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08-05-07'에 해당하는 글 1건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이 6일 방한했습니다.6년7개월여만에 한국을 찾은 데다 대통령을 비롯 각계 주요 인사를 만나는 자리라 언론을 비롯 꽤 관심이 많았습니다.워낙 중요한 사안인지라 취재 과정도 만만치 않았습니다.청와대와 MS가 사전 조율을 하면서 철저하게 정보를 통제할 정도였습니다.

 

어쨌든 빌 게이츠는 단 5시간 한국에 머물렀습니다.현대차랑 MOU도 맺고,1500억원 가량의 투자 계획도 발표했습니다.향후 5년간이니까 그리 큰 규모는 아니었지만 어쨌든 한국 IT 산업에 글로벌 기업이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만으로 의미있는 일이었습니다.

 

취재기자로서뿐만 아니라 개인적으론 게이츠 회장의 연설에 관심이 많았습니다.그가 쏟아내는 말들은 늘 미래를 과학적인 논리로 예측해 왔기 때문입니다.과연 한국인에겐 어떤 메세지를 던져줄까 궁금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해 다소 실망스러웠습니다.30분간 어쩌면 그렇게 말을 빨리 할까 놀라울 정도로 많은 말들을 쏟아내긴 했지만 이미 제가 다 알고 있는 내용이었기 때문입니다.저같은 문외한이 어떻게 알았을까요.

 

게이츠 회장이 연설을 한다길래 사전 정보 수집 차원에서 그가 지금껏 해왔던 연설문들을 MS홈페이지에서 읽어봤습니다.그 중 4월 중순께 워싱턴 대학에서 한 연설이 있습니다.처음 10분 정도는 워싱턴 대학과 자기와의 인연에 대한 얘기고,나머지 이야기들은 어쩌면 그리 토시하나 틀리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한국에서 한 연설과 똑같았습니다.

 

저도 가끔 기고를 하거나 강의를 한 일이 있기 때문에 게이츠의 심정을 십분 이해하긴 했습니다.매번 나올 때마다 새로운 내용을 말할 수는 없겠지요.게다가 저처럼 게이츠의 예전 연설문을 읽어본 사람도 그리 많지는 않을 겁니다.이런 이유에서 발췌한 내용으로 기사를 쓰긴 했지만요.

 

그렇긴 하더라도 아쉬운 것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야후 인수 실패에 대한 허심탄회한 입장이나 검색 시장에 대한 MS의 견해 등 할만한 얘기야 많았을텐데요...

 

 

◆9위=에스쿠도 로호 18억원
프랑스의 전설적인 와인 명가 바롱 필립 드 로칠드가 칠레에서 생산한 와인이다.알마비바의 생산 경험을 바탕으로 생산한 대중용이다.100% 프렌치 오크 통에서 1년간 숙성시켰다.에스쿠도 로호는 로칠드를 칠레에서 사용하는 스페인어로 풀어낸 것으로 ‘붉은 방패’를 의미한다.칠레의 ‘무통 까데’로 성장시키고자 하는 바롱 필립 드 로칠드사의 계획을 담고 있는 와인이다.

 

◆10위=샤토 딸보
‘샤토 딸보’는 프랑스 와인 중에서 한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와인이다.보르도 메독 지방의 그랑 크뤼(5개 등급으로 분류하며 총 61개가 있다) 와인 가운데 기준으로 한국에 가장 많이 팔린 와인이라는데 아무도 이의를 달지 않는다.
 

‘샤토 딸보’가 국내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이유는 무엇보다도 발음하고 외우기 쉬운 이름 덕분이었다.일례로 와인이 국내에 정식으로 수입되기 이전인 1970년대에도 ‘샤토 딸보’는 한국의 수출 역군들 사이에서 이미 인기를 끌고 있었다고 한다.해외 바이어들과 와인을 마실 일이 많았던 이들에게

 

‘샤토 딸보’는 고급 와인이면서도 가격이 저렴하고,발음하기 쉬운 와인이었던 것.
 이런 이유에서인지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생전에 ‘샤토 딸보’를 즐겨 마셨다.한창 대북 사업을 활발히 할 무렵,금강산 관광용 여객선을 끌고 북한을 방문할 때면 항상 ‘샤토 딸보’를 몇 박스씩 싣고 갔다는 게 당시 여객선에 싣고 갈 소모품 구매를 담당했던 관계자의 회고다.여담이긴 하지만 작고한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도 같은 프랑스 와인 마니아였다.즐겨마시는 와인은 아버지와 달랐다.한 병당 수십만원을 훌쩍 넘는 ‘샤토 마고’를 주로 마셨다고 한다.

 한때 ‘샤토 딸보’는 히딩크 감독의 와인으로도 큰 인기를 끌었다.2002년 월드컵 당시 16강 진출을 확정짓고 ‘오늘은 와인 한 잔 마시고 푹 자고 싶다’고 했는데 그 와인이 ‘샤토 딸보 1998’이었던 것.

 일본의 와인 만화책인 ‘신의 물방울’에선 이 와인을 ‘군신(軍神)’이라고 표현했다.‘딸보’라는 이름이 영국과 프랑스 간 100년 전쟁 당시 보르도를 사수하던 영국 측 장군 이름인 존 탈봇(Talbot)에서 유래한 점에 착안한 표현이다. 탈봇 장군은 잔다르크와 맞닥뜨려 싸운 노(老)장군으로 유명한 인물이다.80세의 이 노장은 잔다크르가 단신으로 달려와 ‘피를 보고 싶지 않다.그냥 물러가라’ 고 하자 고뇌끝에 퇴각했다고 한다.

 보도르는 와인으로 수많은 돈을 벌어다 주는 프랑스의 ‘보배’지만 100년 전쟁 무렵인 15세기엔 헨리2세가 통치하던 영국령이었다.이런 역사적 배경 탓인지 보르도는 프랑스 안에서도 고립된 섬 취급을 받았다.오랜 프랑스와 영국간 앙숙 탓일게다.보르도 사람들 역시 지금까지도 ‘파리지앵(파리에 사는 이들을 일컫는 말)’들을 멸시하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