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 전도연씨가 제60회 칸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고 난 후 축하파티에서 세계적인 영화인들과 함께 마신 와인은 무엇이었을까.정답은 ‘무통 카데(Mouton Cadet)’다.프랑스의 바롱 필립 드 로실드사가 1991년부터 칸영화제를 위해 후원하고 있는 와인으로,프랑스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이다.
칸 영화제를 비롯 세계적인 영화제들은 저마다 공식 와인을 정해 놓고 있다.아카데미 영화제가 프랑스산 샴페인인 ‘돔페리뇽’을 내놓고 있고,베니스 영화제는 이탈리아의 ‘바롤로 부시아 소프라나(Barolo Bussia Soprana)’(사진 오른쪽),선댄스 영화제는 미국산 ‘레콜(L’Ecloe) No.41‘(왼쪽)을 영화인들에게 대접하고 있다.
와인업체들이 영화제를 후원하는 까닭은 영화인만큼 와인 애호가가 많은 집단도 드문 데다 영화인들을 통한 입소문이 그 자체로 홍보 효과를 갖기 때문이다.국내에서도 와인 수입사들이 마케팅 차원에서 청룡영화제 등 대부분의 영화제에 와인을 후원하고 있지만 공식 와인을 정한 영화제는 아직 없다.
영화제 공식 와인은 칸 영화제의 ‘무통 카데’로부터 시작됐다.젊은 시절 프랑스 국립 극장인 코메디 프랑세즈(Comedie Francaise)에서 연극배우로 활약하기도 한 필리핀 드 로실드 남작 부인이 영화 예술에 대한 사랑에서 칸 영화를 후원하기 시작한 것.로실드 가문은 예술에 많은 투자를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무통 카데’는 1930년 보르도 지방의 작황이 좋지 않자,1등급 와인인 샤토 무통 로쉴드의 이름으로 판매할 수 없어 1932년에 와인을 선보일 때 ‘무통 카데’라는 별도의 브랜드를 만들면서 탄생했다.이름 자체도 무통의 막내라는 뜻이다.1931년의 포도 작황이 만일 괜찮았다면 ‘무통 카데’는 한 번으로 끝났을 지도 모른다.다행히 1931년에도 최악의 작황이 이어지자 로쉴드 가문은 이번엔 다른 포도밭에서 포도를 구입해 ‘무통 카데’를 만들었다.
보통 와이너리의 이름이 그대로 와인명에 되던 시절에 처음으로 별도의 브랜드로 성공을 거둔 최초의 와인이 된 셈이다.
‘무통 카데’를 ‘샤토 무통 로쉴드’의 세컨드 와인으로 아는 이들이 많은데 이는 분명한 오해다.세컨드 와인은 ‘르 프티 무통’이기 때문이다.세컨드 와인이란 퍼스트 와인과 동일한 포도밭에서 나온 포도로 만들어야 하지만 ‘무통 카데’는 전혀 별개의 포도밭에서 생산된 포도를 사용한다.‘미셸 린치(Michel Lynch)’도 마찬가지 사례다.‘샤토 린치 바쥐(Chateau Lynch Bages)’의 별도 브랜드일 뿐,실제 세컨드 와인은 ‘오 바쥐 아베루(Haut Bages Averous)’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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