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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이재웅 다음커뮤니케이션 창업자의 부친상이 있었습니다. 호상이 아닌지라 분위기는 매우 침울했지요. 이재웅 창업자도 가족을 잃은 슬픔에 어찌할 바를 모르는 듯 보였습니다. 이날 자리엔 이해진 NHN 이사회 의장을 비롯해 그의 지인인 벤처 1세대(1.5세대라는 주장도 있음)들이 조문을 와 모처럼 그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생각난 김에 이들에 관한 얘기 몇 가지를 할까 합니다. 이재웅씨는 다음 최대주주라는 타이틀만 갖은 채 공식적으론 다음과 관련된 일에 모두 손을 뗐습니다. 회사 내부에서조차 조만간 다음을 매각하고 다른 사업을 모색할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고 합니다. 아마 이재웅씨처럼 도전에 익숙한 이들에겐 뭔가 새로운 일을 하지 않으면 안 될 유전자가 있는 법이지요.
이재웅씨는 지난 9월 다보스포럼에 소풍벤처라는 유한회사 명함을 들고 나왔다고 알려져 있는데요.이 소풍이란 회사가 정확히 무엇을 하는 곳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인큐베이팅을 주로 하지 않을까 추측만 할 뿐입니다.유한회사인 만큼 회사 규모도 단촐하고요. 이재웅씨 본인은 소풍에 대해 "지인이 하는 회사일 뿐"이라며 적극적으로 나서는 분위기는 아니라고 합니다. 워낙 언론에 나서는 것을 싫어하는 이재웅씨 스타일상 소풍 역시 전면에 나서 하지는 않을 듯 합니다.
이해진 의장은 일본에서 검색 진출을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날 장례식에서도 이해진 의장과 최휘영 사장간에 언제 일본에 진출하느냐를 놓고 재미있는 농담이 오갔다고 합니다. 이해진 의장 왈 "내년에 진출한다고 했던 건 음력으로 말한거였죠?", 최 사장이 지난 6월 기자간담회때 다시는 양치기 소년이 안되겠다며 연내 진출을 공언했던 것에 대한 우스갯 소리를 한 셈이지요.어쨌든 NHN의 신임 CFO가 얼마전 내년 2분기는 돼야 일본 검색 시장에 진출한다고 말한 만큼 NHN은 다시 양치기 소년이 됐습니다.
김범수 사장은 얼마전 미국에서 철수해 분당 사무실에서 차기 사업을 열심히 구상중입니다. 그의 사무실에 찾아갔더니 "요즘 독서를 많이 한다"며 "아버지로서 아이에게 뭔가를 체계적으로 가르쳐주고 싶어서가 첫째 이유고,경영 서적도 꽤 읽고 있는데 IT 벤처 투자를 하면서 도움이 될 것 같아서"라고 말하더군요. 미국에서 실패한 이유를 애둘러 물었더니 "네트워킹 부족"이라고 말했습니다.
참고로 이해진,김범수 커플에 관해 옛날 얘기 하나를 막간으로 할까 합니다. 사실 이해진 의장의 네이버는 삼성SDS의 사내 벤처였지요.1997년이던가 이해진씨가 개발진들을 이끌고 회사에 3억원을 토해 낸 다음 독립해 네이버를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뛰쳐나온 지 1년도 안된 1998년 이해진씨는 자금 사정 때문에 네이버를 팔려고 이곳저곳을 다녔다고 합니다. 다행히 안 팔렸는데 그게 전화위복이 돼서 1999년 닷컴 열풍과 함께 네이버가 급부상했지요. 김범수 대표는 PC방하면서 후배들 데리고 게임 개발하며 한게임을 창업했는데 아바타라는 걸 만들어 팔며 대박을 쳤지요.첫날 매출이 5억원에 달했다고 하니 당시 아주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셈이지요.
김정주 넥슨 의장은 한국에서 넥슨 사업을 도와주는 모양인데 역시 일본 증권 시장 상장 등 해외 진출에 꽤 어려움을 겪고 있는 듯 싶습니다.최근엔 넥슨 경영진 교체설까지 나오는 걸로 봐선 사정이 썩 좋지 않아 보입니다.
벤처 1세대들의 역할은 그들 스스로도 말하듯이 한국의 IT 역량을 세계에 알리는 일입니다.글로벌 진출이 과제라는 얘기지요.하지만 안타깝게도 아직 이렇다할 성과는 없어 보입니다. 그들의 꿈이 이루어지는 날을 손꼽아 기다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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