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의 와인 담당 기자 2명이 뭉쳤습니다.2007년까지 3년간 와인 시장을 취재하며 자칭 마니아가 되버린 박동휘 기자와 와인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자마자 푹 빠져버린 최진석 기자입니다.현장 구석구석을 돌며,보고 배운 것들을 와인 아일랜드에 가감없이 심겠습니다.와인으로 가득찬 아름다운 섬으로 꾸며보겠습니다.놀러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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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에서 온 男과 금성에서 온 女,선호 와인도 다르다? [우리가 만난 와인]

소개팅만 100번 넘게한 36살 회사원 김개똥씨.모처럼 들어온 소개팅에서 마음에 드는 이성을 만났습니다.애프터도 성공해 두 번째 만남에서 와인을 마시게 된 김씨.그녀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 주머니 털릴 각오하고 30만원짜리 레드 와인을 주문했습니다.하지만 왠일인지 그녀는 와인엔 입도 대지 않고 물컵만 홀짝입니다.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

개똥씨가 무엇을 잘못한 건 아닙니다.문제는 주문한 와인이 그녀의 취향과 맞지 않았다는 것이죠.와인은 품종과 브랜드,빈티지 등에 따라 맛이 천차만별입니다.그러다 보니 모처럼 '지른' 와인이 이성의 취향엔 맞지 않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하지요.금양인터내셔날의 조상덕 마케팅팀 부장은 “상대의 입맛에 맞는 와인을 확인한 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그럴 수 없다면 성별을 고려해 고르는 것도 방법이 최선”이라고 조언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남성이 고르는 여성을 위한 와인,여성이 고르는 남성에 맞는 와인이 어떤 게 있는지 살펴볼까요? 

 

# 그 男子의 와인

(개인 취향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술이나 담배 등에 익숙한 남성들의 경우 대체로 강건하고 묵직한 맛의 와인을 선호합니다.때문에 여성분들은 가장 잘 알려져있는 남성적인 포도품종인 카베르네소비뇽으로 만든 와인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카베르네소비뇽으로 만든 와인은 굉장히 많습니다.몬테스 알파,끌로 뒤 발,에스쿠도 로호 등 알만한 와인(특히 칠레 와인) 중엔 이 품종으로 만든 와인을 찾아볼 수 있으니까요.요것들은 좀 식상하니 다른 와인을 추천해드리죠.

 

'몰리나 까베르네소비뇽'(3만5000원)과 칠레 1위 와이너리인 콘차이토로에서 내놓은 '선라이즈 카베르네소비뇽'(1만9000원)이 있습니다.두 와인 모두 카베르네소비뇽 품종 100%로 만들어 묵직한 맛이 돋보입니다.

 

품종 말고도 와인이 갖는 재미있는 스토리로도 매칭도 가능하다.골프에서 18홀을 65타로 치라는 의미가 있는 와인 '1865'는 골프에 관심이 많은 남성들에게 이미 익숙한 와인입니다.물론 1865가 원래 이런 의미는 아닙니다.와이너리 설립 연도가 1865년이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죠.골프 좋아하는 한국 사람들이 나중에 붙인 의미입니다.때문에 '1865 카베르네소비뇽'(5만원)은 선호도가 높은 편이죠.

이 외에도 '젠틀맨의 샹파뉴'라는 애칭이 있는 폴 로져의 샴페인도 괜찮습니다.이는 윈스턴 처칠이 매일 마실 정도로 사랑했던 와인으로 유명하죠.처칠 수상의 사후 10주년을 추모한 와인이 나올 정도니까요.'퀴베 써 윈스턴 처칠(40만원)'이 그 와인인데 이젠 폴 로져의 대표 샴페인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 그 女子의 와인

여성들은 와인을 낭만과 즐거움의 대상으로 여기곤 하죠.때문에 입안에 타닌감이 감도는 와인보다는 부드러운 느낌의 레드 와인이나 달콤한 스위트 와인이 잘 맞습니다.레드와인의 경우에는 타닌 성분이 적고,매혹적인 맛과 향을 지닌 피노누아 품종의 와인이 권합니다.대표와인으로는 세계적인 피노누아 산지인 부르고뉴 지역의 '알베르 비쇼 부르고뉴 피노누아'(3만8000원)을 꼽을 수 있습니다.

 

스위트 와인으로는 이탈리아 아스티지역의 모스카토 비앙코 품종으로 만든 약발포성 모스카토 다스티 와인이 있습니다.풍부한 향미와 달콤한 맛이 여성들에게 잘 어울리기 때문이죠.'간치아 모스카토 다스티'(2만9500원)와 '발비 소프라니 모스카토 다스티'(2만9000원)가 있습니다.이들 와인은 일전에 작업와인으로 소개한 적도 있었죠. 

이 외에 20대 여성들을 타깃으로 만든 '옐로우 글렌 핑크'(3만원)는 눈길을 끄는 핑크 디자인 병에 풍부한 딸기향과 버블감이 돋보이는 와인으로 여성분들이 좋아합니다.또 전세계 여성들이 열광한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 등장해 유명세를 탄 '듀깔레 리제르바'(5만6000원)도 좋습니다.이 이탈리아 와인은 라벨부터 고급스러운 소위 '있어 보이는' 와인이죠.

 

여기까집니다.앞으로 낯선 이성분과 와인을 드실 땐 이를 참고해 상대방이 좋아할 법한 와인을 주문해보시죠.분명 분위기는 한층 무르익을 겁니다.이성과의 만남에 있어서 '배려'보다 좋은 작업기술은 없으니까요.

(궁금한 사항 최진석 기자에게 문의주세요 iskra@hankyung.com)

박동휘 최진석 기자의 와인아일랜드

 

작업, 와인, 소개팅, 여자, 남자, 1865, 피노누아, 까베르네소비뇽, 화성, 금성
posted at 2009/01/01 15:12:00 댓글(1) l 트랙백(1) l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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