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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사회의 모순 (단절의 시대, 화이트칼라의 위기)
‘단절의 시대’는 2000년 판을 번역하였다지만, 시대적 배경은 초판이 발행된 1971년 전후임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가 말하는 단절의 시대는 ‘미래의 어느 시점’이 아닌 이미 2000년대의 관점에서 보면 이미 이루어진 시대이다. 피터 드러커가 말하는 ‘지식’중심의 산업이 일어나고, 과거의 여러 요소들이 쓸모없이 변하고, 새로운 발전이 이루어진 현재의 시점에서 우리는 ‘지식사회의 현실’을 냉정하게 돌아볼 필요가 있다. 그 작업을 프레이져가 ‘화이트 컬러의 위기’로 일단 시작을 한 것으로 보인다. 프레이져가 쓴 이 책은 여타의 세계화에 관한 책들과는 분명히 다르다. 모두들 환호하면서 당연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지식기반의 사회’, ‘지식인들의 사회’가 얼마나 초라해질 수있는 가를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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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 : 단절의 시대
저자 : 피터 드러커
1971년 경에 초판이 발행되었고, 2006년 또 다시 한국어로 번역되어서 출간되었다. 피터 드러커가 말했던 단절의 시대가 거의 현실화된 것 같다. 그가 말하는 4가지의 단절가운데 가장 큰 것은 ‘지식의 지위와 권력의 변화’이다. 이 모든 단절의 근본동력은 지식이 지식자체에 영향을 미치면서, 발생한 것이기 때문이다.
노동의 단절 :
경제의 기반이 육체작업에서 지식작업으로, 사회적 지출의 중점은 눈에 보이는 재화에서 지식으로 바뀌었다. 지식이 사회의 중심에, 그리고 경제와 사회활동의 기초로 등장하게 되면서, 지식의 역할, 지식의 의미, 지식의 구조가 근본적으로 바뀌었다.
조직의 단절 :
과거에는 상하관계가 뚜렷한 조직적 권력기관으로서 정부가 유일했다. 그러나 20세기 전반부에 새로운 기관들이 출현하였다. 새로운 기관들은 각각 특수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 병원, 기업, 대학 심지어는 정부기관조차도 상하관계를 따지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같이 다양화된 조직들이 유기체적 다양성을 유지하면서, 각 조직은 최대의 효율성을 이룰 수있게 하는 것은 ‘통치’하는 정부밖에는 없다.
산업기술의 단절 :
농업과 철강, 자동차 산업과 같이 19세기 초 발명품을 대량생산하던 산업들은 더 이상 선진국들이 필요로 하는 경제적 원동력을 제공할 수없게 되었다. 이에 대체할 만한 산업으로 정보산업, 해양산업, 신물질 개발산업 및 거대도시에서 생성될 새로운 산업이 있다. 이 변화와 혁신의 시대는 ‘지식기반 산업’이 주도권을 잡게 될 것이다.
경제이론의 단절 :
현재까지의 경제이론은 현재의 여러 자원 상황을 고려해 출발하고는 그 것을 미래의 판단근거로 삼았다. 이 것은 미래의 경제구조가 현재의 경제구조와 동일하다고 전제하는 것이다. 이는 경제가 균형을 이룰 수있다는 가설인데, 이 가설에는 ‘혁신.기술.지식’이 빠져있다. 또한 국제 경제학의 기본 이론인 비교우위론의 가정인 ‘토지.노동.자본’의 고정성 또한
노동.자본‘의 이동이 많아짐에 따라 타당성을 잃었다. 이처럼 과거의 경제이론들은 각 이론만다 취급하는 요소들을 별개로 다루었다. 그러나 이 모든 한계를 넘어선 미시경제. 거시경제 그리고 세계경제를 하나의 ‘경제적 장’으로 통합시킬 수있는 새로운 경제이론이 필요하다.
책 제목 : 화이트 칼라의 위기
저자 : 질 안드레스키 프레이져
198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미국의 직장은 그리 빡빡하지 않았다. 대부분은 평생직장으로서 직업을 영위할 수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15%에 달하는 인플레이션, 실업율 8.5%에 점점 낮아지는 생산성, 그리고 외국에서 물밀듯이 들어오는 수입제품들로 인하여 미국 경제는 위기감에 빠져들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 중앙정부와 주정부는 기업 합병과 인수가 활발히 일어날 수있는 환경을 조성하였다.
이로서 미국에서는 회사의 인수합병이 황풍이 몰아치고, 인수합병이 끝날 때마다 기업들은 그동안 소요된 비용을 만회하기 위하여 엄청난 수준의 비용 삭감 및 정리해고 그리고 후생복지 혜택 축소등 화이트 칼라의 근로여건은 악화되었다. 정리해고가 일상화되다보니 직장에 대한 애착은 사라지고, 사라진 동료의 자리를 남아있는 사람들이 나누어서 감당해야 한다. 그러다 보니 직장에서 근무시간이 늘어난 것은 물론이고 핸드폰과 노트북등 최신 사무기기를 이용해서 집에서도 일을 해야 하게 되었다. 그렇다고 연봉이 늘어난 것도 아니고, 직장이 안정된 것도 아니고, 오히려 의료보험등 복리후생은 축소되고 있다.
