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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가족기업 [시장의 모순]
 

 

 

가족, 가족기업

이 세상의 거의 모든 기업은 가족기업이다. 그러나 가족기업은 그에 상응하는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더욱 그렇다. 그런 면에서 가족기업의 역사에 대하여 한 번쯤 흩어보는 것도 괜찮을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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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 : 세계 장수기업, 세기를 뛰어넘은 성공

저자 : 윌리엄 오하라


브라이언트대학의 가족기업연구소 소장인 저자는 가족기업이야말로 21세기 경제활동의 대안이 될 수있음을 설파해왔다. 그의 기대는 전 세계 상거래의 75-90%가 가족기업에 의하여 이루어졌고, 또한 가족기업이야말로 대기업의 비인간적이고 관료적인 문화의 한 대안이 될 수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가족기업이 주식회사에 비하여 갖는 장점과 단점은, 가족기업이 불특정 다수의 금융논리에만 의거하여 움직이는 주식회사에 비하여, 너무나 인간적이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다.  가족 기업이 비가족 기업에 비하여 오래 견디는 이유중 중요한 것은 가족기업의 가족들은 서로를 신뢰하고, 재산을 중시하면서, 동시에 시대를 초월하여 가족의 명성을 중시한다는 사실이다. 그가 말하는 가족기업의 11가지 핵심적 특성은 다음과 같다. 1)가족의 단합, 2) 인간의 기본적 수요를 충족하는 제품 개발, 3) 장자상속, 4) 여성의 중요한 역할, 5) 물려받은 유산수호, 6) 가족 소유권을 영구화하기 위한 방법으로서의 입양, 7) 가족보다 사업을 우선시, 8) 지역사회 봉사와 고객 서비스의 의무, 9) 갈등관리 능력, 10) 문서화된 계획, 11) 확실한 지배구조


4년이 넘게 200년이 넘은 기업을 직접 찾아다니며 인터뷰하고 이를 정리한 것중 20개의 기업에 대한 자료를 실었다. 그 중에는 백제인이 일본에 설립한 곤고구미라는 회사로 역사가 무려 1400년전으로 되돌아간다. 이외에도 여관, 포도주, 총의 명가등 업종도 다양한 가운데 장의업만 200년 넘게한 한 미국회사도 소개되어있다. 각 기업의 말미에는 ‘성공 경영의 비결’, ‘리더십 계보’, ‘기업연표’등이 실려있어, 그 회사의 장수비결을 정리해놓았다.


책 제목 : 경영과 역사

저자 : 모겐 위첼


역사 서술에 있어서 경영은 항상 경제에 종속되어 묘사되어왔다. 그런 면에서는 제목에 걸맞게 경영의 관점에서 역사를 서술했다. 전반부에 경영자들이 역사를 읽지 않는 부류로서 역사의 잘못을 반복했다는 지적이 있기는 하지만, 그 정도는 경영자 뿐만 아니라 역사상의 많은 사건들이 비슷하게 반복된 점을 상기하면 군더더기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 이후부터는 경영의 각 개념들 즉, 경영과학, 마케팅, 조직론, 재무론, 전략론, 인사관리, 기업윤리, 리더십, 위험관리, 지식경영등을 시대의 흐름에 따라 적어 놓았다. 이러한 개념들은 단순한 나열이 아니라, 내가 보기에는 경영의 한 분야로 나타난 순서대로 적어 놓은 것이다. 경영의 출현과 각 개념간의 시대적 차이를 같이 내포한 목차라고 할 수있겠다.


‘하늘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라는 말처럼 저자는 ‘새로운 개념이라고 말하는 것들이 단지 새 옷을 입은 과거의 개념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이 개념이 어디서 시작되었는 지 파악하고 나면 그 초창기에 어떤 일들이 있었으며, 성공이나 실패여부를 알아 볼 수있다. 그 역사를 알면 또한 무궁무진한 융통성을 우리에게 제공한다.


