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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라M'은 한때 '작업용 와인'이란 명성을 얻은 제품이다.2005년만해도 청담동의 와인 레스토랑에선 선남선녀들이 투명한 병에 담긴 이탈리아산 화이트 와인을 즐기는 모습을 쉽게 목격할 수 있었다.기자도 이에 관한 웃지못할 해프닝을 본 적이 있다.
얼마전의 일인데 지인들과 이탈리아 프레스코디발디의 '몬테소디'라는 꽤 맛있는 와인을 만끽하고 있을 때였다.옆 테이블에 앉은 한 잘생긴 남자가 와인에 관한 이야기들을 이것저것 하고 있고,앞에는 '절세미녀'가 앉아 있길래 자연스럽게 한쪽 귀가 그 남자의 얘기에 쏠리고 말았다.
와인 잔에 절대 손을 올리면 안된다,이탈리아 와인이 요즘 뜬다더라...깊이는 없어 보였지만 상당한 와인 애호가인 듯한 말솜씨에 상대방 여자는 정신없이 빠져들고 있었다.그런데 문제는 그가 선택한 와인이었다.'빌라M'을 선택한 것. 사실 '빌라M'은 요즘 너무 대중화되는 바람에 와인 애호가들 사이에선 '촌스런 와인'으로 통하기도 한다.이 남자는 와인 트렌드를 '업데이트'하는데 실패한 셈이다.
2005년부터 시작한 빌라M의 인기는 작년에 절정에 달했다. ‘음란서생’이 개봉될 당시의 일이다.술 약하기로 소문난 주연 배우 한석규씨가 지인들에게 술을 돌려 화제를 낳았다.한씨의 총애를 받은 술은 이탈리아산(産) 화이트 와인 ‘빌라M’.1996년 국내에 첫 선을 보인 ‘장수 와인’의 인기를 실감케 하는 대목이다.
1997년 반품 위기에까지 몰렸던 시절을 생각하면 극적인 반전을 이룬 셈이다.실제 한국에 처음으로 선보일 무렵 ‘빌라M’은 라벨이 떨어졌다고 이탈리아로 반품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빌라M’ 수입사인 아영FBC의 김영심 실장은 “지금은 ’누드 와인‘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라벨 없는 와인이 ’빌라M‘만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고 말했다.자칫 천덕꾸러기로 전락할 뻔한 ‘빌라M’을 진주로 탈바꿈시킨 것은 수입사의 독특한 마케팅이 큰 몫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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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라M’의 본래 이름은 ‘빌라 모스까텔’.지난해 4월 아영FBC 측이 이탈리아 생산업체인 지아니 갈리아르도사에 짧고 쉬운 이름으로 바꿔 달라고 요청,갈리아르도사가 흔쾌히 받아들여 지금의 이름을 갖게 됐다.김 실장은 “’빌라 M‘이란 이름은 오직 한국에서만 볼 수 있다”며 “와인 하면 으레 어려운 것이라 생각하는 한국 소비자들을 위해 외우기 쉬운 이름으로 바꾼 게 매출 확대에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이름을 바꾼 뒤부터 입소문 효과가 본격화하기 시작했다.개명 이후 첫 달 동안 ‘빌라M’의 매출이 전월 대비 30%가량 증가한 것.은은한 달콤함을 지닌 ‘빌라M’만의 개성도 이때부터 빛을 발휘했다.특히 술을 잘 못하는 사람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매일 술을 마셔야 하는 와인 바 여종업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면서 ‘빌라M’은 ‘작업용 와인’이란 별명을 얻기 시작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