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그러나 하루 1시간이상 독서를 즐긴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치매에 걸릴 확률이 낮았다. 또 치매발생률을 크게 높이는 좋지않은 생활습관이나 환경으로는 우울증.스트레스.원만치 못한 부부관계 등이 꼽혔다. 단순작업이 반복되는 육체활동도 좋지 않아 뜨개질을 제외한 청소.빨래.정원가꾸기 등 허드렛일을 자주 경험한 사람일수록 치매환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결과는 같은 머리를 쓰더라도 게임보다는 독서 등 문자를 이용한 두뇌활동이 치매예방에 도움을 준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 외국에선 수녀들을 대상으로 젊었을 때 쓴 편지들을 조사한 결과 편지에 나타난 어휘가 다양하고 표현력이 뛰어날수록 나이들어 치매에 덜 걸린다는 논문도 발표된 바 있다. 또한 우울증이나 스트레스는 그 자체로도 문제지만 원만한 대인관계를 방해함으로써 언어를 통해 뇌를 자극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든다는 점이 치매발생률을 높이는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중앙일보 2006. 1.126)
치매가 우리를 더 겁나게 하는 사실이 하나 더 있다. 최근에 필요한 거의 모든 일들을 뇌에 저장하는 대신 필요할 때마다 컴퓨터에서 정보를 꺼내 쓰는 게 보편화되고 있다. 그러나 이런 방법은 ‘기억’보다 ‘기기’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역기능을 낳을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기억의 필요성이 줄고, 검색의 편의성이 더해짐에 따라 기억할 수 있는 내용조차도 디지털기기에 저장하는 습관을 들이고, 이런 의존성이 뇌의 기억 기능을 위축시킨다. 정보를 관리할 때 ‘기억’보다 ‘기기’를 더 중요하게 활용하면 검색에 필요한 뇌기능은 발달하지만 기억 용량은 점차 감소하고 있다. 이는 디지털기기를 사용할 수 없을 때도 문제가 되지만, 기본적인 기억력 자체가 퇴화한다는 사실 때문에 더욱 심각하다. 이를 디지털 치매라고 하는 데, 디지털 기기에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심각성은 더 해갈 것이라고 한다.
우리 또래의 평균 수명은 현재의 75세정도에서 100세가 훌쩍 넘어갈 거라고 예상하는 의학기사들이 자주 나온다. 어떤 모임에서는 한 친구가 우리들 ‘평균 수명이 120세가 될 것’이라고 하는 이야기도 들었다. 그런데 그 이야기를 듣고 좋아하는 친구는 아무도 없었다. 그야말로 벽에다 똥칠을 하지 않으면서 건강하게 살 확신이 아무도 없었다. 의학이라는 것이 수명을 연장하기는 해도, 떨어지는 기력을 막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90살까지 건강하게 산다고 해도 나머지 30년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 문제가 여전히 남는다. 그 중에서도 가장 무서운 병이 아마도 ‘치매’일 것이다. 암과 같은 죽는 병이야 그 때쯤되면 오히려 환영을 받게 될 것이고, 죽지도 않고, 체면도 지키지 못하면서, 정말 여러 사람 고생시키는 ‘치매’를 모두 가장 두려운 병으로 생각하였다.
그런데 이 치매에 독서가 아주 좋은 예방약이란다. 누구는 독서를 ‘두뇌운동’이라고도 하기는 하더라.그렇다면 운동이 신체의 건강을 지켜주듯이, 독서가 두뇌의 건강을 지켜주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운동은 팔다리로 하고, 독서는 두뇌로 하는 것이니까. 독서로 뇌(腦)를 사용하면서 기억 능력을 향상시키고, 창의적인 사고가 확장되면서 삶의 여유가 생긴다. 치매를 예방하기 위한 책으로는 우선 외국어를 공부하는 것이 가장 효과가 크다고 한다. 모국어만 하는 사람보다 2-3개국어를 하는 사람의 치매발생율이 현저히 낮다는 기사도 본 적이 있다. 캐나다 한 대학에서 치매 환자를 포함한 250명의 고령자를 대상으로 외국어 구사 능력과 치매 발병과의 관계를 연구한 결과, 치매가 발병하는 평균 연령이 한 가지 이상 외국어를 하는 경우 75살, 외국어를 전혀 하지 못하는 경우 71살로 4년 정도 차이를 보였다고 한다. 두 개 언어를 쓰시는 분들이 뇌를 사용하는 범위가 넓고 항상 두 개 국어 이상으로 어떤 언어를 사용할까 선택하는 사용 빈도가 높아서 그게 인지 기능에 영향을 주는 것 같다는 결과였다.
