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부 박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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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코스피지수 왜 HTS엔 없나요? [증권가 이야기]

한국거래소가 야심차게 개발한 한국판 ‘공포지수’인 변동성지수(V코스피)가 초반부터 삐걱거리고 있다.이 지수는 선물·옵션 투자자들에게 유용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대부분 증권사들은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서 제공하지 않고 있다.거래소가 증권사들과의 지수 사용료 문제를 매듭짓지 않은채 서둘러 서비스를 개시한 탓이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 대우 우리투자 한국투자 대신 현대 굿모닝신한 등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거래소가 지난 13일부터 발표하기 시작한 변동성지수를 HTS 메뉴에 싣지 않고 있다.거래소가 고생해서 만든 지수가 정작 개인 투자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HTS에서는 찾아볼 수가 없는 것이다.


 변동성지수는 코스피200의 미래 변동성을 측정하는 지표로 일명 ‘공포지수’로 불리는 미국의 변동성지수(VIX)와 유사하다.선물과 옵션 투자자들은 30초마다 갱신되는 변동성지수를 참고해 시장의 방향성을 예측할 수 있어 거래에 도움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그러나 주요 증권사들이 지수 제공을 포기해 투자자들의 불편이 우려된다.HTS로 거래를 하면서 실시간으로 지수를 참고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A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가 거래소에 지불해야 하는 지수 사용료 수준을 올 하반기에 결정하겠다고 거래소측이 통보해왔다”며 “일단 HTS 메뉴에 변동성지수를 올리게 되면 고객 편의상 나중에 빼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연말까지는 서비스 제공을 검토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말했다.지수를 덜컥 메뉴에 올렸다가 하반기 사용료 협상에서 문제가 생길 경우 고객들의 반발때문에 메뉴에서 다시 내리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B증권사 관계자도 “변동성지수의 유용성이 검증되지 않았고 비용 문제도 불투명해 당분간 HTS를 통해 이 지수를 제공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거래소 홈페이지를 통해서만 변동성지수를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C증권사 관계자는 “굳이 이번 일이 아니더라도 평소 거래소가 시스템을 바꾸거나 제도를 변경할 때 증권사측 의견을 사전에 취합하려는 노력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지수 사용료는 증권사측에 부담이 되지 않는 수준에서 결정될 것”이라며 “HTS에서의 제공 여부는 증권사측이 자율적으로 판단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posted at 2009/04/28 10:46:00 트랙백(0) | 댓글(0) | 스크랩
은행 애널 전성시대 [증권가 이야기]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 은행 업종을 담당하는 애널리스트들이 전성기를 맞고 있다.과거 제조업 담당자들이 주로 맡았던 기업분석팀장을 은행 담당 애널리스트들이 속속 차지하고 있다.


 3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정기인사에서 은행 담당 이준재 연구위원을 기업분석실장으로 발탁했다.이 실장은 LG투자증권에서 애널리스트 업무를 시작해 지난 2003년 한국투자증권 전신인 옛 동원증권으로 옮겼다.매년 한경비즈니스가 선정하는 베스트 애널리스트에 단골로 오르는 은행 부문의 베테랑이다.

 하나대투증권의 한정태 기업분석실장과 푸르덴셜투자증권의 성병수 기업분석실장 역시 은행 애널리스트 출신이다.한 실장은 대신경제연구소와 미래에셋증권을 거쳐 지난 2007년 하나대투증권에 합류했다.성 실장은 회계법인 출신으로 리젠트 교보증권 등을 거쳤으며 9년째 은행업종을 담당하고 있다.


 통상 리서치센터 조직은 시황과 전략 등을 담당하는 투자전략팀과 업종별 애널리스트로 구성된 기업분석팀으로 짜여져 있다.과거에는 조선 기계 건설 ‘중후장대형’ 제조업을 담당하던 애널리스트가 기업분석팀장을 맡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변화가 일고 있다.삼성증권(유재성)과 KB투자증권(조병문)은 은행 애널리스트 출신이 리서치센터장까지 맡고 있다.

 조병문 센터장은 “은행 애널리스트의 부각은 최근 증시에서 금융시장 분석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점과 무관치 않다”며 “은행 담당이 주로 연차가 높아 리서치내에서 선임인 경우가 많은 것도 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posted at 2009/03/31 09:22:00 트랙백(0) | 댓글(1) | 스크랩
외국인은 양치기 소년? [증권가 이야기]

새해 벽두 어의도 증권가의 화제는 단연 외국인입니다.줄기차게 한국 주식을 팔아대던 외국인 투자가들이 갑자기 순매수로 돌아섰기 때문입니다.지난 6일까지 유가증권 시장에서 외국인은 5일 연속 순매수했습니다.5일 연속 순매수는 1년 9개월만에 처음입니다.7일 오전장에서도 외국인은 2000억원 이상 순매수중이어서 기록이 하루 더 연장될 가능성이 큽니다.외국인의 매수 가담 덕분에 코스피지수는 5일 연속 상승해 1200선을 돌파했습니다.지난 연말 '1월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시큰둥하게 내다봤던 상당수 전략가들을 당황케하는 시장 흐름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증시 분석가들은 이같은 외국인의 순매수 행진을 의심스런 눈초리로 바라보고 있습니다.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장은 7일 "지난 4년간 외국인이 한국에서 70조원의 주식을 팔았다는 걸 생각해보면 최근의 외국인 매수에 의한 주가상승은 너무나 낯설게 느껴진다"며 "한마디로 격세지감"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오 파트장은 외국인의 매수 배경으로 1)중립 이하로 낮췄던 한국 주식 비중을 재조정하는 과정 2)정책부양과 구조조정,유동성 랠리에 대한 기대 3)D램 현물가격 반등에 따른 IT주 모멘텀 부각 등을 꼽았습니다.하지만 오 파트장은 최근의 외국인 매수세 전환이 일관된 흐름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고 주장했습니다.해외 뮤추얼펀드의 자금이탈이 아직 진행중이고 경기침체와 기업의 실적악화가 뻔히 보이는 상황에서 중장기적 시각으로 베팅을 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는 겁니다.따라서 이번 움직임은 일시적인 것에 불과하다는 설명입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외국인들의 최근 매수세는 그 동안 축소한 주식보유 비중을 늘리는 것일 뿐 그 이상의 의미는 아니다”며“추세적 자금 유입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일부 외국인의 전향적인 자세 변화를 언급하는 시각도 있지만 대부분의 분석가들은 이처럼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습니다.아마 과거 외국인이 여러차례 보여줬던 변덕스런 매매행태때문에 믿음이 가지 않아서이기도 합니다.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작년 5월에도 외국인은 9000억원 이상 순매수했다가 6월에는 무려 4조8000억원이나 순매도해버린 전례가 있다"며 "지금은 그때와 달리 매도물량이 줄고 있어 급격한 매도전환이 일어나지 않겠지만 매수세가 장기화할지는 불투명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왠지 외국인이 신뢰를 잃은 양치기 소년같은 느낌입니다.어쨌거나 외국인 덕분에 정초 증시는 따뜻한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과연 외국인들의 스탠스가 어떻게 변할지 지켜보는 게 흥미로운 관전거리가 됐습니다.

 

posted at 2009/01/07 10:49:00 트랙백(0) | 댓글(0) |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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