 ‘역사란 똑같이 반복되지는 않을 지 모르지만, 분명히 비슷한 운(韻)을 갖고 있는 것이 확실하다’는 마크 트웨인의 말을 음미하면서 읽어볼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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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역사는 최근세사 100여년을 빼면 가족기업의 역사나 마찬가지이다. 왜냐하면 현대적 의미의 주식회사가 나타나기 전, 나타나고서도 대부분의 기업의 지배권은 특정 가족이 소유한 형태였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어떤 비즈니스 조직이 성공적으로 기능하려면 구성원 간에 의사소통과 협력이 이루어져야 하고, 어느 정도의 공통분모와 공동 목표를 갖고 있어야 하며, 서로를 신뢰할 수있어야 한다. 특히 개인 재산에 대한 법의 보호가 미약하고, 도덕의 규제가 약했던 시기에는 이방인보다 형제가 믿을 만 했고, 따라서 가족 모델이 가장 흔히 나타난 것은 당연하다.  일상생활에서 가족이 보호막이 되었듯이, 비즈니스에서도 가족은 자체 방어기능을 제공할 수있기 때문이다.


가족기업은 어느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경제가 있는 곳에서는 거의 예외없이(구 공산권지역을 제외하고) 사회의 주류적인 기업모델이었다. 중국의 가족기업은 기원전 1700년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중국이 세계 최고의 경제강국이었다해도 손색이 없던 10세기경 송나라 시대에 중심적인 역할을 한 것은 역시 가족모델이었다. 이 가족모델은 1949년 마오쩌둥이 기업의 개인 소유제를 철폐하고 국가 통제 제도로 대체할 때까지 명맥을 유지했다. 그러나 가족 모델은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화교권에서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태국의 시피그룹, 인도네시아의 살림그룹, 말레이시아의 케리그룹, 홍콩의 허치슨 왐포아와 같은 대기업들은 여전히 친족을 중심으로 경영하고 있다. 서구에서 가족기업이 처음 모습을 드러낸 것은 기원전 1900년 메소포타미아 아슈르의 푸쉬켄이 운영한 국제 무역업에 푸슈켄의 아내인 라마시와 그의 네 아들이 관여한 기록이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에서도 가족은 여전히 주요 사업단위였으며, 중세에서도 그러했는 데, 메디치 은행조직에서 최고위 관리자들과 핵심 동업자들은 파미글리아(famiglia)로 불렸다. 특히 남부 유럽에서 가족 모델은 아직까지도 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피아트사와 같은 대기업까지도 중요한 관리직책은 아그넬리 가문출신들이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오래된 가족기업의 역사에도 불구하고, 현대에서의 가족기업은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폄하되기까지 한다. 가족기업 모델이 현대 경제환경에는 적합하지 않으며 기업의 소유자들이 일선에서 물러나 전문 경영자들에게 경영권을 위임하는, 소유와 경영의 분리가 기업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가족 모델은 통제력과 융통성을 발휘하기 때문에 현실에서 효력을 발휘하는 경우가 많은 데 특히 소규모 사업에서 두드러진다. 상황에 대한 판단과 결정은 가족의 수장이 내리는 경우가 않지만 명령계통은 대부분 단순하다. 관리자들은 서로를 잘 알고 있고, 또 서로를 신뢰하기에 공식적인 계획과 책무 지정이 별로 필요치않다. 대신 계획과 각자의 역할은 계속 변화되기 때문에 임기웅변으로 이에 대처해나가게 되며 책무는 필요에 따라 지정된다. 또한 신뢰성이 높아 위험요소를 줄일 수있다. 그러나 가족기업은 몇 가지 단점을 지니고 있다. 우선 대부분의 가족 기업이 세습되는 성향을 띠어 소유권과 경영권이 자식에게 넘어간다. 이 방식은 어린 세대가 가업승계에 동의할 때만 실효를 거둘 수있다. 그러나 어린 세대들은 대개 그들 나름의 독립적인 사고방식을 갖는 경우가 많고, 가업에 전혀 관심을 갖지 않는 경우도 있다. 두 번째 단점은 자식이 부모의 경영능력을 이어받는다는 보장이 없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가장 심각한 단점은 관리의 폭이다. 기업이 커질 수록 필요한 관리자의 수가 늘어나지만, 가족만으로는 그 수를 모두 채울 수가 없다. 따라서 외부인을 조직안으로 통합해야 한다.