이처럼 만신창이가 된 화이트 칼라의 근로환경 악화가 이제 미국 경제에 오히려 악영향을 미칠 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 열악한 근무환경에 지친 근로자에게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것보다 직원들을 투자자나 고객만큼 소중한 존재로 대우하는 것이 회사와 근로자 모두에게 유리한 것임을 기업들이 인식하기 시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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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해서 지식사회와 지식경제로의 이동이 일어나게 되었는가? 인기있는 대답은 “일이 점점 더 복잡해지고 고도화되기 때문이다”라는 것이다. 그러나 올바른 대답은 “인간의 근로수명(working life span)이 너무도 길어졌기 때문이다”라는 것이다. 사회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이렇게 큰 변혁을 초래하는 데 토대가 된 것은 노동에 대한 수요가 아니라 노동의 공급이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 노동의 공급은 또한 지식의 등장에 따른 사회적.경제적 문제들을 설명한다. 부연설명을 해보자. 인간의 평균수명이 45세에서 65세이상으로 늘어나자, 15세에 육체노동 직종에 취직하는 것보다 대학을 졸업하고 25세에 지식근로 직종에 취직하는 것이 사람들이 낫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2차대전이후 ‘교육 폭발’현상은 노동의 공급을 급격히 바꾸었다. 그 결과, 전통적 직업구조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불가능하게 되었다. 그 이후 20년간 미국 경제가 처한 근본적인 문제는 육체 노동자를 위한 일자리를 공급하는 것이 아니었다. 지식작업의 적절한 공급, 또는 지식수준을 기준으로 급료를 지불하는 직업의 공급이 얼마나 되는 가 하는 것이 초미의 관심사였다. 지식노동이 가능한 노동자의 공급 변화의 결과로 미국은 직업 그 자체가 그 것을 요구하든 않든 간에 순수한 의미의 지식직업을 창출하지 않으면 않되었다. 왜냐하면 진정한 지식작업은 고학력자가 생산성을 올릴 수있도록 하는 유일한 방법이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지식산업이 있었기에 지식 근로자가 등장한 것이 아니라, 지식 근로자 있었기에 지식작업이 등장한 것이다. 그리고 지식산업의 등장으로 인간은 보다 더 쾌적한 환경하에서 인간적인 삶과 행복을 누릴 것으로 기대하였다.
그러나 ‘화이트컬러’로 상징될 수있는 지식사회의 환상은 프레이져에 의하여 여지없이 무너져 내린다. 지식사회의 등장으로 지식인은 더 많은 책임을 지고, 더 많은 활동영역을 보장받았다. 하지만, 그 것은 지금껏 사람들이 경험했던 “정당한 하루의 노동에 대한 정당한 하루의 임금”이 아니라, “예외적인 하루(일자리는 고정이 아니기 때문에)의 작업에 대한 예외적인 임금”을 기대하는 힘겨운 프리랜서내지는 비정규직이 일상화된 사회에 불과함이 드러났다. 지식이 육체 노동으로부터 인간을 해방했지만, 오히려 더 긴 시간 정신노동의 스트레스를 불러왔다. 지식이 획일적으로 일원화되었던 정부의 지시로부터 벗어나게 했지만, 다원화된 조직의 최대 성과를 위하여 언제든지 비정규직으로 전락될 수있는 보호막을 거두어들였다. 지식이 새로운 산업을 발전시켜 오랜 된 욕구와 필요사항을 충족시켰지만, 기대와 욕망의 수준을 넓힘으로써 삶의 만족도는 오히려 낮아지게 하였다. 지식은 기존의 경제활동을 변경시켰지만, 지식인의 분노는 커져가고 있다.
비개성적인 대량생산 시대로부터 개성을 뚜렷이 살릴 수있는 새로운 산업을 만들었지만, 지식이 작업 그리고 성과의 기반이 되었다는 사실은 지식인에게 책임을 안겨주고 있다. 그러나 부과된 책임에 비하여 그들이 받는 급부는 이전에 비하여 별로 나아지지도 않았고, 심지어는 후퇴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왜 지식사회는 위기로 빠지게 되었는가? 가장 중요한 이유를 꼽으라면 지식 근로자의 공급이 지나치게 많은 데다가, 이들이 할 수있는 상당부분이 컴퓨터등 자동화되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피터 드러커는 컴퓨터를 이용한 자동화를 드러커는 겁낼 필요가 없다지만, 미국 근로자는 겁을 내야한다. 중국과 인도 근로자는 환영해야 겠지만. 아마 이 책이 1971년 전후에 발간되고, 이 후 고용현황에 대한 수정이 되지 않았기 때문일 지도 모른다. IT산업이 처음 붐을 일으키던 80년대 초중반까지만 하여도 모든 사람들은 신기술이 기존의 일자리를 없애겠지만, 결과적으로 새로운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들어 낼 거라고 호언장담하였다. 그러나 그들의 말은 틀린 것으로 판명났다. 실질적인 일자리는 정리해고와 자동화로 줄어들고 있지만, 이 사회는 여전히 대학진학율을 높이는 것으로 부족하여 대학원 졸업해서 MBA를 따야만 지식사회에 겨우 발을 들여놓을 수있게 되었다. 그럼으로써 지식사회는 더욱 발전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지식사회가 발전하고, 지식인이 늘어날 수록 사회에서 필요한 정도의 지식은 높아져 가고, 그 지식이 필요한 기간은 더욱 더 짧아져가지만, 일자리는 더 줄어드는 사회가 되어간다.
이런 현상이 일어날 것을 피터 드러커는 예상을 했는 지 궁금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