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형 토스카>

 

지난해 초였던가요, 가수 서태지 씨가 컴백을 앞두고 TV를 통해 GM대우 ‘토스카 프리미엄6’의 광고모델로 등장했던 게.

 

지난 2004년 12월 출시된 ‘토스카’는 GM대우의 대표적인 중형세단입니다. 적잖은 인기를 모았던 ‘매그너스’의 후속모델로 출시돼 햇수로 5년째를 맞고 있습니다.

 

이어 지난해 초 출시됐던 토스카 프리미엄6는 동력계통의 개선을 통해 큰 변화를 이끌어 낸 모델이었습니다. 6기통 엔진에 당시 국산차로 흔치 않던 6단 변속기를 채택해 많은 인기를 얻었습니다.

 

그리고 18일, 크고 작은 업그레이드를 통해 오랜 기간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토스카’의 새 모델이 나왔습니다.

 

바뀐 점을 한 번 살펴볼까요. 내부 인테리어 장식이 더 보기 좋아졌습니다. 17인치 휠과 열선내장 시트를 기본 장착했습니다. 연식 변경모델이니만큼 그리 큰 변화는 없는 게 어찌 보면 당연합니다.

그래도 아쉬운 기분이 듭니다. 2010년형 토스카의 출시는 즉, 적어도 내년 중 GM대우의 중형급 신차가 나오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을 기정사실화 하는 측면이 있기 때문입니다.

 

원래 GM대우는 올해 토스카의 후속모델을 출시할 계획을 검토 중이었으나 회사 사정 탓에 차일피일 연기가 되어왔습니다. 내년을 기대해 봤지만 이날 토스카의 연식변경 모델을 내놓으며 사실상 내후년을 기대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실제로 GM대우는 내년 중 현대차 그랜저, 기아차 K7 등과 경쟁할 준대형 세단을 출시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또 회사 경영상태 정상화를 두고 산업은행과 모기업 제너럴모터스(GM)가 ‘기싸움’을 펼치는 등 내부 사정도 있어 중형급 신차를 내놓을 여력은 없을 것이라고 업계는 내다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GM대우의 중형급 신차는 내후년을 기약해야 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 차는 알려진 대로 오펠의 ‘인시그니아’를 기반으로 한 모델이 될 것으로 추정됩니다. GM이 최근 오펠 매각을 번복키로 해 이 같은 가능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오히려 GM이 보유한 시보레 브랜드의 중형급 차가 먼저 나올 가능성도 있습니다.

 

GM 한국사업부문 총괄 부사장이기도 한 릭 라벨 GM대우 부사장이 지난 9월 “한국 소비자들이 GM대우 차량에 시보레 로고를 따로 붙이는 등 시보레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고 언급한 점도 상기해볼만 합니다.

 

더욱이 라벨 부사장은 최근 GM 공식 수입원인 GM코리아의 신차 캐딜락 SRX 출시행사에 참석해 시보레 브랜드를 한국에 가져오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GM대우와 GM코리아 중 어느 곳을 통해 들여올 지는 미정이라고 밝히기도 해 주목됩니다.

 

GM대우와 시보레, 둘 중 어느 브랜드의 중형차가 먼저 한국에 들어올 지가 관심입니다.


 

새 차를 구입할 때 가장 주목하게 되는 점은 무엇일까요.

 

디자인, 최고속도, 안전성 등 개개인 각자의 선택기준은 다양합니다.

 

고유가로 인해 차량 유지비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연비도 큰 관심사로 떠올랐습니다.

 

지난 7월 자동차 시민연합이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 중 52%가 신차 구매 시 최우선 고려사항으로 연비를 지목했다고 합니다.

 

연비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자 지식경제부는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올 9월까지 공인연비가 등록된 차량들을 대상으로 연비를 조사해 순위를 매긴 자료를 27일 발표했습니다. 수입차도 포함됐구요.

 

이 자료에 따르면 가장 우수한 연비를 보인 차로는 기아차의 프라이드 1.5와 현대차 베르나 1.5의 디젤모델이 선정됐습니다. 리터당 22km를 달린다고 하니 하이브리드차가 부럽지 않을 정도네요.

 

[관련기사 : 올해 국내 출시된 자동차 중 `연비王`은?]

 

이 포스트를 통해 하려는 얘기는 다른 겁니다.

