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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1월1일 메인 페이지 개편을 단행했다. 네이버측의 설명에 따르면 '개방 추세에 최적화된 포털'이 이번 개편의 골자다. 하지만 '미완'이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3월1일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하기까지 네이버는 3개월의 여유를 갖고 있다.이 기간에 네이버는 미완을 완성으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가장 큰 변화는 사실 검색창이 넓어지고 맨 상단에 올라왔다는 점이다. 네이버가 '개방'을 워낙 강조해 이 부분이 가려졌다. 네이버는 자신의 최대 장점인 검색창에 극적인 시각적인 효과를 줌으로써 네이버라는 플랫폼은 검색을 위한 가장 효율적인 도구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네이버의 메인 페이지 개편이 비즈니스적인 측면에서 갖는 또 다른 특징은 배너 광고의 변화다.굉장히 넓어지고 시각적으로 돋보이도록 만들어졌다. 요즘 경기 상황이 좋지 않아 어찌 될런지는 모르지만 앞으로 네이버 배너 광고에 광고를 내려면 꽤 많은 돈을 내야할런지도 모를 일이다.
또 다른 주목거리는 뉴스캐스트,오픈캐스트,네이버캐스트 등 캐스트 3인방이다.이 부분은 네이버가 플랫폼을 다양한 콘텐츠 제작자(CP)에게 제공하고,네티즌은 자신의 입맛에 맞는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게끔 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우선 뉴스캐스트가 탄생한 스토리는 꽤나 길고 복잡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단하게 얘기하자면 '포털이 언론행세를 하면 안된다'는 주류 언론의 지적이 뉴스캐스트를 신설한 배경이다. 이같은 지적은 정치권에서도 계속돼 뉴스 편집은 사실상 네이버의 아킬래스건이나 다름없었다. 이제 뉴스캐스트를 신설함으로써 이 약점을 보완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앞으로 각 언론사들,특히 네이버 없인 살아갈 수 없는 인터넷 매체를 포함한 마이너 언론들은 네티즌들의 눈길을 끌기 위한 보다 자극적인 제목을 뽑기 위해 혈안이 될 게 분명하다.주류 언론이라고 예외일 수는 없다.어차피 네이버 뉴스 페이지가 뉴스 유통의 주요 통로로 자리잡은 이상 편집과 속보에 신경을 쓸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오픈캐스트의 문제는 뉴스캐스트보다 심각하다.뉴스캐스트 제공자들은 매일 정보를 생산하고,그럴 필요에 쫓겨있는 언론이기 때문에 네이버가 뉴스 영역을 개방하더라도 콘텐츠 질이 떨어질 가능성은 낮다. 반면 오픈캐스트의 캐스터들은 대부분 일반 블로거이다. 앞으로 네이버가 정부기관이나 기업들도 오픈 캐스터로 참여하도록 유도하겠다는 방침이라곤 하지만 양질의 정보를 지속적으로 내보낼 캐스터들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
감성지수36.5,생활의 발견,요즘 뜨는 이야기 등 네이버가 기존에 운영하던 콘텐츠를 오픈캐스트에 포함시킨 것은 이같은 고민을 방증한다. 네이버 관계자는 "앞으로 이 세가지 콘텐츠는 계속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한계에도 불구하고 네이버는 뉴스캐스트,오픈캐스트를 통해 CP들과의 관계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될 것이다. 홈페이지 개방이라는 떡을 주긴 하지만 그 떡을 먹기 위해선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오픈캐스트에 노출되는 캐스터는 최대 158개다. 특별히 설정을 하지 않으면 4개만 노출되지만 화살표에 커서를 갖다대면 4개 묶음이 세 번 바뀌어 총 12개를 볼 수 있다.여기에다 13개 카테고리별로도 검색이 가능한데 각각에 12개씩이니까 여기에서도 146개가 노출된다.합하면 158개인 셈이다.
1일까지 네이버에 등록된 캐스터는 850여 개로 이 가운데 5분의 1 정도만 홈페이지에 노출될 수 있다는 얘기다.3월1일 정식 서비스가 시작돼 누구나 오픈캐스터로 활약하게 되면 문제는 더욱 복잡해진다.네이버에서도 수백만건의 캐스트가 등록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관련,네이버 관계자는 "콘텐츠 업데이트 빈도와 구독 신청 건수 등 네티즌 인기에 따라 홈페이지 노출 캐스트를 선정할 것"이라면서 "구체적인 것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네이버 홈페이지에 노출된다는 것은 개인이건 기업이건 인터넷 마케팅을 하려는 이들에겐 엄청난 무기나 다름없다. 따라서 싫던 좋던 블로그를 비롯 콘텐츠 생산자들은 네이버로 쏠릴 가능성이 높다. 네이버로선 '개방'이란 추세에도 부응하고 사이트 안에 풍성한 콘텐츠를 넣을 수 있을 것이란 계산을 하고 있다는 얘기다.
결국,이번 네이버 홈페이지 개편의 성패는 트래픽이란 선물을 주면서 CP들간 경쟁을 유도,동시에 양질의 콘텐츠를 확보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는 셈이다. 이 순환 고리에서 어느 하나라도 삐걱댄다면 네이버는 애써 홈페이지를 개방하고 별다른 소득을 못 올릴 공산이 크다.
특히 네이버도 걱정하듯 다양한 어뷰징이 난무할 것이라는 점이 난관이다.네이버가 일일이 수백만건의 캐스트를 선별해야 하는데 과연 그런 시간과 인력이 있을지 의문이라는 얘기다.만일 지극히 상업적인 글들이 오픈캐스트 상위를 차지한다거나 저작권을 위반한 글이나 동영상이 노출될 경우 네이버로선 불이익을 당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어쨌든 네이버는 최근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무료로 제공하기로 한데 이어 개방화 추세에 걸맞게 늦었지만 힘찬 걸음을 내딛고 있다. 이런 노력들이 인터넷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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