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의 와인 담당 기자 2명이 뭉쳤습니다.2007년까지 3년간 와인 시장을 취재하며 자칭 마니아가 되버린 박동휘 기자와 와인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자마자 푹 빠져버린 최진석 기자입니다.현장 구석구석을 돌며,보고 배운 것들을 와인 아일랜드에 가감없이 심겠습니다.와인으로 가득찬 아름다운 섬으로 꾸며보겠습니다.놀러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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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만수 장관과 와인 [우리가 만난 와인]

얼마전에 강만수 재정부 장관이 '국내 와인값이 지나치게 비싸다'는 발언을 해 와인 수입사들을 발칵 뒤집어 놓은 적이 있습니다.한경에서 '몬테스 알파'라는 칠레산 와인을 예로 일본과 한국의 가격차를 비교한 기사가 기촉제가 됐습니다.물가 상승이란 화두에 골몰하다보니 한경의 기사가 눈에 들어올 수 밖에 없었을 겁니다. 강 장관은 한경 애독자로 알려져 있기도 하고요.

전 이 얘기를 들으면서 '강만수'와 '몬테스 알파'라는 두 단어에 흥미를 느끼게 됐습니다. 강 장관은 와인을 좋아할까? 몬테스 알파는 왜 항상 비싼 와인 값 얘기가 나올 때면 단골로 등장하는 것일까? 라는 질문 말이죠.

첫번째 질문에 대한 해답은 금세 알 게 됐습니다.삼청동 총리공관 아래쪽에 있는 '갤러리 현'이란 와인 레스토랑을 간 적이 있는데 강 장관이 그곳의 단골이란 소리를 들었던 것이죠.'갤러리 현'의 명당 자리는 맨 꼭대기인 4층 단독룸입니다.선선한 계절엔 테라스에 서서 북악산을 바라보는 호사를 누릴 수 있고,4명이 앉을 수 있는 넓다란 테이블은 오손도손 혹은 은민할 얘기를 나누기에 더 없이 좋습니다.

강 장관은 바로 이 4층 단독룸의 애용자라고 합니다. 흥미로운 것은 몬테스 알파보다 꽤 값이 나가는 와인을 마신다고 합니다. 다소 비꼬는 얘기일 수 있지만 비싼 와인을 마시다보면 '도대체 와인이 왜 이렇게 비싼거야'라는 의문이 들기 마련이죠.특히나 외국 생활을 통해 와인을 접해 본 사람들일수록 그런 감정이 더 진해집니다.

'몬테스 알파'가 주 표적이 되는 까닭은 두 가지라고 봅니다.첫번째는 한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와인이기 때문입니다.2007년을 기준으로 수입사로부터 입수한 매출 자료에 따르면 몬테스 시리즈가 1위를 차지했습니다.다른 수입사들도 이에 대해서만큼은 토를 달지 않습니다.

두번째는 '몬테스 알파'가 이른바 관가의 와인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입니다.처음 뜨게 된 계기가 노무현 대통령 시절 주요 정부 주최 만찬에 단골로 등장하면서부터이거든요. 당시 강금실 장관이 '몬테스 알파 M'을 좋아한다느니 하면서 관가에서 몬테스 알파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수입사는 이런 상황에 입이 꽤 나와 있습니다.수입하고 나서 10년 가까이 가격을 올리지 않았는데 왜 우리만 갖고 그러느냐는 억울함이지요.마진을 그렇게 많이 취했으면 수입사 이익이 많이 나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고 하소연 하기도 합니다.

사실 이 말 속엔 진리와 거짓이 반씩 들어 있습니다.몬테스 알파로 별 이익을 못 내고 있다는 말은 진실일 수 있지만 다른 와인에서도 그렇느냐는 진실이 아닐 수도 있다는 얘기지요.몬테스 알파에서 손해난 것을 다른 와인에서 왕창 마진을 붙여 이익을 내는 구조가 수입사가 추구하는 방식입니다.소비자로선 와인마다 다른 마진구조를 파악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길이 없는 게 안타까울 뿐입니다.

와인, 몬테스알파
posted at 2008/08/21 15:42:00 댓글(0) l 트랙백(0) l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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