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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벽두 어의도 증권가의 화제는 단연 외국인입니다.줄기차게 한국 주식을 팔아대던 외국인 투자가들이 갑자기 순매수로 돌아섰기 때문입니다.지난 6일까지 유가증권 시장에서 외국인은 5일 연속 순매수했습니다.5일 연속 순매수는 1년 9개월만에 처음입니다.7일 오전장에서도 외국인은 2000억원 이상 순매수중이어서 기록이 하루 더 연장될 가능성이 큽니다.외국인의 매수 가담 덕분에 코스피지수는 5일 연속 상승해 1200선을 돌파했습니다.지난 연말 '1월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시큰둥하게 내다봤던 상당수 전략가들을 당황케하는 시장 흐름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증시 분석가들은 이같은 외국인의 순매수 행진을 의심스런 눈초리로 바라보고 있습니다.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장은 7일 "지난 4년간 외국인이 한국에서 70조원의 주식을 팔았다는 걸 생각해보면 최근의 외국인 매수에 의한 주가상승은 너무나 낯설게 느껴진다"며 "한마디로 격세지감"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오 파트장은 외국인의 매수 배경으로 1)중립 이하로 낮췄던 한국 주식 비중을 재조정하는 과정 2)정책부양과 구조조정,유동성 랠리에 대한 기대 3)D램 현물가격 반등에 따른 IT주 모멘텀 부각 등을 꼽았습니다.하지만 오 파트장은 최근의 외국인 매수세 전환이 일관된 흐름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고 주장했습니다.해외 뮤추얼펀드의 자금이탈이 아직 진행중이고 경기침체와 기업의 실적악화가 뻔히 보이는 상황에서 중장기적 시각으로 베팅을 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는 겁니다.따라서 이번 움직임은 일시적인 것에 불과하다는 설명입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외국인들의 최근 매수세는 그 동안 축소한 주식보유 비중을 늘리는 것일 뿐 그 이상의 의미는 아니다”며“추세적 자금 유입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일부 외국인의 전향적인 자세 변화를 언급하는 시각도 있지만 대부분의 분석가들은 이처럼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습니다.아마 과거 외국인이 여러차례 보여줬던 변덕스런 매매행태때문에 믿음이 가지 않아서이기도 합니다.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작년 5월에도 외국인은 9000억원 이상 순매수했다가 6월에는 무려 4조8000억원이나 순매도해버린 전례가 있다"며 "지금은 그때와 달리 매도물량이 줄고 있어 급격한 매도전환이 일어나지 않겠지만 매수세가 장기화할지는 불투명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왠지 외국인이 신뢰를 잃은 양치기 소년같은 느낌입니다.어쨌거나 외국인 덕분에 정초 증시는 따뜻한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과연 외국인들의 스탠스가 어떻게 변할지 지켜보는 게 흥미로운 관전거리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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