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맘때 나오는 굴은 참 별미죠.미역국에 넣어서 끓여 먹으면 시원한 국물 맛이 일품이고,구워서 먹어도 감칠맛이 뛰어납니다.굴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날 것 그대로 초장에 찍어 먹기도 하지요.

 

굴 하면 또 하나 떠오르는 게 있습니다. 와인이 대중화되면서 으레 굴하면 화이트 와인과 함께 먹으면 좋다는 '공식아닌 공식'이 그것입니다. 실제 프랑스 사람들은 굴과 화이트,로제 와인을 겻들여 먹는 것을 아주 좋아합니다. 특히 샤블리라 불리는 부르고뉴 지방에서 나오는 화이트 와인과 굴의 조합은 환상적이라 할 만합니다. 샤블리 와인 특유의 절제된 산미,풍부한 미네랄이 굴과 잘 어울린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저도 프랑스에서 비슷한 경험을 해본 적이 있습니다.아카숑이란 해안가 마을에 갔을 때 갓 잡은 굴과 화이트,로제 와인을 함께 마셨더랬는데 참 맛있다는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저만의 경험인지는 모르겠지만 한국과 프랑스에서 나는 굴의 맛은 참 다르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날 것으로 그냥 먹어도 비린내가 전혀 느껴지질 않더군요.오히려 기름기가 많다고 할까,와인과 마시기에 정말 잘 어울리는 음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꼭 비린내가 덜해야 좋은 굴이라는 것은 아니지만 한국의 굴은 사실 '바다 내음'이 많은 편입니다.이런 이유 때문에 비린내와는 상극인 와인과 함께 하기엔 그리 적절치 않은 음식인 듯 합니다.

 

사실 너도나도 와인을 마시기 시작하면서 무엇이랑 같이 먹어야 좋을까 하는 얘기들이 많습니다.와인 자체가 서양 문화의 핵심이다보니 우리 식문화에서 와인과 어울리는 무언가를 찾기란 쉽지 않지요.그렇다 하더라도 무작정 '굴엔 화이트 와인'이란 식으로 공식을 받아들이듯 하면 안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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