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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생각이 참 복잡하였읍니다.
해야 할 일은 많은 데 무엇부터 해야할지, 그게 먼저할 만큼 중요한지,
현재하고 있는 것은 잘하고 있는 지, 앞으로 해야할 것은 무엇인지.......
도무지 정리가 되지 않더군요.
그러자 갑자기 여지껏 잘 쓰던 다이어리가 싫어졌읍니다.
종이가 작은 것이었읍니다. 그 속에다가 갖은 종류의 일거리들을 분류해서
적다보니 더 이상 두꺼워질 수가 없었읍니다.
글씨도 적게 써야 하는 것도 싫어졌읍니다.
무엇보다도 생각이 다이어리가 너무 익숙해져서 쓰는 것도 뜸해졌읍니다.
그래서 다이어리 속지도 바꾸어보았지만, 떠난 정이 돌아오지 않았읍니다.
큰 맘먹고 다이어리를 큰 것으로 바꾸었읍니다.
꽤 비싸네요.
거기다가 속지도 바꾸니 또 비용이 들어가고요.
고연히 쓸 데없는 짓했다는 생각이 들고요.
무엇보다 옛날 다이어리에서 새 다이어리로 옮겨적는 게 만만치 않은 작업이었읍니다.
옮겨적고 다시 새롭게 해보고 하면서 적응하는 데 어줍잖게 열흘이나 걸렸읍니다.
하기사 5년여에 걸쳐 만들어오던 다이어리 정리방법이었읍니다.
그러면서 머리 속이 차차 정리가 되어가는 기분이 듭니다.
다시 다이어리를 착실하게 쓰게 되고, 않쓰는 부분은 떼어내고,
새로운 분류를 만들어서 인덱스하고.....
대충 되었다 싶어서 새 다이어리를 가지고 다니는 데,
아직도 옛 다이어리가 옆에 있읍니다.
적당히 낡아버린 나의 습관들과 사고방식들이 아직 떠나기 싫은 모양입니다.
아님 떠나보내기 싫은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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