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서적에 관한 독후감과 무역을 하면서 느끼는 점을 주제로 합니다. 한경닷컴 www.hankyung.com/community/drimtru 에서 칼럼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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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사람과의 대화가 즐거워진다 [홍사장의 책읽기]

 

 

대화에 관한 책을 읽는 것은 그 대화의 기술을 남한테 이기적인 목적으로 써먹기 위한 목적보다는, 나 스스로가 보다 세련된 대화를 하기 위함이다.


갈등이론, 대화의 방법, 심리학, 게임이론등에 관한 책은 마치 스릴러물을 읽는 기분을 내게 준다. 우선 사람을 대하는 것이 결코 단순하지 않다는 점을 깨닫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복잡한 모든 공식이 우리의 무의식에 들어가 있어서, 공식을 일일이 다시 계산하지 않아도 몸에 체득되어 있는 대로 실천이 된다는 게 무섭기도 하고, 참 편하기도 하다는 생각이다. 예를 들어 갈등이론에 관한 책을 읽을 때는, 나와 모순되는 상대를 적으로 생각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한다. 그런데 사실 그런 사람들과 앞에 앉으면, 기분부터 매우 불편하면서 주눅부터 든다. 무슨 이야기를 해야할 지도 조심스럽다. 상대가 무슨 말을 하면 난 무슨 말을 해야할 지를 미리 생각하고 해야 하는 게임을 하는 기분이 든다. 이야기를 하다보면 때로는 내 멋에 도취되서, 때로는 기가 죽어서, 때로는 내 분에 못이겨서 분위기를 망치는 적이 있다. 그리고 바이어와 이야기하다가 상대의 조건은 잘 막아내다가도, 내 조건을 내세우지 못해서 결과적으로 손해를 보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항상 나도 말을 좀 잘하고, 협상을 잘했으면 하는 욕심은 있지만, 잘 되지 않는다.


그래서 사람들은 갈등관계에 았는 자리를 될 수록이면 피하고, 편한 사람들과 만나는 술자리를 즐겨한다. 그런 자리에서 조차 남과 대화를 하면서 이런 저런 생각을 깊이하고 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상대가 무어라고 하는 데, 그 이면의 깊은 속까지 헤아린 다음 대답을 하지는 않는다. 다만, 자신의 평소 습관과 그간 쌓아온 상대와의 관계에 따라서 익숙한대로 대화를 한다. 그런 자리에 가면, 나는 말을 한다기보다는, 주로 맞장구치면서 듣는 편이다. 그렇게 듣다보면 상대방의 이야기하는 재주에 감탄할 때가 참많다. 어떤 친구는 ‘내가 재미있는 얘기해줄까’하면서 자기 얘기를 시작하는 놈이 있는 데, 정말 재미있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그런데 그렇게 말을 시작하면 주위에서 떠들다가도 귀를 기울이게 된다. 게다가 이 친구의 이야기는 정말 이야기이다.  시끄러운 술자리에서도 친구가 말을 시작하면, 난 10분이고 20분이고 빠져 들어간다.  우선 그 친구가 일을 하는 분야가 매우 독특해서 보통 사람들은 영화에서나 접할 만한 이야기들인데다가, 여러 나라를 넘나드는 스케일도 있다. 녀석이 말하는 낮지만 힘있는 톤이나 중간 중간 우리에게 질문을 해가면서 집중력을 흐트러지지 않게 한다. 그 친구의 이야기는 정말 듣는 사람의 흥미를 끌고, 또 끝까지 재미있게 이야기한다. 말재주가 없어서 그저 단답형의 이야기나 한두마디하고 마무리도 제대로 짓지 못하는 나로서는 정말 부러운 재주가 아닐 수없다.


내가 부러워하는 대화 주도하는 사람중 이야기로 된 유머를 잘 쓰는 사람이다. 어떤 친구는 유머를 많이 안다. 별 재미가 없는 유머라도, 그 유머를 정말 웃기게 하는 재주가 있다. 사실 그런 친구들이 좌중의 분위기를 이끌어가면서 사람들을 웃게 한다. 똑같은 유머라도 내가 말하는 썰렁해진다. 그래서 난 대화에 이야기로 된 유머를 잘 쓰지 않는다. 유머를 좀 넓혀 볼까하고 유머에 관한 책도 한 두권 읽었지만, 여전히 그런 류의 유머는 나에게 어울리지 않는다. 그런 유머를 잘 쓰지 않다보니, 내가 생각하는 나의 대화법의 문제점은 말을 오래 끌지 못한다는 것이다. 무슨 이야기를 시작하면 그냥 시작과 끝만 있다. 중간을 설명하기가 참 어렵다. 그 중간을 사람들이 지루하지 않게 하면서, 이야기해야 하는 데 그렇지 못한 게 아쉽다.


