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이 지구에는 야망에 가득찬 ‘사장’들이 열심히 뭔가를 이룩하려고 뛰고 있다. 이 들중 많은 사장들은 점심값이 없어서, 길거리의 자판기 커피로 때우기도 한다. 때로는 맛있어 보이는 호텔의 저녁을 3번이나 먹어야 하기에 화장실에서 먹은 것을 궤어내야 하는 사장도 있다. 단지 아주 적은 수의 사장만이 성공을 한다.
조용필의 ‘킬리만자로의 표범’이라는 노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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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 나면 위대해지고 자고 나면 초라해지는 나는 지금
지구의 어두운 모퉁이에서 잠시 쉬고 있다
야망에 찬 도시의 그 불빛 어디에도 나는 없다
이 큰도시의 복판에 이렇듯 철저히 혼자버려진들 무슨 상관이랴
나보다 더 불행하게 살다간 고호란 사나이도 있었는데
바람처럼 왔다가 이슬처럼 갈순없잖아
내가 산 흔적일랑 남겨둬야지
한줄기 연기처럼 가뭇없이 사라져도
빛나는 불꽃처럼 타올라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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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 나는 사랑한다.
화려하면서도 쓸쓸하고 가득찬 것 같으면서도 텅비어 있는
내 청춘에 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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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지금 이 세상을 살고있는 것은 21세기가
간절히 나를 원했기 때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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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으로 산다는 것’을 보면 모든 사장들은 고독하다. 사장은 산너머에 무엇이 있는 지도 모르면서 수많은 생명을 이끌고 가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사장은 직원과는 달리 ‘잘못을 관대하게 인정받지 못한다’. 사장의 잘못은 수많은 사람을 구렁텅이로 몰아넣을 수있고, 개인적으로는 파산을 의미한다. 직원과의 조심스런 관계 때문에 말도 쉽게 하지 못한다. 그래도 자신이 월급을 주는 직원들에게 조차 ‘왕따’를 당하지 않으려고 부단히 노력한다. 분명 사장은 직원에게 명령을 내리는 위치이기는 하지만, 독재적이기 보다는 직원이 마음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것을 알기에 쉽게 명령을 내리지도 못한다. 사장은 굶어도 직원에게는 매달 꼬박 꼬박 월급을 주어야 한다. 하지만 직원들에게 고맙다는 소리를 들어보지도 못하고, 사장은 그 걸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 책을 읽어보면 ‘사장’이란 별로 할 만한 직업은 아니다. 그런데도 날마다 새로운 사장들이 웅대한 포부를 품고 태어난다. 바보같아서 일까, 아니면 정말 조용필의 노래처럼 ‘21세기가 자기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는 착각에서 일까? 난 그들을 볼 때마다 김상국의 ‘불나비 사랑’이라는 노래가 떠오른다.
“얼마나 사무치는 그리움이냐 밤마다 불을찾아 헤매는 사연 차라리 재가 되어 숨진다해도 아~ 너를 안고 가련다 불나비 사~랑~”
자신의 인생에 대한 결정권을 자신이 갖겠다는 야망, 이상적인 삶에 대한 목마름 때문에 불에 타죽을 것을 알면서도 불에 뛰어드는 불나비와 같은 삶을 갈망한다. 실제로 그들의 열정을 태웠던 많은 사장들은 그들이 원하는 바를 이룩했다. 또한 그들의 성공과 실패덕분에 세상은 변하고 있다. ‘세상을 바꾸는 대안기업가 80인’이라는 책이 있다. 이 책의 지은이들은 15개월동안 지구 곳곳을 찾아다니면서 만난 기업가들의 이야기이다. 그들은 주어진 그대로의 세계를 그저 살아내기 보다는 그들이 꿈꾸는 세계를 만들기 위하여 노력했다. 부를 창출하는 기업과 전투적 행동주의자 사이의 이상적 혼합체를 지향하는 이들은 재난에 대한 예언을 즐기는 대신 긍정적인 대안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나의 이상적인 기업의 모델은 전진문교수가 쓴 ‘경주 최 부잣집 300년 부의 비밀’이다. 이 책을 읽어보면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들이 가야할 길을 신화적으로 실천한 경주 최씨 가문의 이야기가 감동적으로 써져 있다. 3대가기 어렵다는 부를 300년이나 유지하면서, 그 부를 끊임없이 이웃을 위하여 사용하였고, 마지막에는 전 재산을 대구대학 설립에 희사한다. 이러한 부의 관리와 재분배는 현대적 개념의 주식회사에는 절대로 불가능하다. 단지 아쉬운 것은 자신들의 부를 ‘만석’으로 한정하였다는 점이다. 만석으로 ‘사방 백리 안에 굶어죽는 사람이 없게’ 할 수 있었다면, 더 많은 재산으로 더 많이 베풀 수 있었을 것이다. 그에 비하면 현대나 삼성은 지금 인근 천리에 있는 사람들을 먹여 살릴 수있다. 100의 재산을 100사람이 골고루 갖는다고 하여, 그 부가 유지되는 것은 아니다. 100의 재산을 1사람이 가지고 관리를 잘하고, 키우면 1000의 사람을 먹여 살릴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본다. 50년을 넘긴 주식회사는 손으로 꼽지만, 백년을 넘긴 가족회사를 찾는 것은 아주 쉬운 일이다. 지금 나의 회사는 아주 작지만, 꼭 경주 최씨와 같은 부의 영속성을 이루고자 한다. 현재 나와 같이 사업을 하는 바이어들과도 한 약속은 우리의 사업을 ‘차세대에게 넘겨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현 세대의 이익을 서로가 어느 정도는 희생할 준비가 되어있다.