 

지경부는 이번 자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수입차의 등록연비도 조사했습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수입차 중 가장 연비가 우수한 차량은 폭스바겐의 골프 2.0 TDI입니다. 디젤차량으로 리터당 17.9km를 주행할 수 있다네요. 실제로 이 차를 몰아본 적이 있는데, 아주 만족스러운 실제 연비를 보여줬습니다.

 

그런데 이 조사결과에 일부 국내 수입차 업체들이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공인연비가 관련부처에 등록된 시점을 기준으로 조사대상을 선정해, 각 업체들이 내세우는 고연비 모델들이 대거 탈락했다는 게 이유입니다.

 

실제로 수입차의 경우, 국내 판매에 앞서 미리 각종 테스트 등의 수입절차를 거치게 되므로 출시 수개월 전에 미리 공인연비를 등록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이러다 보니 올해 1~9월에 등록된 차량만을 조사대상으로 삼은 이번 지경부 자료에서는, 각 수입처가 판매 중인 최신모델들 중 지난해 국내 등록절차를 마무리한 차량들이 누락되는 결과가 나오게 됐습니다.

 

프랑스 푸조를 국내 수입하는 한불모터스의 김주영 홍보팀장은 특히 아쉬워하더군요.

 

지난 7월 출시된 '따끈한' 신차인 푸조 308 MCP가 조사대상에서 누락됐기 때문입니다.

디젤연료를 사용하는 이 차의 공인연비는 리터당 19.5km에 달합니다. 조사대상을 '올해 출시된 신차'로 범위를 넓혔다면 수입차 1위는 물론, 전체 순위에서도 상위권이었을겁니다.

 

지난 2월 국내 출시된 폭스바겐의 쿠페형 디젤세단 'CC'도 순위권에 들지 못했습니다. 리터당 16.2km를 주행하는 이 차는 조사대상에 포함됐더라면 4위에 오를 수 있었을 텐데요.

 

아무튼 이날 발표된 지경부 보도자료는 저를 포함해 대다수의 자동차 담당 기자들에게는 좋은 기사거리였습니다. 인터넷 뉴스를 검색해 봐도 이 자료를 토대로 작성된 기사들을 상당수 찾아볼 수 있습니다.

 

'연비'가 그 어느 때보다 자동차 선택에 있어 중요한 기준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그런 점에서 푸조의 아쉬움은 더욱 짙을 것 같습니다.

 

지경부 측은 이에 대해 "이번 자료는 올해 1~9월 사이 연비를 테스트한 차량으로 한정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같은 '연비 순위' 자료를 앞으로 매 분기마다 낸다고 하는데, 조사기간동안 출시된 차량을 대상으로 집계하는 게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더 유용한 정보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덧 : 사족이지만, 디젤 차량의 연비는 정말 놀라운 수준이네요. 성능이나 유지비 면에 있어서도 개인적으로 디젤 차량을 선호합니다.

 

다만 해외 자동차업체와 달리 우리나라의 현대기아차 등 완성차업체에서는 디젤 모델의 출시가 드문 것 같습니다. 나오더라도 소형차 등급 아니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서 머무르는 것도 아쉽습니다.

 

성능과 연비가 뛰어난 디젤 차량을 많이 접할 수 있게 되면 좋겠습니다.

<올 1~9월 국내 출시된 수입차 연비 현황(자료:에너지관리공단)>

 

