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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신라가 12월 10일 압구정동 씨네씨티 극장 옆에 카페 ‘아티제’를 열었습니다.지하1층 지상 2층 규몹니다.국내 카페 체인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겁니다.하지만 아티제는 2004년에 문을 연 도곡동 타워팰리스점을 시작으로 잠실점,서초점,도산점 등 5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었습니다.엄밀한 의미에서 보면 2004년부터 이미 하고 있었다는 거죠.

‘아티제(artisée)’는 장인을 뜻하는 ‘artisan’과 여성 접미어 ‘ée’가 결합된 이름입니다.순수 국내브랜드입니다.아티제는 가치지향적인 문화와 여유 있는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20~30대의 남,여 전문직 고객을 타깃으로 한다고 합니다.또 "‘편안한 분위기 속에 여유 있는 휴식’을 컨셉으로 차별화된 분위기와 서비스를 소개하는 유러피언 라이프스타일 카페로 포지셔닝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카페 내부는 나무로 인테리어를 해 상당히 아늑하고 깔끔했습니다.신라호텔의 팔선,아리아께를 디자인했던 우에키 칸지의 작품이라고 합니다.일러스트레이션이 벽,직원 유니폼,컵 등 곳곳에 그려져 있어 어른들의 동화세계를 잠시나마 느낄 수도 있었습니다.특히 커뮤널 테이블(긴 테이블의 좌석)를 갖다놔서 혼자 이곳을 방문한 사람들끼리 앉아 부담 없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고 했는데 의도한데로 된다면 꽤 멋진 공간이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커피와 음식이겠죠.신라호텔이 직영하니 그네들이 가지고 있는 자부심만큼이나 맛도 좋을 거라 생각했습니다.실제로도 훌륭하고요.호텔 관계자들은 아티제가 유기농 베이커리와 요리만을 취급한다고 자랑했습니다.요리 또한 현재 유럽에서 유행하는 요리들로 아직 국내에 소개된 적이 없는 새로운 스타일이라고 거듭 강조했죠.
음식 소개를 들었습니다.천연 발효종과 호주산 유기농 밀가루로 빵을 매일 직접 구워낸다고 합니다.담백한 러스틱 바게트와 필요한 만큼 무게로 구입하는 깜빠뉴를 비롯해 통밀 사과 빵, 뺑 드 세이글, 치아바타 등 빵 종류가 10종류 정도 된다고 합니다.20여종의 디저트와 식사 대용으로도 가능한(실제로 그럴만 합니다) 7가지의 유럽풍 샌드위치,와인도 판매합니다.
맛을 봤습니다.빵에 홈을 파고 치즈 수프를 넣은 '러스틱 치즈'와 해산물 수프,시저 샐러드와 크로크 마담(타틴이라는 요리의 하납니다),유럽풍 샌드위치인 코크뱅과 트러풀을 갈아넣은 송이 파스타가 차례로 나왔습니다.맛있었습니다.특히 크로크 마담은 버터와 소금이 빵에 멋지게 자리잡았습니다.이 음식들은 샐러드를 제외하고는 2명이서 1개를 먹어도 될 듯합니다.괜히 많이 시키지 마세요.이 요리들은 모두 매장에서 주문과 동시에 조리가 시작된다고 합니다.직접 보지 못했으니 믿는 수 밖에요.커피는 드립식 커피인 케냐 더블에이를 마셨습니다.고소하면서도 부담없는 맛과 향이 몸속을 따뜻하게 해줬습니다.좋았습니다.