‘세계의 장수기업’에 나온 기업들을 보면 위와 같은 단점을 잘 극복한 것같다. 우선 이 회사들의 공통적인 경영 원칙을 보면 우선 책임있는 CEO가 2-3명이라는 것이다. 이는 가족기업은 한 사람의 강력한 지도자가 끌고 가야한다는 일반적인 생각과는 사뭇 다른 결과다.  형제나 2세대에 걸친 경영진이 회사의 운영을 상의해가면서 함으로써 한 사람의 독단적인 결정을 막을 수있는 장치를 만들어 놓는다. 둘째로는 회사를 운영함에 있어서 가족보다는 기업을 우선한다는 원칙이 서있다. 즉, 혈연적으로는 가족이지만, 충분한 경영능력을 인정받지 못하면 경영에 참여하지 못한다. 몇몇 기업의 예에서 보면 능력도 없는 경영자가, 독단적으로 기업을 운영하다가 가업자체를 위태롭게 만든 경험을 했다. 그런 기업일 수록 그런 예방장치를 만들어 놓는다. 셋째로는 가족 구성원은 될수록이면 외부 환경에서 충분한 경험을 쌓게 함으로서 시야가 좁아지는 것을 예방한다. 몇몇 기업은 후계자의 외부경험을 쌓도록 하는 것을 의무화하는 데, 이는 사회의 다양한 현상과 요구를 이해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넷째로는 외부인의 영입이나 조언을 중시한다. 전문 경영인을 영입하는 경우 자주 부딪치는 문제는 가족의 문화에서 비롯된다. 대부분의 가족기업의 문화는 가족 경영자의 개인적, 비공식적 경영형태를 바탕으로 만들어진다. 즉, 의사결정권이 창업자나 CEO에 집중되어 있어, 이런 회사에서 여러 해동안 일하게 되면 사람들은 변화를 싫어하게 되고, 공식적인 계획을 세우지 않고, 성과주의 제도를 채택하지 않으며, 전문성을 중시하지 않게된다. 이러한 분위기는 기업에 위기를 불러오게 된다.그리고 대부분의 장수기업들은 그런 위기를 경험하였고, 그 위기는 많은 경우 외부인의 영입(전문경영인, 사위등)을 통하여 해결하거나, 외부 전문가를 이사회의 일원으로 영입하였다. 재미있는 비교로 이탈리아 기업의 29%가 가족이 아닌 이사를 두고 있는 데 비하여, 미국에서는 51%가 가족이 아닌 사람이사회의 멤버로 참가하고 있다. 다섯째로는 종업원과의 관계를 중시한다. 가족적인 기업은 종업원의 노골적인 해고를 꺼리는 대신 협상, 조정, 역할 및 직무 변경이라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했다. 이같은 종업원 중시사상은 기업이 아주 위태로운 순간에 빛을 낸다. 예를 들면 윌리엄 클라크 & 선즈사에 1929년 어느 한 밤중 화재가 발생하였을 때 종업원들은 밤새워 불을 끄고, 임시 사무실을 설치하고, 대청소를 한 다음에 기계를 수리하여 단 하루도 업무에 지장을 받지 않았다. 끝으로 가문의 화목을 중시한다. 당연해 보이지만, 일가.친척이 200년 이상 같은 일을 하면서, 사업을 이끌어가기란 결코 당연한 일은 아니다. 특히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가 중요했는 데, 최근들어서는 딸과 부모의 관계도 중요해지고 있는 데, 이전과 달리 딸이 가업에 관심을 보이고, 결과적으로 경영을 이어받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존하는 최고의 가족기업은 일본의 서기 578년 시텐노지(四天王寺)를 건축한 후 현재까지 절의 건축과 보수를 전문으로 하는 ‘곤고구미’이다. 이 회사는 이후 1400여년동안 일본의 여러 절을 복원과 건축하는 데, 7세기에 세운 호류지 오층탑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이다. 이 회사는 일본명으로 곤고, 한국명으로는 유중광이라는 백제인이 설립한 회사이다. 이 처럼 세계 최고의 기업이 우리 민족에 의하여 설립되었고, 외국에는 수백년된 기업들이 수두룩한 데 어째서 현재의 한국에는 1896년 포목상으로 시작한 두산그룹말고는 딱히나 꼽을 만한 회사가 없다.


그렇다고 우리 민족이 능력이 부족한 것도 아닌 데, 200년정도 넘은 기업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사실은 기업을 해가는 사람으로서 안타깝고, 아쉬운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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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at 2008/06/28 09:04:00 댓글(0) l 트랙백(0) l 스크랩
생물학적 가족, 사회학적 가족 [시장의 모순]
 

생물학적 가족, 사회학적 가족 


생물학적 가족은 유전자의 지배를 받는다.

사회학적 가족은 유전자의 지배에서 벗어나려고 한다.