난 가끔 영어사전을 읽는다. 사전을 읽으면 책을 읽는 것과는 다른 뿌듯함이 온다. 그 것은 대학때 외운 단어를 아직도 잊지않고, 생각날 뿐더러, 나의 지식이 좀더 높아진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세상에 단어로 표현하지 못하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나, 있어도 인간이 알지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 단어에 대한 나의 생각은 내가 아는 단어의 한계가 내 지식의 한계라는 생각이다. 그래서 난 아이들에게도 영어실력은 문법이나 회화실력보다도‘단어실력’이 우선임을 강조한다. 그런데 사전을 읽는 것의 부수적인 효과가 ‘치매’예방에도 아주 좋다는 기사가 신문에 나서 아주 기분이 좋고, 앞으로 더 자주 사전을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공부도 하고, 치매도 예방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늙어서 톡톡히 누릴 것같다.
내 경험상으로는 책을 읽는 것이 지적인 면에서는 물론이거니와, 정신건강이나 신체 건강에 도움을 주는 부분이 많은 것같다. 내가 이 책을 쓰는 것도 사실은 ‘책을 읽음으로써 비행시차를 겪지 않음’에 대하여 생각하다보니, 독서가 여러모로 신체적인 건강에도 도움이 주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지나치게 디지털기기에 의존하여 기억력이 둔화되는 것을 ‘디지탈 치매’라고 한다니, 요즘 말로 하면 ‘전혀 웰빙(well being)적이지 못한 게 디지털 저장기기이다. 사실 인간의 피는 끊어졌다, 이어졌다 하는 식의 디지털이 아니라, 끊임없이 흘러야 하는 아나로그이다. 그 아나로그적인 몸에는 디지털적인 전자북이나, DMB와 같은 전자적 볼 거리 보다는 역시 종이 책이 더 인간의 신체에 맞다.
책!!
늙어서 오는 아나로그적 치매든, 전자기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오는 디지털 치매든,
확실한 예방약이다.
옛날 시골장터에서 북치고, 장구치면서 만병통치약을 파는 약장사의 말을 반신반의하면서도, 사는 사람이 많듯이, 독서가 만병통치약이라는 나의 말을 믿는 둥, 마는 둥하면서도 책을 한권이라도 더 읽는 아주 훌륭하게 순진한 분이 있을 것이다.
-------------------------------
이럴 땐 이런 책을
치매라는 것이 어느 순간에 갑자기 생기는 것이기는 하지만, 예방책이라는 것은 갑자기 한다고 해서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나이먹어서 치매걸릴 확률을 줄이는 방법이란 젊어서부터 꾸준히 책을 많이 읽는 것이 최선이다. 운동이나 다이어트처럼 하다말다 하면 별 효과를 보지 못하듯이 책읽기도 끈기가 없으면, 치매예방에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 역시 책에 재미를 붙여서 잠시라도 책을 손에서 놓지 않음으로 마음의 양식을 얻고, 정신 건강에도 이득을 취해야 할 것이다.
기억력을 훈련하는 데는 사전처럼 좋은 교재가 없지만, 사전은 너무 지루하다. 그 것보다는늙어서도 전문분야를 미리 만들어서 꾸준히 두뇌를 활용할 수있는 분야를 만들어 놓는 게 상책이다. 지금부터 늙어서도 젊은이들에게 훈수를 둘 수있는 분야를 정하고, 그 분야의 책을 읽기 시작하자. 그리고 많이 쓰는 것이다. 알지 못하고, 기억하지 못하면 쓸 수가 없다. 무언가를 쓰려면 이전에 읽었던 것들을 끊임없이 되새기는 작업이 필요하다. 그러다 보면 두뇌를 계속 운동시키고, 퇴화할 틈이 없어지고, 치매가 자연적으로 예방된다. 게다가 아는 게 많아지니 젊은이들에게 존경받고, 자식들 고생않시키고......
알고보면 독서의 용도도 꽤나 다양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