이제 제가 진짜 느낀 걸 말씀드리죠.여기는 유기농을 엄청나게 강조했습니다.유기농이란 3년간 농약과 화학비료를 쓰지 않고 청정 환경에서 퇴비를 이용하여 만든 농작물을 말합니다.실제로 호텔 측은 이러한 방식으로 생산한 호주산 밀가루와 설탕,이탈리아산 발사믹과 올리브 오일, 프랑스 게랑드 지방의 청정 토판염(게랑드 소금) 등을 사용했다고 말했습니다.채소도 마찬가지라고 했습니다.이렇게 되면 누가 봐도 전체 식재료가 유기농이라고 믿을 수 밖에 없죠.실제로 호텔 측 사람들과 주방장이 그렇게 말했으니까요.
제가 물었습니다.오렌지 주스의 오렌지와 레몬에이드의 레몬 등도 모두 유기농인가요?대답은 아니요 였습니다.100% 유기농 식재료는 아니란 얘기죠.이런 건 정말이지 속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속시원히 어떤 부분은 유기농이고 어떤 건 아니라고 밝히는게 더 신뢰감이 갑니다.그만큼 유기농이 혹여 아니더라고 품질에 자신이 있다는 의미니까요.또 레몬에이드와 같은 음료를 시키면 큰 통에 얼음반 음료 반으로 담겨옵니다.컵을 따로 줘 따라 마실 수 있죠.웃긴 건 컵을 하나만 주더군요.1개 시켰으니 잔도 하나라는 말입니다.하지만 오렌지건 레몬이건 서빙된 음료 양은 2인이 먹어도 괜찮을 만큼 많았습니다.가격은 아직 메뉴판이 안나와서 확인하지 못했지만 1만원 안팎일텐데 미리 물어보고 잔 하나쯤 더 주는 인심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직원들의 교육상태입니다.직원들이 10여명 있었습니다.일일이 그들의 서빙을 다 받진 못했지만 2~3명의 서빙을 받아본 결과 상당히 어리숙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처음 접하는 요리라고 그렇게 자랑하면서도 막상 요리를 서빙하면서 한두문장 설명을 해줄 법도 한데 그렇지도 않더군요.음식을 놓을 때 그릇을 회수할 때 처음 일하는 분들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그래도 호텔신라가 야심차게 기자들을 불러 마련한 행사고 압구정점은 대치점과 함께 아티제의 얼굴이 될 매장인데 베테랑들을 선별해서 배치해야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위 내용은 물론 저의 극히 주관적인 판단입니다.저와 함께 앉은 한 여기자분은 "여자들이라면 반할만한 인테리어와 음식"이라고 말했습니다.저도 그부분에선 동의합니다.가격도 빵이 2500~5500원,요리는 1만1000원~2만6000원,커피류는 6000~1만1000원입니다.막상 실제로 두명이서 방문을 해봐야 알겠지만 현재로선 생각만큼 비싸진 않다는 생각을 했습니다.물론 세금 포함한 금액입니다.
신라호텔의 이부진 상무가 오랜 시간 공을 들인 결과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삼성가가 이제 다시 유통시장에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고요.또 그만큼 호텔 장사로는 큰 수익을 얻을 수 없다는 사실을 재차 확인하는 자리였습니다.

호텔 측에서는 장기적으로 프렌차이즈도 염두에 둔 것 같았습니다.아티제의 고급 콘셉트 때문에 매장 수를 많이 가져갈 수는 없겠지만요.
한 가지 기억에 남습니다.아티제의 메뉴개발담당 정흥도 주방장님.제가 많은 요리사분들을 만나봤지만 이분은 정말 요리를 사랑하시는 분이라는 게 느껴졌습니다.인상이 선한 건 아니었지만 선함이 얼굴에 베어 있었고 요리를 맛보는 사람들의 표정을 살피는 그 분의 눈에서 순수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제 생각 같아선 주방장님이 영업시간에 수시로 매장을 돌아다니시며 혹은 압구정점에 머무시면서 손님들에서 요리를 설명해주고 이야기도 나누시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외국의 셰프들에게는 일상적이지만 아직 국내분들은 저어하시는데 이건 정말 멋진 행동입니다.
.<박동휘 최진석 기자의 Wine Island http://blog.hankyung.com/donghu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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