유전자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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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 : 이기적 유전자

저자 : 리차드 도킨스


유성생식은 자기 복제가 아니다. 개체군이 다른 개체군에 의해 오염되듯이 한 개체의 자손은 성적 파트너에 의해 오염된다. 당신의 자식은 당신의 절반밖에 안되고, 당신의 손자는 당신의 1/4밖에 안된다. 몇 세대가 지났을 때, 기껏해야 당신은 당신의 아주 작은 부분-몇 개의 유전자-을 가진 다수의 자손을 기대할 수있을 뿐이다. 비록 자손들이 당신의 성(姓)을 지녔다고 하더라도 말이다. 개체는 안정한 것이 아니다. 정처없이 떠도는 존재이다. 염색체 또한 트럼프 놀이의 카드처럼 즉시 섞이고 곧바로 잊어버리게 된다. 그러나 섞인 카드 자체는 살아남는다. 바로 이 카드가 유전자이다. 유전자는 교차에 의해서 파괴되지 않고 단지 파트너를 바꾸어 행진을 계속할 따름이다. 물론 유전자들은 계속 행진한다. 그것이 그들의 임무이다. 유전자들은 자기 복제자이고 우리는 유전자들의 생존기계인 것이다. 유전자는 질질학적 시간을 사는 거주자이다. 유전자는 영원하다.1)


개개의 이기적 유전자의 목적은 무엇인가? 그 것은 유전자 풀 속에 그 수를 증대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개개의 유전자는 기본적으로 그것이 생존하고 번식하는 장소인 몸의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을 도와주어 이를 이행하고 있다. 그러나 이제 이 책에서 우리는 ‘그것’이 다수의 다른 개체내에 동시에 존재하는 분산된 존재라고 하는 것을 강조하고자 한다. 유전자가 남의 몸속에 앉아있는 자기 복제까지도 도울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이다. 만약 그렇다면 이것은 개체의 이타주의로 나타나겠지만 그 것은 어디까지나 유전자의 이기주의에서 생겨난 것이다.2)


책 제목 : 가족사회학

저자 : 조 정문, 장 상희


전통적 관점은 법적 결혼, 자녀양육, 합법적이고 배타적인 성생활등을 가족의 고유한 기능으로 간주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동거가족, 자녀양육을 하지 않는 무자녀 가족, 성생활을 부부관계에만 한정하지 않는 가족 등 전통적 관점이 강조하고 있는 기능들을 수행하지 않는 가족들도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전통적인 가족 정의는 이런 가족들을 포함하지 못한다. 마지막으로 전통적 관점은 부모와 자녀로 구성된 핵가족을 보편적인 가족제도로 암묵적으로 가정한다. 하지만 핵가족이외의 가족도 많다. 서구사회를 중심으로 새로운 대안적 가족 생활들이 등장하고 있다. 동거가족, 무자녀 가족뿐만 아니라 독신가족, 동성애 가족, 한부모가족, 재혼가족등이 나타나고 있다. 이와 같은 가족들은 부모와 자녀로 구성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전통적 관점에 따르면 비정상적 가족으로 볼 수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런 다양한 가족생활들도 정상적인 가족생활 속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같은 전통적인 가족정의의 문제점으로 인해, 최근에는 전통적인 가족을 가족 연구의 준거로 삼을 것이 아니라 가구(household)를 가족 연구의 준거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3)

