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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 덥다.
필동면옥에서 물냉면 먹고 남산 반바퀴 돌고 왔다.
따가운 햇살에 습도까지 높으니 찜통이다.
6월 10일인데 벌써 이렇게 덥다니~
칠팔월이 걱정된다.
온난화 현상으로 갈수록 더워지고 있다.
살기도 힘든데 날씨까지 도와 주질 않는구나.
필동에서 동국대 캠퍼스를 가로 질러 남산으로 간다.
풋풋한 캠퍼스 젊음이 부럽다.
학창시절엔 하루 빨리 도망치고 싶었는데
뒤돌아 보니 그 때 그 시절이 그립다.

분수
1
발돋움하는 발돋움하는 너의 자세는 왜
이렇게
두 쪽으로 갈라져서 떨어져야 하는가.
그리움으로 하여
왜 너는 이렇게
산산이 부서져서 흩어져야 하는가.
2
모든 것을 바치고도
왜 나중에는
이 찢어지는 아픔만을
가져야 하는가.
네가 네 스스로에 보내는
이별의
이 안타까운 눈짓만을 가져야 하는가.
3
왜 너는
다른 것이 되어서는 안 되는가.
떨어져서 부서진 무수한 네가
왜 이런
선연(鮮然)한 무지개로
다시 솟아야만 하는가.
김춘수 <꽃의 소묘>(1959 발표)

온실효과로 포장도로가 뜨겁다.
확 열기가 얼굴을 감싼다.
이제 유월인데도 말이다.
그래도 남산 나무터널로 들어서니 참을만 하다.
인간은 참으로 간사하다.
덥다고 했다 춥다고 했다.
어찌됐던 오늘은 덥다 더워~

시원한 팥빙수가 생각난다.
안개비 같은 분수가 그리워 진다.
날씨까지 더운데…
지난날의 6.10항쟁이 되살아 난다.
싫다 싫어
지난날의 항쟁은 끝나야지
시계 바늘을 되돌린다니
실망이다.

삶이 날씨만큼 힘들다.
하루 살기가 괴롭다.
물가는 뛰고 서민들의 주름살은 깊어만 간다.
삶이 힘들고 고달퍼도
돈이 없어도 좋다.
너와 내가 웃고 사는 날이 많았으면 좋겠다.
도봉산의 폭포수처럼
산객들에 시원함을 주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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