이를 이루기 위하여 내가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부의 기반을 만들어 놓으면서, 나의 아이들이 서로를, 그리고 나의 아이들과 바이어들의 아이들이 서로 사랑하도록 키우는 것이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사회를 사랑하면서 현 세대로부터 물려받은 부를 적절하게 사용하는 방법을 가르치려고 한다. 기업이란 결국 규모와 상관없이 특정 지역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사회로부터 사랑받지 못하면 영속성에 타격을 입을 수있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하여 우리는 사회를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을 지속적으로 키워야 한다. ‘에리히 프롬은 사랑의 기술’에서 사랑의 능동적 성격은 준다고 하는 요소외에도 ‘보호.책임.존경.지식’이라는 요소가 필요하다고 한다. 우리의 아이들은 경주 최씨 못지않은 부의 유지와 관리를 천년, 만년 해나 갈 수있도록 키울 것이다. 그러기 위하여는 아이들에게 사랑의 이론과 실기를 습득하기 위하여 노력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사랑에도 기술이 필요하니까 말이다.
이 얼마나 즐거운 상상인가? 내가 하는 일이 하루하루 즐겁지 않을 수가 없다. 지금이야 괴롭고 힘들지만, 나의 ‘이기적 유전자’를 물려받은 ‘이타적 후손’들이 널리 널리 퍼지고, 내가 해놓은 일들이 오래 오래 유지되면서, 모든 사람의 사랑을 받는 상상에 ‘술취하면 위대해지고 술이 깨면 초라해지는’ 어려움의 반복 속에서도 나는 모든 난관들을 즐거이 헤쳐 나가고 있다.
자신과 자식을 위하여 야망을 불사르고 있는 이 세상의 사장들을 위하여 즐겁게 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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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때 이런 책을
사장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우선 ‘사장으로 산다는 것’을 권하고 싶다. 힘겹고 어려움이 많은, 화려하면서도 초라한 사장의 내면을 먼저 이해하기 위해서. 톰 피터스의 ‘미래를 경영하라’는 어렵지 않고 쉬우면서 현대 경영과 기술의 흐름을 풀어놓았다. 재미도 있고, 그림도 많고 편집도 읽기 수월하다. 다른 경영에 관한 책은 읽지 않더라도 꼭 읽어야 한다.
기술적인 면에서는 ‘전산회계’도 익혀 두어야 한다. 회계를 경리직원에게 맡겨두던, 혼자서 하는 회사이던, 경리를 알지 못하면 반드시 후회한다. 돈은 버는 데 왜 항상 돈이 모자란지 알지를 못하기 때문이다. 전산회계 프로그램은 익히기도 어렵지 않다. 차변과 대변의 개념만 숙지하면 왠만한 규모가 될 때까지는 스스로 할 수있을 정도로 시간적 부담도 줄여준다. 매 주말마다 ‘합계잔액 시산표’를 뽑아보면 경영성적표를 알 수있다.
그리고 현재 기업을 경영하고 계신 분들에게는 ‘미래학’과 ‘심리학’ 서적을 적극 권한다. 수많은 리더십에 관한 책이 나오지만, 결국 리더십이란 위의 두가지 주제를 이리저리 엮어논 것에 불과하다. ‘비전=미래’, ‘직원 통솔=심리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