물론 다양한 가족들을 가족에 포함시키게 되면 가족의 정의에 혼란이 생길 수있다. 가족에 대한 고전적인 정의에 의하면, 가족은 자녀양육, 소비활동, 성생활, 공동거주 등이 이루어지는 단위이다. 그러나 무자녀 가족은 자녀양육을 하지 않으며, 성적으로 개방된 결혼에서는 배우자 이외의 사람과도 성생활을 허용한다. 따라서 고전적인 가족정의는 다양한 가족을 포함시키는데 한계가 있으며, 다양한 가족생활들을 가족에 포함시키기 위해서는 가족을 <일상 생활에 필요한 기본적인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조직된 항구적인 집단>정도로 폭넓게 정의하는 것이 필요하다.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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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사회에서는 느슨하면서도 자율적인 사회관계가 확산될 것이며, 이러한 인간관계는 전자공간에만 한정되지 않고 가족생활에도 스며들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러한 변화와 함께 남성과 여성간의 성역할 구분이 약화되면서 부부간 상호 독립이 강조될 것으로 그리고 부모-자녀 관계에서는 세대차이가 커지고 부모의 자녀에 대한 권위가 약화되면서 부모와 자녀간의 자율이 강조될 것으로 지적되었다. 이렇게 된다면 현대사회에서는 개인의 개성과 자유 그리고 자율을 억압하는 가족생활은 더 이상 지속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그 결과 서로를 구속하는 결혼보다는 독신이나 동거, 일단 결혼 한 후에도 개인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최대한 보장해주는 개방결혼, 서로가 서로를 절실히 필요하지 않을 때는 언제라도 헤어질  수있는 결혼생활등도 나타날 수있다. 가족 구성원의 자율성을 강조함과 동시에 현대사회에서는 핵가족의 배타성, 즉 핵가족 중심의 일상생활을 비판하는 움직임이 나타날 수있다. 그래서 현대 사회에서는 독신으로 지내면서 많은 사람들과 자유롭게 공동체를 결성하기도 하고 때로는 취미나 가치관이 유사한 사람들이 공동가족을 결정하기도 할 것이다.5) 공동가족도 구성원 상호간 친밀감과 상호 도움을 주고받는다는 면에서는 전통적인 가족과 다를 바 없다. 그러나 전통가족처럼 혈연, 상대방에 대한 구속, 의무, 위계적 관계,의존,몰입 등에 기초하지 않고 개인의 선택, 자율, 수평적 관계, 개방성등을 기초로 한다는 점에서 다르다. 따라서 전통적인 의미의 가족은 약화되고 있지만 이를 대체할 수있는 새로운 가족이 등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6)


비전통적인 가족의 유형을 살펴보면 독신가족, 자발적 무자녀 가족, 동거가족, 한부모 가족, 집단혼적 가족, 동성커플등이 있다. 이들 가족의 특징을 살펴보면 전혀 이기적 유전자의 특성에서 벗어난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유전자’는 자신의 복제자를 영원히 존재시키기 위하여 자신이 들어가있는 개체(사람, 동물등)를 더 많이 퍼지게 하려고 한다. 그러나 비전통적 가족들은 일단 자식을 낳는 데 소극적이거나,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 인간은 과연 리처드 도킨스가 말하는 ‘유전자의 개체지배’를 벗어난 것인가?


동물학자들에 따르면 동물이 스스로 개체수의 조절하는 이유는 두가지로 말하고 있다.  1) 집단을 위한 자원을 과잉으로 이용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 2) 자기의 살아남는 새끼 수를 실제로 최대화하기 위해서, 즉 이기적 유전자의 명령을 받아 산아제한을 실행한다고 한다. 그러나 어느 이론이든 그 동물들이 행하는 ‘개체수 조절행태’에는 이견이 없다.

이들 동물들이 산아제한을 하는 기본적인 이유는 생활구역내의 동종 개체들의 ‘밀도’에 영향을 받는다. 윈-에드워즈에 의하면 저녁때 찌르레기가 큰 무리를 이루거나 많은 모기가 문기둥의 상공을 윙윙거리고 있을 때 그들은 스스로 자기 개체군의 밀도 조사를 하고 있다고 한다. 이에 따른 그의 주장은 개체는 무리 전체의 이익을 위해 출생률을 자제하고, 개체군의 밀도가 높을 때는 출생률을 감소시킨다는 것이므로, 그들이 개체군의 밀도를 추정하는 어떤 수단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7) 생각이다. 그 수단에 대하여는 유전자의 도박이라는 학자도 있고, 호르몬의 영향이라는 학자도 있지만, 일단 밀도조사가 끝나면 동물들은 개체수를 조절하기 시작한다. 그 이유를 어미 새를 예로 들자. 어미새는 애낳기와 애키우기 사이의 균형을 이루기 위해 노력해야만 한다. 한 마리의 어미새 또는 한 쌍의 짝이 구할 수있는 먹이와 자원의 총량이 그들이 키울 수있는 새끼 수를 결정하는 요인이 된다. 동물학자인 데이비드 랙에 의하면 자연선택은 이들 한정된 자원들로부터 최대의 유리함을 유도하도록 초기의 한 둥지의 알의 수를 조정한다고 한다.8)

왜냐하면 과다하게 출산하는 개체가 불리하게 되는 이유는 개체군 전체가 그 때문에 절멸해버리기 때문이 아니라 단지 그들의 새끼 중에 살아남는 수가 적기 때문이다. 과잉 산란 유전자는 이것들을 지닌 새끼들 중 소수만이 성체에 달하므로 다음 세대에 전달되는 일이 없다.9) 지나치게 많이 새끼를 낳는 것보다는 한정된 자원하에서 적당한 개체수를 유지하는 것이 오히려 더 많은 새끼들의 생존을 보장해준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동물들은 어떻게 해서 적정한 수의 개체수를 유지할까?


