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부 박해영 기자
씁쓸한 수수료 논쟁 [증권가 이야기]

 주식매매 수수료를 둘러싼 하나대투증권과 증권업협회의 신경전이 일단락됐습니다.하나대투증권이 은행연계 온라인 매매 수수료율을 0.015%까지 파격적으로 낮추겠다고 선언하자 증권업협회가 이 서비스의 광고를 제한하려다 결국 하나대투측의 손을 들어준 것입니다.증권업협회는 당초 하나대투증권의 수수료 인하가 공정거래법상 부당염가판매 행위에 해당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를 들어 광고 부적격 판정을 고민했지만 결국 조건부로 광고 심의를 내줬습니다.협회는 하나대투증권이 수수료 인하가 불공정거래 행위에 해당하지 않는지 확인하는 것을 조건으로 달았습니다.

 

 자칫 감정싸움으로 비화할 뻔한 양측의 갈등이 봉합되긴 했지만 이 과정을 지켜본 투자자들의 마음은 왠지 개운치가 않습니다.업계의 ‘제살깎기’식 과당경쟁을 막겠다는 협회측의 의도는 일리가 있지만 투자자들의 권익 보호도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경쟁은 시장경제의 핵심입니다.하나대투증권은 기존의 최저 수준이던 0.024%보다 더 낮은 수수료율을 들고 나온 것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고 설명합니다.강승원 하나대투증권 e비즈센터장은 기자들과 만나“이제 증권사는 온라인 매매시스템과 같은 인프라로 수익을 내려 해서는 안된다”며 “자산관리와 투자자문과 같은 부가가치가 높은 서비스를 강화해 수익원을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은행연계 매매 수수료를 대폭 낮춰 신규 고객들을 확보하고 이를 자산관리 영업의 기반으로 삼겠다는 것입니다.또 0.015%의 수수료율도 0.01% 정도인 직접비용과 고객예탁금에서 나오는 이자수입 등을 감안하면 손해보는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 하나대투측의 입장입니다.

 

 하나대투증권에 이어 동양종금증권도 18일부터 은행연계 계좌로 주식을 매매하는 고객에게 0.015%의 수수료율을 적용하기 시작했습니다.동양종금증권은 한 발 더 나아가 지점에서 계좌를 여는 고객에게도 0.019%의 낮은 수수료율을 제시했습니다.증권사간 경쟁으로 투자자들의 수수료 부담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이죠.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익 비중이 크지 않은 온라인 매매수수료 수입을 과감히 포기한다면 온라인 수수료율은 0.015% 아래로 더 떨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지난해 10월 대우증권이 은행연계 계좌의 수수료율을 0.024%로 낮추려다가 업계의 반발에 막혀 백지화했던 것과는 분위기가 많이 달라진 양상입니다.이번 수수료 논쟁이 은행창구를 채널로 활용하려는 증권사간의 신경전이란 분석도 있습니다.내년부터 자본시장통합법이 시행되면 증권업계는 무한경쟁에 돌입합니다.소숫점 이하 단위의 수수료율에 연연하지 않고 좀 더 멀리 보는 증권사들의 경영전략을 기대해 봅니다.

posted at 2008/04/18 15:00:00 트랙백(0) | 댓글(0) | 스크랩
트랙백 주소 : http://blog.hankyung.com/tb.php?blogid=ego118&id=90289
Name
Password
Homepage
Secret
 2009/11 
S M T W T F S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Today : 21 | Total : 28,329
skin by freelo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