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紙印堂이 만들어 가는 토방꽃 누리 입니다
행복 [시로 여는 아침]

 

행 복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 보다 행복하느니라
오늘도 나는
에머랄드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을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제각기 한 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선
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보지를 받고
먼 고향으로 또는 그리운 사람께로
슬프고 즐겁고 다정한 사연들을 보내나니.

세상의 고달픈 바람결에 시달리고 나부끼어
더욱더 의지삼고 피어 흥클어진
인정의 꽃밭에서
너와 나의 애틋한 연분도
한방울 연연한 진홍빛 양귀비 꽃인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 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쓰나니
그리운 이여 그러면 안녕 !

설령 이것이 이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

-유치환의 詩-

posted at 2007/11/06 22:52:00 트랙백(0) | 댓글(2) |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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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 | 2007/11/07 10:57 | DEL | REPLY

나이를 먹을수록 사랑하는 것보다 사랑받고 싶어하는 것 같아요.
행복이라는 시를 읽으면서 요즘 나는 행복한가에 대한 생각을 해봤습니다.
다른 사람의 시를 읽고 모든 내용을 다 이해할 수는 없지만
가끔은 시인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나와 연관을 지어보곤 하네요. ㅋㅋ
토방꽃 | 2007/11/07 18:21 | DEL | REPLY

옛말에
일체유심조란 말이 있습니다
뜻은 이러하죠
모든 것은 마음을 먹기에 달려있다
그래서인즉
행복하다 하면 한없이 행복하고
불행하다 싶으면 한없이 불행하다는 뜻입니다
아마도 주변에 사랑하는 사람들이
건강한 모습으로 존재 하신다면
행복한 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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