세력권 : 많은 동물들은 어떤 범위의 지역을 방위하기 위하여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쓰고 있는 데, 박물학자들은 그 지역을 가리켜 ‘세력권’이라 한다. 대개의 암놈은 세력권이 없는 수놈과는 짝짓기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뿐만 아니라 사귀던 수놈이 패하고 다른 수놈이 그 세력권을 차지하면 암놈은 재빠르게 그 승자편으로 자리바꿈을 하는 일도 종종 있다. 성실히 일부일처제를 지키는 종의 경우에도 암놈은 수놈과 개체적으로 결합되기 보다는 오히려 수놈이 소유하는 세력권과 결혼하고 있는 지도 모를 일이다. 개체군이 낳을 수있는 새끼의 총수는 이용가능한 세력권 수에 의해 제한되고 만다. 10)


순위제 : 많은 동물의 집단에서 각 개체가 서로 개체로서의 특징을 배우고 다시 누구과 싸울 경우, 누구에게는 이기고 누구에게는 항상 패하는 가를 학습한다. 그 결과 각 개체는 각 개체는 싸워도 이길 자신이 없는 것을 알고 있는 상대에 대해서는 그들은 싸우지 않고 항복하는 경향이 있다. 이를 ‘순위제’라고 한다. 윈-에드워즈에 의하면 세력권내에서 순위가 높은 수놈만이 번식할 수있다는 규칙이 ‘감수’되는 결과 개체수는 별로 증가하지 않게 된다고 한다. 실제로 너무 많은 새끼를 낳은 수에야 비로소 그것이 잘못이었음을 깨닫고 괴로워하는 대신에 동물의 개체군은 순위와 세력권을 가지고 형식적인 다툼을 이용하여 실제로 기아에 의한 희생자가 발생할 수있는 수준보다 약간 적게 개체수를 제한하고 있다는 것이다.11)


어째 요즘의 우리 사회를 보는 것과 상당히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좁은 지구라는 땅덩어리에 지난 수십년간 인구는 급격히 늘어났지만, 이제는 일자리가 오히려 급격히 줄어드는 형국이다. 결국 밀도는 높아지고, 먹을거리를 제공하는 일자리는 줄어들고.


지금까지는 가족이라는 집단의 영속과 번영 그리고 개인의 가족에 대한 몰입을 강조해왔다면, 정보사회에서 가족에게 주어진 과제는 가족이라는 네트워크에 속해 있는 개인의 개체성을 상실하지 않으면서 원활한 교류를 유지하는 것이 될 것이다.12) 그리고 이런 가족은 가장이라는 특정 인물을 중심으로 한 일방적이고 권위적인 의사소통이 아니라, 가족 구성원 모두가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의사소통이 이루어진다는 점 그리고 응집된 집단으로서가 아니라 개인의 연결망으로서 가능하다는 점에서 네트워크 가족이라는 명칭도13) 가능할 지도 모른다. 그런데 서로 공통된 유전자를 공유하지 않거나 보통의 가족이라는 구성원들이 공유하는 것보다 적은, ‘새로운 공동체’의 구성원들의 집합체들을 가족이라고 부를 수있을까? ‘이기적 유전자’의 지시를 받지않은 그들 사이에서 과연  서로간에 ‘이타적 행동’이 어느 만큼 나올 수 있을까? 공동체 구성원간의 친밀감이 생물학적 연대감을 초월할 수있을 지는 두고 볼 일이다.


지구상의 많은 나라에서는 이제 생물학적 가족은 줄어들고, 사회학적 가족은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인간에게도 ‘지나치게 높은 밀도와 제한받는 자원’이 그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결국 인간도 다른 동물들과 다름없이 유전자의 영향을 받는다면 현재의 ‘저출산’은 분명 동물세계의 ‘개체수 조절행동’과 별 차이가 없는 것이다. 그리고 사회학적 가족이 늘어나는 것은 ‘개체수 조절행동’의 영향을 받은 결과라고 볼 수있다.


동물세계나 인간세계나 결국 생태계의 유지를 위하여는 ‘먹고 살만한 환경’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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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at 2008/03/09 08:46:00 댓글(0) l 트랙백(0) l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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