은 개통예정인 소래역과 가장 가까워 주목을 끄는 것은 사실이지만요.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76가구가 공급되는 5블럭 56평형은 미달이 났지만 34B평형은 22.77대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보였죠. 그러니까 한경닷컴의 추천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셈일 수도 있습니다.

 

청약을 하시기 전에 한국경제신문의 기사를 많이 읽으셨다면 이런 결과는 예상 가능한 스토리였을 텐데 하는 아쉬움도 들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엄밀히 말씀드리면 한경닷컴은 한국경제신문의 콘텐츠를 사용하는 독자적인 회사입니다. 한경닷컴은 인터넷 매체에 맞게 콘텐츠를 생산하고 가공합니다. 한국경제신문 기자인 제가 쓴 기사가 어떻게 편집돼서 화면에 반영될지 알기가 힘들죠. 가끔 전화를 주셔서 한경닷컴에서 기사를 봤다고 하시는데 정작 한국경제신문 건설부동산부 기자들이 모르기도 하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하지만 같은 한경미디어 그룹의 소속으로써 독자 여러분께 최선을 다해 좋은 정보를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런데 인기분양 단지순위에서 에코메트로 5블록이 1위로 뽑혀서 소형평형을 청약한 독자들은 왜 전화를 안 주시는 걸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