그리고 요즘들어 술자리나 후배들과의 자리에서 지루하게 내 이야기만을 할까봐 조심스러워진다. 말하는 사람이야 좌중의 관심을 끌고, 분위기를 주도하니까 제 풀에 취하는 데, 사실 자리가 끝나고 나면 후회하는 경우가 많았다. 고연히 쓸데없는 말까지 해서 실없는 일을 했다는 생각이 들면, 난 아직도 멀었다는 생각이 절로 난다. 술자리에서 말을 적게하면 실수를 적게하고, 상대의 지식을 받아들일 수있는 잇점과 아울러 맛있는 것을 남들보다 더 많이 먹을 수있다. 딴 사람에게 말을 시키고, 난 먹는다. 그게 술좌석 대화의 최선의 전략이다. 그런데 상대도 아무리 말하고 싶어도 메아리가 없으면 재미가 없어, 말을 금방 끝내기 십상이다. 자꾸 맞장구를 쳐주어야 한다. 맞장구도 그냥 건성으로 ‘응, 응’하는 게 아니라, 자꾸 이야기거리를 만들어 주는 맞장구가 좋다. 질문을 하는 것이다. 상대의 이야기에 대한 ‘왜 그렇게 했어?, 어떻게 했는 데?, 그럼 뭐가 되는 데?’등의 질문을 계속하는거다. 요 대목에서 질문을 잘하는 요령이 필요한데, 도로시 리즈의 ‘질문의 힘 7가지’를 독자들에게 권하고 싶다. 사실 많은 사람들은 말하기에만 신경을 쓰지 남의 이야기듣기에는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 그리고 말하는 사람도 자신에 도취해서, 남에게 말할 기회를 주지 않는 경우가 많다.  자신뿐만 아니라, 나에게도 질문해야 하는 이유와 방법을 알려줄 것이다. 저자는 대인관계에 대해서만 언급했지만, 살아가는 모든 방법에 대한 도움이 될 것이다. 그가 말하는 7가지 힘이란 1. 질문을 하면 답이 나온다, 2. 질문은 생각을 자극한다. 3. 질문을 하면 정보를 얻는다. 4. 질문을 하면 통제가 된다. 5. 질문은 마음을 열게한다. 6. 질문은 귀를 기울이게 한다. 7. 질문에 답하면 스스로 설득된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2번과 4번이다. 질문은 생각을 자극한다고 하는 데, 단답형 대답이 나올만한 질문은 생각을 자극하지 못한다. 예를 들면 ‘보고서를 끝냈습니까?’와 ‘보고서를 만드는 데 어려움은 없습니까?’의 차이이다. 자꾸 상대가 이야기거리를 만들 수있게 해주어야 한다. 그리고 너무 한 사람에게만 질문하면, 딴 사람들은 지루해서 술만 먹게되고, 그럼 모두 일찍 취해서 자리가 빨리 끝난다. 그러니 골고루 질문을 해야 딴 사람들도 먹을 시간을 줄이고, 이야기가 길어진다.


내가 말은 잘 못해도, 딴 사람에게 말을 시키는 건 좀 하는 것같다. 그러다보니 지금 나온 뱃살이 그 재주덕인 듯도 싶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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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땐 이런 책을


대화에 관한 책으로는 로버트 치알디니가 지은 ‘설득의 심리학’은 꼭 외워야 겠다는 법칙들을 6가지 가르쳐준다. 1. 상대방을 빚진 상태로 만들라는 상호성의 법칙, 2. 한번 선택한 것을 공식화하면 돌이키기 어렵다는 일관성의 법칙, 3. 다른 사람의 행동에 의해서 더 쉽게 설득된다는 사회적 증거의 법칙, 4. 상대가 호감을 가질만한 요소를 찾아내어 설득하는 호감의 법칙, 5. 나의 권위를 보여줌으로써 상대를 설득하는 권위의 법칙, 6. 구하기 어렵다는 암시를 주는 희귀성의 법칙등이다. 이런 법칙들을 내가 대화에서 사용하고 있는 지는 모르지만, 역시 가장 즐거운 대화는 미래의 희망에 대하여 이야기할 때가 제일 즐겁다. 일단 복잡하지가 않고, 상대나 나의 생각이 틀려도 채잡히지 않고, 서로를 고쳐주고, 자기 생각을 편하게 말할 수있기 때문이다.


더그 스트븐슨이 지은 ‘화술 무작정따라하기’에서 보면 스토리 텔링의 위력이 있다. 1. 청중의 좌뇌와 우뇌를 자극한다. 2. 학습유형이 다른 모든 청중에게 설득력이 있다. 3. 비슷한 주제의 내용에 독창성을 부여한다. 4. 청중을 금방 몰입하게 한다. 5. 청중과 발표자 사이에 가교가 되어준다. 6. 발표자를 신뢰할 수 있는 전문가로 만든다.


리처드 스탠걸이 지은 ‘아부의 기술’있다. 남성은 거짓말하도록 미리 프로그램화 되어 있을 수있고(심지어 자신이 한 거짓말의 진실까지 믿도록 회로가 짜여져 있을 수있다), 여성은 그런 거짓말을 한눈에 알아보도록 프로그램이 짜여져 있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쁘거나, 못생기거나 관계없이 모든 여성에게 ‘참 아름다우십니다’라는 아부는 여전히 막강한 위력을 발휘한다. 거짓으로 한 아부에 대한 벌은 없다. 아부라는 것은 실제로 비용이 전혀 들어가지 않으면서 이익은 무한하게 누릴 수있다. 정말 즐거운 대화에 관한 책이다.


홍사장의읽기, 아부의기술, , 경영, 설득의심리학, 필맥스
posted at 2008/05/27 11:18:00 댓글(0) l 트랙백(0) l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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