브랜드 출시일 모델 연비 유종  
Audi 1월 A5 9.9 가솔린  
3월 Q5 12.4 디젤  
5월 New A6 10.8 가솔린  
7월 TTS 10.9 가솔린  
BMW 3월 120d 15.9 디젤
5월 New Z4 Roadster 10.1 가솔린  
MINI 3월 Cooper Convertible 13 가솔린  
3월 Cooper S Convertible 12.1 가솔린  
Chrysler 4월 300C Signature 11.9 디젤  
Jeep 5월 Jeep Compass S Limited 10 가솔린  
5월 Jeep Grand Cherokee S Limited 9.6 디젤  
Ford/Lincoln 7월 MKZ 8.4 가솔린  
7월 New Mustang 8 가솔린  
Saab 2월 9-3 Tid 12.5 디젤  
2월 9-5 Tid 11 디젤  
Peugeot 7월 308 MCP 19.5 디젤
7월 308CC HDi 14.4 디젤  
9월 407 HDi 14.7 디젤  
Honda 10월 New CR-V 10.4 가솔린  
Jaguar 6월 New XFR  7.1 가솔린  
Mercedes-Benz 2월 M Class 9.3 디젤  
7월 GLK Class 14.2 디젤  
8월 S 500 6.5 가솔린  
8월 S 350 11.8 가솔린  
8월 E Class (블루이피션시) 15.1 디젤  
8월 E Coupe 9.2 가솔린  
9월 S 400 Hybrid  9.2 하이브리드  
Mitsubishi 1월 Lancer 8.1 가솔린  
2월 Pajero 10.4 디젤  
Infiniti 6월 G37 Convertible 9.4 가솔린  
Nissan 2월 Altima 2.5 11.6 가솔린  
2월 Altima 3.5 9.7 가솔린  
7월 GT-R 7.8 가솔린  
8월 370Z 9.6 가솔린  
Porsche 2월 Boxster 9.9 가솔린  
2월 Cayman 9.8 가솔린  
9월 Panamera 7.6 가솔린  
Lexus
2월 RX350  9.1 가솔린  
4월 RX450h 16.4 하이브리드
6월 IS250C 10.9 가솔린  
9월 New ES 350 9.8 가솔린  
Volkswagen 2월 CC 16.2 디젤
9월 Golf 17.9 디젤
Volvo 6월 XC60 11.6 디젤  
8월 New S80 D5 13.3 디젤  

 

<이 기사는 10월 16일 한경닷컴을 통해 먼저 보도됐습니다.>

기대를 모으고 있는 기아자동차의 신차 'K7(가칭·개발명 VG)'에 드리워진 베일이 조금씩 벗겨지고 있다.

16일 국내외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24일로 신차발표회가 예정된 기아차의 준대형 세단 'K7'은 성능과 기술력, 디자인에 있어 크게 진보한 모델이 될 전망이다.

이날 익명의 네티즌이 인터넷을 통해 유포한, K7 양산형의 렌더링 이미지로 추정되는 사진은 지난 4월 서울모터쇼를 통해 공개됐던 컨셉트카 VG(KND-5)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모습이다. 라디에이터 그릴에는 기아차 특유의 '호랑이 코(Tiger Nose)' 형상이 더욱 강조됐다.

출시될 라인업의 엔진 등 제원도 이날 일부 공개됐다.

K7은 2.4ℓ와 3.5ℓ 모델이 주력이다. 신형 2400cc급 세타2 4기통 엔진이 탑재된 모델은 가솔린을 엔진으로 직접 쏴주는 직분사방식(GDI)으로 최고출력은 201마력에 이른다.

3.5ℓ 모델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쏘렌토'에도 탑재됐던 3500cc급 람다2 6기통 엔진이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최고출력 279마력의 힘을 가진 엔진이다. 2.7ℓ나 3.8ℓ급 엔진이 탑재된 모델이 출시될 가능성도 남아있다.

이밖에 2200cc급 4기통 엔진을 탑재한 모델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모델에는 모두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가 개발한 6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된다.

구동방식은 앞바퀴로 동력이 전달돼 차량이 움직이는 전륜구동방식이 될 예정이다. 이 시스템은 내년 출시 예정인 '신형 그랜저(개발명 HG)'에 탑재되는 시스템과 동일하다.

전륜구동뿐만 아니라 상시 4륜구동(AWD) 시스템의 채택 여부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형에 따라 네 개의 바퀴에 동력 전달이 전환되는 AWD는 해외 고급차에서 주로 찾아볼 수 있는 기술로, 국내 승용차로는 현재 쌍용차의 대형세단 '체어맨W'에만 적용됐다.

국내 완성차업체로는 처음으로 알파벳과 숫자를 조합한 'K7(기아의 K와 배기량 등급에 따른 숫자 7을 합친 것)'이라는 상품명에 대해서는 기아차 안팎에서 의견이 분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 관계자는 "K7이라는 이름 그대로 출시를 하게 될 지 의견이 나뉘고 있다"면서도 "출시일이 임박해 사실상 대안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7은 다음달 신차발표회가 예정돼 있으며 본격적인 시판은 12월이 될 전망이다. 북미, 유럽시장 등 해외 수출은 내년 중반으로 계획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은 미정이나 사양에 따라 3000만원대 초반에서 후반 사이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